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솔루션 교체주기, 중견업체 움직임에 관심 집중

국내 기업들이 ERP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올 국내 ERP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ERP 고도화 추진은 또한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 및 중견기업 시장으로 구분되었던 국내 ERP 시장의 역학 관계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기업들이 ERP 고도화에 나서면서 ERP 업체들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SAP와 오라클이 주도하던 대기업 시장과 더존비즈온, 영림원,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주도하던 중소 및 중견기업 시장으로 구분되던 ERP의 시장 영역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중소·중견기업을 겨냥해 영업을 해온 ERP 업체들은 이번 기회에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올 국내 ERP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시장 진출을 천명한 어프라이즈 소프트웨어와 삼성SDS에서 유니ERP 솔루션을 가지고 분사한 비젠트로의 움직임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ERP 고도화를 통해 국내 ERP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가공인 ERP 정보관리사 자격증 취득 희망자가 늘어나는 등 올 국내 ERP 시장은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내 ERP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집중 살펴봤다.

ERP 솔루션 교체주기 '10년'

국내에 ERP 솔루션이 처음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약 20여 년 전이고, 본격적인 도입은 약 10여 년 전부터다.

국내 대기업들은 효율적인 자원관리의 필요성에 따라 10여 년 전부터 ERP 솔루션 구축에 나섰고, 이후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본격적인 ERP 솔루션을 도입한 지 10년이 된 지금 각 업체들은 ERP 솔루션 고도화 또는 신규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AP와 오라클, 더존비즈온 등 ERP 솔루션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ERP 솔루션 고도화 혹은 신규 솔루션 교체에 대해 문의를 하는 고객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기업 경영환경의 변화 역시 ERP 고도화나 새로운 ERP 솔루션을 찾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한 데이터 취합만을 수행하는 ERP 솔루션을 넘어 의미 있는 정보와 분석된 정보를 제공하는 ERP 솔루션을 원하고 있다. 정보기반 경영의 핵심이라고 여겨져 왔던 ERP 솔루션의 특징에 안주하지 않고 BPM, EPM/BI 등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정보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는 고도화된 ERP 솔루션을 원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가 조사한 결과 역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약 4분의 1이 향후 1년 내에 기존 ERP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ERP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나타났다. 업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ERP 고도화를 추진하려는 고객사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슈라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이미 노후한 ERP 솔루션의 고도화 혹은 교체를 고려해야 할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이 이야기하는 ERP 솔루션의 평균 수명주기는 최소 8년에서 10년이다. 사업 다각화와 자원관리는 필수가 된 상황에서 노후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혹독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의 꾸준한 노력으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ERP 도입 고객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경우, 계열사 혹은 자회사와의 원활한 전사적 커뮤니케이션과 자원관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ERP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해외에 지사를 설립, 운영하고자 하는 중견기업들이 ERP 고도화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 번째는 모바일 ERP와 클라우드 ERP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고도화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기로 자리매김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 환경의 구현을 통해 실시간 자원관리를 실행하고 클라우드를 활용한 자원관리 및 자료공유 시스템이 마련되면서 생산성과 업무효율성, 정확성을 위해 모바일 ERP와 클라우드 ERP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네 번째는 지난해 9월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과 FTA 발효와 연계된 글로벌 이슈로 인해 ERP 고도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개인정보보호법의 본격 시행 전후로 ERP 솔루션내에서의 보안에 대한 이슈가 증가하며 ERP 솔루션 고도화와 교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미 FTA의 발효를 앞둔 현재 상황에서도 수·출입을 주로 하는 기업의 HS 코드 관리나 원산지 판정, 원산지 증명서 발급 등을 위해 ERP 고도화를 고려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중견 업체 성장할 듯

그동안 국내 ERP 솔루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IT투자가 곧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ERP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실제로 ERP 시장에서 해외수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ERP 고도화를 위한 컨설팅 활동 등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어났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2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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