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관계자도 속 탄다

[아이티데일리] PC방에 대한 전면 금연이 사실상 시행되면서 PC방 업주들이 울상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6월 8일 국민건강증진법 시행에 따라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전국 1만 여개 PC방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PC방 이용자는 앞으로 지정된 흡연실 내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PC방 업주들은 “안 그래도 경영이 어려운데 정부가 아예 목을 조르고 있다”며, “PC방 매상을 가장 많이 올려주는 손님이 흡연자인데 이들을 바깥으로 내쫓으면 운영을 하지 말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PC방 업체들이 하소연하고 있는 가운데 옆에서 초조하게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게임업계 관계자들이다. PC방 산업이 무너지는데 왜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초조한 것일까.

 

 

 

게임업계 관계자도 속 타

 

사실 PC방과 게임업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금까지 게임업체는 PC방을 통해 신작 게임을 홍보했다.

 

▲PC방 PC에 신작을 배경화면으로 깔아 놓거나 ▲광고 간판을 설치하고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에게 아이템 증정 등의 혜택을 부여하며 게임 이용을 유도했다.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PC방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두 게임은 게임 특성상 삼삼오오 모여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PC방이 이런 공간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PC방 특성상 입소문이 나게 되면 비 이용자까지 끌어오는 마케팅 효과가 발생한다. 이처럼 게임업계의 첨병과도 같았던 PC방이 지금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으니 게임업계 관계자도 답답한 것이다.

 

 

 

PC방 무너지면 게임업계도 피해

 

PC시장이 침체되고 PC방이 무너지면 온라인 게임 업체에게도 피해가 오는 것은 자명하다.

 

PC시장은 현재 불황이다. 정보기술(IT) 조사회사인 IDC와 가트너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8% 이상 감소해 2001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PC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PC 판매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

 

용산에서 PC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게임용으로 고사양의 PC를 구매하는 이용자가 조금 늘어났을 뿐 전체적으로 PC 시장은 하향세다. 중고 컴퓨터나 조립형 PC 쪽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PC 산업 자체가 부진한 상황에서 PC방까지 무너진다면 게임 이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옆에서 말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답답하다. 주위 사람을 보아도 퇴근 후에는 집에서 PC를 하지 않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여기에 PC방까지 없어지면 갑자기 게임 이용률이 확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연말까지 전면 금연 구역 표시, 흡연실 설치 등 이행 준비 및 변경된 제도 적응을 위한 계도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계도 기간 중에는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거나 고의로 법령을 지키지 않는 등 금연 정책을 따르지 않을 때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7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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