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르 페트리 가트너 책임 연구원


▲ 그레고르 페트리 가트너 책임 연구원

[아이티데일리] 오늘 날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된 사례와 기회는 IT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비즈니스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인해 현존하는 프로세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민첩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됐으며,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프로세스, 콘텐트의 공유로 기업 간 협업이 활발해졌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소셜, 모바일, 정보 분석 등의 기술과 결합이 될 경우, 현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에서 나아가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변화는 시간이 걸리며 잠재적인 걸림돌이 존재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가치사슬에 너무도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하기 때문에(고도로 기술적인 인프라 서비스부터 완전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서비스까지) 대다수 조직은 자사 전반에 걸친 클라우드 전략의 합의는 물론이고 논의조차 힘들어 한다. 이는 눈가리개를 한 다섯 명의 남자가 코끼리를 만지는 유명한 이야기에 빗대어질 수 있는데 각자 서로가본 것에 대해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다<그림 1 참조>.


▲ 그림 1 개별 조직이 클라우드에 대해서 지니고 있는 다양한 시각

클라우드 컴퓨팅도 이와 유사하다. 데이터센터 경험이 있는 전문가는 클라우드를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빠르게 컴퓨팅을 운영하는 것이라 본다. 개발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테스트를 빠르게 하는 방법으로 이해하는 반면, 최종사용자들은 즉시 사용 가능하다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일부는 클라우드를 데이터와 콘텐트의 거대 근원지로 보는 한편 관리자는 업무 분배의 기회 혹은 사내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 완성이나 아웃소싱 프로세스의 지원으로 본다.

<그림 2>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대한 책임을 분배하는데 있어 서로 얼마나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전체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은 기존에도 존재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분화된 프로세스의 아웃소싱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 프로세스의 아웃소싱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하루, 한 시간 혹은 더 작은 단위로 일어나는 프로세스 혹은 전체적인 지원을 위탁할 수 있게 해 준다.


▲ 그림 2 클라우드 서비스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의 다양성

가트너의 미래 IT 서비스 조사 결과는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관련 결정의 많은 부분이 기업 IT 부서가 아니라 최종사용자 부서로 넘어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IT 부서와 같이 중앙 집권적인 조직은 모든 솔루션이 자사 내부 인프라에 구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내세워 해당 부서의 결정을 합리화했다. 클라우드의 도래로, 개별 조직이 인식하는 가치에 따라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달할 수 있게 되었으며 권력의 행사는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최종 사용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경향이 클라우드 서비스 종류 및 설치 단계에 존재하는 무수한 선택항과 합쳐지면서 기업 IT 부서에 예상보다 더 다양한 미래 지침과 시나리오가 존재하게 된다. <그림 3>은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지형이 더 다양하고 복잡해질 것을 나타낸다. 미래 시나리오의 다양성은 정보 시스템 혹은 서비스 사용을 관리하거나 운영하는 기업 IT 부서에게 어려운 과제를 안길 수 있다.


▲ 그림 3 향후 잠재 클라우드 서비스와 솔루션 포트폴리오에 대한 도식적 표현

완전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의 장점은 클라우드 서비스 상에서 가능해진 공유 콘텐트와 정보의 양일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외부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대한 의존성과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IaaS(인프라로서의 서비스)와 같이 낮은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평준화되는 것은 IT 측면에서 의존성과 위험성, 복잡성을 줄일 수 있으나 고차원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하는 잠재적 이익을 앗아갈 수 있다. 많은 경우, 이는 IT 부서가 중개자적인 역할을 취하게 한다.

클라우드 사용 증가를 위해서는 큰 규모의 전략적인 인프라 대체가 아니라, 전술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체 기업 IT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지만 여전히 시장의 일부분만을 차지한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특정한 목적으로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초기수용자와 혁신자로 이루어져 있다. 각 소비자 유형 집단이 새로운 솔루션을 수용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며, 첨단 기술 서비스와 솔루션에 대한 시장 수용은 일반적으로 초기수용자에서 곧 바로 대중화된 시장으로 이행되기 어렵다. 이는 제프리 무어의 1990년대 베스트셀러 ‘캐즘 마케팅’에 잘 묘사되어 있다.

이 책에서 무어는 제품 사용법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구매하는 초기 혁신가와 조기 수용자의 제품 수용에 뒤이어 시장이 종종 캐즘(Chasm)을 마주하게 된다고 말한다. 시장의 대다수는 새로운 제품을 능동적으로 활용할 만한 관련 지식, 상상력, 열정, 용기 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캐즘 현상을 잘 설명하는 고전적인 예는 1980년대 등장한 그래픽 컴퓨터와 프린터이다. 조기 수용자들은 그래픽 컴퓨터를 다용도 업무에 사용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그래픽 컴퓨터의 사용을 불편하게 느끼거나 혹은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고 단정 지었다. 애플과 같은 업체가 그래픽 컴퓨터라는 신흥 인프라를 특정한 문제에 대한 특정한 솔루션으로 각인시키기 시작했을 무렵에서야 보수적인 주류시장에서 초기 성장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오늘 날 다수의 클라우드 제공업체도 애플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IaaS와 같은 다용도 혁신을 보험회사의 세분화된 요구에 부합하는 특정 솔루션으로 포지셔닝 한다든지 혹은 중형 회계 회사에 일반화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표준제품으로 포장 판매하는 것이다.

이는 개별 부서가 솔루션을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다른 유사점은 보편적으로 활용 가능한 혁신을 특정한 솔루션인 것처럼 포장함으로써 비정형적이고 허가되지 않은 인프라의 유입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소비자가 자신이 수용한 혁신이 보편적으로 사용가능한 인프라이며 다른 목적으로도 활용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단계이다. 제프리 무어의 책 ‘고릴라 게임(The Gorilla Game)’에서 그는 제공업체가 어떻게 새로운 시장 현실에 철저히 전략을 맞추는지 묘사한다. 그러나 또한 최종 사용자 기업들 스스로도 특정 목적을 위해 구매했던 솔루션이 더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다용도로 활용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술, 도입 및 제공 업체들을 재평가할 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프라 서비스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 서비스로 클라우드 서비스 가치 사슬이 올라가면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진다.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IaaS나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형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 상에서 운영하기 위해 리호스팅(rehosting), 재코딩(recoding) 또는 재컴파일링(recompiling) 하는 작업이 조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SaaS 솔루션으로 교체하고 해당 프로세스를 제거하는 일은 기업이 대고객 서비스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조직하는 방식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업에서 대고객 서비스 방식을 재편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하면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더 커진다. 이러한 재편으로 전통적인 서비스와 제품이 디지털화된 제품으로 교체될 수 있다. 가치가 물리적 제품이 아니라 디지털 등가물(예: DVD 대여가 영화 스트리밍으로, 물리적 책이 전자책으로, 서비스 인력이 가상의 디지털 인력으로 교체되는 것)에서 창출되는 것은 도리어 평범한 시나리오다.

멀티엔터프라이즈(multi-enterprise) 애플리케이션 사용 중 기능 및 정보 공유를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훨씬 더 정교한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다. 멀티엔터프라이즈 시나리오는 향후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중 가장 전망이 좋은 분야 중 하나다.

멀티엔터프라이즈는 여러 화물운송 기업을 위한 공동 구매나 중앙 운송 계획을 지원할 수 있다. 다수의 기업이 애플리케이션 공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 가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수 있는 가용데이터 양이 많아지는데 있다. 몇몇 온라인 소매업체가 동일한 장소로 화물을 보내려 할 때 화물 운송 계획을 개별적으로 세운다면 이는 차선이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이미 대형 슈퍼마켓에서 트럭간의 배송물을 종합하고, 배송 시간대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개별 전자상거래 배송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며 극심한 도로 혼잡이나 수십억에 이르는 도로 인프라 투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볼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지원하는 미래 시나리오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제약회사의 공급 체인은 일반적으로 의약품 기획, 수요 예측, 대량 생산, 약국으로의 배송으로 이루어진다. 그럼 이제 환자가 디지털화된 DNA를 제출하는 허구의 공급 사슬을 상상해보자. 제출된 DNA 샘플을 바탕으로 제약회사는 적절한 약품을 판단한다. 이 작업에는 엄청난 데이터 용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3자 IaaS를 이용해 처리한다. 다음으로 해당 약품이(유기적 또는 생물학적 3D 프린터를 이용해) 출력된다. 초기에는 바이오 재료 문제로 제3자 프린트 업체에서 출력되겠지만, 나중에는 약사나 환자 가정에서 직접 출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전 과정에서 제조업체와 규제당국(예: FDA, 식품의약안정청), 연구기관은 관련 환자 데이터를 수집해서 실시간으로 약품 알고리즘을 개선한다. 배치 제어, 안전 라벨 출력 및 다년간 소요되는 약품 승인 과정 등 전통적 제약 과정은 약품이 특별한 방식으로 설계, 생산, 투여될 경우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클라우드로 인한 영향은 클라우드 서비스 가치 사슬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할수록 커진다. 기업에서는 선택하고자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지원하는 프로세스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질문을 하고, 검토하고, 재구성해봐야 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ERP를 전신으로 하는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가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에 들어서 CPR(Cloud Process Redesign)로 재부상하고 있다.

개별 클라우드 솔루션의 실행 및 이전 일정이 현격히 달라 훨씬 더 다양한 클라우드 솔루션 환경이 만들어진다. 개별 애플리케이션을 리호스팅해서 IaaS에서 운영하거나, 재코딩이나 재컴파일링해서 PaaS에서 운영할 수도, 혹은 상응하는 SaaS 애플리케이션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또는 조직 내에 지원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할 필요 없이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체를 리소싱(resourcing)할 수도 있다.

이런 환경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채택에 부여된 우선순위는 수개월에서 수십 년까지 다양하다. 실행 일정은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해당 요인은 다음과 같다.

• 대안의 존재 여부: 예를 들어, 극도의 탄력성을 요구하며 사용자 수를 소수에서 수백만으로, 또는 CPU 수를 하나에서 수 천 개로 수 분 내에 확대해야 한다면, 클라우드 컴퓨팅 외에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 이 경우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 비즈니스에 미치는 중요도: 테스트 및 개발, CRM, HR 등과 같이 비교적 중요도가 낮은 애플리케이션을 시작으로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주변부에서 솔루션을 실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 워크로드 복잡성: 유닉스(Unix) 컴퓨터에서 구동하도록 메인프레임 애플리케이션 규모를 줄이고, JCL(Job Control Language: 작업제어언어) 마이그레이션이 오브젝트 자체를 포팅하는 것보다 시간도 비용도 노력도 더 들었던 과거와 마찬가지로,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의 대부분은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그리고 통합)의 변경을 수반한다. 그 결과 소형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이 많은 조직은 신생기업보다 클라우드 컴퓨팅 이전 속도가 훨씬 더디다.

• 기술 복잡성: 점점 복잡해지는 기반 기술은 고도의 클라우드 서비스 채택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이는 미리 구성된 첨단 부품을 교체함으로써, 기반 기술에 손댈 필요가 없는 자동차 정비 공장의 현상과 비슷하다. 기술 구축 시 최종 사용자 지원 업무가 불필요해진다.

• 사용 사례의 시장 잠재성: 중요하고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가장 먼저 이전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이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보편적으로 사용할 경우 그러하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예산과 노력의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그 비중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사용자측에서 클라우드 이전에 관심이 많다. 제공업체의 경우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예: ERP, 인프라 유틸리티 오퍼링을 대상으로 하는 재무 및 협업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니즈를 처리하는 오퍼링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일정과 접근법이 다양하고 자원 요건, 혜택 프로파일 및 잠재적 결과도 모두 다르며, 계획, 관리, 모니터링도 필요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관련 현실이 매우 복잡해진다. 불확실성과 잠재적 위험해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빠르게 발전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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