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축구게임 라이벌, 브라질 월드컵 앞두고 격돌

▲ 축구게임 전통의 라이벌

[컴퓨터월드]  EA스포츠의 ‘피파 시리즈’, 코나미의 ‘위닝일레븐 시리즈’ 두 게임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축구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게임이다. 이들 게임은 과거 플레이스테이션, Xbox 등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부터 최근 온라인 게임시장까지 오랜 시간 라이벌 구도를 구축해왔다.

두 게임 사이의 관계는 마치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족발과 보쌈, 물냉면과 비빔냉면, 호날두와 메시 같이 각각이 축구게임이라는 공통분모를 제외하고 게임 콘텐츠, 게임 성격, 선호하는 이용자 등 모든 것이 달랐다.

이같이 전통의 라이벌 구도를 구축해온 두 게임이 오는 6월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격돌한다. 무대는 온라인, 주인공은 피파온라인 3,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이다. 사실 온라인에서 이들 게임 시리즈가 격돌하는 것은 약 1년 만이다. 피파온라인 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의 전작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지난 2012년 12월 각각 정식 서비스를 실시하며 많은 축구게임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결과는 피파온라인 3의 완승이었다.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점한 피파온라인 3는 피파온라인 1, 피파온라인 2 등 전작의 흥행을 이어갔고,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1년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이같은 이유에서 축구게임 시장은 이들 게임의 리턴매치로 다시 한 번 술렁이고 있다. 전통의 라이벌이 챔피언 자리를 놓고 한명은 타이틀을 방어하려, 다른 한명은 챔피언에게 도전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피파온라인 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 이들 게임의 두 번째 대결에서 누가 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 두 게임을 비교해본다.

국내 최고의 인기 축구게임 ‘피파온라인 3’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인기 축구게임은 ‘피파온라인 3’다. 게임트릭스 주간 종합 게임 동향에 따르면 피파온라인 3는 4월 3째 주까지 전체 게임 사용량 순위 8.22%로 4위, 스포츠게임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피파온라인 3는 오랜 시간 전체 게임 사용량 순위 2위를 기록했었고, 스포츠게임 시장을 독식하는 양상이었다.

피파온라인 3가 인기를 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피파온라인 3의 인기요인은 게임엔진, 다양한 게임모드, 프리 롬, 해설진, 강화시스템, 이적시장 등을 꼽을 수 있다.

▲ 피파 13 시리즈의 그래픽 엔진을 탑재한 피파온라인 3

피파온라인 3는 콘솔게임인 피파 13 시리즈의 그래픽 엔진을 탑재해 실제 축구를 보는 듯한 현실적이고, 사실성 높은 그래픽을 제공한다. 또 피파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피파 11 시리즈의 물리엔진을 탑재해 실제 선수들의 움직임을 방불케 하는 섬세한 개인기와 치열한 몸싸움을 구사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전술, 포메이션, 선수 성향 커스터마이징 등을 통해 자신의 팀에 최적화된 전술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 피파온라인 3 해설진 배성재 아나운서와 박문성 해설위원

아울러 피파온라인 3는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 등을 중계하는 방송사 SBS 스포츠의 인기 해설진 배성재 아나운서와 박문성 해설위원이 생중계 방송을 보는 듯한 생생한 해설로 게임장면을 중계한다.

▲ 피파온라인 3의 다양한 게임 모드

다채로운 게임 모드도 인기요인 중 하나다. 피파온라인 3 사용자는 ▲빠른 1 on 1 ▲VS 랜덤 ▲VS 친구 ▲VS COM ▲순위 경기 모드 등 다양한 모드를 통해 친구 등 지인과 경기를 펼칠 수 있고, 친구가 접속해 있지 않더라도 스마트 매칭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과 실력이 비슷한 사용자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또 기존 1 VS 1, 2 VS 2만 지원하는 단조로운 팀 플레이 시스템에서 벗어나 최대 5 VS 5, 10명이 동시에 다이나믹한 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 피파온라인 3 만의 프리 롬

피파온라인 3가 전작과 다른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프리 롬(Free Roam)이다. 피파온라인 3 프리 롬은 메인화면에서 자신의 팀 선수 중 한 명을 조작해 개인기를 연습하거나 프리킥, 페널티킥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또 프리 롬 하단의 아이콘을 통해 직관적이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피파온라인 3의 강화 시스템

전작인 피파온라인 2에서 사용자들은 선수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수카드, 유니폼 카드 등을 구입해야 했다. 하지만 강화 방법이 복잡하고 어려워 초보 사용자가 이용하기에 쉽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이에 피파온라인 3는 새로운 개념의 강화시스템을 도입했다. 피파온라인 3의 강화시스템은 사용자가 보유한 선수카드를 2장 이상 선택해 강화실행 버튼만 누르면 돼 쉽고 간편하게 선수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 피파온라인 3 이적시장

피파온라인 3는 이적시장도 새롭게 개편됐다. 전작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선수명, 리그, 클럽 등 카테고리 만을 이용해 선수를 조회해야 했던 불편을 없앤 것이다. 피파온라인 3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포지션, 상세포지션, 능력치, 키, 사용하는 발 등 한층 진화된 선수 검색 엔진으로 사용자 팀에 필요한 최적의 선수를 영입하기 쉬워졌다.

심장 바꾼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

피파온라인 3와 지난 맞대결에서 참패한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새로운 심장을 단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를 통해 피파온라인 3에 설욕한다는 계획이다.

▲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에 적용된 폭스 엔진과 하복 엔진

이를 위해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코나미의 최신 그래픽 엔진인 폭스 엔진과 사실성 높은 물리표현으로 인기가 높은 하복 엔진을 사용해 전작의 단점이던 사실성을 높였다.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에 사용되는 엔진들은 코나미가 우리나라에서만 특별하게 선보인 엔진이다.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가 피파온라인 3를 얼마나 견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의 생동감 있는 그래픽

폭스 그래픽 엔진이 적용된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선수의 머리카락, 유니폼의 휘날림 등 세밀한 묘사가 가능한 애니메이션 시스템이 구축됐고, 실사를 보는 듯한 수준 높은 페이스 퀄러티로 이용자들에게 생동감을 전달한다. 또 하복 엔진이 적용돼 선수와 공의 무게중심을 이원화해 볼터치, 드리블, 패스의 리얼리티가 극대화됐고, 선수가 움직일 때의 가속도 및 충돌시의 작용, 반작용도 현실감 있게 구현됐다.

▲ 직접적인 대전에 무게를 둔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

또 오랜 시간 스포츠게임 시장을 독식한 피파온라인 3에 대적하기 위해 피파온라인 3와 완전히 차별성을 뒀다.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직접적인 대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피파온라인 3가 자신만의 팀을 꾸리기 위해 선수카드를 사고, 강화해 팀을 완성하는 육성형 게임이라면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실존하는 팀을 선택해 곧바로 상대방과 대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자신만의 팀을 육성해 상대방과 경쟁하는 피파온라인 3와 달리 과거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게임으로 친구와 위닝일레븐 시리즈를 즐겼던 향수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다. 사실 전작인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참패한 이유에는 첫 온라인게임 진출을 고려해 기존 피파온라인 시리즈의 육성 콘텐츠를 흉내낸 것도 한몫했다.

피파온라인 3 VS 위닝온라인 2014, 관전포인트는?

▲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할 두 게임이지만 아직까지 피파온라인 3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있다. 콘솔게임 시장이 아닌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피파온라인 시리즈가 콘텐츠, 라이선스 등에서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고, 온라인게임 시장에 막 발을 들인 위닝일레븐 온라인 시리즈가 단 기간에 따라잡기는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 피파온라인 3

피파온라인 3는 다양한 게임 콘텐츠가 검증됨은 물론 현존하는 모든 스포츠게임 중 가장 폭 넓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선수 4794명과 99개 팀이 추가됐고, K리그 챌린지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의 프로리그도 만나볼 수 있다.

▲ 피파온라인 3는 모든 스포츠게임 중 가장 폭 넓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라이선스 문제가 매 시즌 고질적인 단점으로 따라다니고 있다. 물론 이는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기성용, 김보경 등이 활용하고 있는 EPL의 경우 국내 팬이 많지만 아쉽게도 EPL 대부분의 팀들에 대한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못해 정확한 팀명, 선수명이 게임에서 표현되지 않는다.

▲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라이선스를 보유한 챔피언스리그

하지만 위닝일레븐 시리즈만이 보유한 라이선스도 있다. 유럽 축구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다. 이 라이선스는 피파온라인 시리즈가 보유하지 못한 라이선스다.

이밖에도 피파온라인 3의 경우 선수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게이머가 게임을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한 반면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단순히 팀을 선택하고 대전을 반복하는 과정만을 즐기게 된다. 스포츠게임 사용자들이 대전을 즐기기도 하지만 자신의 팀을 육성하는 재미로 게임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점 역시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 게임 접근성은 피파온라인 3에 비해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가 다소 앞서있다.

하지만 게임 접근성은 피파온라인 3에 비해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가 다소 앞서있다. 팀을 꾸리고 선수를 육성하는 과정을 배제하고 상대와의 대전 자체에 집중하고 있어 단순히 실력을 겨루기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피파온라인 3는 이미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서비스가 된 게임이고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는 이제 막 공개테스트를 시작한 게임이다. 오랜 라이벌 관계였던 두 게임은 한편은 독점체제 유지를, 다른 한편은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동안 변화가 없던 온라인 축구게임 시장에서 이들 게임이 어떤 대결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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