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효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회장


▲ 송상효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회장

[아이티데일리] 최근 IT 트렌드를 보면 소프트웨어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특히 그 중에 화두인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는 대부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등 다양한 곳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국내에서는 정부를 중심으로 공개소프트웨어로 통용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공유’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정신이 ‘참여와 공유’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무료 소프트웨어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째든 ‘참여와 공유’의 정신으로 만들어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공유되고, 참여해서 이렇게 소프트웨어를 주도할 수 있는 힘이 되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발생 초기현황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리처드 스톨만(Richard Srallnan)이 소프트웨어가 상업화 되면서 소스코드가 비공개로 전환되어 공개되지 않는 것에 대한 반발로 1983년 GNU(GNU is not Unix의 약자-유닉스 계열 컴퓨터 운영체계)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1984년에 자유소프트웨어재단(Free Software Foundation)을 설립하여 시작이 되었다. 여기에서 보면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운동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왜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려고 이런 운동이 시작되었을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한사람이 모두 개발과 테스트 그리고 지속적인 발전을 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즉 협업을 통해 만들어 가고 발전시켜야 되는 유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혼자 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하면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는 명칭으로 활동하고 발전을 해 오고 있다.

공유에는 몇 가지 의미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중에서도 효율과 협업이 가장 요구되고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공유라는 것이 더욱더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을 보면 효율과 협업이 얼마나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먼저 개발 측면에서 보면 소프트웨어는 점점 복잡해지고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개발자들의 협업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동안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개발해 오던 방식에 한계가 도래한 것이다. 즉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회사 내부뿐 아니라 외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공유가 절실하게 요구되었다. 이런 개발형태를 오픈소스의 커뮤니티가 그 동안 잘 운영하여 왔을 뿐 아니라 그 효과도 상당한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는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 측면을 보자. 지금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만들어졌다. 즉 시장이 포화된 상태이다. 그리고 그런 시장조차도 1등만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이 그 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사용자에게 빨리 다가가고, 그들의 평가를 받아서 보다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바로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이 제공하게 되었다. 즉, 소스를 오픈해서 사용자가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초기에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뿐 아니라 그들의 수정 및 필요사항 등을 적용할 수 있는 적극적 마케팅 방안을 제공해주어 1등 경쟁제품과의 경쟁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의 비즈니스 모델도 상용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 판매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중심의 소프트웨어 활용 서비스 형태로 변화가 되고 있다.

여기에서 알고 가야될 중요한 것이 있다. ‘공유’에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서는 이러한 것을 규정하는 오픈소스 라이선스 정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지키지 않을 경우에 법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쓰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잘못 공유되지 않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우리도 발전적인 공유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 많은 곳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서는 창조(Creative)와 융합(Conversance)을 기반으로 해서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들을 공유하는 것부터가 시작되어야 한다. 창조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지만 그 근간에는 기존에 만들어 왔던 지식과 경험의 공유가 있어야 할 것이고, 융합은 서로 공유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서 보여준 ‘참여와 공유’의 정신을 참고로 하여, 보다 발전적인 공유의 문화를 만들고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척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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