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식 빅데이터코디협의회장

 
[컴퓨터월드] 최근 빅데이터코디협의회가 설립돼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가 이슈가 되면서 빅데이터와 관련된 많은 협회와 단체가 생겨나고 있으나 회원사 등 규모 면에서 별로 내세울 것이 없어 보이는 이 협의회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다른 조직과는 달리 실질적이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빅데이터 추진체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코디협의회가 지난달 12일 협의회를 설립하면서 가진 빅데이터코디협의회 서비스 모델 발표회의 프로그램을 단순 세미나보다는 전시회나 성과 사례중심으로 진행하려 노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빅데이터코디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고대식 목원대학교 교수를 만나봤다.


빅데이터코디협의회의 설립 배경에 대해 얘기해 주십시오.
2012년 말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란 제목으로 특강준비를 하면서 빅데이터 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이후 빅데이터플랫폼 아키텍처 설계등과 같은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고 또한 많은 단체도 발족되는 것을 보면서 뭔가 실질적이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빅데이터 추진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부나 대학주도의 사업보다는 기업중심으로 운영되는 사업이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업 중심의 협의체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우리 협의회는 빅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자와 빅데이터 기술 및 서비스 제공자 사이의 커다란 간극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빅데이터코디협의회의 운영방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우리 협의회는 단순 세미나보다는 전시회나 성과 사례중심의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모임을 준비했으나 창립이 늦어진 것도 이번에 SCAF-G라는 빅데이터플랫폼을 발표하는 시점에 맞추기 위해서였습니다.

빅데이터코디협의회는 △빅데이터분석, DBMS, 보안 등과 관련한 솔루션 보유기업 회원사 확충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성과 이를 통한 개인회원 확보 △SCAF-G 중심의 실질적인 매출성과 창출 △분석 3.0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자동화된 분석 도구 발표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활성화 방안 연구와 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빅데이터와 관련된 여러 단체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코디협의회가 이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며 다른 단체와의 협력등도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빅데이터코디협의회는 빅데이터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면서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협의체에 소속된 각 사가 마케팅을 동시에 추진해 추가적인 매출성과를 나타낼수 있도록 소수정예기업 중심으로 만들어진 협의체입니다.

우리가 패키지로 시장에 공급하려고 하는 SCAF-G는 빅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실시간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자동화 분석도구입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제품을 내세우고 있는 것 자체가 다른 단체와 차별화 되는 요인입니다. 회원사도 5개로 단체라고 하기보다는 모임과 같습니다. 대신 순발력 있게 시장 상황에 대응하면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다른 단체와의 협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그렇게 하고자 이름도 코디협의회라고 했습니다. 정부에서도 관련단체와 연합해 효율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빅데이터코디협의회 서비스모델 발표회에서 빅데이터코디협의회 조인식이 열렸다. 왼쪽에서 3번째가 고대식회장.
빅데이터 코디협의회 참여 회원사의 역할에 대해 얘기해 주십시오.
빅데이터코디협의회는 현재 굿모닝아이텍, 맵알코리아, 아이오브이테크, 엔에프랩, 이슬림코리아 등 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뜻을 함께하는 회원사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현재 굿모닝아이텍이 영업과 마케팅을, 아이오브이테크는 교육 및 컨설팅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으며 엔에프랩의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와 맵알코리아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국내 서버 제조사인 이슬림코리아 서버에 탑재해 어플라이언스와 같은 빅데이터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굿모닝아이텍은 SCAF-G Blue 패키지 솔루션의 컨설팅과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빅데이터 서비스 모델을 시장에 제시하는 코디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둡 기반 플랫폼의 상용 배포판을 제공하는 맵알코리아는 아파치 하둡 패키지의 처리 기능에 따른 3가지 버전(M3/M5/M7)을 공급하면서 월마트와 같은 세계적인 성공사례를 가지고 국내 대형 고객사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서게 될 것입니다.

클라우데라 빅데이터 교육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아이오브이테크는 컨설팅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가상화 솔루션, 기업용 고성능 SSD를 제공하는 등 빅데이터 분야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의 잠재적 문제인 I/O 병목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물론 하드웨어 도입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빅데이터 실시간 분석 플랫폼 전문기업 엔에프랩은 ‘쉽고 빠르게 빅데이터를 처리 분석하자’라는 모토를 가지고 펠로톤(Peloton)이라는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국내 통신사 및 스마트 기기 제조사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등 Analytics 3.0 시대(빅데이터 분석 자동화 및 기업의 빅데이터 도입 시대)에 꼭 필요한 빅데이터 실시간 분석과 가시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 가시화 오픈소(Zepplin) 커뮤니티를 구성해 활동 중이기도 합니다.

서버•스토리지 전문기업 이슬림코리아는 지난 10여 년간 수만 대의 서버를 판매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빅데이터플랫폼에 적합한 x86 서버의 성능, 기능 및 경제성 등을 고려한 최상의 조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기 처한 입장에 따라 빅데이터의 정의가 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간단히 정의한다면 어떻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빅데이터는 보다 정확하고 보다 먼 미래를 아주 빠른 시간에 예측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다양하면서도 엄청나게 큰 데이터라고 생각합니다. 하둡이라는 빅데이터플랫폼이 배포되면서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군에 이를 적용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실시간 자동화된 분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데이터 경영학의 창시자 토마스 다벤포트는 이를 Analytics 3.0 시대로 정의하고 있는데 빅데이터코디협의회의 서비스 모델은 분석 3.0 시대에 필요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의 문제점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려는 대부분 고객들은 항상 구축 및 운영 레퍼런스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일반기업 입장에서는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고객들이 요구하는 빅데이터 관련 구축 및 성공사례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및 공공기관이 시범사업을 하면서 빅데이터 생태계의 모든 것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종종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정부공공기관에서 빅데이터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행하면 그것 하나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과 관련한 시장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창조경제실현을 위해 빅데이터 기술이나 제품을 보유한 기업들이 어떻게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까 고민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활성화를 위한 개인적인 의견 중 하나는 빅데이터 구축 및 분석 사업의 경우 고객들은 원하는 성과를 명확하게 요구하고 성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지불했으면 합니다. 빅데이터를 추진하는 고객들은 별도의 교육 및 컨설팅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기술내재화 요구까지 하기 때문에 빅데이터 사업도 3D 직종으로 전락해가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물론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들 역시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마케팅도구로 온갖 기술만 나열하며 고객을 현혹하려 하지 말고 광부들이 금맥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심정으로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예측결과와 성과들을 제시해야만 될 것입니다.

빅데이터를 도입하려는 기관과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입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텐데요.
IT부서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필요로 하는 현업에서 태스크포스(TaskForce) 팀을 가동해 빅데이터 도입을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책임과 빠른 결정을 위해 Chief Data Scientist 직책을 신설한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빅데이터 도입 시 주의할 점은 아무래도 개인정보보호 등의 문제를 피하거나 해결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PoC를 추진하면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업체의 정보만을 빼내가는 행위는 앞으로 빅데이터를 도입하고자 하는 고객이 지양해야 할 부분입니다.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은 빅데이터 분석 사업을 추진할 때 기획, 발주, 사업관리, 예산투자를 기존 SI 사업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빅데이터 분석 사업의 성공 여부는 연구개발 개념이 들어가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빅데이터 분석 사업을 기존 SI 사업처럼 수행할 경우 결과야 나오겠지만 원하는 성과는 내지 못할 확률이 크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R&D 프로젝트 수백 건이 모두 성공한 과제이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입니다.

기타 빅데이터와 관련해 하시고 싶은 말씀은.
최근에 창조경제와 창업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성과 때문에 다소 무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창조경제가 무엇이냐고 질문하는 사람이 많은데 창조경제를 단적으로 정의하지 않는 게 창조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해애 한다는 것이지요.

칡뿌리를 가지고 창조경제를 할 수 있는 분도 있을 것이고 문화콘텐츠 또는 S/W나 H/W를 가지고 창조경제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칡뿌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고, 세계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문화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며,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처럼 되기 위해서 S/W와 H/W 어떤 기능과 성능을 부가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 또한 정의가 무엇인지를 논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을 해낼 것인지 또 공공과 민간 산업이 이를 위해 어떻게 협업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고대식 빅데이터코디협의회장은 현재 목원대학교 공과대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정보기술학회 명예회장, 국회미래성장위원회 NewIT 분과 위원장, 정부통합전산센터 클라우드빅데이터 자문위원장, 국산.공개ICT협의회 회장, 클라우드데이터센터포럼 운영위원장등을 맡고 있으며 산림청 평가 및 정책평가위원, 정보화진흥원 정부기관 EA성숙도평가위원, 동반성장위원회 공공기관 평가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클라우드컴퓨팅 설계 및 구현(2012), 인터넷 실시간 멀티미디어 통신(기전연구사 1999), 데이터통신 및 LAN설계(아진출판 2000), 통신회로실험(진영사 2002)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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