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VMware 코리아 이사

 


▲ 김경배 VMware 코리아 이사

[컴퓨터월드] 아픈 청춘들의 멘토로 유명한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그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3’에서 최근 경제모델의 화두 중 하나로 ‘공유 경제(Sharing economy)’를 꼽았다. 이른바 ‘쉐어리즘(Sharism)’으로 표현된 이 협력적 소비 형태는 물자절약을 강조하는 사회 운동을 넘어 이제 하나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스마트워크가 본격 시행되면서 정해진 나만의 자리가 사라지거나, 한 달 이용료를 지불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센터가 등장하는 식이다.

클라우드 시장에도 쉐어리즘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VMware와 포레스터가 공동 조사한 '2013 아태지역 클라우드 리서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까지 퍼블릭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시간, 비용과 기술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각각 5%, 7% 늘어난 반면,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 의지는 13% 감소했다. 라이선스가 아닌 서비스 형태로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한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는 방증이다.

비교적 간단한 업무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외부 전문기관의 자동화된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운영과 관리에 전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핵심 업무에 관한 한 아직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보안 우려뿐만 아니라 외부 업체보다 빠르게 비즈니스를 추가, 삭제할 수 있어 서비스 유연성이 높고 조치가 신속하다는 것이다. 두 가지 서비스의 장점을 골고루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개척에 집중하던 엔터프라이즈 IT벤더들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IBM은 기업용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면서 하이브리드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컨설팅도 제공한다. HP, 아마존과 구글도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서비스를 앞세워 기업용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달구고 있다.

향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방식은 핵심업무는 프라이빗, 비핵심 업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라는 기존의 공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최근 가트너는 2017년까지 세계 기업 50% 이상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쉐어하는’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실제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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