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오라클, 인메모리 시장 두고 패권을 다투다

[컴퓨터월드] 인메모리 DBMS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DBMS 시장의 강자 ‘오라클’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강자 ‘SAP’가 인메모리 DBMS를 두고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상대방 제품에 대해 함구한다는 IT 업계 불문율을 깨고 두 기업은 상대방의 제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비방까지 서슴지 않고 연일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이 와중에 틈새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알티베이스, 선재소프트 등은 DBMS 시장의 삼분지계를 노리고 있다.
기업들은 인메모리 DBMS가 실시간 기업 경영을 구현하게 해줄 것이라고 메시지를 던진다. 줄곧 실시간 기업 경영을 주창했던 IT 기업의 메시지가 인메모리 DBMS를 통해 구현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마케팅 용어일지 살펴본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가 진화하기 시작했다.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정리·보관하기 위한 기본 소프트웨어인 DBMS는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수행과정인 데이터의 추가, 변경, 삭제, 검색 등의 기능을 집대성한 소프트웨어 패키지이다.

그 중 일반적 형태의 DBMS인 관계형 DBMS(Relational Database Management System)는 정보 시스템 업계 표준으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기업정보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DBMS는 컴퓨터 운영체제(OS)에 버금가는 중요한 소프트웨어로 인식됐다. B2B 기업의 제왕이라는 ‘오라클’은 RDBMS 제품을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 DBMS 시장 최고 점유율을 차지하며, 소프트웨어 기업 주도의 IT 시장에 일조했다.

SAP, 인메모리 DBMS로 ‘진화의 시작’ 알리다
축구 역사상 최강의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스페인 축구 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도 하지 못한 채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라는 뜻으로 짧은 패스를 계속 주고받는 ‘티키타카’ 전술로 전성기 누렸던 스페인식 축구가 막을 내린 것이다.

새로운 왕좌의 주인공은 과거 롱패스로 시작되는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던 ‘전자 군단’ 독일 대표팀이다. 독일 대표팀은 상대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끊임없이 강하고 빠른 압박을 주는 전술로 브라질 월드컵 승리를 이끌었다. 일명 독일어로 ‘반대로 압박한다’ 뜻을 가진 ‘게긴 프레싱’ 전술의 시대를 연 것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영원한 제국은 없다’라는 격언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 'SAP HANA'는 인메모리 기반 플랫폼이다

최근 DBMS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오라클의 아성에 SAP가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IBM DB2, 인포믹스, 사이베이스 등 많은 DBMS 기업들이 오라클과 경쟁했지만, 점유율이 말해주듯, 오라클이 우위를 점했으며, 전세계 DBMS 시장에서 철옹성과 같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DBMS 전문 기업이 아닌 ERP로 대표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가 오라클 사냥에 나섰다.

스페인 축구팀에 대항에 ‘티키타카’ 전술이 아닌 ‘게겐 프레싱’을 선보였던 독일 대표팀처럼 SAP는 전통적인 DBMS 저장 매체인 디스크 기반 DBMS가 아닌 새로운 저장 매체인 인메모리 DBMS 제품을 선보였다.

“모든 데이터를 메모리에 올려 처리한다
SAP는 2010년 5월 DBMS 전문기업인 ‘사이베이스’를 인수한데 이어 2010년 12월 인메모리 DB인 ‘SAP HANA’를 선보였다. SAP는 이어 2011년 6월, SAP 인메모리 DB인 SAP HANA 어플라이언스 소프트웨어를 전세계 시장에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인 메모리 컴퓨팅 시대의 막을 올렸다.

인메모리 기반 DBMS은 디스크가 아닌 메인 메모리(DRAM)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검색과 접근이 디스크 기반 DBMS 제품보다 평균 100~1,000배 가량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인메모리 DBMS는 기가바이트(GB) 정도의 용량 밖에 담지 못했기 때문에 특정 업무 분야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또한 휘발성인 메인메모리(DRAM)는 저장에 용이하지 않고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에는 비용이 부담돼 모든 데이터를 메모리에 올린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SAP는 이 고정관념을 탈피했다. SAP는 SAP HANA를 출시하며 ‘모든 데이터를 메모리에 올려 처리한다’는 새로운 개념을 들고 나왔다.

SAP의 전략은 적중했다. SAP HANA는 SAP 창립 이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으로 떠올랐다. 이로써 SAP는 인메모리 DBMS 시대 개막의 시위를 당겼으며, 오라클보다 발 빠르게 미래 시장을 선점하게 된 것이다.

▲ SAP HANA의 최대 장점은 SAP 애플리케이션과 결합된다는 점이다

SAP 코리아 김희배 상무는 “지금의 인메모리 기술은 대용량병렬처리(MPP) 기반의 스케일 아웃 아키텍처로 진화해 수십 페타바이트(PB)에 이르는 업무지원이 가능해졌다. 대형 기업의 핵심 시스템으로도 활용이 가능해졌다”며,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고객 65개사를 확보할 전망이며, 올해 100여개사 고객 확보가 목표”라고 밝혔다.

SAP HANA는 SAP의 최대 장점인 ERP를 비롯한 SAP 애플리케이션과 결합되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SAP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사용 고객이라고 하더라도, DBMS는 오라클을 비롯해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SAP HANA로 구현이 가능해졌다. 특히 그동안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를 빠르게 처리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SAP HANA는 OLTP 뿐만 아니라 OLAP(Online Analytical Processing) 업무에도 빠른 처리가 가능해 실시간 비즈니스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인메모리 시장 가담
마이크로소프트도 2014년 4월 인메모리 DBMS인 ‘SQL 서버 2014’를 내놓으며 인메모리 DB 시장에 가담했다.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2014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OS’ 전략 아래 빅데이터 플랫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5년을 투자해 개발한 OLTP용 인메모리 기술을 SQL 서버 2014에 기본 기능으로 탑재했다. 이를 통해 이전 버전 대비 평균 30배 향상된 성능과 100배 빨라진 조회속도, 5배 확장성, 90% 디스크 공간 절감 효과를 제시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2014 구성도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2014의 가장 큰 특징은 업계 최초로 RDBMS 엔진에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엔진이 무료로 기본 장착됐다는 점이다. SQL 2014의 인메모리 기능은 분석, 스트리밍, 캐싱 및 트랜잭션 시나리오에 맞게 최적화되어 있으며, 데이터 플랫폼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제품 또는 하드웨어를 구입할 필요 없이 현재 보유한 자산을 사용하여 성능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SQL 서버 제품을 이용해 왔던 고객들이 추가 비용 없이 인메모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한국MS 김경윤 상무는 “SQL 서버 2014는 디스크 기반 SQL 서버 2012 대비 평균 30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면서 “인메모리 기술로 조회 속도는 100배나 빨라져 기존에 3박4일 걸리던 업무를 단 몇 분만에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SQL 서버 2014 도입의 대표적 사례인 넥슨은 트랜잭션 성능을 11배 향상시키고, 대규모 데이터 삭제 속도를 120배 향상시켰으며, 또한 장기적인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라클, 12c 인메모리 옵션 발표…‘반격의 서막’ 올랐다
영원한 제국은 없다고 했지만 오라클의 아성은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 오라클은 SAP HANA에 대적할 무기로 '오라클 12c 인메모리 옵션'을 선보였다.


오라클이 SAP HANA에 대적할 무기를 선보였다. 지난 2013년 9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3’에서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 ’ 추가 계획과 오라클의 인메모리 기술 관련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후 한국오라클은 지난 8월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을 국내 출시하며 인메모리 DBMS 시장 경쟁에 적극 가세했다.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은 SAP HANA처럼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아닌 기존 디스크 기반 DBMS 제품에 인메모리 기술을 추가해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 제품은 오라클이 장점으로 내세운 OLTP 뿐만 아니라 OLAP 성능을 높이기 위해 인메모리를 추가한 것으로 인메모리 옵션을 활성화 했을 경우, 행(Row) 뿐만 아니라 열(Column) 기반 데이터가 생성돼 분석 속도를 늘릴 수 있다. 즉, OLTP 업무는 기존 오라클 DBMS를 사용하고, OLAP 업무는 인메모리 옵션을 사용해 각 업무의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인 것이다.

이는 인메모리 DBMS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AP에게 기존 고객을 지키는 한편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 오라클 12c 인메모리 옵션 구성도

특히 지난 8월 국내에서 열린 오라클 12c 인메모리 옵션 발표 기자간담회 때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서버 기술 총괄 앤드류 멘델슨(Andrew Mendelsohn) 수석 부사장(EVP)은 SAP HANA와 오라클 12c 인메모리 옵션을 직접 비교를 하며 오라클 12c 인메모리 옵션은 SAP HANA보다 앞선 제품이며, DBMS의 진일보를 이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SAP 코리아는 기자들과 비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SAP HANA는 데이터베이스-데이터 프로세싱-애플리케이션 서버 운영을 하나의 데이터 세트와 단일 플랫폼으로 구현해낸 유일한 인메모리 플랫폼이다. SAP의 경쟁사들이 HANA에 대항하기 위한 다양한 인메모리 솔루션을 출시한 바 있으나, 이러한 솔루션들은 기존 데이터베이스 제품에 기능을 추가한 것에 불과하다”고 전면 반박했다.

이어 SAP 측은 “자동차를 예를 들어 HANA가 트랜스미션, 엔진, 중량비 및 무게 중심에 걸쳐 자동차의 모든 부분을 처음부터 기획한 테슬라(Tesla)라고 한다면 오라클을 비롯하녁 경쟁사는 기존 차량에 엔진, 브레이크, 가스탱크, 트랜스미션 등의 기능을 추가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고 평가했다.

경쟁사 제품을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IT 업계 불문율을 깨고 오라클과 SAP는 경쟁사 제품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설전을 거듭하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OLTP와 OLAP 영역 허물다
사실, 인메모리 DBMS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한 것은 SAP가 아닌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지난 2005년 인메모리 DB 전문 기업인 ‘타임스텐’을 인수하며, OLTP 전용 인메모리 DBMS인 ‘타임스텐’을 선보였다. 그러나 오라클은 당시 인메모리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안정성이 중요한 DBMS에서는 아직 도입하기 이르다며 주저하는 동안 SAP가 선제공격을 한 것이다.

그동안 DB 시장은 오라클로 대표되는 OLTP를 위한 DBMS와 테라데이타로 대표되는 OLAP을 위한 DBMS 등으로 구별됐다. 이는 디스크 기반 DBMS의 태생적 한계의 의한 구별법이었다.

디스크 기반의 DBMS의 저장 장소는 디스크다. 디스크는 메모리에 비해 저장된 데이터의 지속성이 우수한데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 속도가 느리다. 이에 디스크 기반 DBMS은 데이터를 캐시(Cache)라는 임시 저장소에 두고 실제 데이터 이동을 줄이는데 노력했다. 그러나 결국 디스크라는 저장 공간의 한계로 일정 수준 이상의 속도는 내지 못한다. 이에 OLTP용과 OLAP용으로 나눠 성능의 저하를 막았던 것이다.

그러나 인메모리 DBMS는 디스크 기반 DBMS가 캐시라는 임시 저장소를 데이터베이스로 삼았다. 즉, 데이터가 이동하지 않고 직접 저장, 관리할 수 있어 병목 현상을 줄여 속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이 같은 인메모리 기술을 활용하는 오라클과 SAP는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라클은 SAP의 공격을 수성하는 입장이다. 오라클이 새롭게 OLAP용 인메모리 DBMS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기존 오라클 DBMS에 인메모리 기능을 옵션으로 넣은 것은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함이다. 오라클을 사용하고 있는 기존 고객이 애플리케이션 변경 없이도 OLAP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오라클 12c 인메모리 옵션의 최대 장점이다. 이로써 빠른 OLAP 업무에 목말랐던 고객이 SAP HANA로 이탈하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SAP는 ERP로 대표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점유율을 무기 삼아 DBMS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세계 많은 기업들이 도입한 SAP ERP을 비롯한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오라클 DBMS가 아닌 SAP DBMS인 ‘HANA’가 더 좋은 성능을 낸다는 게 SAP의 전략이다.

이처럼 OLTP에 시작점을 둔 오라클과 OLAP에 시작점을 둔 SAP는 출발점과 전략도 다르지만 두 회사가 지향하는 목표는 같다. 하나의 DBMS로 트랜잭션 처리와 데이터 분석 처리를 모두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인메모리 DBMS인 것이다.

국산 인메모리 DBMS 기업, 삼분지계(三分之計) 꿈꾼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인 오라클과 SAP가 설전을 벌이면서까지 인메모리 DBMS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와중에 웃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국산 인메모리 DBMS 기업인 알티베이스, 리얼타임테크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그동안 국내 증권사, 공간정보 등 틈새시장에서 활약하며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지만 한정된 시장 규모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이 인메모리 DBMS에 대해 언급하며, 이를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보도해 고객사의 관심을 이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 알티베이스 대표였던 김기완 대표가 선재소프트라는 인메모리 전문 기업으로 다시 IT 업계에 나타나면서 인메모리 DBMS 시장의 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 알티베이스 HDB 구성도

알티베이스는 순수 인메모리 아키텍처를 가져간 경험을 바탕으로 인메모리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DBMS인 ‘알티베이스 HDB’을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인메모리 분야의 경험을 축적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5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한 알티베이스 HDB는 하나의 엔진에 빈번하거나 초고속을 요구하는 경우 인메모리에 접근 빈도가 낮거나 양이 많은 데이터는 디스크에 배치해 데이터 처리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6월 초당 140만 건 이상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OLTP용 인메모리 DBMS인 ‘알티베이스 XDB’를 출시했다.

리얼타임테크는 인메모리 기반의 공간정보 DBMS 제품인 카이로스 스페이셜(KAIROS Spatial)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융복합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복잡한 공간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3D 공간 데이터 저장과 처리가 가능해 다양한 3D 기반 서비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

▲ 선재소프트 SUNDB 구성도

김기완 대표의 복귀로 주목받은 선재소프트의 ‘SUNDB’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선재소프트는 인메모리 기술의 본질인 속도에 초점을 맞춰 OLTP용 인메모리 DBMS인 ‘SUNDB’를 선보였으며, 한국거래소의 차세대시스템인 ‘엑스츄어플러스’와 시장감시시스템을 비롯해 코스콤의 금융데이터센터 투자정보시스템, 한화투자증권의 주문관리시스템 등에 공급되는 한편, 최근 스포츠토토 판매점관리시스템용 메인 DBMS로 선정되는 등 고객사 확보가 청신호가 켜졌다.

인메모리 DBMS, 디스크 DBMS 대체할까?
인메모리 DBMS 도입으로 OLTP와 OLAP 등 처리 속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결국 업무 속도가 개선되고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분석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최근 인메모리 DBMS가 화두가 된 것은 메모리 가격의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용을 무시하고 오직 OLTP 성능과 속도를 내기 위해 특수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됐던 것이 메모리 가격의 하락으로 범용 DBMS 제품까지 생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또한 CPU, 메모리, 네트워크 등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디스크는 기술의 정점이 한계에 달해 더 이상 발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것을 인메모리 기술이 대체 가능하다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32비트 컴퓨팅이 아닌 64비트 컴퓨팅 시대의 개막도 한 몫 했다. 32비트 컴퓨팅 환경에서는 메모리가 4GB 이상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지만 64비트 컴퓨팅 환경에서는 16 엑사바이트를 메모리 저장할 수 있게 돼 저장 용량의 한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메모리 DBMS도 한계는 있다.

바로 저장 장소인 DRAM이 휘발성이라는 것이다. 대안으로 비휘발성 메모리가 있지만 속도 면에서는 휘발성 메모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디스크 보다 가격이 높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메모리 가격이 떨어진다고 한 듯 디스크보다는 낮지 않다는 것이다. 저장으로만 목적으로 하는 데이터를 굳이 비싼 메모리에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메모리 가격이 내려가는 것보다 데이터가 늘어나는 양이 더 많아 디스크는 필요불가결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인메모리 DBMS가 주목받고 있지만 디스크 DBMS를 대체가 아닌 공존한다는 것이다.

인메모리 컴퓨팅, 실시간 기업 경영 구현할까?
가트너는 인메모리 컴퓨팅이 주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판단한다. 가트너는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기술의 급속한 성숙’과 ‘반도체 가격의 계속적인 폭락’이 인메모리 컴퓨팅(IMC)을 주류로 편입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메모리 컴퓨팅이 중견 기업과 대기업에 빠른 속도로 침투해 2015년까지 이들 기업의 35%가 인메모리 컴퓨팅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14 데이터베이스백서’에 따르면 2016년에는 70% 이상의 영리기업이 실시간 예측 분석을 이용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운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더 많은 지도자 및 경영인들이 전략적, 정책적 의사결정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통찰-실행이라는 새로운 사이클을 활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인메모리 DBMS가 주목을 받으면서 동시에 RTE(Real-Time Enterprise)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부상됐다. 현재 오라클과 SAP, MS, 알티베이스, 리얼타임테크, 선재소프트 등 인메모리 DBMS 기업의 최종 목표도 실시간 기업 경영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인메모리 컴퓨팅이 과연 지속적으로 주창했던 실시간 기업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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