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과 사람을 뛰어넘는 ‘초연결시대’ 개막(1)

[컴퓨터월드] 시스코가 지난 2012년 12월, 지구상에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99%의 모든 것까지도 인터넷에 연결하기 위한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IoE)’ 캠페인을 시작했다. 가트너도 2014년 10대 전략 기술 및 관련 동향을 발표하며, 빅데이터 대신 만물인터넷 기술을 포함시켰다. 특히, 가트너는 여러 기업들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만물인터넷을 제안하기도 했다.

가트너는 이런 발표 배경에 대해서 인터넷 연결이 PC와 모바일 기기를 넘어 기업의 각종 설비와 기계, 자동차, 텔레비전과 같은 소비재 제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을 꼽았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운영 및 조직 측면에서 만물인터넷을 위한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보유하고 있는 제품, 서비스, 자산, 데이터 등 모든 것을 디지털화해 연결시킬 때 관리, 수익, 운영 측면에서 모두 큰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IDC 역시 2014년 국내 IT 시장 10대 예측(Top 10 Predictions 2013) 발표를 통해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시장 확산을 전망했다. 한국IDC는 모빌리티 환경이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가장 큰 기회 시장은 IoT 영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IDC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클라이언트 기기뿐만 아니라 M2M(Machine to Machine), 다양한 태그 등 기기 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디바이스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그 숫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향후에는 IoT가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 성숙도는 일정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제는 IoT 기술 표준화 및 생태계 단순화 과정이 전개될 것이며, 분석 영역의 접목을 통해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의 분석을 넘어 기기 간 커뮤니케이션 분석 활성화 및 IoT를 실제 비즈니스 사례에 접목한 기업들은 관련 사업 부서를 신설하거나 공고히 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기회 속에 IT 벤더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시스코는 초연결시대를 만물인터넷이란 용어로 정리했다. 네트워크 전문 기업답게 모바일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이 결합한 네트워킹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만물이 연결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근간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시스코는 스위치와 라우터 솔루션 지향점을 기존 ‘보더리스(borderless) 네트워킹’에서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으로 바꿨다. 이제까지는 중단 없는 네트워크 환경을 의미하는 보더리스 네트워킹이 중요했다면 만물인터넷 시대에는 개방성과 네트워크 자동화를 앞세운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 오라클 사물인터넷 플랫폼

오라클은 자바 플랫폼과 실시간 이벤트 처리, 보안 솔루션,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를 결합한 ‘오라클 사물인터넷 플랫폼’ 전략을 수립했다. 오라클 사물인터넷 플랫폼은 데이터 수집과 관리, 통합과 보안, 분석과 활용을 한 번에 제공한다. 오라클이 보유한 자바 기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센서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는 오라클 클라우드에 저장, 이 데이터들은 엑사데이타를 통해 처리되며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된 데이터 정보를 각종 디바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IBM은 수많은 센서들을 연결해 서로 간에 통신할 수 있도록 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M2M(Machine to Machine) 어플라이언스인 ‘IBM 메시지사이트’를 출시했다.

IBM의 메시지사이트는 센서를 통해 적은 전력으로도 빠른 데이터 송출이 가능한 ‘MQTT(Message Queuing Telemetry Transport)’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각의 기기와 센서에서 나오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IBM은 또 사물인터넷 시장 공략을 위해 ARM 프로세서 아키텍처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ARM 32비트 프로세서를 파워시스템에 추가해 센서와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용 기기의 전력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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