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 내세워 시장 확대, 가상화와 클라우드가 시장 견인

유닉스가 주도해왔던 국내 서버시장에서 x86 서버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x86이 유닉스 서버를 넘어선 세계 시장과는 달리 그동안 유닉스 서버가 주도해온 국내 서버시장이 x86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x86 서버의 수요증가는 x86 서버의 성능과 기능이 크게 향상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상당부분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x86 서버는 성능과 기능 면에서 유닉스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유닉스의 인기가 안정성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미 해외에서 증권거래소에 적용되며 안정성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x86 서버의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x86 서버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 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델·오라클·시스코·후지쯔 등은 특화된 제품을 내세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x86 서버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집중 살펴본다.


국내 서버시장에서 x86 서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 IDC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2011년 2분기 x86 서버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1,192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매출 기준 뿐 아니라 판매 대수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29,419대로 나타났다. 이미 x86 서버가 유닉스 서버 시장을 크게 잠식한 세계 시장에서처럼 이제 국내 서버시장도 x86 서버로 변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세계 서버 시장과는 달리 그동안 국내 서버 시장은 유닉스 서버가 주도해왔으나 시기만 문제가 될 뿐 주도권이 x86서버로 넘어갈 것이 확실시 된다는 것이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영향으로 수요 증가

국내 서버시장에서 이처럼 x86 서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은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와 가상화 구축이 늘어나면서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성하는데 적합한 x86 서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

클라우드 컴퓨팅의 경우 중앙집중식으로 IT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서버가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사용중이던 유닉스 서버의 경우 높은 가격 때문에 대규모로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에 반해 x86 서버는 유닉스 서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대량의 서버 구매가 가능하다. 사용 용도와 하드웨어의 사양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x86 서버는 유닉스 서버에 비해 가격이 1/10수준이다.

IDC의 올 2분기 서버시장 관련 자료를 보면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x86 서버가 94.5%, 유닉스 서버가 5.4%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 비중은 x86 서버가 41.3%, 유닉스 서버가 51.7%로 나타나 x86 서버의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x86 서버의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성능과 기능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x86 서버의 가격이 낮은 이유는 서버를 구성하는 하드웨어들이 표준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CPU, RAM 등의 하드웨어를 인텔, AMD와 같은 전문 제조업체들이 공급하며 그 수량이 유닉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대량이다. 유닉스에 들어가는 하드웨어는 각 업체별로 자사에서 사용할 일정 수량만을 만들어 내고, x86 서버에 사용되는 하드웨어의 경우 IBM, HP, 델, 후지쯔 등 x86 서버를 만드는 모든 업체들에게 공급되기 때문에 수량의 차이는 매우 크다. 이런 대량 생산으로 인해 X86 서버의 가격이 저렴할 수 있는 것이다. 성능과 기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부품을 비롯한 제품의 대량 생산과 가격의 투명성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에 x86 서버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표준화된 하드웨어가 강점

하드웨어의 표준화는 어느 업체의 x86 서버든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성하는 가상화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각 업체별로 호환이 되는 점은 서버를 추가할 때 업체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업무에 맞는 서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서버 관련 소프트웨어 역시 선택의 범위가 넓다는 이점이 있다.

x86 서버는 클라우드 컴퓨팅 운영 중 장애 대응에 있어서도 유닉스 서버에 비해 뛰어나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버에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애가 발생한 서버를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장애가 발생한 서버의 장애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한 뒤 다시 사용한다. 이러한 방법을 취하기 위해서는 여분의 서버를 마련해 두어야 하는데, 유닉스 서버와 같은 고가의 장비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x86 서버는 낮은 가격때문에 큰 부담 없이 여분의 서버를 확보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가상화 환경에서 장애에 대해 분석하고 처리하는 절차는 불필요하다. 장애가 발생하면 그 부분만 교체하면 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런 방법만이 클라우드와 가상화 환경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며, 기업의 업무 연속성을 보장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10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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