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월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는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컴퓨터 사용 환경에 많은 혁신을 줬다. 윈도우는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해왔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윈도우 10을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 역사는 1981년 MS-DOS로부터 시작돼 최근 발표한 윈도우 10에 이르고 있다. 이는 컴퓨터 역사와 함께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윈도우 10이 과거 시절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윈도우의 조상 MS-DOS

MS-DOS는 1981년 8월에 IBM 컴퓨터에 탑재돼 대중화된 운영체제다. MS-DOS 는 유닉스 쉘 입력방식과 유사하게 개발된 개인용 커맨드 입력방식의 운영체제다. 지금의 윈도우가 있기 전 대표적인 고전 운영체제로 볼 수 있다. 사실 DOS의 종류는 많다. QDOS, MS-DOS, DR-DOS, FreeDOS, K-DOS, PC-DOS, MSX-DOS 등이 있다. 이 중에는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DOS도 있지만,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제품도 있다. 바로 윈도우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DOS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DOS는 처음부터 패권을 잡지 못한다. MS-DOS의 강력한 경쟁자인 게리 킬달의 CP/M이라는 운영체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리 킬달은 워싱턴 주립 대학에서 박사까지 마친 엘리트로 직접 CP/M 운영체제를 개발했고,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 전체를 지배했다.

당시 IBM은 CP/M 운영체제를 IBM PC에 탑재되는 운영체제로 활용하기 위해 게리 킬달과 접촉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서로 제시한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합의를 못했다. IBM은 어쩔 수 없이 무명에 가까운 MS-DOS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IBM은 OEM으로 양산한 운영체제를 PC-DOS라 불렀다. PC-DOS와 MS-DOS는 각각 초창기 버전에서 이름이 달랐지만, 몇몇 파일을 제외하고 거의 비슷한 특징을 보였다.

만약 MS-DOS 시절의 이용자가 이글을 본다면 autoexec.bat와 config.sys 파일의 내용을 수정하고 mem으로 도스 메모리를 확인하는 등 잠시 잊고 지내던 추억들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윈도우, MS-DOS 에서 꿈틀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BM에서 추진했던 ‘Chess’ 라는 프로젝트에 영향을 받아 MS-DOS 를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일반 이용자들은 커맨드 입력방식을 다루기엔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에 일반 이용자가 쉽고 간편하게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반영한 제품인 ‘윈도우’였다.

윈도우는 1.x 부터 3.x 버전까지 도스의 확장 프로그램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러한 구도는 윈도우 95에 들어간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이후로도 윈도우 98, 98 SE 에 MS-DOS 7.1, 윈도우 ME에 MS-DOS 8.0을 넣었다.

 

윈도우 1.0, GUI 방식을 도입하다

윈도우 1.0은 1985년 11월 20일에 출시됐다. 지금처럼 독립적인 운영체제가 아닌 셸 프로그램이었다. 윈도우 1.0은 개인용 컴퓨터 플랫폼에서 멀티태스킹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운영환경을 최초로 시도했다. 윈도우 1.0에서는 창 겹치기나 창 최대화가 불가능했다. 창을 겹치는 기능은 애플과의 특허 문제가 있었다.

▲ 윈도우 1.0

대중에게 공식적으로 배포한 버전은 윈도우 1.0이아닌 윈도우 1.01이다. 윈도우 1.0은 1983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컴덱스에서 발표했지만 몇몇 버그를 해결해야만 했다. 결국 1.01 버전을 출시할 때까지 14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윈도우 1.0은 기본적으로 MS-DOS 파일 관리, 메모장, 리버시 (오델로 게임), 그림판, 카드파일, 시계, 달력, 계산기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최소 256KB 플로피 디스크 두 장과 그래픽 어댑터 카드가 필요했다.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거나 DOS 3.0 이상 사용하는 경우에는 하드 디스크와 512KB 메인 메모리가 필요했다.

윈도우 1.04는 1987년에 출시됐다. 640x480 해상도의 16컬러 VGA 그래픽 카드와 IBM PS/2를 위한 기능을 포함하면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윈도우 1.x 계열은 가상 메모리 기능을 활용해 자체 보유한 드라이버로 응용프로그램을 구동했다. 획기적인 모습이지만 MS-DOS가 없으면, 윈도우 실행 자체가 불가능한 문제 때문에 진정한 운영체제로 보기 어려웠다.

윈도우 2.0, 한글화 되다

윈도우 2.0은 1987년 11월 출시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와 엑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제어판, 창 겹치기, 화면 레이아웃을 제어, 바로가기 키, 친숙한 바탕화면의 아이콘을 개념도 생겼다. 일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윈도우 2.0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 윈도우 2.0

윈도우 2.0은 인텔 80286 프로세서용으로 설계됐다. 인텔 80386 프로세서가 출시되고, 인텔 80386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윈도우/386이 출시되면서 윈도우 2.0의 확장 메모리 용량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매출 1위에 오르게 된다.

다음 버전인 윈도우 2.1은 1990년 5월에 한글화 작업을 마치고 출시됐다. 이 영향으로 국내에도 일부 기업체나 교육기관에 널리 보급됐다.

 

윈도우 3.0, 눈과 귀를 신나게 하다

윈도우 3.0은 1990년 5월에 발표됐다. 윈도우 3.0은 세 가지 다른 메모리 모드를 실행할 수 있는 강점이 있었다. 실제 모드는 인텔 80286보다 낮은 프로세서로 동작하는 오래된 컴퓨터를 위한 모드다. 표준모드는 인텔 80286 프로세서로 동작하는 컴퓨터를 위한 모드다. 386 호환 모드는 인텔 80386 프로세서, 또는 그 이상의 프로세서로 동작하는 신형 컴퓨터를 위한 모드다.

▲ 윈도우 3.0

1991년 가을에는 멀티미디어 확장판이 나왔다. 대폭 강화된 멀티태스킹 기능과 그래픽 카드 성능 향상으로 화면이 더 화려해졌다. 사운드 카드 지원과 빠르게 확산하던 CD-ROM 드라이브의 지원도 이어졌다.

▲ 윈도우 3.1

윈도우 3.1은 1992년 4월에 출시됐다. MS-DOS에 종속되어 작동하는 마지막 윈도우였지만,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어 운영체제의 모습도 가지고 있었다. 워크그룹 3.11 라는 윈도우는 피어 투 피어 작업과 도메인 네트워킹이 지원됐다. 개인용 컴퓨터도 클라이언트와 서버간의 통신이 가능했다.

국내에서는 1991년 7월에 한글 윈도우3.0으로 출시됐다.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에 1.2MB 형태로 5장이 제공됐고, 5장의 추가 글꼴 파일로 구성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3.0부터 PC 제조업체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윈도우 3.0부터는 IBM PC 호환 제조업체가 미리 하드 디스크의 기본 드라이브에 윈도우를 설치하고 고객에게 배송할 수 있도록 했다.

 

윈도우 95, 인터넷에 연결하다

많은 사람들은 1995년 8월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95를 추억한다. 윈도우 95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반의 운영체제였고 32비트를 지원했다.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돼 인터넷도 연결됐다.

▲ 윈도우 95

또한 윈도우 3.x 버전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다. 최초로 시작 메뉴가 적용됐고, 제어판의 기능이 강화됐다. 특히 MS-DOS와 통합되며 도스에서 구동하지 않아도 됐다.

윈도우 95 는 아직 MS-DOS와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했지만, 윈도우 시리즈 최초로 운영체제로서 면모를 갖췄다. 이제 MS-DOS는 운영체제가 아닌 윈도우 부트로더(운영체제 커널을 적재하고 실행) 역할 정도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MS-DOS는 윈도우 1.x, 2.x, 3.x 까지 나와도 변함없이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결국 윈도우 95에게 대표 운영체제 자리를 물려줬다.

윈도우 95의 최소 시스템 요구 사항은 인텔 80386DX 이상의 CPU, 4MB의 메인 메모리, 50MB 정도의 하드 디스크 여유 공간이 필요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윈도우 3.1x 이용자를 최대한 많이 흡수하기 위해 비교적 낮은 사양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최소 시스템 요구 사항이라면, 가상 메모리 의존도가 높아져서 부팅은 가능하더라도 추가로 다른 작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네트워크 기능이나 확장 장치를 활용할 경우 메모리가 부족해 부팅이 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실제로 윈도우 95은 인텔 80486 CPU 나 그에 상응하는 성능의 호환 기종, 8메가 이상의 메모리가 필요했다. 윈도우 95가 출시될 당시 MS의 시장 장악력은 엄청났다. 소프트웨어 개발사나 하드웨어 공급 업체들은 제품을 내놓을 때 윈도우 95 지원을 최우선으로 했다.

▲ 윈도우 9x 계열에서 자주 발생한 블루스크린

그러나 윈도우 95는 컴퓨터 부품을 관리하는 드라이버 파일에 문제가 있거나 운영체제 자체 버그로 인해 블루스크린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문제에 대해 완벽히 해결하지 못했다.

 

윈도우 98, 안정성에 균열이 생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98년 4월 컴덱스에서 윈도우 98 출시를 앞두고 미리 시연하는 행사를 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빌 게이츠도 참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98이 향상된 플러그 앤 플레이(PnP; 하드웨어 드라이버 자동 설치)를 지원한다고 강조했으나 프로그램 매니저인 크리스 커포셀라가 스캐너를 연결하려고 자동 설치하는 도중, 모니터 화면에서 파란 화면과 흰 글씨의 블루스크린을 보이며 컴퓨터다운 현상이 벌어졌다. 이 광경을 목격한 많은 청중은 박장대소를 했다. 당황한 빌 게이츠는 “이래서 아직 윈도우 98을 출시하지 않았던 거였군요”라고 재치 있게 상황을 모면했다.

▲ 윈도우 98

윈도우 98의 새로운 기능은 AGP(가속 그래픽 포트; 3D 게임에 활용), USB(범용 직렬 버스) 장치 지원이 있었고, FAT32(파일 할당 테이블)을 지원함으로써 최대 2GB 지원이란 윈도우 95의 한계를 넘어섰다.

윈도우 98의 시스템 요구사항은 인텔 80486DX2 66MHz 이상의 CPU, 16MB 이상의 메모리, 설치하는 옵션에 따라 140MB에서 400MB 이상의 하드디스크 여유 공간, VGA 이상의 해상도 지원하는 모니터, CD-ROM 또는 DVD-ROM 등이 있다. 윈도우 98 SE는 1999년 5월 5일에 발매됐다.

 

윈도우 ME, 실패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0년 9월 14일에 윈도우 ME(Millennium Edition)을 발표했다. MS-DOS 기반으로 구동하는 9x 계열의 마지막 윈도우다. 윈도우 NT 계열의 윈도우 2000보다는 7달 일찍 발표했다.

▲ 윈도우 ME

윈도우 ME 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5.5,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7, 윈도우 무비 메이커가 포함됐다. 새로운 기능은 시스템 복원, 화상 키보드, 인터넷 하트, 스파이더 카드놀이, 이미지 미리보기, 윈도우 자동 업데이트, 시스템 파일 보호 등이 있다.

윈도우 ME 는 MS-DOS를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빠른 기동을 위해 MS-DOS 접근을 다소 제한했는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도스에 의존한 응용 프로그램들이 실행되지 않았고, 메모리 관리에 문제가 발생해 심각한 오류가 나타났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ME를 실패작으로 인정했고, 앞으로 나올 윈도우 시리즈를 MS-DOS와 함께 기동하는 9x 계열에 벗어나 안정적인 NT 계열로 출시하기로 한다.

 

윈도우 XP, 다시 날개를 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1년 10월 25일 윈도우 XP를 출시했다. 윈도우 XP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윈도우 XP 출시 초기는 호환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윈도우 98 서비스 종료, 윈도우 ME 실패, 윈도우 VISTA 몰락 등의 원인으로 윈도우 XP가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 윈도우 XP

윈도우 XP는 기업용 NT 계열을 도입한 운영체제로서 윈도우 95, 윈도우 98에서 자주 봤던 블루스크린 등 컴퓨터다운 현상을 줄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XP 서비스팩1을 공급하며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고, 운영체제의 안정성을 대폭 강화했다.

윈도우 XP는 32비트의 한계로 메모리를 3.47GB 이상 활용 못 했지만 당시 512MB 메모리로도 기동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윈도우 XP는 2014년 4월 8일에 지원을 종료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007년에 이미 공지를 했지만, 2013년에 많은 혼란이 있었다.

혼란이 일어났던 이유는 공식 지원이 종료되면 앞으로 나올 소프트웨어들이 윈도우 XP를 지원하지 않게 된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럴 경우 보안이 취약해지고 악성코드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NetMarketShare 조사에 의하면 윈도우 XP는 지원 종료에도 불구하고 2015년 1월 기준으로 점유율 18.93%를 기록했다. 55.92%로 1위를 달성한 윈도우 7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운영체제였던 것이었다.

참고로 윈도우 XP 기본 바탕화면인 ‘푸른 언덕 (Bliss)’ 이야기는 유명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벨리의 소노마 카운티에서 찍은 사진으로, 원래 포도농장이지만 병충해로 포도나무를 송두리째 다 뽑아냈다고 한다. 사진작가인 찰스 오리어는 1996년에 차를 타고 이곳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고 찍었다고 한다.

 

윈도우 VISTA, 비운을 맞이하다

윈도우 VISTA는 2007년 1월 30일에 DVD로 출시됐다. 윈도우 XP 출시 후 5년 만이다. 윈도우 시리즈 최초로 3D 인터페이스 형식의 에어로 테마와 위젯을 포함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7과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11이 기본으로 내장됐다.

▲ 윈도우 VISTA

윈도우 VISTA 의 핵심 기술로는 IPv6, 슈퍼페치 (자주 사용하는 작업을 미리 준비), 래디부스트 (플래시 메모리를 캐시 메모리로 이용) 기능이 있다.

윈도우 VISTA는 윈도우 XP가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영향 탓에 기대만큼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게다가 액티브엑스(ActiveX)를 이용한 인터넷 뱅킹 보안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윈도우 VISTA는 2008년 2월 4일에 서비스팩 1, 2009년 4월 29일에 서비스팩 2를 발표하는 등 많은 개선을 이루었지만, 결국 윈도우 7 출시와 함께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윈도우 7, 혁신을 이끌어내다

윈도우 7은 2009년 10월 22일에 출시됐다. 윈도우 VISTA를 출시한 지 3년이 되지 않는 시점이다. 윈도우 7은 안정적인 NT 커널로 32비트와 64비트 버전이 개발됐다.

윈도우 7에 추가된 기능은 터치 및 필기 인식 향상, 개선된 부팅, 개선된 미디어 기능, 간단한 인쇄와 편집을 할 수 있는 XPS 패키지, 단위 변환과 프로그래머용 모드를 지원하는 계산기 등이 있다. 추가된 제어판 기능은 네트워킹 보안을 위한 자격 증명 관리자, 디스플레이 색 보정 마법사, 가독성을 위한 클리어타입 텍스트 조정 등이 있다.

▲ 윈도우 7

마이크로소프트는 2010년 3월 4일에 9천만 개, 2010년 7월 22일에는 1억 5천만 개의 윈도우 7 라이센스를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린 운영체제로 자리 잡았다.

▲ 최근 국내 데스크탑 OS 점유율 (Net Applications 제공)

윈도우 7은 9x 계열이 보여줬던 호환성 문제가 이전 버전에 비해서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전에 출시한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실행이 불안정한 문제가 있다. 64비트 환경에서도 16비트 프로그램이 동작되지 않아 MS-DOS나 윈도우 3.1이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은 원활하게 실행하려면 가상머신을 활용해야 했다.

윈도우 7의 각 에디션은 저가 노트북용의 스타터 버전, 신흥 시장용의 홈 베이직 버전, 비즈니스용의 프로페셔널 버전, 대형 비즈니스용의 엔터프라이즈 버전, 모든 기능을 아우르는 얼티밋 버전이 있다.

윈도우 7에서 요구한 하드웨어 사양은 64비트 기준으로 1GHz 이상의 CPU, 2GB 이상의 메모리, 다이렉트X 9.0 호환 그래픽 카드(128MB 이상의 그래픽 메모리), 20GB 이상 사용 가능한 하드디스크 공간, DVD 드라이브 등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 최종지원을 2020년 1월 14일까지 인터넷 익스플로러 9과 함께 종료할 예정이다.

 

윈도우 8, 가벼웠지만 실패하다

윈도우 8은 2012년 10월 26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됐고 윈도우 8.1은 2013년 10월 17일에 출시됐다. 윈도우 8 에디션은 개인용 윈도우 8, 윈도우 8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용이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을 내세워 노트북, 울트라 북, 모바일, 태블릿 시장을 공략하려 했다. 윈도우 8이 ARM (모바일용 저전력 CPU) 아키텍처를 지원한 건 기존 ARM 기반의 안드로이드나 iOS에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었다.

▲ 윈도우 8.1

윈도우 8의 새로운 기능은 파스텔 톤의 관리화면, 윈도우 스토어, 메트로 및 시작화면, 사진 암호, 초고속 부팅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부팅 및 UEFI의 보안 부팅, Hyper-V 와 RemoteFX, 윈도우 탐색기의 리본 인터페이스, USB 3.0, 윈도우 라이브 통합 아이디 등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1 업데이트가 기존 윈도우 8으 주요사항들을 변경한다고 언급했다. 주로 메트로 셸과 윈도우 스토어 앱의 기능 개선, 검색 기능 확장, 데스크톱 인터페이스의 이용성 개선에 초점을 뒀다.

윈도우 8.1에서 개선된 구성 요소는 녹음기, 알람시계, 인터넷 익스플로러 11, 윈도우 파워 셸, 네트워크 침입 감지 시스템을 제공하는 윈도우 디펜더, 가족 보호 기능이 있다. 이어 추가된 기술은 NFC 인쇄, 와이파이 다이렉트 인쇄, 자동 VPN, 다이렉트X 11.2 버전 등이 있다.

윈도우 8과 8.1의 하드웨어 요구사항은 윈도우 7과 흡사하다. 64비트 기준으로 1GHz 이상의 CPU, 2GB 이상의 메인 메모리, 다이렉트X 9 그래픽 장치 (WDDM 1.2 이상의 드라이버), 20GB 하드디스크 여유 공간, 터치 입력을 위한 멀티 터치 화면 등이 필요하다.

윈도우 8 서비스 종료는 2016년 1월 12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8과 동시에 종료될 예정이며 8.1 서비스 종료는 2018년 1월 9일이다.

 

윈도우 10, 엣지로 무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 7월 29일에 윈도우 10을 출시했다. 새로운 기능은 윈도우 7과 윈도우 8이 혼합된 시작 버튼, 빠른 파일 검색, 다이렉트X 12, WDDM 2.0,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가 포함됐다.

▲ 윈도우 10

엣지의 렌더링 엔진은 익스플로러의 트라이던트 엔진이 아닌 EdgeHTML 엔진이며 가벼운 웹 브라우저로 설계됐다. 크롬보다 빠르며 특히 액티브X (ActiveX) 지원하지 않는다. 윈도우 10은 엣지를 기본 브라우저로 채택하고, 익스플로러 11을 보조 브라우저로 낮췄는데, 액티브X(ActiveX)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혼란이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과 8.1의 이용자에 한해 1년간 무료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윈도우 10 권장사양은 64비트 기준으로 1GHz 이상의 CPU, 2GB 이상의 메모리, 20GB 이상의 하드디스크 여유 공간, DirectX 9 이상의 그래픽 하드웨어 (WDDM 1.0 드라이버 포함) 등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MS-DOS 시절부터 윈도우 10에 이르기까지 윈도우의 흥망성쇠를 살펴봤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출시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윈도우 10을 통해 더 완벽한 운영체제의 모습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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