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부문에 ‘야머’ 적용,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소통의 문화 조성

두산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지주부문에 우선적으로 기업용 SNS인 '야머'를 도입해 현재 250명의 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을 도입하며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야머를 함께 도입했다. 두산그룹은 그룹 전체에 소통의 문화를 조성하고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위한 방법으로 SNS 도입을 추진했던 것이다. 트위터를 경험해보고 소통의 중요성을 느낀 박용만 회장이 직접 SNS 도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두산그룹이 SNS 도입할 시점에는 SNS를 도입한 국내 기업이나 상용화된 솔루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솔루션을 직접 구축할지, 외부 서비스를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두산그룹은 시범적으로 지주부문에 도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을 들여 직접 인프라을 구축하고 운영인력을 두고 하기보다는 기업용 SNS 가운데 마켓쉐어가 가장 높았던 '야머'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두산그룹 CIO정보전략팀 구장현 과장은 "야머의 기능을 직접 테스트를 해본결과 유명 온라인 SNS인 페이스북과 기능, UI 등이 유사했고, 내부 직원들 간의 소통을 활성화 시키는 도구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보통 기업들은 SNS를 업무에 적용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데, 일단 소통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유대관계가 형성됐을 때 이를 기반으로 직원들 간 일 얘기도 자연스레 나올 것으로 봤다. 이에 일이든, 개인적인 얘기든 소통의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초점을 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룹웨어, 포털과 연계해 업무 활용 계획
야머는 서비스 기능에 따라 실버플랜(사용자당 3달러)과 골드플랜(사용자당 5달러)으로 구분되는데, 두산그룹은 어드민 등 좀 더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골드플랜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두산그룹은 SNS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 이전에 팀장들을 대상으로 도입 취지, 자유로운 소통문화를 위한 정책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도입 초기에는 각 팀의 파워유저를 선정해 이들이 활동을 활발히 하며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했다.

지주부문은 부서 간 소통이 적은 편이었으나 야머를 도입한 이후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졌다. 모르던 사람들 간에도 사진, 글을 보고 서로 알게 되면서 유대관계가 형성됐다. 박용만 회장도 올해 초 폭설로 교통이 마비됐을 때 직접 야머에 "교통이 혼잡하니 천천히 출근하라"는 직원들을 배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구 과장은 "사내 SNS가 긍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회장님의 스폰서십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또 소통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조직 문화 역시 중요하다"며 "협업을 통해 일하는 방식으로 바뀌지 않는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SNS는 원활한 협업 분위기와 협업 기회를 마련해주는 하나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야머를 이용하면서 기능, 성능에 대한 지속적인 요청을 해가며 서비스를 개선해 가고 있다. 예를 들어, 야머 자체의 이메일 도메인을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게 아니라 두산닷컴, 그중에서도 지주부문만 포함시켜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회사별 독립된 네트워크 구성 기능이 추가되어 구축됐다.

두산그룹은 현재 SNS기반의 직원들 간 소통 분위기는 조성됐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는 SNS를 그룹웨어, 사내포털 등과 연계해 내부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전체의 SNS 확대 도입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일부 계열사들이 야머를 쓰고 있지만, 추후 계열사들과 조직 문화의 변화 측면에서 함께 고민한 후 로드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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