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기업들‘기술과 가격’으로 골리앗에 도전장

국내 소프트웨어(SW)시장 가운데 대표적'외산 장악'분야로 자주 거론되는 시장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DBMS 시장의 외산 제품 점유율은 90%를 상회한다.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 3사 비중만 그렇다. 독과점도 이만저만 아니다. 그 만큼 이 시장은 외산 벤더들의 독주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DBMS업체들이 텃밭 찾기에 나서 주목된다. 토종 DBMS업체 4사가 각기 외산 제품들을 겨냥한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텃밭 찾기에 나섰다. 빅데이터 등 DBMS시장의 흐름을 바꿀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외산 제품들과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 선점에 나선 토종 업체 4사의 전략을 통해 미래의 국내 DBMS 시장의 성장을 가늠해본다. 국내 DBMS 시장을 선점한 오라클을 비롯 IBM, SAP, 알티베이스, 티베로, 큐브리드, 리얼타임테크 등 각 업체별 전략을 들어본다.

국내 DBMS 시장, 연평균 7.6%로 꾸준한 성장세

국내 DBMS 시장은 오는 2015년까지 연평균 7.6%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올 정도로 전망이 밝다.

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가 발간한 '한국 DBMS 시장 분석 및 전망 보고서(2011년)'에 따르면 2010년 국내 DBMS 시장은 전년 대비 11.6% 성장한 3,850억원 규모였으나 2011년에는 6.6% 성장한 4,100억원 대를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12년 접어들면서 기존 고객의 추가 라이선스 구매와 유지 보수 매출이 증가, 대용량 데이터 관리 수요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DBMS 시장은 연평균 7.6% 성장한 4,150억원 규모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2015년엔 5,568억 원을 형성할 것으로 IDC는 전망했다.

한국IDC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구현을 위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어플라이언스, 빅데이터 관리, 분석, 데이터베이스(DB), 분석간의 통합 추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인메모리 DB와 분석기능 간 통합 등 DB와 분석 기능 간의 통합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향상된 메모리와 프로세스 관련 신규 기술들의 등장이 DBMS 시장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 규모의 증가는 향후 시장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국내 DBMS시장에서 국산 점유율은 어느 정도일까. IDC 등 시장조사기관 발표와 업계의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해보면 2011년 기준 국내 DBMS 시장의 외산점유율은 95%, 국산은 5% 정도이다. 한국IDC가 예측한 2011년 국내 시장 규모 총 4,100억 원의 5%인 200억 원 정도가 국산 몫이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외산 제품으로 뿌리내린 국내 DBMS 시장. 토종 업체가 외산 벤더들 사이에서 DBMS 텃밭을 되찾기란 다윗과 골리앗 싸움으로 비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국내 DBMS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을 세밀히 보면 국산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

국내 DBMS 시장 점령한 글로벌 기업

글로벌 DBMS 업체들은 어떻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가. 글로벌 벤더들은 각기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라클은 국내 DBMS 시장의 65% 정도 점유할 정도로 최강자다. 여기에 IBM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하면 글로벌기업 3사가 점유하고 있는 시장은 90% 이상이다. 국내 DBMS 4사의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리수로 미미하지만 차별적인 전략으로 매년 약진하고 있다.

오라클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1g'는 ▲향상된 속도 ▲압축 기능 ▲개선된 보안성 ▲무중단 지원 ▲빅데이터 지원 등을 무기로 DB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오라클 권태완 상무는 하나의 사례를 들려줬다. "2008년도에 오픈한 한 금융사는 지점이 5천 개였는데 많은 수의 트랜잭션과 대용량의 사용자를 수용하기 위해 오라클 DB를 선택했다. 오라클 DB는 동시접속처리가 가능하며, 하나의 단일화된 레코드에서 수천 명이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지녔다. 오라클 DB는 국내에서 대형으로 취급되는 40~50Tb(테라바이트) 급을 포함해 데이터의 양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지원해 선호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증권사는 대부분 오라클 DB를 쓰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는 빠른 거래를 하기 위해 오라클을 사용하고 있다."하나 같이 자랑거리뿐이다.

또, 권 상무는 "지금까지는 '오라클 엑사데이타 데이터베이스 머신(Exadata Database Machine)'으로 온라인분석처리(OLAP)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오라클 DB는 정보계만을 위한 DB는 아니다. 모든 형태의 업무에 대해 지원하도록 강화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IBM은 'DB2'로 오라클'윈백(Win Back)'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IBM은 2012년 4월 선보인 'DB2 10'과 빅데이터 환경으로 판도가 뒤바뀌는 DB시장의 흐름에 따라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위한 '인포스피어 웨어하우스 10'도 최근 발표했다. 이 제품들의 특징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심층 지식 창출 ▲빠른 비즈니스 속도와 데이터 관리 비용 절감 ▲과거와 미래를 분석해 더욱 정확한 의사 결정 등이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9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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