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시스

HP의 기존 OEM 프로그램은 연간 1만 대 이상의 서버를 발주해야 하는 까다로운 자격 요건 때문에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가 참여하기는 어려웠다. 이와 달리 ODP(OEM Development Partner) 방식은 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물량을 ODP 업체인 LG엔시스가 취합하여 일괄적으로 HP에 주문하는 형식으로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HP의 검증된 HW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보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LG엔시스가 HP와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동반성장의 모델을 제시했다. LG엔시스가 맡고있는 HP ODP 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해 한국HP는 미주 이외의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ODP를 통한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이전까지 글로벌 유통 기업인 Arrow, Avnet Embedded, Synnex 3개 기업만이 참여했던 형태로 ODP(OEM Development Partner) 자격을 보유한 업체가 HP의 HW를 사용하려는 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를 발굴하고 이들과 HP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모델이다. LG엔시스는 지난해 적극적인 시도를 통해 국내 최초의 한국HP ODP 파트너로 선정되어 국내 ISV들과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어플라이언스 제품 수요 증가

LG엔시스가 이처럼 HP ODP 파트너가 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어플라이언스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을 포착, 시대에 흐름에 발맞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다.

IT시장의 흐름을 보더라도 벤더들의 제품 제작 능력이 평준화되고 x86 서버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점차 글로벌 벤더들의 IT인프라 하드웨어 제품간 성능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이와 함께 특화영역을 넘어서 광범위한 하드웨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최근의 추세로 인해 IT인프라 하드웨어 시장의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HW 성능의 차별화 요소가 적어지면서 역으로 SW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성숙기에 접어든 HW 시장과는 달리 SW 시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연 7.9%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흐름은 201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처럼 소비자들 역시 이제는 원하는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어플라이언스 제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던 LG엔시스가 발견한 것이 바로 HP ODP 사업이다. 경쟁상대가 공급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은 물론 국내 솔루션 벤더의 성장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여 2011년 4월 ODP 자격을 획득하였고 ISV를 발굴했다.


HP HW와 국산 SW 조합을 이뤄내다

ISV가 LG엔시스의 HP ODP를 통한 OEM 사업에 참여하면 HP의 인프라스트럭처(엔터프라이즈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제품 등)를 활용한 어플라이언스 사업 혹은 임베디드(Embedded) 사업을 할 수 있다. 메커니컬 레벨(Mechanical Level)에서 맞춤 생산할 경우에는 제품 로고, 포장, 매뉴얼 등을 기업의 요구에 맞게 제작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레벨(Software Level)에서 맞춤 생산하는 경우에는 펌웨어, 시작화면, 각종 드라이버 레벨의 최적화가 가능하다.

LG엔시스는 단순히 ISV와 HP 사이에의 조율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ODP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안정적인 제품 조립을 위한 인프라 마련을 위해 김포 물류 센터에 130평 규모의 조립센터를 구축, HW의 조립과 SW의 설치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ISO9001과 TUV인증을 획득한 이 센터에서는 하루 40대 이상의 SW 설치와 테스트가 가능하며 HW 조립, SW 설치, 테스트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연 2회 벤더와의 정기 컨설팅 등 제품 품질 유지를 위해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마케팅 영역에서의 지원 활동도 활발하다. HP와 공동으로 OEM 마케팅을 지원하며 LG엔시스의 기존 고객들에게 ISV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회, 세미나,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통해 중소 ISV가 독자적으로 하기 어려운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편, 영업 실무자 교육, 가상화 센터 전문가 과정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10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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