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권 넷티어시스템즈 대표이사


▲ 이규권 넷티어시스템즈 대표이사



네트워크장비 유통회사인 넷티어시스템즈(대표이사 이규권)는 2003년 10월 3명의 인원으로 시작해 현재 30명의 직원에, 한해 매출 100억 원 이상을 바라보는 회사로 성장했다. 넷티어시스템즈는 아루바네트웍스의 무선랜 장비와 파이오링크의 L4/L7스위치, 블루코트의 WAN 가속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장비의 공통점은 기술력이 있어야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넷티어시스템즈가 이들 제품으로 성공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 넷티어시스템즈는 업계 세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티어시스템즈의 이규권 대표 역시 "직원들의 기술력이 회사 성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무선랜 분야 강자를 넘어 최고의 무선 네트워킹 서비스 전문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넷티어시스템즈의 이규권 대표를 만나봤다.

넷티어시스템즈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회사 설립 배경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회사의 이규권 대표는 첫 직장이었던 네트워크 통합(NI) 업체인 콤텍시스템을 거쳐, 네트워크장비 유통회사인 엔콤정보시스템(현 코닉글로리)의 창립 멤버로 근무해오다 2003년 넷티어시스템즈를 창업했다. 올해로 창립 8년째인 넷티어시스템즈는 창업 멤버이자 과거 엔콤정보시스템과 콤텍시스템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이 지금도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을 만큼 직원들의 단결력이 그 어느 회사에 못지않다는 평가이다.
이 대표는 "엔콤정보시스템이 설립되어 상장하기까지의 전 과정의 경험이 현재 회사를 운영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힌다. 이 대표는 회사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이익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데, 이 역시 과거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신뢰도 높은 '기술지원 서비스'가 경쟁력

넷티어시스템즈는 2003년 10월 설립하여 사업 초기에는 애플리케이션전송네트워킹(ADN) 영역의 알테온 스위치를 유통했다. 사업을 본격화 한 2004년에는 QoS업체인 패킷티어와 솔루션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패킷티어를 인수 합병한 블루코트의 국내 유일한 WAN 가속 전문 파트너로 영업활동 중이다.
2005년에는 파이오링크의 L4/L7스위치 밸류인터랙티브 파트너가 됐으며 2008년에는 무선랜 솔루션 전문업체인 아루바네트웍스의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도메인 네임 서비스(DNS) 솔루션 업체인 인포블럭스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아루바네트웍스의 솔루션 파트너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총판으로 격상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국내 ADN 시장에서 기술 강자로 인정받아온 넷티어시스템즈는 이제 무선랜 분야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아루바네트웍스 본사에서도 국내 대표 서비스 파트너사로 지정할 만큼 무선랜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규권 대표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회사의 최대 강점으로 기술지원 서비스를 꼽았다. 현재 30명의 직원들 가운데 50% 이상이 기술 엔지니어(SE)이다.
그는 "ADN, 무선랜 등 새로운 솔루션이 도입, 확산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가 굉장히 중요하다. 엔지니어의 경험과 기술 깊이에 의해 고객 신뢰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네트워크 기술 및 정보 습득능력이 향상되어 누구나 쉽게 네트워크 장비를 운영하게 됐지만 새로운 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밑바탕 되지않고 영업력만으로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루바네트웍스의 무선랜 솔루션 사업 역시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루바네트웍스코리아의 김영호 대표를 비롯해 직원들 가운데는 알테온 출신이 많은데, 과거 알테온의 ADN 파트너로 함께 일하면서 넷티어시스템즈가 기술력이 있는 회사란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엔지니어가 없으면 고객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서로 공감하여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회사의 성장 발전을 이끈 것이 기술지원 서비스였던 만큼, 기술지원 인력들을 향한 이 대표의 애정은 남다르다. 특히, 회사가 유통하는 장비들이 서비스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네트워크 맨 앞단에 위치하는 장비이기때문에 직원들이 주말이나 야간에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 부분을 원격에서 수월하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지 고민하고 있다. 가령 아루바네트웍스의 보안(WIPS), 관리(NMS) 솔루션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 시 고객들을 지원하는데 보다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의 기대만큼 회사가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이규권 대표는 회사의 성장 이상으로 조직문화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매달 월간회의와 호프데이를 열면서 직원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나가고 있다.

무선랜 사업에 집중, 전담팀도 구성

넷티어시스템즈는 국내 무선랜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10명의 순수기술지원 인력으로 구성된 별도의 아루바 전담팀을 꾸려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올해 말까지 엔지니어, 영업 등 최소 5명의 인력을 더 충원할 예정이다.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 원인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매출 목표 달성은 물론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랜 시장에서 기존보다 속도가 최대 23배나 향상된 802.11n 무선 랜 표준이 등장하고 스마트폰과 스마트 패드 등 스마트 기기가 점차 발전함에 따라, 무선랜이 기업의 업무를 위한 기본 서비스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파이오링크의 L4/L7스위치와 아루바네트웍스의 무선랜 솔루션 매출 비중은 각각 30% 정도로 비슷했으나, 올해는 무선랜 매출 비중이 60%로 크게 증가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생보사, 제조, 교육 분야 시장 등에서 무선 사업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국내 엔터프라이즈 무선랜 시장은 시스코와 아루바가 양분하고 있다. 특히, 802.11n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기존 시스코 장비 대신에 무선랜 전문업체인 아루바의 장비로 교체하는 사이트가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D항공, 국내 최대 화학회사인 L사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C그룹의 표준 무선랜 솔루션으로 아루바가 선정되어 계열사로 점차 확대해 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K대학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격경쟁이 치열해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지만, 기술경쟁에 있어서는 어느 회사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규권대표의 주장이다.

올해 100억 원 돌파, 60%가 무선랜 매출

무선랜 시장 성장이 활성화 되면서 넷티어시스템즈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영향력있는 무선 네트워킹 서비스 전문회사가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에 시장 확대는 고스란히 회사성장으로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넷티어시스템즈는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 1위 업체'가 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이규권 대표는 "기존에는 공공, 금융 시장 고객이 많았다. 무선랜 사업을 하면서 엔터프라이즈의 고객층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문제로 아직 열리지 않은 제1금융, 공공 무선랜 시장이 열리게 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 64억 원, 2010년 77억 원이었던 회사의 매출이 올해는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한 1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설립 당시 10년 후에 1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했는데, 10년째인 내년에 150억 원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욕심이기는 하지만 설립 10년째인 내년에 200억 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장에서 회사의 인지도가 올라가서 다른 벤더들로부터 파트너로 함께 일을 해보자는 제의를 받기도 한다. 당분간은 기존 사업 즉, 우리가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무선랜 사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향후 이 분야에서 확실한 넘버 원 회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규권 대표는 스스로가 보수적인 성향이 많다고 말한다. 사업을 확장하는데 있어서도 달려가면서 부딪혀 보는게 아니라, 먼저 신중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들 때 시작한다고 한다. 네트워크 서비스 전문업체로 이미 우뚝 서 있는 넷티어시스템즈의 시장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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