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배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정보화추진본부장


▲ 이정배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정보화추진본부장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지난 1993년 개최된 대전세계박람회(대전 엑스포)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는 박람회로 세계적인 규모로 펼쳐진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약 12조 2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5조 7천억 원의 부가가치 및 약 7만 9천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행사이다.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IT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박람회 정보화를 책임지는 정보화추진본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이정배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정보화추진본부장은 2010년 2월 16일 CIO로 임명 발령받았다. 이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보화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고,거기에 걸맞은 인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정배 본부장은 "여수세계박람회에는 국내의 최신 IT기술이 대거 동원되면서 국내 IT기술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에 걸맞은 디지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이 본부장은 강조했다. 예를 들어 로봇 해양공원의 경우 로봇과 관련 기술들을 전시하는 공간인데, 바다 속을 탐사하는 해양탐사로봇, 해초를 채집하는 해초로봇, 용접하는 해양용접로봇, 구멍을 뚫는 해양드릴로봇, 물고기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 마디로 디지털 기술과 제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감동,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선진국 진입 발판 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핵심적인 요소라면.

▶ 여수박람회는 한 마디로 해양과 관련된 특화된 박람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해 상하이박람회가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이라는 주제로 열렸다면 여수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구의 2/3는 바다입니다. 사실상 육지는 지구의 1/3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이번 박람회에서는 지구를 '해구(海球)'라고 부릅니다. 면적으로 봤을 때 지구보다는 해구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주에서 지구를 본다면 해구라고 느껴질 것입니다. 바다가 지구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바다가 중요한데 인류는 바다의 중요성을 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바다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만약 바다가 계속 오염된다면 지구에 굉장히 큰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2012여수세계박람회에서는 바다의 오염을 최소화할 만한 교훈을 전시·연출 할 것입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갖는 의미라면.

▶ 여수세계박람회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들어가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93년에 개최된 대전세계박람회는 관람객 수가 1,400만 명으로 대단히 성공적이었습니다. 박람회 이후 국민들은 과학에 대한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성장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대전박람회가 과학기술에 치중했다면 여수세계박람회는 문화·학술·예술 등 종합 박람회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국민들이 경제는 물론 문화 학술 예술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이것은 결국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최첨단 IT기술 박람회 될 것

정보화추진본부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이라면.

▶ 너무 큰 일을 맡아 책임이 무거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 할 각오입니다. 지난 2009년에 정보화처리학회장직을 역임하면서 여수박람회 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어 관심은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만 막상 와서 보니 너무 할 일들이 많습니다. 부임해 보니 IT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면서 제자 한 명을 데려와 핵심적인 업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여수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CIO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하고 있습니다. 정보화본부장은 기본적으로 2012여수엑스포 전반적인 업무의 IT화를 총괄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번 여수박람회에는 최신 IT기술이 대거 적용됩니다. 박람회장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이런 기술을 알려 IT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높이는 것도 주요한 임무입니다.
박람회 운영을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야하고,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들도 설치해야 합니다. 또 관람객들이 박람회장을 둘러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안내를 하는데도 IT기술이 적용됩니다. 박람회장 주변의 관광지와 숙박시설에 대한 정보제공도 중요한 역할이고요.
이러 것들을 하나로 제공해 줄 수 있는 통합 콘텐츠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됩니다.
이외에 해양 멀티미디어 쇼, 사이버 박람회, 디지털 갤러리, 로봇 해양 공원, RFID 입장권,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스마트폰 특화사업 등 최첨단 IT 기술들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기술들에 대해 상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 RFID·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엑스포
▶ 박람회장을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야 합니다. 이 때 적용되는 게 RFID를 이용한 입장권입니다. 각 게이트에 키오스크를 설치해 RFID가 내장된 입장권으로 출입을 통제할 예정입니다. 또한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과 RFID가 결합된 손목밴드형 단말기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 손목밴드 형 단말기는 입장권 예약, 전시관 예약 및 가족위치 확인 등의 기능을 제공하게 됩니다. 특히, 단말기의 위치확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박람회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아발생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입니다.

-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 디지털 갤러리는 국제관 사이 통로의 천장에 설치되는 217m×23m 크기의 대형 LED스크린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디지털 갤러리는 LG CNS가 구축하고 있는데, LG CNS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프리몽 스트리트에 420m 길이의 디지털 갤러리 설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여수세계박람회에는 라스베가스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첨단 콘텐츠를 전시할 예정입니다. 한마디로 '디지털 화랑'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 로봇 해양 공원
▶ 로봇 해양 공원은 대우조선해양과 국내의 대학 및 연구소들이 가지고 있는 해양 관련 로봇과 기술들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관람객들은 해양 공원에서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해양 로봇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다 속을 탐사하는 해양탐사로봇, 해초를 채집하는 해초로봇, 용접하는 해양용접로봇, 구멍을 뚫는 해양드릴로봇, 물고기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들이 전시될 것입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로봇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 사이버 박람회
▶ 사이버 박람회는 여수박람회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이용 가능한 콘텐츠입니다. SK C&C가 3D게임엔진을 이용해 구현하고 있으며, 박람회가 열리는 내년 5월 12일에 동시에 오픈될 예정입니다. 역대 세계박람회 중 3D게임 그래픽을 이용한 사이버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0년에 열린 상하이세계박람회에서도 사이버박람회가 서비스되었지만, 2D그래픽을 이용했고 미완성에 속도도 느렸습니다. 특히 박람회가 개최된 이후 오픈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수박람회의 사이버 박람회는 다릅니다. 3D게임엔진을 기반으로, 아바타만큼은 아니지만 최대한 사실감이 넘치도록 3D영상을 통해 박람회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박람회장의 모습뿐 아니라 각 전시관의 콘텐츠들까지 사이버 박람회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이버 박람회가 서비스된다면 전 세계 어디서나 마우스 클릭 만으로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스마트폰 특화사업
▶ 올해 들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1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내년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 될 때쯤이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1천 7백만 명 정도가 될 것입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스마트폰을 가지고 박람회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스마트폰으로 여러 가지를 체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많이 제공할 계획입니다.
우리가 제공할 스마트폰 앱은 박람회장을 안내하고, 각 전시관에 어떤 콘텐츠가 전시·연출되고 있는지 소개하고, 박람회장의 혼잡한 곳의 정보를 알려주고, 여수의 맛 집과 주변 관광지, 숙박 시설 등을 안내하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모할 것입니다. 이런 스마트폰 사업도 여수세계박람회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입니다.

국내기술 최대한 이용

시스템 구축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요.

▶ 기본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및 운영·안내·관광숙박·콘텐츠 관리 등 전반적인 시스템은 60%정도 구축되었습니다. 자세하게는 사이버 박람회는 60%,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40%, 로봇해양공원 10%, RFID·USN 엑스포 10%정도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년 3월까지는 모두 완료 할 예정입니다.

국내 IT기술은 어디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요.

▶ 사이버 박람회에 이용되는 3D게임엔진은 SK C&C의 자체 기술입니다. 디지털갤러리에 사용되는 LED는 아직 외산이 사용될지, 국산이 사용될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외산 LED가 사용되더라도 디지털갤러리의 LED는 하나의 부품일 뿐입니다. LED는 하나의 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화소를 모아 하나의 모듈을 만드는 핵심기술은 LG CNS가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모듈을 조작하는 드라이버도 LG CNS 기술입니다.
각 게이트에 설치 될 키오스크는 LG CNS와 입장권 판매 대행사로 선정된 인터파크 양 사가 컨소시엄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설치합니다. 그리고 이 키오스크는 국산제품이 사용될 확률이 높습니다. 로봇 해양 공원에 설치될 다양한 로봇들도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로봇들이 설치 될 것입니다. RFID, SUN, 스마트폰 특화사업 등 여수박람회에 적용되는 IT 기술들은 최대한 국내 제품 및 기술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이번 박람회가 IT 강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 우리나라 IT담당자가 지난 해 열린 상하이박람회를 봤다면 기술적으로 큰 감동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IT 수준이 중국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약한 것이 문제입니다. 운영체제를 보면 MS와 애플을 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제 삼성에서 '바다'라는 모바일 OS를 처음 만들어 활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외국 회사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역사가 길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나라의 응용기술은 그러나 미국 못지않습니다.
예를 들면 싸이월드를 들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는 기술적으로만 봤을 때 페이스북 보다 훨씬 좋은 콘텐츠입니다. 이런 좋은 콘텐츠를 국내에서만 서비스 하다 보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이런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톡도 마찬가지 입니다. 조만간 발표될 애플의 iOS5에 카카오톡과 비슷한 콘텐츠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기를 감안하면, 카카오톡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카카오톡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합니다.

아쿠아리움, 해양 멀티미디어 쇼 등 볼거리 풍성

박람회의 다른 볼거리라면.

▶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규모면에서 63빌딩과 코엑스의 아쿠아리움을 합한 것보다 더 큽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보여주는데, 요새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들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현재 바다의 오염과 기후 환경의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들이 많습니다. 해양생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준비한 곳이 여수박람회의 아쿠아리움입니다.
해양 멀티미디어 쇼도 보여줄 것입니다. 예산만 1천 7백억 정도 들어간 세계 역사상 가장 화려한 쇼가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박람회장의 특화시설인'Big-O'안의'DO'(아래 참조)에서 펼쳐지게 될 해양 멀티미디어 쇼는 바깥으로 불꽃이 날아가고 안쪽에 워터스크린이 만들어지며 화려한 레이저쇼와 주변에 수백 개의 분수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이는, 그야말로 관람객들에게 굉장히 큰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이 해양 멀티미디어 쇼는여수박람회의 가장 인상적인 전시연출로 각광받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어려움도 많을 텐데요.

▶ 의사결정이 가장 어렵습니다. IT시스템을 구축할 때 적시에 가장 좋은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무원의 조직문화도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교수로 있을 때와는 달리 너무 많은 회의 때문에 제대로 업무를 추진하기가 쉽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여수박람회가 국책사업이지만 민간자본을 유치해서 진행되는 사업이다 보니 민간자본 유치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홍보도 문제입니다. 대전박람회 같은 경우 국민적인 관심사가 워낙 커서 각종 언론에서 취재하고 보도하고 방송에 내보내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수박람회는 두 번째로 열리다 보니 국민적인 관심이 대전박람회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그러다 보니 방송이나 신문 등의 언론사들도 대전박람회 때처럼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이정배 본부장은 정보화 1세대라는 사명감과 여수박람회가 IT강국코리아를 통해 4만 달러 선진국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신념하에 정보화본부장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IT강국 코리아의 위상과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성심으로 열정을 다 하는 이정배 본부장이 있어 여수엑스포박람회는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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