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관제 시스템, ‘폐쇄회로’에서 IP 기반으로 진화 – 엑시스, 마일스톤 편

 
[컴퓨터월드] 영상관제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에 따르면, 전세계 지능형 영상관제 시장은 2011년부터 연평균 14%의 성장세를 기록, 2016년에는 2,05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상관제 시스템은 흔히 ‘CCTV’라고 불린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안전이 화두인 만큼 CCTV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안전 확보, 재난 대응을 위해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아니다. 아날로그 보안 카메라에서 네트워크(IP) 기반 카메라로 세대 교체가 일어난 후 영상관제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카메라가 촬영하는 영상은 단순히 ‘쳐다만 보는’ 영상이 아닌 ‘분석 가능한’ 영상 데이터가 됐다. 또한 관제센터는 단순한 영상관제센터가 아닌, 다양한 보안·관리 시스템이 융합된 통합관제센터로 진화했다.

오늘날 영상관제, 통합관제 시장은 최첨단 IT 기술의 집대성이라는 점에서 관련 생태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라는 시대의 조류는 ‘재난에 사후대응하는’ 관제 시스템을 ‘재난을 미리 예측하는’ 관제 시스템으로 진화시키려 한다. 이에 따라 통합관제 시장은 장비, 솔루션, SI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선수’들이 선점을 다투는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창조경제 기조 아래, 산업간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은 미래 경쟁력을 위한 중요한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융합의 시대, 영상·통합관제 시장은 융합의 ‘실제’를 확인할 수 있는 격동의 현장이다. 해당 시장의 움직임을, 해당 시장을 평정하겠다고 나선 업체들 중심으로 짚어본다.

 

01 | 엑시스커뮤니케이션즈

IP 카메라, 영상관제를 IT 분야로 바꾸다

영상관제 시장은 본래 정보통신(IT) 분야가 아니었다. 아날로그 카메라를 활용한 보안 시스템,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 시장은 본래 전기 설비, 시설 분야에 속했다.

영상관제 시장이 IT 분야로 이동하게 된 계기는 바로 네트워크(IP) 카메라의 등장 때문이었다. IP 카메라란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는 카메라를 말한다. 아날로그 카메라와 달리 디지털로 영상 정보를 저장, 전달한다.

IP 카메라는 카메라 모듈, 디코더, 영상 압축 칩, 네트워크 전송 칩, CPU 등으로 구성된다. 카메라 모듈로 아날로그 영상을 촬영하면 디코더는 영상을 디지털화한다. 디지털 영상은 압축된 후 네트워크로 전송된다.

이전의 아날로그 카메라 기반 영상관제 시스템, CCTV는 말 그대로 특정 시설물에서 특정인이 영상을 감시 용도로만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었다. 반면 오늘날의 IP 카메라 기반 지능형 영상관제 시스템은 디지털 영상을 활용함으로써 보다 지능적인 감시를 실현할뿐 아니라, 영상 정보를 단순한 감시 용도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김규범 엑시스커뮤니케이션즈(이하 엑시스) 부장은 “본래 영상관제 시장은 IT 분야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다 IP 카메라가 등장하고, 네트워크로 가면서 영상관제 시장은 IT 분야로 넘어왔다. 이 과정에서 알력 아닌 알력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엑시스는 IP 카메라를 시장에 처음 선보인 회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규범 부장은 IP 카메라 기반의 지능형 영상관제 및 통합관제 시장이 IT 업계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전통적인 IT 시장이 저조한 성장세, 혹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지능형 영상관제 시장이 기존에 없던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 부장은 “크게 보면 IT 시장 전체는 기술이 답보 상태다. 포화 상태라 더 뻗어나갈 게 없어 보인다. 반면 영상 정보는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아직 활용 사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엑시스, “지능형 영상관제 생태계 이끌 것”

지능형 영상관제 시스템이란 단순히 IP 카메라로 구성된 영상관제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날로그 영상이 제공되든, 디지털 영상이 제공되든 관제센터의 인력이 영상을 그저 쳐다만 보고 있는 형태라면 지능형 영상관제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없다.

김규범 엑시스 부장은 지능형 영상관제 시스템이 영상 정보 분석을 통해 감시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을 첫 걸음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범 부장은 “특정 지역에 안전 목적의 카메라가 2~3천대 설치됐고 이들을 관제하는 관제 센터가 있다고 하자. 2~3천대 카메라를 일일이 전부 보는 건 불가능하다. 최소한 걸러주는 게 좋겠다, 그래서 지능형에 대한 요구가 나오게 됐다”며 “지금 단계의 지능형은 기존에 사람이 혼자서 10시간 봐야 했다면, 이제는 2시간만 봐도 될 정도로 감시 업무를 보완하고 줄여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능형 영상관제 시스템이 시스템 전체 설비투자비용(CAPEX)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규범 부장은 “서버실 출입문을 24시간 찍는다고 하자. 한두달 찍으면 1TB 정도의 영상이 나온다. 이 중 아무 움직임도 없는데 찍은 영상은 의미가 없다. 지능형 기능을 활용한다면 카메라가 움직임이 있을 때에만 찍게 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1초에 한 프레임만 찍고, 움직임이 있을 때에는 1초에 30프레임을 찍는다. 이런 방법으로 저장공간을 200GB로 줄일 수 있고, 1G 스위치로도 만족할 만한 감시를 실현할 수 있다. 지능형 기능은 장비 비용을 줄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규범 부장은 지능형 영상관제 시스템을 위한 지능형 기능을 구현하는 방법이 서버 기반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법과 카메라 기반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으며, 엑시스가 카메라 기반 지능형 솔루션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범 부장은 “카메라 기반으로 지능형 솔루션을 실현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기능이 내장된 카메라를 활용하는 경우와, 카메라의 비어 있는 공간에 필요한 기능을 넣어 활용하는 경우다. 후자의 경우를 지원하는 업체는 IP 카메라 업체 중 엑시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엑시스는 ACAP(엑시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앱스토어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엑시스는 엑시스 IP 카메라에 ACAP로 기능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파트너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SDK(SW 개발 키트)를 상시 오픈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시스는 2015년 상반기 중 ACAP 버전 2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ACAP 버전 2가 출시되면 하나의 카메라에 5개 정도의 지능형 기능을 동시에 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규범 부장은 “엑시스는 ACAP라는 자체 공간을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최근 국내 2개사 정도가 ACAP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2015년 상반기 중에는 국내에서도 첫 시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임보경 엑시스 차장은 “오늘날 영상관제 시장에서는 카메라만 파는 게 중요한게 아니다. 엑시스는 영상관제 시장을 잘 모르는 파트너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관제 솔루션을 비즈니스할 수 있게 지원하는 체계적인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 엑시스가 IP 카메라라는 장비에만 주력하는 게 아니라, IP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영상관제 시장 전체의 성장을 지원할 협업 생태계를 구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엑시스 파트너 생태계 구성도

 

02 | 마일스톤

VMS, 영상 데이터의 가치를 제고하다

IP 카메라는 흔히 CCTV 카메라의 진화형처럼 이야기된다. 하지만 사실 두 개념은 구세대와 신세대 이상의 간극을 갖고 있다. CCTV 카메라가 아날로그 영상을 폐쇄회로로 전달하는 장비였다면, IP 카메라는 아날로그 영상을 촬영해 디지털화하고 이를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장비다.

윤승제 마일스톤 지사장은 “매킨토시가 일반 PC가 아니고, 아이폰이 그냥 핸드폰이 아니듯 IP 카메라도 CCTV 카메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IP 카메라는 VMS(Video Management System) 시장을 성장시킨 원동력이다. 기존 아날로그 카메라와 달리, IP 카메라는 제조사마다 카메라 제어를 위한 프로토콜이 다르다. 이에 다양한 제조사의 카메라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VMS 솔루션이 중요해지게 됐다.

나아가 오늘날의 VMS는 단순한 영상관제 이상의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윤승제 지사장은 “VMS가 왜 필요할까. 우선 IP 카메라 종류가 너무 많다. 제조사의 SW는 자사의 제품만 지원한다. 여러 제조사의 카메라를 복합적으로 연결할때는 서드파티 SW가 필요하다”며 “마일스톤의 경우 전 세계 3,100여종에 달하는 IP 카메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VMS를 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고화질 HDTV 영상 시대가 되면서 영상 정보를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가능해졌다. VMS를 통해 IP 카메라로 녹화, 저장한 영상을 다른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체의 경우 VMS와 출입통제 시스템을 연계해 홍체인식으로 출입하는 시스템을 실현한다. 지자체의 경우 도주차량을 찾기 위해 차량번호 인식 시스템(LPR)을 맵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늘날 VMS가 영상 정보를 단순한 관제 대상이 아닌, 보다 편리하고 새로운 융합 시스템의 데이터로 활용할 기반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다.

윤승제 지사장은 “다양한 시스템이 통신하려면 통신 규약이 필요하다. SDK가 필요하다. 마일스톤은 SDK를 오픈하고 있으며, 마일스톤 VMS와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은 500여종에 달한다. 이처럼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는 VMS의 활용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 마일스톤 VMS는 3,100여종 IP 카메라를 지원하는 등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마일스톤, “‘완성형 제품’으로 국내 시장 공략”

국내 영상관제, 통합관제 시장은 토종 기업들의 텃밭이다. 특히 국내 VMS 시장은 글로벌 VMS 기업들에게는 어려운 시장이었다.

그 배경은 국내 공공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국내 공공 시장에서 영상감시용 카메라는 중기간 경쟁 제품으로 지정돼 있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카메라만을 공공에 납품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국내 지자체에 공급되는 VMS는 국내 중소기업의 장비를 통합 관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글로벌 기업의 VMS가 한국 중소기업의 다양한 제품을 모두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여전히 많은 외산 VMS 업체들이 이러한 문제 때문에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하지만 마일스톤은 다르다고 말한다. 마일스톤의 경우, 2013년 국내 지사 설립을 기점으로 문제가 풀렸다.

윤승제 마일스톤 지사장은 “이전까지는 마일스톤 VMS가 국내 업체 카메라 호환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실제로 한때 그런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지사가 설립되면서 그러한 제약이 많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외산 업체가 국내 업체보다 기술 지원이 잘 안될 거라는 관념이 있다. 하지만 제품 납품 후 너무 자주 들락날락하면서 유지관리한다는 건 제품 자체가 미완성 제품이라는 의미다. 일주일, 하루가 멀다하고 패치하러 가는 것보다는 갈 필요가 없는게 더 중요하다”고 언급, 마일스톤이 잦은 유지보수가 필요하지 않은 완성형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일스톤은 현재 국내 공공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자체에게 적합한 가격 정책을 마련해 제시함으로써 ‘외산 VMS는 비싸다’는 인식을 깨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2013년에는 윈백(win back) 프로그램을 론칭하며 공공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윤승제 지사장은 “영상관제 시스템을 구축한 지자체 중에서는 구축 완료된 시스템이 예상 외로 문제가 많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기존 시스템을 들어내기에는 구축 비용이 너무 커 부담을 갖고 있다. 이런 경우 마일스톤 VMS로 윈백하면 이미 투자된 부분을 보상하는 윈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1년 정도 사용년한이 지난 지자체들이 윈백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제 지사장은 영상관제 시스템과 다양한 관제 시스템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완성된 기술력을 갖춘 VMS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지사장은 “예를 들어 VMS와 출입통제 모듈을 더하는 건 모든 업체가 다 할 거다. 관건은 수준의 문제다. ‘이게 되는지’가 아니라 ‘이게 어느 수준으로 되는지’를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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