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바라보는 SW교육 필요

[컴퓨터월드]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한다. 그만큼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사다. 어떠한 방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변화가 동반되므로, 첫 발걸음을 뗄 때부터 목적지를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초심(初心)을 잃고서 우왕좌왕하게 되면 아니함만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세상은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부도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SW를 중심으로 융합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있는 점에 주목, 국가의 미래를 위해 본격적으로 SW교육을 시작할 뜻을 밝혔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듯, 지금의 교육정책에는 곧 SW중심사회를 살아갈 다음세대의 앞날이 걸려있다. SW교육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꾀하는 정부의 관련 행보와 더불어,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사례 또한 살펴본다.

 

SW중심사회 실현전략

지난해 7월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 등 관계부처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SW중심사회 실현전략 보고회’를 열고 ‘SW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SW를 초·중·고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정보소양능력을 갖춘 인력을 조기에 발굴 및 육성한다는 취지로, 초·중·고 모두 오는 2018년부터 적용된다.

정부는 SW 없이 국가 전반의 경쟁력 유지 및 향상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SW가 개인·기업·정부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해졌고, 세계 주요국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해 SW를 통한 국가전략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 미국, 일본 등은 어릴 때부터 SW교육을 실시하고 국가경제의 지속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에 SW를 본격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SW교육 비중이 퇴조하고 있었다. 2000년대 초 80%를 상회하던 정보 과목 이수율은 정부의 IT 관련 정책이 위축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학교 현장에서도 운영지침이 약화돼, 2012년에는 중학교 8%, 고등학교 5%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렇게 학생들에게 외면 받은 동시에, 교육내용도 ICT 활용 교육과 일부 SW 기초교육이 혼재되면서 체계적인 교육이 미흡했다.

이로 인해 국가사회 전반의 SW활용도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2013년 발표된 ‘SW혁신전략’이 추진되고 있지만, 미래부 중심으로 협의의 SW로 접근하고 있어 ‘SW중심사회’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것. 따라서 정부는 SW를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는 SW산업을 넘어, 모든 산업 및 국가 전반에 SW를 확산하기 위한 SW중심사회 실현전략을 내놨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SW중심사회 실현전략에 따라 교육부는 이를 2015년도 교육과정 개편안 반영을 추진, 지난해 9월 발표한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에 SW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초등학교는 실과교과의 내용을 SW 기초 소양 교육으로 개편, 기존 ICT 활용 중심의 정보 단원을 SW 기초 소양 중심의 대단원으로 구성해 17시간 이상 확보하고, 저작권 보호 등 정보 윤리 내용 포함한다. 또 고등학교는 심화선택 ‘정보’과목을 일반선택 과목으로 전환하고, SW 중심으로 내용 개편한다.

특히 중학교는 ‘과학/기술·가정’ 교과군을 ‘과학/기술·가정/정보’ 교과군으로 개편, SW과목인 정보를 필수로 이수하게 된다. SW교육 내용을 기술·가정 과목에서 17~34시간 이수한 후 학생 희망에 따라 심화된 내용을 정보 과목에서 배울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전문적인 SW 교육을 위해 정보교과를 신설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시간배당 기준으로는 선택교과를 현행 204시간에서 개정 시 170시간으로 34시간 감축, ‘과학/기술·가정/정보’ 교과군에 이를 증배해 현행 646시간에서 개정 시 680시간으로 늘린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학습결과로 학생이 갖출 역량을 중심에 두고 교과 교육과정 개발을 추진, 올 하반기에 새 교육과정을 최종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중·고 학교현장에 2018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돼, 2020년에는 모든 학년이 새로운 SW교육을 받는다. 대학입학전형 사전 예고제에 따라 2021학년도 수능제도는 2017년에 확정될 예정이다.

소셜 분석으로 본 SW교육 관련 변화

이렇듯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SW교육에 대한 세간의 반응을 엿보고자, 컴퓨터월드는 메조미디어의 ‘티버즈(TIBUZZ)’를 이용해 SW교육 관련 소셜 분석을 진행했다. ‘티버즈’는 텍스트에 대한 10가지 감정 분석 등의 특허를 보유한 소셜 분석 솔루션이다.

‘SW중심사회 실현전략 보고회’가 열리기 한 달여 전인 2014년 6월 2일부터 설 연휴가 지난 후인 2015년 2월 23일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에 올라온 총 4,998건의 SW교육 관련 글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 SW교육에 대한 감정

그 결과, SW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이 64.2%, 부정적인 감정이 35.8%를 차지, 긍정적인 반응이 약 3분의 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W교육에 대한 세부적인 감정은 ▲만족 16.3%, 불만 18.1% ▲안심 10.6%, 공포 4.7% ▲기쁨 13.0%, 슬픔 6.3% ▲재미 11.8%, 혐오 2.7% ▲긍지 12.5%, 분노 4.1% 등으로 분석됐다.

SW교육과 더불어 ▲학교는 중학교(1,821건), 고등학교(1,469건), 대학교(1,129건), 초등학교(1,002건) 순으로 자주 언급됐고 ▲교육부(1,383건)가 미래부(1,212건)보다 약간 더 많이 언급됐다. SW 관련 사교육에 대한 언급량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민간기관으로는 삼성(1,700건)과 네이버(1,670건)이 가장 많이 언급됐는데, 네이버에 대한 언급 중에는 NHN넥스트(NHN NEXT, 614건)에 대한 내용이 3분의 1을 넘었다. 이는 ‘NHN넥스트 사태’라 일컬어졌던 일련의 사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 SW교육 관련 감정 변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보면, 지난해 7월 23일 ‘SW중심사회 실현전략 보고회’에서 SW교육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언급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초중고 SW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 고조됐지만, 세부적으로는 만족보다 불만이 높았다. 긍정적인 반응은 기쁨, 재미, 긍지 등의 감정으로 인한 것이었다. 이는 대중적으로 갑작스러울 수 있었던 소식이기에 나타난 반응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29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발족시킨 민관 합동 ‘제조혁신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예체능 계열 대학생에게도 SW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늘어났다. 세부적으로는 불만에 이어 공포가 높게 나타나, 그리 적절치 않은 의견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불안감도 조성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15일 파행을 겪고 있던 NHN넥스트에서 교수진이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게 재단 이사장의 불신임을 선언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급격히 고조됐다. 세부 감정은 불만이 높게 나타났는데, 당시 NHN넥스트 학생들과 교수진이 NHN넥스트 재단과 겪었던 갈등이 네이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NHN넥스트 사태

SW교육을 위한 본격적인 시도와 좋은 환경이 어우러져도, 그 운영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있다. 처음과는 달라진 운영으로 인해 논란을 빚은 NHN넥스트가 이에 해당된다.

NHN넥스트는 네이버가 SW분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2013년 3월 설립한 교육기관이다. 정식 학위가 제공되지 않는 대안학교에 가까우나, 융합형 커리큘럼과 실제 현장을 반영한 교육체계 및 전액 장학금 등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창의적인 SW인재 양성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10년간 총 1,000억 원의 기금을 출연, 학생들이 걱정 없이 자신의 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 “한국형 스티브 잡스를 키우겠다”고 나섰다. 이렇게 새로운 SW교육이 이뤄지던 NHN넥스트에 변화가 온 것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멘토로 세간에 알려진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NHN넥스트 재단의 2대 이사장으로 2013년 9월 취임하면서부터다.

이후 NHN넥스트 재단은 석·박사과정을 제공하는 SW대학원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학생이 아닌 일반인도 들을 수 있는 무크(MOOC,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 서비스도 준비하는 등 방침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NHN넥스트 학교(인스티튜트)에는 비용 절감과 교육방식 변화를 꾀하면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갈등은 재단 측이 2014년 7월 본격적으로 학교제도를 변경하면서부터 표면화됐다. ▲학기제 폐지 및 재학연한 축소 ▲졸업을 수료로 변경하고 기업 인턴십 제도 폐지 ▲복수전공에서 단일전공으로 축소, 독학사(독학학위제) 지원 축소 ▲창업 전공 폐지, 해당 전공자 외주계약 지원금 집행 거부 등이 이뤄졌다. 특히, 학생, 교수, 교직원이 한데모여 교육과 운영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협의하는 제도인 ‘학생과의 대화’를 없애고, 재단에서 모든 사안을 결정키로 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또한 학기 중에 교수 대상으로 내부 감사가 연장 진행된데 이어, 지난해 11월 NHN넥스트의 조직 개편이 진행되면서 갈등은 급격히 고조됐다. ▲교수진의 호칭이 연구원으로 바뀌면서 재단 내 7개 사업 분야로 소속이 분산됐고 ▲커리큘럼도 기초교육과 융합형 교육이 줄어들면서 현업 위주 교육으로 재편됐다. NHN넥스트 학생들과 교수진은 당초와는 다른 방향에 반발했으나, 재단 측은 현장형·실무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조치라고 일축했다.

이후 네이버의 SW대학원대학 설립 추진 소식과 함께, 재단 측이 높은 휴학 비율을 들어 학생들의 성과가 미진하다고 언급한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선발한 3기 신입생의 수도 1기 90명, 2기 100명에 비해 크게 감소한 16명뿐이었고, 공공연히 NHN넥스트의 해체도 거론되는 상황까지 왔다. 일방적인 재단 측의 행보에 위기감을 느낀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학생회를 구성해 이에 대응해나갔다.

NHN넥스트 정상화를 위해

NHN넥스트 학생들은 네이버 이해진 의장에게 성명서를 발송, “윤재승 이사장과 김진희 자문위원(네이버 I&S 대표)이 학교 운영에 참여하면서 넥스트가 학생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기 시작했다”며 ▲10년간 투자와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의 준수 ▲넥스트 운영 및 커리큘럼 설계에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보장 ▲동의 없이 진행된 학교지원 축소, 창업 전공 폐지, 수업연한 축소 등의 철회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NHN넥스트 교수진 역시 성명서를 통해 “재단은 교육의 내용적 성과와 가능성은 무시하고 오로지 ROI(투자수익률)의 잣대로만 변화의 정당성을 주장한다”며 ▲학교 정상화를 위한 임시기구 구성 ▲윤재승 이사장과 김진희 자문위원의 학교 정상화 과정 개입 배제 ▲기존 넥스트 교육과 현행 재단의 분리 및 기존 넥스트 교육의 독립적인 운영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주장하고 나섰다.

학생들의 1인 시위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네이버는 지난 1월 이사회를 열어 NHN넥스트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NHN넥스트의 교육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직접 맡기로 한 것. NHN넥스트 학생들은 김상헌 대표와 만나 30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소개했고, NHN넥스트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이후 네이버 이사회는 NHN넥스트 교수진을 포함하는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기로 결정했다. 교수진과 김상헌 대표와의 면담에서도 점진적인 문제해결과 학장 중심 교육체계 구성이 긍정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동안 진행됐던 학교제도 변경과 조직 개편은 대부분 보류됐고, 이달부터는 ‘학생과의 대화’도 재개된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 위원회’를 통해 향후 NHN넥스트 운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학교 정상화 과정에 접어든 것.

NHN넥스트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좋은 대학교나 대기업에 갈 수 있었지만, 미래를 위해 SW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 넥스트에 온 학생도 적지 않다”며, “학생들과 교수진이 선호했던 넥스트다운 교육이 위축돼, 미래를 위한 학교가 아니라 당장을 위한 학원이나 회사처럼 변질되는 일이 다시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NHN넥스트 사태’는 일부의 전횡에 의해 벌어진 측면도 있지만, 초심을 잃고 조급하게 성과를 바랐던 것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대대적인 투자가 있었다지만 설립된 지 2년도 되지 않아, 미래를 바라보는 교육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바라기에는 너무 이르다. 재단 측에서 걸고넘어진 40%의 휴학 비율도 실제로는 절반 이상이 군 휴학이다.

이에 반해 한 관계자는 “학생들 중 SW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휴학하고서, 다니던 대학교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SW교육이라는 본래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닌 비용이 과해지면, 사회공헌이라도 기업 입장에서는 재고해 조정해볼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 운영 시 학생 수 증가를 감안하면, 운영비에 대해서는 네이버와 재단 측의 판단이 성급했다”고 덧붙였다.

백년대계 위해 초심 잃지 말아야

‘NHN넥스트 사태’는 SW교육의 본연적 의의와 목적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시사해준다. 정부가 창의성 고취와 논리력 함양 등 SW교육의 장점을 취하고자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입시 위주의 과열된 교육환경 속에서 이러한 순기능이 얼마나 발휘될지는 미지수인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는 이미 가까이 있다. 기존 마이스터고에서 SW교육을 받았으나 취업이 안 된 일부 학생들이 학교 측으로부터 창업을 강요받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스터고 자격을 유지하려면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한다. 창업도 취업으로 인정되므로, 학교 측은 취업률을 높이고자 학생들을 창업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이는 산업 수요에 맞춰 전문적인 장인을 육성한다는 마이스터고의 설립취지를 망각한 처사다.

정부 차원의 SW교육도 이렇게 변질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SW교육이 목표하는 바를 확실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이루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합심과 뚝심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첫 SW마이스터고로 이달 새롭게 문을 여는 대전 대덕SW마이스터고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SW교육 시행으로 인해 우리 교육의 병폐인 사교육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한다.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면 SW교육의 좋은 취지와는 무관하게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래부 ICT인재양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성진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사교육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교육 문제의 중심에는 수학능력시험이 있는데, 선택과목을 포함해 현재 수능과목 53개 가운데 SW 관련 과목은 없기 때문이다.

안성진 교수는 “SW 관련 교과가 수능 필수과목이 된다면 사교육 문제와도 연결지어 논의돼야겠지만, 지금은 SW를 미래 먹거리로 삼는다면서 선택과목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학교의 경우 SW교과인 정보의 1년 시수는 34시간으로, 기술·가정보다도 훨씬 적다. 이는 일주일에 2시간 수준인데, 최소한 68시간은 돼야 한다”며 SW교과 시수 확대를 주장했다.

한편, 안 교수는 SW교육을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현재 전국에 정보·컴퓨터 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3,200여명으로 수적인 문제는 없지만, SW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려면 교사 충원도 많이 요구된다”며, “교사들이 SW 관련 과목을 계속 담당할 수 있고 재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SW선도학교(SWLeadingSchool) 운영을 통해 교수법 개발과 성공사례 발굴을 진행할 방침으로,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18년까지 충분한 준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W중심사회는 SW가 혁신과 성장, 가치창출의 중심이 되고, 개인·기업·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회로 정의된다. SW교육은 이러한 미래 사회의 근간인 SW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끔 돕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것이 특정 분야나 산업을 위해 단순히 개발자 숫자를 늘리는 ‘부품 양산’으로 변질된다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근간이 되는 창의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므로 오히려 SW중심사회 실현으로부터 멀어지는 결과가 초래된다. 미래를 바라보는 백년대계인 만큼 우리사회 전반의 합심은 물론, 초심을 지켜나가는 정부의 뚝심도 뒷받침돼야 하는 것.

안성진 성균관대 교수는 “초중고 SW교육의 목표는 모두 SW개발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컴퓨팅 사고력에 초점을 두고 시작되는 SW교육이 본연의 목적에 충실해 SW중심사회 건설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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