다국적 IT 기업의 대표는 IT 업종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인력들이 꿈꾸는 자리이다. IT 벤처 창업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이고, 또한 비교적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장기적인 IT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매출부진에 시달려 오고 있고, 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 대표들은 수난 및 수모를 겪어 오고 있다.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실적부진으로 인해 지고한 자리로 여겨져 대다수 IT 종사자들의 희망이자 꿈이었던 지사장이 어느 날 갑자기 한 순간에 해고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꿈을 꾸었던 IT 종사자들의 심리적 사기마저 크게 떨어뜨렸다. 이오 인해 글로벌 기업 지사장들은 본사, 즉 모기업에 대한 애정이 점차 식어가는 경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막강한 권한과 책임, 그리고 많은 돈까지 벌어들일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닌 책임에 맞춰 적당히 일하다 돈을 벌고, 경력을 쌓아 더 나은 자리를 찾아 떠나가 버리는 철새로 전락해 버리는 그런 가치 없는 자리로 추락해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는 최근 추락해 가고 있는 글로벌 기업 지사장들을 대상으로 지사장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기간이 걸리고, 평균연령은 얼마나 되며, 평균 근무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나이는 48.1세이고, 지사장 근무 연수는 약 2년 10개월이며, 지사장 전 IT 경력은 약 20.8년, 그리고 지사장이 되기까지는 약 17.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연령대는 40대가 전체의 45%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43%, 30대는 10%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60대는 2%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 연수를 보면 1년에서 2년 사이가 가장 많았고, 2~3년 사이가 22%, 3~4년은 11%, 4~5년은 9%로 나타났다. 1년 미만도 17%나 돼 그야말로 철새 같은 지사장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사장이 되기 전 IT 경력은 21~25년 사이가 전체의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16~20년이 27%, 10년 미만과 11~15년 사이는 똑같이 7%로 나타났다. 26년에서 30년 사이는 17%로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다국적 기업의 대표직에 오르기까지는 최소 8년에서 최장 28년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년과 21년은 각각 14%로 가장 높고, 15년과 20년은 각각 13%와 11%로 나타났다. 또한 15년에서 20년 사이에 첫 대표직을 맡은 경우가 50.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5년 이상 경력 이후에 대표직을 맡은 인력도 3%나 됐다. 전체 인력 가운데 첫 대표직가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7.1년인데, 이보다 빠른 경우는 47%였고, 늦은 경우는 53%로 나타났다(상세한 내용은 본지 3월 호 71쪽 참조).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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