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기업군 총매출 13.5%, 영업이익 15.3% 성장, 글로벌 SW업체 성장률 0.1~5%에 비해 고속 성장

지금까지 정보통신기술(ICT)은 하드웨어(HW) 중심으로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세계적으로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기업들 중에는 애플이나 구글 같은 SW 기업들이 더 많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기존 산업도 전자화하면서 핵심이 SW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생태계의 가치사슬로 SW가 주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SW 핵심산업화'를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SW를 전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핵심 산업으로 인식,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기로 한 것이다.
세계 SW시장은 어떤가. IDC 발표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SW시장은 3.6%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0년과 2011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이다. 2012년을 기점으로 SW시장도 저성장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견도 이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라클, SAP, 시만텍 등 글로벌 SW기업들은 지난해 0.1~5% 내외의 낮은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IDC에 의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SW 시장은 작년 8% 정도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국내 SW기업들은 어떠했을까. 국내 SW기업들 가운데 주요 52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 공시자료(DART)를 이용해 작년 경영성적표를 분석해본다.



52개 SW기업 어떻게 선별했나

2013년 5월 현재 한국SW산업협회에 회원사로 등록된 국내 SW 기업은 1,100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을 모두 조사하는 것은 시간과 금전적으로도 어려운 일이기에 표본을 선정했다. 선정은 SW분야와 관련 있는 업무를 하는 IT 기업들로, SI사업을 수행하는 기업들과 SW전문기업, 그리고 보안 기업들을 범주에 넣었다. 또한 공정한 자료의 수집을 위해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사업 실적을 공시하는 기업들로, 비교가 될 수 있도록 분야별 기업 수를 비슷하게 맞췄다. 이렇게 하여 SI분야 18개사, SW전문분야 17개사, 보안분야 17개사 등 총 52개의 기업들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조사방법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DART)에 공시된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성장성이나 수익성 모두 두자릿수 고공성장'

작년 국내 SW 기업들의 경영성적표다. 세계 SW 시장이 성장 둔화에 접어든 것은 아랑곳없이 국내 SW 기업들은 성장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조사대상 52개 업체들의 2012년 매출 총액은 19조 6,312억원으로, 2011년 17조 2,986억 원에 비해 무려 13.5%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2011년 1조 2,912억 원 규모에서 2012년 1조 4,889억 원으로 매출액 증가율보다 2%포인트 높은 15.3% 증가율을 보였다. 당연히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작년 SW기업 성장을 이끈 것은 단연 보안부문이다. 보안 SW기업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연이은 보안사고와 컴플라이언스 이슈, 고도화되는 보안위협에 영향을 받아 보안SW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형적으로 2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보안SW기업 17개사 총 매출액은 2012년 6665억 원으로 2011년 5540억 원에 비해 20.3%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34.4%나 늘어났다. 그야말로 호황을 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DB, 검색, 인프라 관련 SW군단으로 포진된 SW전문 업체들은 성장탄력을 잃은 것은 물론 영업이익은 감소세로 돌아서 '빨간불'마저 켜졌다. 이들 기업들의 2012년 총매출액은 8,50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5.7% 성장하는데 그쳤다. 작년 우리나라 대기업 성장률(5.07%) 수준으로 그나마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보면 그야말로 먹구름이 가득하다. 무려 16.4%나 감소했다.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이 무려 3.6%포인트 하락한 13.6%에 머물렀다. 보안SW기업들의 수준과 비슷해졌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6월 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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