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식 엔코아 대표이사


▲ 이화식 엔코아 대표

[컴퓨터월드] ‘지식 공유’ 어떻게 보면 쉬운 말이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이미 갖고 있던 지식에 대한 권한과 그에 따른 경제적 이익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공공의 지식으로서 확대될 경우에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가치 있는 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지식 공유’가 가진 힘이자 원천이다.

지식이 가진 경제적 효과보다 공유를 바탕으로 열린 지식으로서의 역할을 가질 때 경제적 효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식은 또 다른 지식을 낳고, 그러한 지식은 모든 이들을 위해 오픈된 형태로 또 다른 형태의 지식을 재생산해는 밑거름이 된다. 이것이 공유된 지식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수년간 책과 강의를 통해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공개한 이유이기도 하며, 국내 데이터 지식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데이토(www.dator.co.kr)라는 데이터 전문 지식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다. 최근에는 ‘공감(工感) 토크’라는, 이공계인들을 위한 재능 기부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매월 자사의 컨설턴트들이 다년간 수많은 데이터 프로젝트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는 자사가 이공계 역량 강화를 통한 IT 전문 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국가 IT 산업의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IT 시장 환경 개선의 선순환 구조 확립에 일조하기 위한 노력이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상황을 뛰어 넘어 단기적인 이익 차원이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 내 자신이 수년간 열정과 노력으로 일궈 온 결과물을 타인에게 내주기란 쉽지 않다.

내 것을 나누는데 인색한 사람들은 단기적인 안목에서 나눔으로 인해 내 것이 줄어드는 것을 염려한다. 곳간을 열어 두면 당장은 가진 것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곳간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고 더 나은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일례로 자사는 중국 시장 진출 성공 노하우를 공개한 이후, 하나 둘씩 모여든 국내 SW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중국 내 자사의 Brand Value를 활용해 국산 SW를 소개하며 성공 레퍼런스를 점차 늘려 가고 있다. 비록 국내 SW 기업들이 개별적으로는 기반이 약하지만, ‘대나무’처럼 서로 모여 뿌리가 얽혀져 있으면 즉, 개별 제품 간 융합을 이뤄 서로 시너지가 발휘된다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큰 힘을 확보할 수 있다.

즉 무엇인가 나누고 공유한다는 것은 뺄셈의 개념이 아니라 덧셈의 개념인 것이다. 본래 하나이던 내 것을 타인과 나눔으로 인해 그것은 두 개가 된다. 지속적인 나눔 내지는 공유를 통해 받는 사람은 물론 나누는 사람까지도 발전하고 또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원동력이 되어 주는 것이다.

또한 나눔은 내 가치를 다른 사람들과 교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많은 사람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사업하는 사람이면 돈을 벌 궁리를 해야지! 명예욕이 강한 사람이 아니냐!”라며 책과 강의를 통해 내가 가진 노하우를 공개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거나 말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내가 속한 곳이 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곳이 곧 나를 결정한다고 믿기에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도 그리고 공유와 나눔을 바탕으로 한 공감대 형성이 앞으로 다가올 대한민국의 밝은 IT 미래를 위해서도 헛된 노력이 아님을 믿는다.

물이 흐르지 않고 한 군데 괴어 있으면 썩게 마련이듯 괴어 있는 물처럼 진부한 방식에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 계속 발전시켜 나가되 그것을 다른 이에게 나눌 수 있는 방법 또한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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