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 데스크톱 OS 전쟁 끝나지 않았다, 2014년 - 차세대 OS 전쟁 이제 시작이다

 

 

[컴퓨터월드] 20년 전, 한동안 잠잠하던 데스크톱 운영체제(OS) 전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였다. IBM이 몇 가지 새로운 OS/2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의 차세대 버전인 시카고 개발에 허덕이고 있었지만 NT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고, 후속 버전 발표도 준비하고 있었다. 애플 역시 사용자 위주의 운영환경을 선도해온 업체라는 평판에 걸맞게 매킨토시 운영체제 강화에 나섰다. 아직 향방이 갈리지 않았던 PC 운영체제의 패권을 놓고 한바탕 격돌했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모바일 운영체제로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과거의 판도는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의 새로운 흐름을 타고 글로벌 공룡들은 차세대 시장을 향해 각자의 출사표를 던졌다. 운영체제 전장에 또다시 불길이 솟아오르려 한다.


새로운 공세 준비

1994년,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들에 맞서 32비트 운영체제인 OS/2의 몇 가지 새 버전들을 내놓을 계획이었다. 이러한 OS/2 전략은 고객들의 혼란을 일으키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발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기존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한 IBM의 포괄적인 전략 가운데 일부라고 할 수 있었다.

IBM은 이를 통해 발표 일정이 계속 늦춰지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 시카고의 공백을 노리고 있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의 다음 버전인 시카고 발표를 95년 1/4분기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빌 게이츠 회장은 94년 춘계 컴덱스에서 당해 연말에 시카고를 내놓을 것으로 발표했었다.

IBM은 당시 열렸던 PC 엑스포에서 대칭형 다중처리를 위한 SMP용 OS/2라는 새 버전을 발표했으며 윈도우용 OS/2와 엔터프라이즈 OS/2라고 불리던 표준 OS/2의 새 버전도 개발하고 있었다.

SMP용 OS/2는 두 개 이상의 프로세서를 가진 시스템에서 수행됐으며 가격은 395~795달러였다. SMP용 OS/2는 마이크로소프트의 32비트 SMP용 운영체제인 윈도우 NT를 겨냥한 것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4년 가을 이전에 NT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윈도우용 OS/2의 새 버전은 94년 10월에 발표될 예정이었다. 윈도우의 상부에서 수행되는 이 제품은 다중작업을 비롯한 여러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었다. 93년 가을 발표됐던 윈도우용 OS/2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였으며 더 작고 빨라 휴대용 컴퓨터에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IBM은 또한 94년 가을에 엔터프라이즈 OS/2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카고에 대항하는 제품으로 4MB RAM에서 작동했다.

IBM의 한 관계자는 이 제품들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마이크로소프트는 IBM의 도전에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퍼스널 시스템 그룹의 브래드 체이스는 “시카고는 모든 판매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체이스는 시카고가 적어도 95년 초까지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시카고가 4MB RAM에서 잘 돌아갈 것이지만 8MB가 적정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 빌 게이츠와 윈도우3.0 (출처: MS홈페이지)


시카고가 데스크톱 적자

IBM은 새로운 OS/2 전략이 파워PC보다는 인텔 기반 PC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IBM이 노리는 시장은 인텔 플랫폼 같은 대규모 물량 시장이라는 설명이었다.

IBM은 OS/2가 당시 약 500만 카피가 팔렸으며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이 루 거스너 회장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던 이같은 새로운 OS/2 전략은 IBM의 데스크톱 운영체제 전략이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IBM은 이전까지 워크플레이스(Workplace)라는 복잡한 운영체제 전략을 갖고 있었다. 워크플레이스는 인텔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파워PC 칩에서 수행되는 몇 가지 다른 운영체제들을 통합한 것이었다. IBM 관계자도 워크플레이스로 인해 사람들에게 혼란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다.

IBM이 내놓을 네 번째 OS/2는 파워PC용 OS/2였다. 이 제품은 94년 말 발표 예정이었지만 IBM의 한 관계자는 95년 1/4분기에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IBM이 인텔에 초점을 맞춘 OS/2를 적극 밀고 있던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록 시카고 개발 일정에는 차질을 빚고 있었지만 윈도우 NT의 호조에 고무 받고 있었다. 메릴 린치, 튤렛 앤 도쿄 포렉스, 뱅커스 트러스트 뉴욕 등 많은 대기업들이 유닉스 시스템 대신 윈도우 NT 네트워크를 설치하고 있었다.

윈도우 NT의 주요 평가 사이트였고 당시 NT 어드밴스트 서버를 운영하고 있던 뱅커스 트러스트는 94년 가을 마이크로소프트가 N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데이토나(Datona)를 내놓을 시점에 맞춰 윈도우 NT 생산 네트워크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뱅커스 트러스트의 한 관계자는 원래 도스(DOS)와 윈도우 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NT로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전이라고 말했지만 얼마나 많은 은행직원들이 NT 네트워크를 사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윈도우 4.0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주로 사용하고 NT는 보안이 중요한 곳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우 NT는 당시 주로 클라이언트 워크스테이션에서 개발 플랫폼용으로 채택되고 있었다. 윈도우 NT는 20MB RAM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통 4MB RAM을 가진 전통적인 PC에서 이 운영체제가 사용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93년 단지 20만 카피의 윈도우 NT를 공급했을 뿐이었다.


애플의 시스템 7.5

 

▲ 94년 소개된 애플 시스템 7.5의 핵심 기능

이러한 점을 알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NT의 경쟁자로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을 꼽고 있었다. 이는 데스크톱 운영체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제품이 윈도우 4.0인 시카고가 될 것이라는 점을 말해줬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안고 있던 가장 큰 문제는 시카고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애플은 PC 엑스포에서 매킨토시 7.5 운영체제를 선보였다. 시스템 7.0 발표 이후 3년 만에 처음 이뤄진 업그레이드 버전인 이 제품은 50가지에 달하는 개선 기능을 갖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카고에 도전받고 있던 애플로서는 사용의 용이성을 향상시킨 이 제품을 통해 GUI 선도업체로서의 평판을 유지하겠다는 의도였다.

94년 초만 해도 애플은 데스크톱 운영체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처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카고의 시장 출하가 계속 늦어짐에 따라 애플로서는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었다. 시스템 7.5는 당시 WAN과 TCP/IP 지원을 비롯해 기업시장을 노린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했으며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도스, 윈도우, OS/2 파일을 열고 편집하며 인쇄할 수 있도록 해줬다.

애플은 또한 작업을 완료하기 위한 단계별 명령을 제공하는 안내체계인 애플 가이드(Apple Guide)를 추가했다. 더욱이 이 소프트웨어는 업무 사용자들이 교육에 사용할 수 있는 자체적인 애플 가이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지원비용을 절감시켜줬다.


20년 후, 시카고의 흔적

 

▲ 윈도우 95 화면

개발 지연으로 발매가 늦어졌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카고는 95년 8월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고, 32비트 처리와 더불어 도스 없이 GUI 환경으로 자체 부팅이 가능해졌던 이 새로운 운영체제는 데스크톱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멀티태스킹과 플러그앤플레이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고, 시작버튼, 바탕화면, 작업표시줄 등 이제는 친숙한 UI를 처음으로 선보였던 윈도우 95가 바로 코드네임 시카고의 주인공이었다.

텍스트 기반의 도스보다 쉽고 직관적인 GUI 환경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마우스를 잡게 해 PC에 익숙해지게끔 이끌었고, 개선된 성능을 바탕으로 운영체제 시장을 빠르게 평정하며 출시 5주 만에 7백만 카피를 판매했다. 이후 확장팩과 서비스팩을 통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PC의 보급과 더불어 인터넷의 확산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IBM은 OS/2 워프(Warp) 3.0을 예정대로 94년 말에 출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95 출시 지연을 호재로 삼아 전 세계에서 광고활동을 벌이는 등 역전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인터넷 지원이 기본 내장된 최초의 운영체제였고, 32비트 지원 및 멀티태스킹 등 당시로서는 다양한 부분에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닥쳐온 윈도우95의 돌풍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시장점유율 열세로 인한 응용 프로그램 부족, 개발자 지원 미흡, 마케팅 실패 등 여러 가지 요인 또한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후 OS/2는 운영체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타게 된다.

애플은 이전까지 매킨토시 운영체제에서만 지원했던 GUI 환경을 갖추고 등장한 윈도우 95로 인해 사용자 위주의 운영환경을 선도해왔던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특히, 디자인 분야에서 그래픽 기능을 내세워 차지하고 있었던 독보적인 입지까지 위협받게 되자 프로젝트명 코플랜드라는 새로운 운영체제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윈도우 95처럼 선점형 멀티태스킹을 도입하려다가 실패해 결국 개발이 취소됐다.

이후 윈도우95의 여파로 인한 매킨토시의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애플은 스티브 잡스 복귀 이전까지 경영난을 겪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넷마켓셰어가 2014년 1월 기준으로 조사한 PC 운영체제별 점유율에서는 윈도우가 90.72%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7.68%을 기록한 맥OS, 3위는 1.60%로 리눅스가 차지했다. 시카고가 거둔 승리의 흔적은 20년이 흘렀음에도 깊게 남아있는 것이다.


새로운 전쟁의 서막

지난해 미국 IT정보매체 테크크런치는 과거의 윈도우 95와 현재의 안드로이드 사이에서 유사성을 분석해 기사화했다.

테크크런치는 두 운영체제 간의 유사점으로 ▲하드웨어 제조업체와 협력을 통해 애플이 선점한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자유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유도해 생태계 급성장, 멀웨어 등 부작용도 동반증가 ▲하드웨어의 출하량 증대를 통한 가격경쟁력 및 업그레이드 등을 통한 고사양으로서 경쟁력 양면을 모두 보유한 점 등을 꼽았다.

이를 토대로 테크크런치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95를 내세워 PC 운영체제 시장을 통일해나갔듯, 향후 10년 내로 구글이 유사한 전략을 취해 안드로이드가 장기집권을 이루게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에 급성장해 전 세계에서 78.4%를 차지했으며, iOS가 15.6%, 윈도우모바일이 3.2%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국내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가 93.4%의 점유율을 차지해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 삼성 크롬북2

구글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모바일 운영체제에 그치지 않고 PC용 운영체제 시장까지 파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의 크롬OS를 탑재한 200~300달러 수준의 저가형 노트북인 크롬북이 북미 시장을 위주로 급속히 세를 불려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크롬북은 25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PC시장이 전반적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는데 크롬북은 오히려 상승세인 것이다. 가트너는 “2016년까지 크롬OS 사용기기가 맥OS 사용기기보다 많아질 것”이라며, “크롬OS가 PC시장에서 윈도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쓰이는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도 맞대응에 나섰다. 먼저 그간 고집해오던 소프트웨어 유료 라이선스 정책을 변경, 스마트폰과 9인치 이하 태블릿을 만드는 공급업체에게 윈도우를 무료 배포하겠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안드로이드와 iOS에 한참 뒤떨어져있는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어 최초의 윈도우 무료 버전으로, 자사 검색엔진 빙(Bing)이 설정된 ‘윈도우 8.1 위드 빙’을 태블릿 및 저가형 PC·노트북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선보였다. 지난 4월에는 그간 추진해왔던 노키아의 디바이스 사업 인수절차를 마쳤고, 지난달에는 윈도우 기반의 199달러짜리 저가형 노트북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글을 상대로 다방면에서 전면전을 위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정글의 법칙

구글은 지난 6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14’에서 웨어러블 기기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웨어’를 발표, 삼성전자 ‘기어라이브’, LG전자 ‘G워치’, 모토로라 ‘모토360’ 등 3종의 신제품도 함께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과 연계된 TV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TV’ 및 자동차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오토’도 선보였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스마트홈 및 헬스케어 등 다양한 차세대 운영체제 시장에서 ‘구글 에브리웨어(Google everywhere)’를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보인 것이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구글의 최대 동맹이었던 삼성전자는 2012년에 미국의 인텔, 중국의 화웨이, 일본의 NTT도코모 등 12개사와 함께 ‘타이젠 연합’을 결성,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인 타이젠(Tizen)을 개발해오고 있었다.

지난해 내놓았던 스마트 미러리스 카메라 ‘NX300’에 타이젠을 처음 적용했으며, 올해 들어 타이젠 기반 스마트워치 ‘기어2’를 출시했다. 당초 지난달 러시아에 선보일 계획이었던 최초의 타이젠OS 스마트폰 ‘삼성Z’는 출시가 미뤄졌지만, 내년 초 ‘CES 2015’에는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기존 ‘갤럭시 기어’ 사용자들에게 안드로이드 대신 타이젠을 설치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안드로이드보다 타이젠 기반 스마트기기에 집중하는 이같은 삼성의 행보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양사 간에는 이로 인해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아직은 타이젠이 충분히 개발 및 검증되지 않았고 향후 생태계 구축이 관건인 만큼, 삼성이 당분간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게다가 삼성과 구글은 올해 초 향후 10년간 모든 특허를 공유한다는 내용의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 4월 삼성과 애플의 2차 특허소송에서는 구글이 삼성을 측면에서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이 소프트웨어적인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차세대 운영체제 시장을 바라보고 추진 중인 타이젠은 앞으로도 양사에게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 기어2(왼쪽), 기어라이브(오른쪽)

지난달 주요 외신들은 애플과 IBM이 최근 확대되고 있는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 분야를 공동으로 공략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IBM의 데이터 분석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맞춤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개발하며, 대상도 금융, 유통, 헬스케어, 통신 등 100여개 이상 분야가 될 전망이다.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IBM은 자사의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를 공급하며, 기업용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구글-삼성 연합을 견제하고자 애플은 IBM의 비즈니스 고객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지원을 제공한다. 수십 년 동안 경쟁관계에 있던 애플과 IBM이 다시금 각자의 미래를 위해 손잡은 것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번 협력에 대해 “서로 겹치는 부분이 없어 경쟁관계가 될 수도 없는 완벽한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평했으며,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는 “양사의 동반성장과 더불어 양사의 사업을 재탄생시킨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6월 맥 운영체제 OS X의 새로운 버전인 요세미티를 헬스케어 및 스마트홈 기능이 강화된 iOS8과 함께 공개한 바 있다. 요세미티의 검색 애플리케이션인 스포트라이트는 바탕화면 어디서든 클릭할 수 있으며, 검색 시 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을 통해 결과를 제공한다. 한때 윈도우 95를 앞세워 사지로 내몰던 오랜 숙적의 서비스를 택한 것이다.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는 OS 전장에서 과연 역사는 되풀이될지, 글로벌 공룡들의 향방이 주목된다.

 

▲ 내년 초 출시될 전망인 윈도우 9로 추정되는 유출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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