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비용, 관리 편의성 때문에 SMB로 확산 가속화

[컴퓨터월드] 클라우드 서비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다. 과연 클라우드를 아무런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서비스가 이용되고 있을 만큼 클라우드는 기업의 IT 트렌드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서비스는 전용 장비를 도입할 때와 비교해 저렴하고, 원하는 기능만 선택해 이용할 수 있을뿐더러, 전담 관리자도 필요하지 않아 차츰 SMB를 대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보안, 부담돼서 못한다?

보안이 중요하다고는 하나 매번 그에 걸맞은 투자는 이뤄지지 못했고, 보안 의식의 부재로 기본적인 보안 수칙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끊임없이 보안 사고가 발생해왔다. 이제는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또 그것을 지키려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부분에서 미흡한 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SW 전문기업 지란지교소프트와 IT지식 커뮤니티 쉐어드IT가 공동으로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5일까지 중소기업 14개 업종 45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중소기업 정보보호 현황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4%가 정보보안을 전담하는 책임자를 배치하지 않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67%의 기업이 USB 등 이동식 저장매체나 메일·메신저 등 인터넷을 통한 정보유출에 대해 기술적 조치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원 중 누군가가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기업 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료제공: 지란지교소프트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모두가 정보보호 방안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안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에서도 정보보호 솔루션 도입에 대한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중소기업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값 비싼 보안 솔루션들은 중소기업들로 하여금 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을 끊어버리게끔 하고 있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독자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대기업의 협력업체인 경우도 많다. 이들은 상위에 있는 대기업의 요청으로 정보보호 솔루션을 도입하려 하지만, 막상 도입할 만한 정보보호 솔루션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안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해도 이를 전담해서 관리할 수 있는 인력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인력 및 인건비가 회사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안 솔루션을 운영·관리하기 위한 전담 인력을 두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의 등장

이처럼 비용 또는 운영 및 관리상의 문제로 인해 쉽사리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지 못했던 기업들도 이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보안 업계에서 하나둘씩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서비스들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 웹방화벽 서비스 ‘클라우드브릭’을 출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안 또는 IT에 대해 잘 모르는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홈페이지 운영자들도 안내된 절차에 따라 이용하면 강력한 웹 보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만큼 등록된 웹사이트의 트래픽에 따라 차등된 종량제 과금이 적용되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구간도 있어 이용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클라우드형 메일 보안 서비스 ‘지란 더 클라우드’를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사용자 수에 따른 월과금 정책으로, 별도의 서버 구축 없이 서비스 신청만으로 기존 구축형과 동일한 수준의 안정적인 메일보안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악성 이메일 및 첨부 차단 ▲이메일 본문 및 첨부 내 악성 URL 탐지 ▲첨부 위·변조 탐지 ▲스팸·바이러스메일 차단 ▲보안 현황 대시보드 ▲ 분석 보고서 등이 있다. 메일보안의 필요성을 느끼나, 솔루션 구축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중소·중견기업의 메일보안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인포섹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고객에 대한 보안관제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형 보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인포섹은 AWS를 비롯해 최근 오픈한 SK(주) C&C의 ‘클라우드 제트’ 등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해 고객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클라우드 제트의 고객 대응 서비스를 위해 ‘클라우드 콜 센터를 운영하며, 기술 및 장애 대응 등 서비스 사용 지원을 맡는다.

글로벌 기업들도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만텍은 최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 기반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 ‘SEP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빠른 설치와 쉬운 운영으로도 엔터프라이즈급의 강력한 보안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라이선스 당 최대 5대 기기까지 이용할 수 있어 관리 및 비용효율성 측면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SMB 대상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시장 확대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는 전용 장비처럼 종합적인 보안 성능을 제공해주지는 못할지라도 기업별 맞춤형 솔루션으로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별, 기능별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꼭 필요한 부분만 적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가 점차 출시되면서 그동안 공공 부문 및 대형 기업 위주의 보안 솔루션 시장이 SMB 영역으로도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보안 업계에서도 이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가 기업 상황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다양한 보안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 SMB로부터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는 국내 IT보안 제품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3.2%씩 성장, 오는 2020년까지 5,3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클라우드가 보안시장에서 위협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것으로 보고,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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