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용찬 지엔씨솔루션 대표

[컴퓨터월드]

7. 디지털문화 – 창조(Creative)의 위험과 “세계가 하나로”의 과제

▲ 금용찬 지엔씨솔루션 대표이사('세계화' 연구진)

1.Prologue
2.사회구조 - “초연결의 하나되는 세계” 지배∙영리∙수혜의 역할분담
3.산업구조 – 연결과 확장에 의한 MATRIX화, 그리고 창의산업과 서비스
4.지배구조 - 국가체제는 P2P협치로 진화, 사회는 글로벌 디지털 공동체화
5.세계구조 - 세계는 자유무역∙왕래, 비트(bit)로 연결된 하나의 디지털 세상
6.인간의삶 - 디지털 신인류, 온오프라인 융합 공동체의 형성
7.디지털문화 – 창조(Creative)의 위험과 “세계가 하나로”의 과제
8.과학기술 – 창조경제 디지털경제의 일환, 과학기술의 융합과 디지털문명은 동전의 양면
9.실세상 – 수혜,영리,지배구조의 주체, 문명형과 문화형의 이원적 진화
10.사이버세상 - 디지털 문화가 꽃피는 사이버 세상 “사이버대륙”의 생성
11.디지털문명 -과학기술의 발달과 융∙복합 변화로 “디지털문명기” 도래
12.변화의 이해와 대응

“창조경제”라는 단어에 대한 논란과 더불어 창조경제가 실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사회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사이버세계와 디지털문명을 살펴보는 것으로 “디지털경제”의 전체 틀을 일견한다. 자연주의, 인간사회의 문화 그리고 새롭게 출현한 디지털문화는 “세계는 하나”라는 숙제와 “창조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의 힘과 예측불가의 위험을 인류에게 제시하고 있다. 근본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멸종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문화와 언어
문화(culture, 文化)는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이 습득하는 모든 능력과 습관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총체”로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실질적인 인간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모든 환경에 관한 것이다. 즉, “한 집단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생각, 행동, 사물, 정보, 디지털 콘텐츠를 모두 포함하는 복합적인 총체, 사람들이 생각이나 행동을 드러내는 모습들의 일반화(사람들이 공동체 안에서 일반적이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생각과 행동의 모든 것)”라고 할 수 있다. 언어(language, 言語)는 생각이나 느낌을 말 또는 글로 전달하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서양에서 문화(culture)라는 말은 경작이나 재배 등을 뜻하는 라틴어(colore)에서 유래. 자연 상태의 사물에 인간의 작용을 가하여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창조해 낸 것을 의미하며 인위적인 사물이나 현상이라면 어떤 것이든 문화이다. 가장 넓은 의미에서 문화는 자연에 대립되는 말이라 할 수 있고, 인류가 원시의 단계를 벗어나 인간으로 진화하면서부터 이루어낸 모든 역사를 담고 있는 말이다. 인류학에서는 문화를 인간 집단의 생활양식이라고 정의한다.

문화에 대한 정의가 다양할 수밖에 없는 것은 엄청나게 광범위한 인간적 산물들의 관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이며 문화는 역사적 시대, 사회 집단, 이데올로기적 입장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어 왔다. 권력 다툼이란 결국 모든 인간적 산물들의 소유와 배분을 둘러싼 다툼이고, 궁극적으로 문화를 둘러싼 다툼이다.

디지털 문화 - “비트(bit)가 기반이 되는 창조시대”
디지털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도래하여 현대인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디지털의 전도사로 불리는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는 "21세기는 비트(bit)가 지배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세계의 최소단위는 이제 원자(atom)가 아니라 비트라는 것이다. 미국 MIT 미디어랩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 네그로폰테 교수는 1995년에 출간한 ‘디지털이다(Being digital)’에서 “알프스의 빙하수가 생수 한 병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알프스 산맥에서 대서양을 건너 자신의 책상 앞에 놓여지는 에비앙 생수가 아톰(원자, 물질)이라면, 판매대금은 비트로 변환되어 자신의 계좌로 이체된다. 생수 한 병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야 하지만, 비트 경제에서는 스위치 조작 한 번,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모든 가치가 이전되기 때문에 세계는 결국 디지털화될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 한다.

비트로 이루어지는 정보나 지식은 물질로 만들어지는 상품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출발도 디지털 기술 덕분이었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상품이나 가치의 개념은 다르다. 상품경제의 패러다임 변화(Paradigm Shift)를 맞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 열채의 집을 인쇄하는 중국의 건축회사”

3D프린터의 혁명은 컴퓨터가 가져온 혁명보다 더 거대하다고 한다. 디지털의 산물인 디자인이 모든 실세계의 물질을 인쇄해내는 이 혁명은 인간이 “그렇다”라고 인식하는 물질에 관한 모든 것을 바꾸기 시작하고 있다. 프린터로 하루에 열채의 집을 인쇄하는 중국회사가 나타났다. 컴퓨터가 비트로 만들어진 세상에서의 산출물(디지털 콘텐츠)을 만드는 것에서 실세계의 원자(atom)으로 이루어진 물질의 생성과 하나가 되는 “창조(creative)”의 도구가 되고 있다.

자연과 문화에서의 위험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문화”를 이야기 한다. 새롭게 형성되는 이 문화는 “창조(Creative)”라는 단어를 인간이 사용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사회에 디지털 문화는 새로운 위험이라는 숙제를 던지고 있다. 세계가 하나로 되는 실질적인 변화속에서 진정하게 하나가 될 수 있는 마음가짐만이 이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

 

문화의 변화와 위험
자연 속에서의 인간은 약육강식의 경쟁 속에서 절대적인 것에 의존하여 현실을 극복하고 사고로써 모든 현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종교와 철학을 형성하였다. 현시되는 모든 것들은 대립적 기질과 융화로써 변화해 간다. 대립적 기질의 작용은 “인디언 말살”과도 같은 심대한 종족적 악행을 가능하게 하였다. 아니러니 하게도 밀려난 이 비주류가 현재 세계의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사회를 구성하여 살아온 인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기계, 전기, 전자 등의 발달과 더불어 원자를 쪼개어 다룰 수 있게 되었고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원”과 “감당할 수 없는 방사능 폐기물”이라는 위험과 기회를 획득하였다.

나아가 인류는 자기장으로 저장된 비트(bit)단위의 데이터의 활용으로 디지털 문화를 탄생시켰다. 창조가 가능하다는 인간에게 부여된 디지털 문화기의 도래, 창조적(Creative)이라는 신(神)의 단어를 이제는 거리낌 없이 여기저기에서 사용하고 한국에서는 창조적 대신 “창조”라는 단어를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인간의 근원적 철학적 고민이 없이 사용되는 무분별한 단어와 행동들 속에는 어떠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오만해진 만큼 위험하다는 것과 큰 힘을 가질수록 멸종적 위험은 더욱 크다는 것이다. “자연주의”, “문화”, “디지털문화”의 공존기, 디지털 문화 그 자체의 변화를 겸허하게 숙고하여야 한다.

디지털문화, 나락으로 향하는 발달은 멈출 수 없다. 창조가 가능하다는 인식은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기본적 인식을 파괴하여 비인간적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근본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멸종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이제 인류에게는 창조(Creative)의 디지털 문화가 꽃피는 가운데 세계가 하나로의 숙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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