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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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동향] ‘NFV’로 네트워크 효율성 증대·비용 절감 실현차세대 네트워크 시장 선점 위한 열쇠는?

[컴퓨터월드]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종속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네트워킹을 구현하는 NFV(Network Functions Virtualization)가 기존 네트워크 기술을 혁신할 차세대 네트워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NFV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과 함께 네트워크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

NFV가 차세대 네트워크로 부상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브로케이드, 시스코, 알카텔-루슨트, 주니퍼 등 글로벌 기업들은 NFV 확산의 핵심요소인 가상 라우터 시장 선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엔소프트, 나임네트웍스, 다산네트웍스 등 국내 업체들 역시 한국형 NFV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는 등 시장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시장 역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 통신사들이 NFV 도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고, 정부 통합전산센터 역시 NFV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NFV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한 업계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시장 선점을 위해 필요한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NFV 

NFV는 네트워크 사업자가 기존 네트워크 하드웨어 장비들을 가상화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노드 및 가입자 장비에 위치시킬 수 있는 표준 하드웨어 상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물리적 네트워크 장비 기능을 가상화해 가상머신(VM) 서버나 범용 프로세서를 탑재한 하드웨어에서 구동하는 방식인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네트워크상의 다양한 위치로 이동하거나 VM을 통해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또 NFV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데이터센터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각 데이터센터를 연동하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를 가상망을 통해 제공할 수 있다. 이때 서비스 구성요소를 복수의 VM으로 구성한 VNF(Virtualized Network Function)를 템플릿으로 정의해 제공한다.

이같은 NFV의 개념은 2000년대 초반 출현했으며 지난 2012년 10월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열린 ‘SDN 월드 콩그레스’에서 AT&T, BT, 도이치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NFV 결성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개념이 발표된 지 10년 만에 구현이 가능한 단계에 이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하드웨어 솔루션 사업을 포기하면서 NFV 사업으로 전환을 준비하기도 하고 통신사업자들 역시 구체적인 기술 언급이 없는 백서만 발표된 상황에서도 기술 적용을 검토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신 업체들은 현재 적극적인 개념검증(PoC)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서버 가상화 기술 적용이 일반화되면서 레퍼런스 확인이 쉬운 덕분에 새로운 표준임에도 거부감이 적고, 비용 절감 가능성과 빠른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 적용 능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 NFV 개념도

효율성 증대·비용절감 동시에 이루는 기술 

NFV가 태동한 근본적인 이유는 네트워크 효율성 증대 및 비용절감이다. NFV 결성 당시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NFV가 통신 시장의 네트워크 주도권을 가져옴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대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증대, 신속한 서비스 대응력 강화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네트워크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네트워크의 개념은 각 요소를 하드웨어 단위로 구분했다. 따라서 개별 단위로 분류하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이같은 방식으로 인해 자원의 낭비는 심해졌고, 전력 사용량도 매우 높았다. NFV는 개별 성능에 초점을 둔 것 보다 오히려 잘 설계된 아케텍처에 의해 물리적 자원을 최소하화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시스템의 복잡성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NFV가 발표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업계 반응은 미지근했다. 과거에도 이같은 시도가 많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SDN의 흐름과 같이 많은 업체들이 NFV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발표하고, 통신사업자들도 적극적으로 NFV를 검토하면서 업계의 시각도 크게 달라졌다.

NFV가 추구하는 것은 흩어져있던 네트워크 기능들을 고집적 장비에 몰아넣어 비용 절감 및 효율성을 높이는 것인데 이점이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원하는 요구를 충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가 NFV와 같이 효율성 증대와 비용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요구하는 이유는 수많은 데이터들이 생성되면서 상당한 양의 트래픽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황곽익 아이엔소프트 대표는 “통신사를 예로 들면 스마트폰 보급 등에 따른 영향으로 매년 발생되는 데이터들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고가의 네트워크 장비를 늘리고 있지만 투자하는 것에 비해 수익은 나오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통신사 등에 구축된 네트워크 기술로는 고비용, 저효율적인 처리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이에 통신사를 비롯한 모든 산업분야에서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만족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NFV 활용사례

통신사 비롯한 전 산업분야서 기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NFV에 대해 가장 기대가 큰 분야는 통신 산업이다. 통신사의 주요 사업 분야는 이제 더 이상 통화와 문자메시지가 아니다. 

쏟아지는 데이터로 인해 글로벌 통신사업자는 물론 국내 통신 3사도 이동통신 사업을 벗어난 수익구조를 만들어 생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NFV에 집중하고 있다. 네트워크 효율화를 위해 가상화라는 시장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네트워크 장비 벤더와 협력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지난해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유무선 네트워크에 SDN, NFV를 활용한 새로운 망과 서비스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에릭슨LG와, KT는 알카텔루슨트와 기술협력을 맺은 것이 이를 입증한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들 통신사는 향후 선보일 차세대 이동통신 5G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기술에 집중하면서 NFV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NFV가 통신 사업자에게만 이점을 주는 것은 아니다. NFV 기술이 상용화되면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모든 산업에서 효율성 증대와 비용절감이라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또 국가재난망과 같은 공공사업을 진행하는 정부나, 관련 장비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 다양한 국방장비를 운용하는 군 등 수혜를 얻을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와 관련, 김현수 브로케이드 상무는 “새로운 망을 구축하지 않고, 기존 망 위에서 인터넷 기반으로 서비스가 가능한 NFV는 쉽게 말해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바꾸는 것”이라며 “NFV가 활성화되면 네트워크를 위한 장비가 사라지는 것과 함께 기존에 발생했던 인건비와 시간도 들일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NFV와 관련한 서비스가 상용화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하드웨어가 자리 잡던 공간이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전차나 장갑차 등 군용 장비에 전투인력을 추가로 탑승시킬 수 있고, 화재 등 재난으로 고가의 네트워크 장비가 손실됐을 때 재구매해야 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만큼 모든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 SDN과 NFV가 상호보완적으로 네트워크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상호 보완적인 ‘NFV-SDN’ 

NFV와 함께 거론되는 기술이 있다. 바로 SDN이다. NFV가 물리적 네트워크 장비 기능을 가상화해 VM 서버나 범용 프로세서를 탑재한 하드웨어에서 구동하는 방식이라면 SDN은 관리자가 중앙 통제 시스템에서 전체 네트워크 장비에 각 트래픽을 명령해 조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두 개념을 상반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들 네트워킹 기술은 서로 상충되는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SDN과 NFV가 상호보완적으로 네트워크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이유는 통신사들이 IoT 및 5G 등의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대비하는데 있어 사전 수요예측이 어려워 큰 투자가 망설여지는 신규 서비스를 작은 규모로 시작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드웨어 설치 등 서비스 출시에 필요한 절차를 대폭 줄여 초기 투자비용이나 시간, 자원이 많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신규 서비스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아울러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사업 규모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SDN과 NFV은 경제성, 고도화된 기술 및 유연성을 장점으로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지만 기존 환경 대비 뛰어난 수준의 처리성능과 기능 완성도, 품질, 장애복구 시간, 통합관리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NFV가 반드시 SDN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기술을 이용해 본래의 취지에만 맞으면 된다. 하지만 NFV 취지를 위해 NFV와 SDN은 매우 상호 보완적인 관계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SDN에 적극적인 주요 벤더들은 동시에 NFV의 주요 벤더다. NFV와 SDN을 통해 오픈된 경쟁 시장을 조성해 다양한 선택 및 비용 절감, 효율적 운영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고객이 주도권을 갖는 자신만의 네트워크 구성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빅 벤더 경쟁 대비 ‘컨트롤타워’ 마련돼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7년이나 2018에는 NFV 기술이 상용화되는 NFV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네트워크 업계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야 하겠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빅 벤더라고 불리는 외산 글로벌 업체의 틈바구니에서 국산 기술이 다가오는 NFV 시대에 자리매김할 수 있겠냐는 입장이다. 

김현수 브로케이드 상무는 “NFV의 개념은 10여전에 처음 나왔던 기술이다. 기존 시장이 재편되는 형태가 아니라 새로 비즈니스가 생기는 것인 만큼 이 기술이 구현될 시기를 예측해 미래를 준비했던 빅 벤더들이 NFV 시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도 NFV에 대한 준비는 해왔지만 빅 벤더들과 비교해 준비 시점에 늦은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은 차세대 기술에 대한 컨트롤타워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기술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글로벌 빅 벤더들과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황광익 아이엔소프트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 빅 벤더들과 함께 NFV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경합한 결과 상위권을 기록하는 성적을 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이엔소프트의 솔루션이 뒤쳐진 게 아니며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기술력만 갖췄다고 하더라도 대표하는 사례가 없다보니 해외 전시회 등에서 많은 관심은 받지만 관심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정부차원에서 이 같은 차세대 기술에 대해 유연한 지원을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국내 업계 관계자는 “NFV와 같은 차세대 기술에 대한 지원이 너무나 부족하다. 통상적으로 차세대 기술에 대해 3년가량의 개발기간만 가져가는데 이런 지원으로는 성과를 내기가 거의 힘들다”며 “정부 발표대로라면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고 하지만 이런 차세대 기술들을 위한 스타트업에 과연 어느 정도의 투자가 이뤄졌을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차세대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를 위한 투자 등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갖춘다면 빅 벤더와 경쟁이 가능한 기술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정부주도의 민관 단위의 프로젝트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국내업계 무는 “과거 CDMA(코드 분할 다원접속)나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 등이 차세대 기술로 언급될 당시 정부 주도의 움직임을 통해 통신사와 국내 기업 간의 사업으로 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CDMA 등 기술 발전 사례가 지금은 업계에 족쇄가 되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기술개발 프로젝트에 따른 수요자와 연계 사업을 진행한다면 국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레퍼런스 만들 수 있고, 실제사업에 있어 진정한 기술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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