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내 주요 IT시장 전망

[컴퓨터월드] 지난 몇 년간 IT업계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lie) 등 소위 ‘ICBM’을 비롯해 딥러닝(Deep Learning) 및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트렌드에 주목해왔다. 각 트렌드들은 해마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고, 이제는 더 이상 업계 종사자들에게 생소한 개념이 아니게 됐다. 가장 최근에 주목받은 AI 역시 2016년을 기점으로 성장을 본격화, 지난해에는 산업 전 분야에서 화제가 되면서 각종 기술과 빠르게 융합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없이 회자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각 산업에서 갖는 IT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어느덧 밝아온 2018년에는 ICBM을 비롯해 AI, 블록체인 등의 각 기술들이 더욱 고도화되고, 또 한데 어우러져 더욱 큰 그림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지는 국내외 IT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과 함께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2018년에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및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 등 각 분야에서 어떠한 변화가 예상되는지, 각 IT기업들은 어떤 전략으로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활용, 클라우드 전환이 주요 화두로 떠올라

- 김성수 기자 kimss56@itdaily.kr


BI - 시민 데이터 과학자 위한 셀프서비스 도구 확산

지난 2017년 SW업계를 대표하는 ABC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Block Chain), 클라우드(Cloud)였다. 블록체인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떠오른 가상화폐 덕분에 가장 뜨거운 감자로 다뤄지고 있으며, AI와 클라우드는 이제 적용되지 않는 곳이 드물 만큼 다양한 영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2017년까지는 AI·블록체인·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였다면, 2018년부터는 이들이 기업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도입되는 사례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BI(Business Intelligence) 시장 역시 SW업계의 ABC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분석 기능 강화, 예측 정확도 향상, 보고서 자동 생성 등이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으며, 기존 BI 서비스 및 솔루션들이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옮겨감으로써 적용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IT 전문가가 아닌 시민 데이터 과학자(Citizen Data Scientist)들의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영역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과학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IT 전문가가 아닌 비즈니스 현업 담당자가 쉽게 다룰 수 있는 셀프서비스(Self-Service) 분석도구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에 나서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민 데이터 과학자와 셀프서비스 분석도구의 확산은 기업의 IT조직과 비즈니스 조직 사이에서 발생하던 마찰을 줄이고,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면 기업의 IT조직은 비즈니스 조직의 반복적인 분석과 보고서 제출 요구에서 벗어나 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셀프서비스 분석도구는 비즈니스를 위한 데이터 분석·활용을 가속화한다.


DBMS -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성능 향상 이슈

IoT와 같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데이터를 생산해내는 영역이 늘어나면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프로세스 자체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정형화된 데이터를 쌓아나가던 초창기의 DB로는 빠르게 증가하는 데이터에서 원하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없게 됐다.

DBMS 시장에서는 클라우드와 데이터 분석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되고 있다. 국내외 DBMS 공급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DBMS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의 온프레미스 DBMS를 클라우드 혹은 하이브리드 환경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제한 없이 탄력적인 인프라 확장 및 축소가 가능한 클라우드의 특성을 활용해 기업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DBMS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높은 가격대로 인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도입을 고려할 수 없었던 DBMS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돼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DBMS의 성능 향상에 대한 요구 역시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DBMS 공급업체들이 인메모리 기술을 활용하거나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적화된 데이터 분석 환경을 함께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향후 대량의 트랜잭션과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클라우드 DBMS에 대한 기술적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MySQL과 같은 오픈소스 DBMS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자체적인 DBMS를 구축하는 경우는 물론, 카카오뱅크의 MySQL 도입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금융권이나 대기업에서도 비즈니스에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DBMS를 적용하면서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ERP - 단일 솔루션에서 통합 플랫폼으로

ERP업계에서는 SaaS 형태로 제공되는 클라우드 ERP에 대한 수요 증가와 플랫폼 사업의 증가를 주요 화두로 꼽았다. 클라우드 ERP를 통해 기업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최신의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으며, 더 저렴한 가격과 짧은 구축 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심지어는 오토메이트 프로비저닝(Automate Provisioning)을 통해 기업이 직접 스스로를 컨설팅하고 원하는 기능과 가격에 맞춰 ERP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국내외 ERP 제공 기업들은 당장 클라우드 ERP로 발생하는 매출이 온프레미스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불과함에도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ERP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ERP 영역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보다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의 구축이 더 많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또한 솔루션으로 제공되던 ERP를 기업의 통합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공급 업체들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ERP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충성도를 높이고 서비스 제공 채널을 단일화하는 추세다.

한편 국내 시장의 경우, ERP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와는 달리 자회사 설립으로 인한 신규 수요,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추가 도입 등 다양한 구축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약 10년 주기의 ERP 업그레이드 수요가 돌아오고 있어 2018년에도 충분한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ERP 시장이 과거에 비해 축소된 것은 부정할 수 없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 ERP의 해외 진출을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W품질관리·테스팅 - 글로벌 표준 부재가 발목 잡아…고객 만족도 새로운 지표로 부상

국내외 SW품질관리·테스팅 시장에서는 SW의 품질을 평가할 만한 국제적 기준의 부재가 문제로 떠올랐다. 이는 빠르게 발전하는 IT기술에 제도나 표준이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실제 기술과 격차가 벌어져버린 국제 표준 등이 오히려 SW산업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커넥티드 카와 같이 작은 SW결함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가 확대되면서, SW품질관리·테스팅에 대한 국제적 표준의 제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명확한 기준이 없는 시장에서 각각의 SW기업은 자체적인 평가 및 테스트 제도를 마련해 운영해야 하며, 공인된 기간이 없으므로 평가 결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될 수 있을 만한 근거자료를 함께 확보해야 한다. 단순한 품질 인증 제도나 가이드라인은 시장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으며, 기업은 SW품질관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시행한 테스트 결과나 노력을 증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한 챗봇 서비스나 스마트홈 IoT기기 등 대화형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SW품질관리 시장에도 새로운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SW가 사전에 요구된 기능을 올바로 수행하고 있는지를 넘어, 음성인식이나 문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답변을 돌려줄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단순히 서비스의 성능과 신뢰성을 넘어 사용자들이 감탄할 만한 결과를 돌려줄 수 있는 고객 만족도를 확보해야만 가속화되는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UI/UX - OSMU 위한 통합 개발 플랫폼 확산

스마트폰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PC와 모바일 환경을 아우르는 UI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사용자의 접속 채널은 다변화됐으며 이러한 채널들을 구축하고 관리하기 위해 기업은 추가적인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

오늘날 기업들은 모바일 환경과 PC 환경을 위한 페이지를 따로 개설하기보다 한 번의 개발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OSMU)를 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디바이스·OS·브라우저 등에 구속되지 않는 웹 표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

▲ OSMU는 UI/UX 분야의 기본 전제가 됐다.

UI/UX 분야에서는 웹 표준 기술을 활용한 웹 기반 서비스의 확대가 가속화되는 한편, 기존 서비스들의 웹 표준 적용 사례가 확대될 것이다. 특히 새롭게 대두되는 기술 트렌드 및 서비스들은 OSMU를 기본으로 고려해야 하며, 기업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자사 서비스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생산성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UI/UX 개발 플랫폼을 찾고자 할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UI/UX 시장은 2018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맹목적인 웹 표준 준수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모든 비표준 기술은 나름의 필요에 따라 존재하며, 산업 현장에 따라서는 웹 표준 기술만으로는 최선의 환경을 구축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경우 생산 현장의 실시간 데이터를 취합해 현장 활동을 지시하거나,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다수의 장비와의 연동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OSMU에 대한 수요로 웹 표준 전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트렌드보다는 기업이 속해있는 분야와 활용 목적을 면밀히 분석해 최선의 기술과 개발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디지털마케팅 - 개인화된 고객 경험 부각…모바일 마케팅 증가 추세

기기마다 별도의 식별코드를 갖고 있는 스마트폰은 기업이 개인화된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적의 디바이스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확대는 기업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성향을 캐낼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개인화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솔루션과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 역시 커졌다.

또한 데이터 인프라의 강화는 마이크로 모먼츠(Micro Moments) 분석과 같이 순간적으로 사용자의 요구를 분석·예측·대처할 수 있는 마케팅 역량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 고객 분석을 통한 개인화된 접근이 마케팅의 비용효율성을 높인다.

아울러 디지털 플랫폼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서로 다른 매체 혹은 이종 플랫폼 간의 통합 마케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고객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는 데이터 관리 플랫폼(Data Managed Platform, DMP)이나 고객 데이터 플랫폼(Customer Data Plarform, CMP) 구축과 공유가 활성화되면서 기업은 자사 데이터만 가지고는 확인할 수 없는 고객의 성향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개인화된 고객 경험은 기업 마케팅의 더욱 중요한 요소로 다뤄질 것이며, 효과적인 고객 데이터 분석과 저장을 위해 관련 플랫폼에 대한 도입 요구가 확대될 것이다.

마케팅 성향 측면에서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세로형 광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동영상 소비를 위한 트래픽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는 특히 모바일 동영상 트래픽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디지털 마케팅을 추진하려는 기업은 자사 마케팅 타깃의 특징을 데이터에 기반해 면밀히 분석하고 최적의 마케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마케팅 도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둡 - 데이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자체 구축보다는 상용 벤더 이용 확산

하둡은 본래 빅데이터 처리를 위해 도입되기 시작했으나, 지금은 스파크·임팔라·하이브 등 다양한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차세대 데이터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단발적인 프로젝트에서 활용되기보다는 기업 내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확대됐으며,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하둡 플랫폼이 상용 벤더들의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아졌다.

데이터 전문가를 확보하고 직접 플랫폼을 운영하던 대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출시나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머신러닝·AI 알고리즘 개발 등에 해당 인력을 활용하고, 기반이 되는 플랫폼 자체는 상용화 벤더에게 맡기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과거 하둡 도입에 가장 많은 고려가 필요했던 것은 보안 및 거버넌스에 대한 문제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필요에 따라 빠른 인프라 구축과 확대·축소가 자유로운 클라우드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경제성·유연성·확장성을 활용하기 위해 온프레미스보다는 클라우드·하이브리드 형태로 구축되는 경우가 잦으며, 이를 위해 글로벌 하둡 벤더들은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신속한 하둡 구축 및 활용, 유연한 클러스터 운용, 오브젝트 스토리지와의 연동 등에 중점을 두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드웨어 및 클라우드 부문]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 도입 확대 기대

- 정종길 기자 gil0717@itdaily.kr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심 부각

2017년 서버 부문은 예상 밖의 선전을 보였다고 평가된다. 그동안 전 세계 서버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위시로 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들로부터 직접적인 위협을 받으며 꾸준한 매출 하락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트너의 2017년 시장 조사 결과를 보면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자가 늘면서 1분기 전통적인 서버 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및 3분기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증축과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으로 인해 다시금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레거시 데이터센터 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혼용하는 개념으로, 각종 규제 등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이 제한적인 기업들에게 다시금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글로벌 IT기업과 IT서비스 파트너들 역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 소개 슬라이드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한국IBM은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포괄하는 맞춤형 엔터프라이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으로 2018년 클라우드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한다. 김태훈 한국IBM 클라우드 플랫폼 및 서비스 부문 총괄 상무는 “고객들이 퍼블릭과 프라이빗, 각각 출발점은 달랐을지라도 결국에는 하이브리드로 가는 추세”라며, “클라우드를 예전에는 실험적으로 도입한다거나 비용절감 효과 등을 노리고 사용했지만, 이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들을 실제로 배우고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서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지난해 ‘IBM 클라우드(IBM Cloud)’로의 브랜드 단일화를 시작으로 최근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IBM Cloud Private)’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여기에 2018년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매니지드(Managed) 서비스와 함께 그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 운영 프로세스,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델링, 컨설팅 영역을 포함하는 어드바이저리(Advisory)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며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요구에 맞춤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시스코 역시 2018년도 IT업계 키워드 중 하나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꼽았다. 시스코코리아 측은 “업계에서는 현재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2018년에는 꾸준히 성장 중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옮겨가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3년 내 기업의 90%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위한 HCI 주목

2018년에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트렌드에 대응,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로 꼽히는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HCI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비롯해 가상화 및 관리 솔루션까지, 전체 인프라가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통합 제공되는 제품이다. 전원만 꽂으면 복잡한 사전 구축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퍼블릭 클라우드 수준으로 인프라 프로비저닝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특히, 노드 단위로 스케일아웃 확장이 가능한 HCI는 일단 소규모로 도입한 뒤 비즈니스가 성장함에 따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의 장점도 갖는다. 더불어 컴퓨팅 및 스토리지, 네트워크 부문까지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Defined) 기술 기반으로 관리할 수 있으므로, 초기 투자비용뿐만 아니라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 및 노력을 덜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HCI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스코는 자사 ‘UCS(Unified Computing System)’ 서버에 기반한 HCI 솔루션 ‘하이퍼플렉스 시스템(HyperFlex Systems)’으로 2018년 서버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스코 ‘하이퍼플렉스’는 컴퓨팅 및 스토리지를 간소화하는 HCI의 아키텍처적 특징은 물론, 광범위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상의 정책기반 자동화까지 특징으로 갖는다.

▲ 시스코 ‘하이퍼플렉스’

시스코 측은 “시스코 ‘하이퍼플렉스’는 마이크로서비스, 컨테이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등 현재 IT환경에서 요구되는 성능과 유연성, 간소한 운영기능 등이 미흡했던 1세대 HCI 솔루션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면서, “또한 시스코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솔루션을 통한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용 ‘하이퍼플렉스’까지, 시스코의 SDN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켜준다”고 설명했다.

HCI를 둘러싼 경쟁은 2018년 국내에서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시스코뿐만 아니라 HCI 원조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뉴타닉스를 비롯해 델EMC, HPE, 히타치밴타라 등의 글로벌 인프라 하드웨어 벤더들이 국내에서 HCI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퓨전데이타, 이노그리드-테라텍, 비즈머스, 틸론 등의 국내 업체들까지 각각 HCI 솔루션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 및 인공지능 위한 서버 솔루션 수요 확대

업계는 고성능 컴퓨팅(HPC) 및 인공지능(AI) 구현과 관련한 서버 솔루션 역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HPE는 “기업들이 모델링, 시뮬레이션 및 딥러닝을 활용해 금융 거래, 컴퓨터 지원 설계 및 엔지니어링, 비디오 서베일런스 및 텍스트 분석 등의 분야에서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이에 금융 서비스, 생명 과학, 제조, 에너지, 정부 및 소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딥러닝과 같은 첨단 AI기술의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특히 HPE는 데이터센터, 엣지, 마이크로 시스템 및 슈퍼컴퓨터를 포함하는 모든 테크놀로지의 중심에서 메모리가 프로세서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메모리 중심 컴퓨팅(Memory-Driven Computing) 기술을 시장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러한 움직임이 애널리틱스, AI 및 머신러닝 등 다양한 컴퓨팅 분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HPE는 확장된 프로토타입 및 기술을 통해 메모리 중심 컴퓨팅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며, 컴포넌트 테크놀로지를 차세대 제품에 적용함으로써 실시간 인사이트를 찾는 고객을 위한 고급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HPE는 확장성이 뛰어난 모듈형 내장 메모리 컴퓨팅 플랫폼 HPE ‘슈퍼돔 플렉스(Superdome Flex)’를 출시했다.

HPE 측은 “이 플랫폼을 사용하면 어떤 규모의 기업이라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며 실시간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면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이론 우주론 연구기관에서 초기 우주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해 HPE ‘슈퍼돔 플렉스’가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HPE 모듈형 인메모리컴퓨팅 서버 ‘슈퍼돔 플렉스’


플래시 스토리지, 표준 입지 굳혀…도입 지속 확대 전망

지난해까지 스토리지 업계 최대 화두였던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이제 표준 시스템으로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된다. 한국HPE는 “앞으로 5년 이내에 올플래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으로 예측하는 대다수 기업들로 인해 플래시 스토리지가 점점 더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데이터센터에 플래시가 도입되면서 기업들에게 예측 분석 단계를 넘어 데이터 보호, 투자 전략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퓨어스토리지는 2017년 한해를 플래시 미디어 비용의 하락으로 인해 벤더들의 산업별 고객 확보 경쟁이 심화됐던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음성인식 기반 AI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는 등, 비정형 데이터의 활용사례가 많아지며 기업의 IT환경도 흐름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퓨어스토리지는 기업의 주요 업무 환경에서 급증하는 데이터를 병목현상 없이 처리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2018년에는 차세대 올플래시 기술인 NVMe 등의 신기술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단순히 하드웨어 영역의 경쟁뿐 아니라 제품의 하드웨어 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기술이 시장에서 벤더들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퓨어스토리지는 데이터를 이동시키고 처리하는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NVMe 기술을 자사 올플래시 어레이 제품 ‘플래시어레이//X(FlashArray//X)’와 NAS 기반의 올플래시 스토리지인 ‘플래시블레이드(FlashBlade)’에 탑재했다. 회사는 이러한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 헬스케어, 공공 및 제조 등 대용량 데이터의 빠른 처리를 요구하는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 퓨어스토리지의 100% NVMe 올플래시 어레이 ‘플래시어레이//X’

이 밖에 한국HPE는 대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조직에서도 가격이 인하됨에 따라 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하는 경우가 늘게 되고, 동시에 IT팀은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및 자동화 도구 전반에 걸쳐 보다 깊은 통합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HPE는 최근 새로운 AI 기반 추천 엔진으로서 고객에게 자율 데이터센터 경험을 제공하는 예측 분석 플랫폼 HPE ‘인포사이트(InfoSight)’를 강화해 선보였다.

HPE가 님블스토리지 인수를 통해 획득한 해당 자가 복구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기업에게 문제를 피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며, 사용 가능한 리소스를 최적화하는 방법에 대해 선제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 IT부서가 문제 해결보다 비즈니스에 가치를 더하는 프로젝트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경근 한국HPE 상무는 “HPE는 인포사이트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님블을 인수했다. 4월부터 빠르게 통합을 시작, 이를 완료해 12월 현재 판매되는 모든 3PAR 스토리지에 ‘인포사이트’ 적용이 가능하며, 별도의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HPE인포사이트’는 네트워크와 서버, 가상머신 등까지 관리할 수 있게 되는 등, 궁극적으로는 데이터센터 내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업계, 인공지능 기술 접목 본격화

데이터센터 내 가장 복잡한 구조를 자랑하던 네트워크 부문에도 지난해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머신러닝 및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이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한 것이다.

시스코는 “2020년이 되면 약 500억 개의 IoT 디바이스가 서로 연결돼, 매 순간 약 20조 개에 이르는 데이터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만큼 복잡성은 더욱 증대되고, 보안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네트워크가 요구되고 있다. 변화에 발맞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복잡성을 혁신적으로 줄이고, 점점 더 많은 연결이 일어나더라도 성능과 운용 효율을 높이는 인프라가 중요해질 것이다. 보안 문제 역시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고자 시스코는 지난해 인텐트 기반 네트워킹(Intent-based networking, IBN)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는 스스로 사용자 및 비즈니스의 ‘의도(Intent)’를 읽고, ‘상황(Context)’을 이해하며, ‘직관력(Intuition)’을 갖고 정보를 분석한다. 시스코 측은 “이 미래형 네트워크의 시작점은 인텐트(의도), 즉 대규모 자동화”라며, “보안 메커니즘을 실행하기 위해 네트워크 담당자들이 수동 또는 스크립트를 통해 해오던 방식이 아닌, 한 번 입력 후 수천 개의 기기에 자동으로 확산된다. 네트워크가 스스로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실시간 상황 정보를 제공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주니퍼네트웍스도 지난해 12월 완전한 셀프 드라이빙 네트워크(Self-Driving Network) 구현을 돕기 위한 ‘주니퍼 봇(Juniper Bots)’을 공개했다. ‘주니퍼 봇’은 인식한 목적(intent)을 자동화된 워크플로우로 전환함으로써 네트워크 운영의 간소화를 실현한다.

현재까지 네트워크 운영자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전체 네트워크 데이터 중 일부만 분석 가능했으며, 네트워크 역시 지난 수십 년 동안 각 구성 요소에 일일이 특정 작업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인 네트워크 운영 방식을 개선할 ‘콘트레일 인텐트 봇(Contrail Intent Bot)’ 및 ‘앱포믹스 애널리틱스 봇(AppFormix Analytics Bot)’을 선보였다.

‘주니퍼 봇’은 복잡한 기계 중심 자동화 툴에서 벗어나 목적(intent) 및 분석에 따라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구성한다. ‘콘트레일(Contrail)’ 및 ‘앱포믹스(AppFormix)’ 플랫폼을 활용하는 ‘주니퍼 봇’은 비즈니스 요구 사항(무엇)에 맞춰 네트워크 전반의 구성을 자동으로 변경(어떻게) 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실시간 분석 기능을 포함한다.


서버리스, 머신러닝 및 AI, 엣지, IoT 등 전 영역 뻗어나가는 AWS

퍼블릭 클라우드를 대표하는 AWS는 다양한 영역으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람다(Lambda)’를 기반으로 하는 서버리스 애플리케이션과 ▲‘AWS P2 인스턴스’ 및 ‘아마존 머신 러닝(Amazon Machine Learning)’ 등에 기반하는 머신러닝 및 AI ▲AWS IoT 및 아마존 키네시스(Amazon Kinesis), AWS ‘그린그라스(Greengrass)’ 및 AWS ‘스노우볼 엣지(Snowball Edge)’ 등에 기반한 엣지 컴퓨팅 등의 영역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AWS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기업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자연스럽게 클라우드에 배치하고 있다. 또한 기존 애플리케이션도 가능한 빨리 클라우드로 옮기려고 하고 있다. 이처럼 클라우드는 이제 새로운 기준(New Normal)이 됐다”면서, “대기업의 경우 더 이상 ‘만약’에 국한되지 않고 있으며, 이제는 ‘얼마나 빨리 옮길 수 있는가?’, ‘무엇을 먼저 옮길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AWS는 대기업 및 공공 부문 채택의 시작 단계라고 생각하는 시점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AWS는 2018년에도 지리적 확장을 계속해나간다. 최근 중국과 프랑스에 새로운 리전을 발표했으며, 바레인·홍콩·스웨덴에 4개의 리전과 12개의 가용 영역을 추가하고, 미국에 두 번째 AWS 정부 클라우드(GovCloud) 리전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로써 회사는 모든 주요 경제국뿐만 아니라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도 AWS 리전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AWS는 광범위한 컴퓨팅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하며, 특히 아마존 오로라(Amazon Aurora)와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해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 공유할 수 있도록 아마존EMR(AmazonEMR), 아마존 엘리스틱서치(Amazon Elasticsearch), 아마존 레드시프트(Amazon Redshift), 아마존 퀵사이트(Amazon QuickSight) 및 아마존 머신러닝(Amazon Machine Learning)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AWS코리아 측은 “현재로서는 한국 IT산업에서 클라우드 시장은 초기 단계이나, AWS는 국내 기업의 혁신 비용을 크게 줄여 자신들의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컨설팅 및 소프트웨어 파트너를 육성해 클라우드 분야 생태계를 촉진시킴과 동시에 개발자 및 학생들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변화를 교육함으로써 국내 IT 산업 변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AWS는 한국에서의 클라우드 기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고,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의 파트너십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클라우드 성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AWS 파트너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
가상화폐 관련 위협 증가…GDPR 및 블록체인 등 보안 이슈도 주목

- 권정수 기자 kjs0915@itdaily.kr


가상화폐 관련 위협 증가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있다. 2017년 초까지만 해도 불과 100만 원대를 오가던 비트코인이 2,200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약 20배가량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것이다.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가상화폐 서비스를 노리거나 파일을 암호화한 후 풀어주는 대가로 가상화폐를 요구하는 랜섬웨어 등 관련 위협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월 1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해킹으로 인해 결국 파산에 이르는 사건도 발생했으며, 2017년 워너크라이, 베르베르, 배드래빗 등 악명 높은 랜섬웨어의 등장으로 전 세계는 수십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웹 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에서 서버 300대 중 153대가 랜섬웨어에 감염돼, 약 13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몸값으로 지불하는 사건도 있었다.

보안 업계는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공격하거나 또는 랜섬웨어 등 금전적인 목적의 공격이 2018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2017년에는 가상화폐 열풍에 따라 가상화폐 보유자에 대한 피싱 공격이나, 가상화폐 거래소 직원 등 가상화폐 서비스 관련자를 대상으로 한 표적 공격이 늘어났으며 이러한 추세는 2018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더불어, 사행성 게임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악성코드가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ATM 해킹으로 인한 카드정보 유출과 부정 결재가 진행되는 등의 사건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ATM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공격시도도 지속될 것이며, 기업 기밀 정보 등을 탈취한 후 협박 및 금전 요구 등의 공격 형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 분야를 노린 공격 시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또한 인터넷나야나 사례와 같이 랜섬웨어가 지능형 지속 공격(Advanced Persistent Threat, 이하 APT)과 결합해 진화한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 특정 분야나 기업을 겨냥해 맞춤형 랜섬웨어로 공격한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해킹, 멀웨어 유포 등 사이버테러를 랜섬웨어로 위장시켜 진행하는 방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외에도 랜섬웨어보다 금융 악성코드로 인한 피해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초기 금전적인 목적으로 작성된 악성코드 중 하나인 금융 악성코드의 경우, 최근 금융 서비스가 모바일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공격 대상 역시 모바일 플랫폼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 2018년 7대 사이버 공격 전망 인포그래픽(제공: KISA)

 

자동화 및 공급망 공격 등 사이버 공격 고도화

보안 업계는 적응형 학습에 기반해 보안장비 탐지를 우회하는 자동화된 공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적응형 학습을 토대로 시그니처 기반의 탐지를 우회하며, 신·변종 악성코드와 새로운 보안 취약점 증가속도가 방어자의 분석 및 패턴 업데이트 속도를 능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공급망을 통한 공격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공급망 공격(Supply Chain Attack)’은 공격자들이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과정에 침투해 제품을 악의적으로 변조하거나, 내부에 악성코드를 심어 놓는 방식으로 다수의 사용자를 감염시키는 방법이다. 표적으로 삼은 기업의 보안 시스템이 탐지하기에 앞서 공격이 이뤄지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는 발견하기 어렵고, 정상적인 소프트웨어를 악용하는 방식을 사용해 보안 위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2018년 국내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지방선거 등 큰 이슈들이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대규모 공격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7년에는 대선관련 내용이나 가짜뉴스가 많이 생성됐으며, 이는 SNS를 통해 유포됐다. ‘문재인 1번가’의 사칭 사이트도 등장하는 등 사회적 이슈를 활용한 사칭 피싱공격이 증가했다.

잉카인터넷은 2018년 동계올림픽, 지방선거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활용한 스미싱, 피싱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사회적 이슈를 활용하는 공격은 기술 난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점차 더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포티넷은 2018년 글로벌 보안 위협 트렌드로 ▲익스플로잇 ▲멀웨어 ▲봇넷 등 3가지를 꼽는다. ‘익스플로잇’은 지난 애퀴팩스(Equifax)에서 일어난 보안 사고와 같이 알려진 취약점을 악용한 익스플로잇 공격과 멀웨어를 감염시키기 위한 APT공격이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새로운 멀웨어 머신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차세대 다형성 멀웨어는 학습 회피 모델을 사용해 보안 감지 회피 동작을 할 수 있으며 하루에 백만 가지 이상의 변종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단순한 변종이 아닌 자동화 및 기계학습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공격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얘기한다.

봇넷을 대체하는 ‘하이브넷(Hivenet)’의 등장도 예상된다.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봇넷에도 이를 적용한 새로운 방식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봇넷은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공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공격이지만, ‘하이브넷’은 공격자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최소한의 감독으로 자율적인 공격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형태다. 공격이 자동화된다면 이로 인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를 목표로 한 공격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클라우드는 중앙집중화 돼 있기 때문에 랜섬웨어와 같은 공격을 수행하기 위한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GDPR 등 새로운 이슈와 클라우드 및 IoT 등 기존 보안 이슈도 지속

다른 한편으로 보안 업계에서 ▲유럽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의 보안 이슈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는 5월 시행될 예정인 GDPR은 유럽 거주자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모든 기업이나 단체가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된 광범위한 규정들을 준수하도록 강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GDPR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정보 처리 원칙 또는 국외이전 등 심각한 위반의 경우 기업의 전 세계 연간 매출액의 4% 또는 2천만 유로 중 더 높은 금액이 부과되며, 일반적인 위반의 경우 전 세계 연간 매출액의 2% 또는 1천만 유로 중 더 높은 금액이 과징금으로 부과된다는 점이다. 가장 낮은 금액인 1천만 유로의 경우 23일 기준 한화 약 128억 원에 달해 유럽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에게는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GDPR이라는 새로운 컴플라이언스에 맞춰 대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안 업계는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GDPR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피앤피시큐어는 ‘주민등록번호 암호화’, ‘개인정보접속관리’ 등의 정보보안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피앤피시큐어 측 설명에 따르면, 사회 전산화가 전개된 이후로 현재까지 발생한 정보보안 관련사고를 보면 내부적인 원인과 외부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해왔으며, 특히 내부자에 대한 사고 발생률이 8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2018년에도 내부자에 대한 단속 및 관리의 문제와 외부에 대한 위험 차단이 정보보안에 있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클라우드 등으로의 인프라 전환에 따른 방어체계의 변화 이슈도 계속될 전망이다. 비즈니스에 유연성을 확보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가상화 기술에 기반해 소프트웨어로 장비 간 네트워크를 제어하는 SDN과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방대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는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IT인프라 환경 구축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에 부합하는 보안기능을 제공하는 방어체계와 전략 마련의 중요성 역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IoT의 경우, 2017년 IoT디바이스 수십만 대를 이용해 디도스(DDoS) 공격을 감행한 사례가 있었다. 이렇듯 사이버 범죄자들은 취약한 보안 설정 등 IoT디바이스의 미흡한 관리를 악용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공격자는 IoT디바이스를 거점으로 삼아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일종의 백도어(BackDoor)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자동화 및 위협 사냥 등 보안 트렌드도 주목

사이버 공격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함에 따라, 보안도 다양한 기술이 접목돼 공격에 대응할 것이다. 보안업계에서 화두로 ▲AI ▲위협 사냥 ▲고도화된 위협 인텔리전스 ▲백업·복구 패러다임의 변화 등이 떠오르고 있다.

▲ 2018년 5대 보안 기술·방법론(출처: 이글루시큐리티)

‘위협 사냥(Threat Hunting)’은 잠재적 위협요인을 능동적으로 탐지해 제거하는 기술로 정상수준을 벗어나는 내부 위협요소를 도출하고 공격자의 TTP(Tactics, Techniques, Procedure)를 예측하는 반복적 과정을 통해, 적정한 보안 수준을 유지하고 미래의 사고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안데이터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공격이 일어난 후 대처하는 수동적 대응에서 나아가 공격이 일어나기 전 공격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위협 인텔리전스’는 외부 보안 위협을 파악하고 분석한 정보를 의미하며, 2018년에도 변함없이 강조될 전망이다. 대규모 그룹 혹은 국가에 의한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장기간 축적된 정보자산에 다양한 경로에서 수집된 최신 보안 위협 정보를 연계, 복합적인 분석을 수행하기 위한 위협정보 공유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보안 분야에서 ‘AI’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고도화된 보안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된 대응 방안 마련에 초점이 맞춰진 AI기술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 예방 및 보안 위협 탐지 및 대응 분야에 AI 기술 적용에 대한 논의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방대한 보안 이벤트 분석을 자동화해 걸러진 핵심 정보만 집중적으로 분석하거나 룰 및 시그니처 기반 시스템으로는 탐지하기 어려운 고도화된 보안 위협을 정확하게 탐지하는 데 AI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백업 및 복구 기술은 재해·재난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빠르게 데이터를 복구하고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지되며 보안의 측면에서 그 중요도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랜섬웨어 등 주요 데이터 자산을 표적으로 삼는 보안 위협이 늘어나면서 사전 대응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데이터 백업 및 복구 기술 역시 보안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써 중요시될 것으로 보인다.

보안 업계는 표적으로 삼은 기업의 보안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지능적인 침투를 시도하는 고도화된 공격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서는 방어자 역시 새로운 방식의 대응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솔루션, AI, 위협 인텔리전스, 위협 사냥, IT자산 취약점 분석 등 다양한 보안 기술 및 방법론을 활용해 잠재적인 위협요소를 사전에 예측, 탐지할 수 있는 능동적인 보안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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