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재경 한국레드햇 지사장


▲ 함재경 한국레드햇 지사장



 

[컴퓨터월드]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공유경제는 2008년 미국의 하버드 법대 로렌스 레식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재화의 가치는 소유할 때 보다 타인과 공유할 때 그 가치가 더욱 커진다는 개념이다.

미국 공유경제 컨설팅 단체 콜라보레이티브랩의 창립자인 레이첼 보츠먼은 2010년에 출간된 <위 제너레이션>을 통해 공유경제의 부상을 예상하면서 “경제가 회복되면 시들해질 단기적 현상이 아닌 다음 10년을 장악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의 재창조”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통적인 ‘소유’의 의미가 물건을 구입해 개인이 소장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소유’는 ‘이용’을 의미한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려는 이 같은 움직임이 IT 업계에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고가의 IT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해 소장하기보다는 그때 그때 필요한 제품을 재빠르게 찾아 적절한 가격에 이용하거나, 빌려쓰기도 하고 서로 공유하는 등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SaaS(Softwa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등의 IT 기술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경험하고 있다. 이미 사용자에게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서버 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반 이상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같은 기업의 상용 제품이 아닌 오픈소스 기반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오픈소스 기반의 리눅스가 모바일 폰에서 비디오 레코딩 기기, 셋톱박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면서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피할 수 없는 세계적 추세가 돼가고 있다.

오픈소스는 소스코드를 공개함으로써 여러 사람의 공유와 참여를 통해 발전을 추구한다. 오픈소스가 제공하는 이러한 유연성과 개방성, 비용절감 등의 가치가 주목을 받으면서 스마트폰, TV, 자동차 등의 개발분야를 포함해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오픈소스를 선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픈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 도입을 통해 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종속성을 탈피할 수 있고, 공개된 소스코드에 바로 접근하여 수정할 수 있어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에 투입되는 예산과 필요 사업절차를 최대한 감축해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안전행정부의 통합전산센터는 개방형 플랫폼을 적용하고 오는 2016년까지 일정 비율 이상의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오픈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 활용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국내 환경은 소프트웨어를 지식재산이 아닌 인력 중심의 서비스로 보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환경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이 낮아지고 전문가들은 합당한 대우를 못 받고, 처우가 열악하니 인재가 떠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해 발전시키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개발자가 개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그 패러다임이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계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국레드햇의 경우 국내 오픈소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레드햇 공인 엔지니어 교육 과정인 RHCE 및 RHCA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학 및 기관들의 정규 교과과정에 리눅스 과정을 포함시켜 미래 핵심인력인 학생들의 교육에 기여하는 ‘레드햇 아카데미’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10만개 이상의 오픈소스 기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을 만큼 오픈소스 활용은 대세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비즈니스가 국경을 초월해 이루어지는 오늘날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도 전세계 개발자들이 국경을 초월해 함께 만들어 가며 공유를 기반으로 기술을 혁신시키고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보다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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