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선 인프라닉스 대표이사/사장


▲ 송영선 인프라닉스 대표이사/사장



'인프라닉스'는 정보시스템의 하부 구조의 근간을 이루는 서버, 네트워크 장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통신회선 등을 통합 관리하는 SW 솔루션 개발, 공급 전문기업이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산 인프라관리 솔루션으로서는 유일할 뿐만 아니라 독보적이라고 해도 결코 틀리지 않다. 국산으로서는 경쟁할 대상이 거의 없고, 외국산 솔루션만이 있는데, 그것 역시 서로 다른 인프라 시스템을 통합 관리한다는 측면에서는 인프라닉스의 솔루션이 기능이나 성능이 훨씬 앞선다는 평이다. 한 마디로 경쟁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일하고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다. 인프라닉스는 여느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오직 인프라 시스템 관리 솔루션 한 분야에만 집중해 오고 있다. 그만큼 전문성이 뛰어나고, 확실하다는 게 대다수 고객들의 평가이다. 한편, 인프라닉스는 올해로 창립 11주년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설립 초기 인원들이 거의 그대로 근무하고 있을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한다. 특히 인프라닉스는 저녁에 회식하는 일이 거의 없고, 근무 중인 낮에 헬스장에서 운동하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고 한다. 인프라닉스 직원들이 주인의식이 강하고 고객지원에 적극적이며, 인프라 관리 솔루션으로서는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매출규모는 40억 원 밖에 안되지만 내부 직원들의 결속력은 그 어느 중소기업보다 강하다. 인프라닉스는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시장에서도 인프라 관리 솔루션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 발전하는 게 최대의 목표라고 한다. 똘똘 뭉쳐 있는 직원들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인프라닉스가 지금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해 나간다면 그 목표를 이룰 날도 그렇게 멀지 않아 보인다. 참고로 인프라닉스의 주력 솔루션인 'SysMaster Suite'는 최근 한국SW전문기업협회가 선정한 "2012 세계에서 주목 받을 국산 SW 30선"에 선정됐다. 송영선 사장을 직접 만나본다.

'인프라관리 솔루션'한 분야로 승부

인프라닉스는 인프라 시스템 관리 솔루션 한 분야에만 집중, 위상 확보와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고 있다. 특별히 이 분야에만 전념하는 이유라도.

▶ 어떤 분야이든 한 분야만이라도 확실히 하는 게 좋고, 한 분야에서만이라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싶었다.
사실 인프라닉스가 인프라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 것은 당시 외산이 터무니없이 비쌌을 뿐만 아니라 한글이나 리포팅 기능에 지원이 안 됐다. 특히 각종 인프라시스템, 예를 들어 운영체제가 서로 다른 각종 서버,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등을 한 눈으로 살펴볼 수 있는 통합 관리 시스템이 없었다. 그래서 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개발해 실패하는 것보다 한 분야에만 집중해 승부를 내는 게 훨씬 더 낫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생각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 더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도 인프라 통합관리 전문 솔루션 기업으로 인정받고 싶다.

틈새시장을 공략한다고는 하지만 중소기업,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약해 시장개척이 쉽지 않았을 테고, 외산과의 경쟁은 더더욱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어떻게 극복해 왔나.

▶ 회사 생활을 주로 대기업에서 했다. 주로 '갑'의 입장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과 '사람'의 중요성 보다는 '기능과 역할'의 중요성이 몸에 밴 상태에서 창업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해서 돈과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고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흔히들 거품이 빠져야만 한다고 하는데, 거품을 빼기까지가 정말 힘들었다.
아무튼 전산 IT인프라(서버, 네트워크 장비, 통신회선,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 등)의 효과적인 관리는 아직도 진화 중이다. 제품을 출시할 당시 국내 시장은 외산 솔루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주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벌였다. 오히려 그런 상황은 인프라닉스에 더 큰 도움이 되었다. 우선 시장이 이미 형성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별도의 설득하고 이해를 시키지 않아도 됐다. 따라서 인프라닉스만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면 사용의 편리성, 한글지원, 운영리포트 등등, 외산이 지원하지 못하는 솔루션을 개발한다면 터무니없이 비싼 외산과의 경쟁은 해 볼만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그런 생각은 적중했고, 빠르게 시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출시부터 외산과 경쟁

그렇다면 인프라닉스가 개발한 솔루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인프라닉스가 개발 공급하고 있는 인프라 통합관리솔루션은 'SysMaster Suite'이다. 첫 제품은 지난 2003년에 'Management Portal Solution'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당시 전산운영 환경은 시스템 운영담당자는 서버를 관리하고, 네트워크 담당자는 네트워크장비와 통신회선을, 업무 SW개발자는 ERP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각각 맡아 운영했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ERP시스템을 사용하다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어디서 무엇이 문제인지 종합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지금도 이런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Management Portal Solution의 기능과 Look and Feel, On Demand View 등의 기능을 직접 개발해 제공했다. 또한 전산실 운영자들은 자신이 했던 일을 경영층에 보고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데, 당시 외산은 운영 리포트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던 반면, 인프라닉스가 개발한 '시스마스터스위트'는 컨설팅 수준의 운영 리포트를 제공했다.
시스마스터스위트의 성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판단해 볼 수 있다. 즉 ▲시스템 안정성 ▲확장성 ▲대규모 인프라지원여부 등이다.
인프라닉스는 그 동안 금융권, 대기업그룹망, 국방 등의 고객들에게 많이 공급해 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큰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스마스터스위트'의 성능이 좋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Management Portal'를 가치로 인프라관리 제품을 연구 개발해 온 것을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Pro-Active Management'로 운영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용자품질체감관리가 바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IT관리 서비스는 장애가 발생했을 때 조치해 주는 '사후처리'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일기예보처럼 현재와 미래를 관리하는 사전 품질관리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그게 바로 'SysMaster Suite 7.0'이다. 이 솔루션은 올해 3/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인프라닉스는 지난 2000년 설립, 올해로 만 11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쉽지 않은 소프트웨어 기술로 이젠 어느 정도 기틀을 확실히 잡았다고 판단된다. 그 동안 어떻게 성장 발전해 왔는가.

▶ 전산 IT인프라관리 운영 기술을 집중해서 개발하고 연구하고 싶었다. 2000년 설립 당시 지금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국내 IT인프라 시스템 구축 시 글로벌 제품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특히 IT인프라관리 분야에 주로 쓰이는 네트워크와 서버를 관리하는 SW는 몇몇 글로벌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었다. 따라서 가격이 그만큼 비쌌다. 그러나 고가의 솔루션을 도입해 놓고도 사용이 어려워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방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사실 저는 인프라닉스를 설립하기 전, 전 직장에서 VOIP 망에서의 게이트웨이(Gateway) 서버 관리 업무를 맡았었다. 당시 글로벌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 견적서를 받아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격이었다. 해서 인프라 관리 서버 솔루션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국가 산업발전은 물론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인프라닉스는 지난 2003년 'Management Portal System'이라는 솔루션, 즉 하나의 플랫폼에서 서버와 네트워크가 함께 관리되는 'SysMaster Suite'을 출시한 것이다.

'통합 인프라관리 솔루션'으로는 독보적 기술이나 제품을 연구 개발하면서도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기억에 남는 실패와 성공, 보람된 일이라면.

▶ 사업초기 제품을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인력이었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시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품을 만들 인재가 없으면 할 수가 없는 일이다.
또한 인프라닉스 제품은 마치 의사가 사용하는 MRI 장비 같이 아주 전문화된 제품이다. 이를 위해서는 IT운영업무를 알아야만 하고, 이를 기반으로 설계를 할 수 있다.
자금력 이전에 전문 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쉽지 않았다. 다행히 뜻을 같이하는 인재를 만나게 됐지만, 지금도 전문 인력 확보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보람된 일이라면 창업 후 입사한 조직원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집을 장만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난 1월 기준으로 10년 근속사원이 4명이나 탄생해 10동 짜리 황금열쇠를 기념으로 선물했다.

조직 및 인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고, 인프라닉스만의 기업문화라면.

▶'신뢰', '열정', '도전'세 가지 키워드가 기준이다.
이는 저와 직원, 직원과 직원간의 신뢰가 없으면 열정이 생길 수가 없다. 열정이 있어야 도전 할 수 있다. 사업 초기 제품을 개발하면서 모두 함께 수영장에 갔다. 주로 오후 3시경에 갔다. 당시에는 퇴근 시간이 새벽 1시경이었다.
목표는 쉬지 않고 1Km 수영을 하는 것이었다. 통상적으로 실내수영장은 25m이니 20바퀴 도는 것이다. 저는 오래전부터 수영을 했기 때문에 1Km를 쉬지 않고 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금연도 하고 지금까지도 운동을 적극 권유하고, 또 생활화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과는 자연스럽게 사우나에서 대화를 나눈다.
직원들에 대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인'e-PUP'이 있다.
e-PUP은 e-PUP Health(헬스클럽 지원), e-PUP Communication(Smart Phone지원), e-PUP Culture(월 1회 문화행사 지원), e-PUP Refresh(월 1회 1일 유급휴가), e-PUP CDP(개인별 Career Develope Path에 따른 경비지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세미나(SysMaster Classic)를 주관하여 외부 강사를 초청해 필요한 지식이나 지혜를 습득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프라닉스는 평생 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20년 전 아틀란타에 있는 글로벌 IT기업의 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가 고객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인프라닉스 같은 제품을 보유한 회사는 가능한 일이다. 젊은 시절 자신이 개발한 제품에 대한 기술지원이니까!

'신뢰' '열정' '도전'이 핵심 키워드

인프라닉스의 미래 목표는.

▶ 인프라닉스의 목표는 '통합 인프라관리 솔루션 리더'가 되는 것이다. 크게 시스템관리(전산 IT인프라관리)와 인프라관리(SOC시설관리) 등 두 개로 나눠보면 시스템관리 분야는 기능 측면에서'Pro-Active Management'에 도전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전문적인 전산 인프라관리 솔루션의 공급으로 기존 고객에 대한 보답 및 만족을 드리려고 한다.
또한 인프라관리 분야는 현재 IBS, U-City, 도로교통시스템 등에 제 공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해 효과적인 인프라 시설 관리에 기여하고자 한다.

인프라닉스만의 독자적인 고객확보 전략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 인프라닉스는 시스템 및 인프라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창업 후 줄곧 인프라 관리만을 생각하고 기술을 개발해 왔다. 다른 경쟁사와의 차이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앞으로도 '통합 인프라관리 솔루션'전문 개발 공급회사로서보다 많이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인프라닉스의 고객은 고객이면서 리셀러(Reseller)인 경우가 많다.
이들 고객을 잘 지원하기 위해 인프라닉스는 보다 전문적인 SW전문 기업을 지향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시장은 너무 좁고, 경쟁 환경도 별로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역으로 오히려 더 쉽다는 지적도 있다. 아무튼 글로벌 시장 진출계획이 있다면.

▶ IT인프라 관리 시장은 우선 국내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 이유는 제품 출시 당시부터 글로벌 제품과 경쟁을 했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의 고객들이 글로벌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국내 시장에서의 인정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져 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중소기업으로서 해외 시장의 진출은 제품의 역량 외에 기술지원 등이 먼저 해결되어야만 할 일이다.

한편 송영선 사장은 공무원이었던 그의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큰 자산이 '성실'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그는 '기계적인 성실함'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인프라닉스가 규모는 작지만 똘똘 뭉친 직원들의 결속력은 그 어느 기업보다 강하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평이다.

인프라닉스가 성장 유지 및 발전하고 있는 기본적인 원리는 바로 '신뢰'와 '자율'에 있다고 한다.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의 통합 인프라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할 날이 그렇게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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