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OS 강자 구글-애플, ‘제3의 플랫폼’으로 반전 꿈꾸는 MS-삼성

[컴퓨터월드] ‘아이폰 쇼크’이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모바일 생태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2010년 태블릿이 시장에 등장한 후 한 번도 성장세를 놓치지 않았던 국내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이 2013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것.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이에 관련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게 됐다.

이 시점에서 스마트폰을 충분히 경험한 대중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건 더 광범위한 영역의 사용자 경험이다. 이미 PC, 휴대전화뿐 아니라 TV, 카메라, 자동차, 백색가전까지‘스마트화’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스마트 디바이스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좌우했던 모바일 OS ‘각축전’의 무대가 스마트폰 너머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지금, 모바일 OS 시장의 흐름과 전망을 짚어본다.

 


▲ 애플 ‘iOS’가 탑재된 아이폰

 

애플·구글, 두 거인이 써온 ‘스마트’ 역사

2009년 말 ‘아이폰 쇼크’가 전세계를 뒤흔들었다. ‘스마트’라는 단어가 하나의 유행으로 번져 곳곳에서 회자되던 그 때, PC에 근접한 성능을 자랑하는 스마트폰·태블릿이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이른바 모바일 시대의 태동기다.

모바일 시대의 도래는 글로벌 IT 기업 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아이폰, 아이패드는 모바일 기기의 대명사로 부상했고 애플은 전무후무한 전성기를 맞았다.

이에 기존 ‘핸드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제조사로 개편, 애플의 강세에 대응하고자 했으나 iOS만큼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OS를 갖고 있지 않았다. 스마트폰·태블릿 제조사들은 자체 모바일 OS 개발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들어야 했다. 데스크톱 OS의 절대강자였던 MS조차도 모바일 OS 분야에서 입지를 쌓는 데 실패했다.

이러한 모바일 OS 시장에서 iOS와는 상반된 행보로 부상한 것은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다.

초창기 안드로이드는 iOS에 비해 성능도, 안정성도 떨어졌지만 완전한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뛰어난 파급력을 갖고 있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로열티 없이 공개했다. 또한 기능 개선에 집중, 안드로이드의 성능을 iOS에 비견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곧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위용에 맞설 대안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제조사들의 안드로이드 채택이 줄을 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라는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에도 안드로이드가 탑재됐다.

이렇게 iOS, 안드로이드로 양분화된 모바일 OS 시장은 안드로이드가 2013년 3분기 81%라는 기록적인 글로벌 점유율을 획득함으로써 안드로이드 천하로 굳어졌다.

“통합 모바일 환경” vs “오픈 모바일 플랫폼”



▲ 애플 ‘앱스토어’

 

애플은 기존에 없던‘스마트한’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iOS를 통해 자사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애플은 기본적으로 HW 제조사지만, 아이폰은 단순히 정교한 디자인이 강점인 최고급 HW가 아니다. 아이폰·아이패드에만 탑재될 수 있는 iOS, iOS 기반 앱 마켓인 앱스토어가 제공하는 안정적이고 지능적인 모바일 서비스가 모두 아이폰의 상품가치다.

이처럼 HW, OS, SW라는 모바일 환경 전체를 상품화한 애플의 전략은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지능형 모바일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한편 플랫폼 영역에 집중해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 구글의 전략은 애플과 달랐다. 인터넷 콘텐츠 기업인 구글의 목적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게 하는 것이었다.

구글은 이미 웹 기반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광고 수익을 주 매출로 획득하고 있었고, 모바일 분야에서도 플랫폼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구글은 누구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기기, 안드로이드에서 사용 가능한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소스 코드를 모두 공개했다. 이러한 구글의 전략은 안드로이드 기반 앱 개발을 활성화시켰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 앱 마켓인 안드로이드 마켓을 새로운 수익 구조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 구글 ‘구글플레이’

 

이로써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에 필적하는 풍성한 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을 제외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른바‘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뭉쳤고,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계속 불어났다.

모바일 OS, 스마트 환경의 구심점 되다

애플의 전략은 흔히 폐쇄적이라는 단어로 묘사된다. 그러나 사실 스마트폰이 시장에 등장하기 이전에는 애플뿐 아니라 모든 휴대폰 제조사들이 각각의 OS를 활용했고 그에 따라 개별적으로 응용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했다.

당시 모바일 환경은 HW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 휴대폰은 규격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단순한 기기였다. 전화·메시지 송수신 외 기능은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영역이었다. 휴대폰의 UI는 사용자의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하게 고정돼 있었고, OS는 단순히 단말기와 UI를 연결하는 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아이폰이 등장하고 나서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휴대 가능한 전화기’에서 ‘휴대 가능한 소형 PC’로 진화하면서 모바일 OS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대중들은 이제 휴대폰이 아닌 스마트폰에 자신이 필요로 하는 앱을 설치하면서 스스로에게 최적화된 모바일 환경을 구성하게 됐다. 이러한 모바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모바일 OS는 단순히 HW와 사용자를 잇는 연결고리가 아니라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요소로 바뀌었다. 이제는 최고사양의 HW만 두고 좋은 휴대폰이라 부르지 않는다. 다채로운 앱 개발 생태계를 저변에 둔 OS가 스마트폰을 비로소 ‘스마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HW 제조사가 아닌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었던 맥락이 여기에 있다. 모바일 OS는 이제 스마트폰·태블릿을 중심으로 태동된 ‘스마트 IT 환경’의 중심이 됐다.

 


▲ 구글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안드로이드폰

 

플랫폼 전쟁, 스마트폰 너머에서 ‘판가름’ 전망

구글이 과거 데스크톱 시장에서 MS의 위상을 모바일 시장에서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지금, 글로벌 IT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IDC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은 출하량 2,830만대, 매출액 21조 8,49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5.0%, 7.9%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2010년 태블릿이 시장에 등장한 이래 처음 기록되는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출하량이 26.8% 성장,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2009년 말부터 급속도로 성장해 온 스마트폰 시장이 비로소 성숙기에 들어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발도상국의 스마트폰·태블릿의 수요는 이제야 증가하고 있어 전 세계적인 출하량은 여전히 증가세에 있지만, 국내를 비롯해 스마트폰이 일찍이 붐을 이뤘던 시장의 경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것.

IDC 측은 “고도로 발달한 통신·네트워크 인프라와 신기술·신제품 채택에 적극적인 얼리어댑터 성격이 짙은 소비자를 갖춘 국내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의 동향은 글로벌 시장 전개 방향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스마트폰·태블릿 대상이었던 모바일 플랫폼 전쟁이 향후 다른 미래 먹거리로 중심을 옮기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시점에서 스마트한 모바일 환경을 경험한 대중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는 더 광범위한 영역의 스마트 환경이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강자가 스마트폰이 아닌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TV 등 지금보다 확장된 스마트 디바이스 영역에서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 독주를 막아라”, 안드로이드 견제 심화

80% 이상이라는 경이로운 점유율을 기록한 구글. 실로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구글의 ‘다음 스텝’이 마냥 평탄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시장조사기관 SA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2013년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보이며, 2017년에는 59%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분석의 근거는 안드로이드의 독과점을 우려하는 세계적 움직임이 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른바 반(反) 안드로이드 진영이라 불리는 움직임이다. 안드로이드, iOS가 아닌 ‘제3의 플랫폼’으로 모바일 시장 판도의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MS, 삼성 등 글로벌 IT 기업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 역시 안드로이드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우려, 자국 업체에 자체 OS 개발을 장려하는 등 경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중국 모바일 OS 시장에서 점유율 90%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수익 면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분석업체 엔더스 애널리틱스는 “중국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구글 플레이스토어(전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하는 이는 단 5.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도록 개방, 실제 수익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서비스에서 창출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중국 모바일 시장 점유율 90%는 사실상 허울뿐인 수치인 셈이다.

물론 이러한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흐름은 안드로이드 점유율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다소 누그러뜨릴 뿐, 구글을 모바일 OS 분야의‘절대강자’자리에서 끌어내리지는 못한다. 전 세계 10명 중 8명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를 자사 스마트폰의 OS로 채택하는 것은 오늘날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최신 안드로이드 ‘킷캣’

 

킷캣, ‘모두를 위한 안드로이드’

2013년 10월 구글은 새로운 안드로이드‘킷캣’을 발표했다.

당시 구글이 내놓은 캐치프레이즈는 이렇다.‘ 모두를 위한 안드로이드(Android for all)’.

킷캣은 이전 버전 젤리빈보다 메모리를 16% 가량 덜 사용한다. 이러한 특징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더 빠른 칩, 넓은 메모리 공간을 갖춘 최신 HW로 기종을 변경하지 않아도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할 때마다 HW 최소사양을 높여갔다.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 구글의 개발 방침에 따라 안드로이드는 버전이 올라갈수록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지만, 이는 오로지 최고사양 스마트폰 사용자들만의 전유물이었다.

여기서 킷캣의 등장은 구글이 지금까지의 안드로이드의 개발 방향을 탈피,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을 재편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구글은 구형·보급형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킷캣으로 안드로이드의 보급을 더욱 촉진할 방침이다.

구글, LG전자 합작 스마트폰‘넥서스5’가 알뜰폰으로 출시되는 것 역시 흥미로운 움직임이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약 20~40%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휴대폰을 말한다. 구글은 킷캣에 최적화된 넥서스5를 최고사양 스마트폰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5’

 

이러한 구글의 전략은 선진국뿐 아니라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개도국 시장까지 아울러, 글로벌 모바일 시장 내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구글은 2012년 모토로라를 인수, OS뿐 아니라 HW까지 아우르는‘구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스마트TV 시장에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어댑터 디바이스 ‘크롬캐스트’를 출시했고,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는 ‘구글글래스’를 내놨다. ‘구글시계’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렇게 구글은 스마트 디바이스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이후 ‘과연?’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은 현재 모바일 OS 시장 1인자로 부상한 구글과 정반대의 정책을 펼쳤다. 그리고 최근까지 안드로이드, iOS 점유율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2013년 3분기 iOS의 점유율은 12.9%로, 전년 동기 점유율인 14.4%보다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구글에게 1위를 내줬다고 해서 애플이 실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IT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모바일 OS 전쟁에서 구글, 애플은 모두 성공을 거뒀다”고 평한 바 있다. 애플의 전략은 개방성을 전면에 내세운 구글만큼 높은 점유율을 획득하지는 못했으나, 타사와 차별화된 애플의 브랜드 가치, 그리고 그에 열광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 애플이 자사 데스크톱 OS ‘OS X 매버릭스’ 무료 배포를 선언했다

 

애플은 2013년 맥·맥북 용 OS인 OS X 매버릭스 무료 배포를 선언했다. 이로써 맥·맥북 역시 아이폰·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개별 제품의 형태가 아닌 통합 서비스 환경으로 상품화한 것이다. 이는 애플이 아닌 어느 IT 기업도 흉내낼 수 없는 전략이다. ‘애플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는 고객들의 충성도는 더욱 고취됐으며, 애플은 폐쇄성이라는 특징을 더욱 프리미엄화(化)하게 됐다. 이처럼 HW, OS, 앱 생태계를  아우른 독자적이고 개성적인 모바일 환경을 하나의 상품이자 브랜드로 내세운‘애플 생태계’는 글로벌 IT 기업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스타브 잡스 타계 후 이렇다 할 새로운 HW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한 지금, 애플이 잡스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는 회의적이다.

MS, ‘디바이스 콜라보레이션’으로 영향력 확대 노려

윈도우즈로 데스크톱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MS는 그간 모바일 시장에서는 패배를 거듭해야만 했다. MS가 발표한 모바일 OS 윈도우 모바일은 스마트폰에 윈도우즈를 그대로 이식한 모양새였다. 이처럼 모바일 환경의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던 윈도우 모바일은 사용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이에 MS는 윈도우 모바일을 윈도폰으로 바꾸고 이전의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노력했으나 성과는 여전히 미미하다. 윈도폰은 모바일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iOS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는 있으나, ‘부동의 3위’라고 하기에는 수치가 너무 약하다. IDC에 따르면 윈도폰의 2013년 3분기 시장점유율은 3.6%다.

이에 MS는 윈도폰의 가장 결정적인 취약점이 콘텐츠 부족이라고 간주, 2013년 윈도폰을 기반으로 한 앱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자 노력했다. MS 윈도폰 담당 조 벨피오레 부사장은 “2014년 경쟁 플랫폼과 앱 격차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MS는 2013년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전환점을 잡았다. HW 생산 능력을 갖춤으로서 제조사들이 윈도폰을 OS로 채택하기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모습을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 MS ‘윈도폰’이 탑재된 ‘노키아 루미아 920’

 

MS가 비단 모바일 시장에서의 부진을 따라잡겠다는 움직임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MS는 다양한 디바이스의 연결성이 극대화될 IT 환경의 변화가 윈도우즈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호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는 윈도우8을 발표하면서 모바일-PC 통합 OS 체계를 선보였다. 스마트폰·태블릿과 PC의 심리스(seamless)한 연결을 실현한 것.

모바일, PC 환경의 연결뿐만이 아니다. MS는 윈도우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기 간 안정적인 연결을 실현하는‘PC 중심 디바이스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제창하고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 영역이 확장되고, 더 다양한 디바이스가 더 복잡한 연결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IT 환경이 진화하는 추세 속에서 윈도우즈는 다시 한 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MS는 말한다.

이에 MS는 윈도우즈 임베디드에 주력, 제조, 의료, 자동차 등 안정적인 통합 연결이 요구되는 IT 환경에서 적용 사례를 넓혀가고 있다.

삼성, 타이젠·윈도폰 수용 ‘멀티 OS 전략’에 기대

구글, MS가 OS에서 HW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면, 삼성은 HW에서 SW로, OS로 산업 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최고사양 스마트폰을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제조사로 참여한 삼성은 자사가 갖추지 못한 강력한 앱 생태계, 그리고 그 주축인 플랫폼을 무기로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애플과 구글의 행보를 쭉 지켜봤다. 이는 이제까지 HW에 무게중심을 뒀던 삼성이 OS, SW 시장을 사정권 안에 넣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게 된 계기가 됐다.

삼성은 SW 영역에서는 자체 앱 마켓 ‘삼성 앱스’로 앱 시장 경쟁구도에 가세했고, OS 영역에서는 안드로이드를 견제할 ‘제3의 플랫폼’ 타이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은 2013년 타이젠을 탑재한 카메라를 출시했으며, 2014년에는 스마트TV에 타이젠을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다.

 


▲ 삼성 ‘타이젠’ 프로젝트 사이트

 

2014년 삼성은 기존에 활용하던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타이젠, 윈도폰까지 수용해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멀티 OS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전자기기 분야에서 강력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향후 플랫폼 전쟁에서 중요한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 뿐 아니라 TV, 카메라, 백색가전 영역까지 커버하는 삼성의 규모는 삼성이 플랫폼 전쟁에서 구글·애플·MS와는 또 다른 홈 컨버지드 ‘삼성 생태계’를 노려봄직한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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