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관리시스템 분야의 새 지평을 열겠습니다”

 
[컴퓨터월드] IT 장비와 전기 에너지를 하나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일체형 서버를 개발 공급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어 관련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원격모니터링 기술 전문업체인 ㈜지케스(대표이사 박영찬)이다. 이 회사는 설립 2년 6개월여 밖에 안 된 새내기 중소기업이지만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는 기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고객들은 ‘비용절감’과 ‘원격 통합관리시스템’(SMS, NMS, EMS 등)이라는 측면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즉 전산실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은 전산실인데, 전산실 관리시스템 내의 제어 모듈을 SW로 개발해 전산설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어 20% 이상의 전기 에너지 절감은 물론 전체 운영비용의 70% 가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각종 관리시스템, 예를 들어 서버, 네트워크, 통합망, 시설 에너지, 운영관리 등도 하나로 통합해 원격으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 회사는 고객들에 대한 기술 및 서비스 지원평가도 높다고 한다. 직원들이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대고객 기술 및 서비스 지원을 최우선 정책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때문인지 지케스의 매출실적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15억 원, 올해는 이보다 3배 이상 더 많은 5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 7월까지 35억 원의 실적을 기록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목표달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한편 고객들로부터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지케스의 중심에는 박영찬(47세) 대표이사가 있다. 그는 회사 설립 이후 매일 5시면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무한도전의 꿈”을 꾸고 있는 박 사장을 믿고 따라주는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한다.


無에서 有를 창출
“박영찬 사장은 무에서 유를 창출할 만큼 바지런하고, 끈질긴 승부욕과 책임감이 남다르다. 특히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알고 리더십도 갖추고 있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믿고 따르고 있다.”

박영찬 대표이사를 뭘 믿고 창업에 동참했느냐? 라는 질문에 직원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 목소리로 이 같이 답변했다. 박 대표와 10여년 가량을 동고동락한 관계였다고는 하지만 망설임 없는 답변은 그만큼 박 대표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두터운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사실 지케스의 창업인력(10명)들은 상장회사이자 규모가 다소 큰 N텔레콤의 한 사업부 직원들이었다. 이 사업부는 기대 이상의 매출은 아니었지만 그들만의 기술력과 노하우, 즉 원격모니터링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했었다고 한다. N텔레콤은 그러나 경영컨설팅을 받은 후 구조조정 또는 타 회사에 합병이라는 의사를 밝혀 박영찬 대표이사의 “우리들만의 꿈을 펼쳐보자”라는 창업 제안에 쉽게 동참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박영찬 대표는 “10년 이상 동고동락하던 직원들과 넓은 IT세상에서 보다 더 높은 꿈을 펼쳐보고 싶었다”며, “원격 모니터링 기반 기술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할 만큼 자신도 있었고, 특히 원격관리시스템은 활용분야, 예를 들어 U-City, 항공, 선박, 의료, 안전, 자동차 등 다양하고 넓어 성장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직원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했는데, 다행히 모두가 뜻을 같이 해 줬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얼마의 돈을 벌어 같이 나누자는 것보다 새로운 일을 창출해 나가는 데 더 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찬 대표가 직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게 된 데는 그만한 그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흔히 그를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박영찬 대표를 “운이 좋기도 하지만 운을 만들어 가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한다. 그만큼 대인관계가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알고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드물어 적이 없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박 대표 역시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영원히 같이 간다는 게 기본 생활철학이다”라고 밝혔다.

남다른 승부욕과 리더십
사실 박영찬 대표는 서울에는 연고가 없는 지방대학 전자계산학과 출신이다. 첫 직장인 삼명정보기술 프로그램 개발자로 입사(1991년 1월)했지만 3개월여 만에 영업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우수한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많기도 했지만 본인이 더 잘 할 수 있는 업무는 영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농심데이타시스템(주), N텔레콤 등에서도 줄곧 영업만을 맡아왔다고 한다. 물론 지케스 대표이사로서도 영업을 하고 있다. 어언 24년이다.

영업을 오랫동안 하게 되면 대다수가 실천보다는 말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박 대표는 그 반대의 인물이라고 한다. 사실 박 대표는 타고난 천성도 있지만 첫 직장에서 BtoB가 아닌 BtoC, 즉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직접 판매하면서 고객과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돼 “말 보다는 실천”이라는 영업의 기본 철학을 얻게 됐다고 한다. 한 마디로 밑바닥부터 영업을 시작한 박 대표는 기본 철학을 흔들림 없이 잘 지켜온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N텔레콤에서는 가장 좋은 영업실적으로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받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박 대표는 이 회사에서 아무도 안 된다고 하는 금융기관 프로젝트를 수주(10억 원 규모)해 프로젝트 총괄책임까지 맡아 직접 진두지휘해 성공시키는 승부욕과 리더십까지 보여 내부 직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박영찬 대표는 “영업은 사람(핵심 관계자)에 매달리지 않고, 기획단계에서부터 프로젝트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그만의 영업노하우를 밝혔다. 그가 높은 실적을 올리고 고객들과 내부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었다.

무한도전을 꿈꾸고, 새로운 일을 창출해 나가는 게 재미있다는 박영찬 대표이사는 “원격관리시스템 분야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케스를 어떻게 성장 발전시켜 나갈지 직접 들어본다.

▲ “사람은 배신해도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박영찬 대표이사는 사람은 배신을 해도 기술은 배신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 개발을 통한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해 준다는 철학을 직원들이 공유하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격모니터링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

핵심 사업 아이템이라면.
“원격모니터링 기반기술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감히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현재는 원격관리기술을 기반으로 서버 네트워크 관리, 통합망 관리, 시설 에너지관리, 통합운영관리, 한 발 더 나아가 애플리케이션 서버까지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일체형 서버이다.”

통합정보관리시스템 전문기업인 만큼 대고객 기술지원과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연구개발 및 기술력 향상을 위해 어떻게 하고 있나.
“R&D 조직인 기술연구소는 크게 3가지에 역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첫째는 현장중심의 기술개발이다. 현장을 직접 느끼고 고객과의 친밀도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둘째는 국내외 선진사례의 습득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습득하고 뒤처지지 않기 위함이다. 셋째는 기술특성 상 지속적인 내부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원격관리기술은 많은 교육과 경험을 통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관계로 외부위탁교육 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도 직원을 위한 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참고로 기술연구소의 인력은 전체 인력의 약 40%로 구성돼 있고, 그 중 50% 이상이 10년 이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우수 인력이다. 현재 매출액의 약 20%를 연간 R&D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통합정보시스템과 관련된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관리시스템 시장은 외산 솔루션 위주에서 국산 솔루션으로 전환되면서 신생 관리 솔루션 기업들의 포화로 정체기를 맞기도 했지만 향후 성장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이제 우리나라도 관리 솔루션이 선택이 아닌 필수 소프트웨어로 변화되어 제품이 기술과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유연하게 대체되고 있고, 고객의 요구수용이 필연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지케스는 시장의 요구기능을 컴포넌트 기반의 일체형 제품으로 개선하여 변화하는 국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직원들의 동료애로 뭉쳤다
설립 3년여 기간 밖에 안 되는 새내기 중소기업이다. 시장개척이 쉽지 않았을 텐데.
“사실 쉽지 않았다. 재무담당이 없는 상황에서 프로젝트를 첫 수주해 세금계산서 발행도 제대로 못해 쩔쩔맸는가 하면 설립 역사가 짧아 경쟁에서 밀려 수주를 못해 협력사들이 입장을 바꾸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우수한 인력이 지원을 하지 않아 인력채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해서 설립 당시 기존 직원들 외에 채용공고를 통해 처음으로 직원을 채용하였을 때 남다른 기분을 느꼈다.”

어떻게 극복했는가.
“도움을 주려는 고객들과 직원들의 동료애로 극복했다. 회사 설립 당시 기술력 외에는 아무것도 없던 저를 믿어주고 따라줬다. 특히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는 저를 끝까지 믿고 성원해준 직원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2013년 12월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는데, 우리의 꿈을 펼칠 기초를 닦은 느낌이었다. 또한 벤처기업으로 선정됐는데, 당시 기술보증기금에서 기술 및 제품의 우수성을 보고 벤처기업 등록을 적극 권유할 만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도 극복할 수 있는 큰 힘이 됐다.”

쓰라린 경험도 있었을 텐데.
“사업기획 단계부터 전사적인 노력을 쏟아 부으며 참여했던 국책사업이 회사규모 등 외형적인 부분의 평가에서 뒤져 수주 실패라는 결과로 나타났을 때였다. 기술력 보다는 단지 신설업체라는 이유로 수주를 못한 게 쓰라린 기억이다. 특히 회사의 규모가 작다보니 협력사와의 비즈니스에서도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경험도 있었다.”

“기술로 승부한다”
경쟁사와의 경쟁 및 차별화 전략이라면.
“지케스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통합플랫폼 기반이다. 이를 바탕으로 어플라이언스 기반으로의 변화를 통해 원가절감과 고객의 운영비용 절감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제품에 들어가는 상용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 기반의 제품으로 대체하는 등 지속적인 제품의 개선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설립 당시 어떤 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었나.
“지케스가 우리나라 원격관리시스템분야의 새 지평을 열고 그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케스는 직원 모두가 잘 사는 회사를 꿈꾸고 있다. 지케스 가족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로서 모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만큼 그 열매도 같이 공유하여야 한다는 마음이다.”

기업문화는 ‘동료 간의 믿음과 도전정신’
지케스만의 기업문화라면.
“사람은 배신을 해도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때문에 기술 개발을 통한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해 준다는 철학을 직원들이 공유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케스는 강한 동료애와 도전정신을 갖고 있다. 설립 당시 동참한 직원들은 무한도전을 꿈꾸는 저를 믿고 비교적 안정된 직장을 마다하고 험한 IT의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같은 동료 간의 믿음과 직원 각자의 도전정신은 지케스의 기업문화로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지케스’라는 회사명은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나.
“창립 당시 멤버들이 모여서 만들었는데,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안전행정부 국가표준시스템인 통합정보자원관리시스템 지킴-e의 명칭을 활용하여 만들었다. 참고로 이 시스템은 전국 246개 자치단체의 주요 서버, 네트워크, 무인민원발급창구(KIOSK) 등 대민행정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정보자원을 통합관리 하는 시스템으로 국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관리 솔루션 운영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박영찬 대표이사는 준비가 없으면 결과가 없다고 강조할 만큼 매사 사전에 준비하는 습관을 가졌다고 한다. 그가 매일 5시면 기상하는 습관도 그런 철학에서 나왔음에 분명하다. “원격관리시스템 분야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박 대표의 미래 목표가 실현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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