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해킹 위협에 취약", 의협 원격진료 반대에 힘실리나

 

[아이티데일리] 원격의료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던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에 돌입하는 등 원격의료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격의료 시장이 사이버 해킹의 위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정보 컨설팅업체 코비즈 미디어는 첨단 IT기술과 의료가 결합된 원격의료 산업이 해킹에 가장 취약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의료관련 정보는 개인신용은 물론 보험증권 정보 등 ‘알짜 정보’를 담고 있어 해커들이 더욱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실제 미국의 신용도용범죄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자체 수집한 약 5백만 명에 달하는 헬스케어 관련 정보 중 총 267건의 데이터침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백만 명 미만의 금융관련 정보 중 불과 23건의 데이터침해 사고가 발생한 점을 감안할 때 의료관련 정보에 대한 해커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 도난 및 유출사고 건수는 2005년 이후 300% 가량 증가했다.

세계적인 정보보호 전문기관인 SANS가 지난 달 발표한 ‘의료산업에 대한 해킹위협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분야는 해킹에 매우 취약할 뿐만 아니라 이에 대비한 사이버보안 전략 및 통제시스템 개발이 현저하게 뒤처져 있었다. 의료서비스 제공기관은 전체 악성 트래픽의 72%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원격의료 서비스 자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시스코가 미 원격의료협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환자들의 70%는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휴대폰 동영상 등 IT기술에 기반한 원격진료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세는 거침없어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원격의료서비스 지출규모는 올 해 2억4000만 달러에서 2018년까지 22억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원격진료와 의료민영화에 반대하며 집단휴진에 들어간 의사협회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의협은 원칙적으로 포괄적 의미의 원격의료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대면진료를 대체하고 전자처방전 발행을 허용한 원격진료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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