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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20년 전] NW중심 전산환경·인터넷 확산으로 안티바이러스 시장 고속 성장1998년- 외산 업체 참여로 국산·외산 경쟁 심화/ 2018년- 행위분석 기반 차세대 안티바이러스 각광

   
 
[컴퓨터월드] 1998년, 본지는 97년 국내 안티바이러스(AV) 시장을 조사했다. 당시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은 58억 3천만 원 규모로 전년대비 78%성장했다. 기업의 전산환경이 네트워크 중심으로 변하면서 안티바이러스 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터넷이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안티바이러스의 수요도 확대됐다. 이런 추세를 감안했을 때 98년 안티바이러스 시장은 86억 3천만 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기존의 안티바이러스의 한계가 들어났다. 제로데이 공격 등을 통해 안티바이러스를 우회하는 악성코드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파일의 행위를 분석해 악성코드를 탐지하는 차세대 안티바이러스가 주목받고 있다. 보안 업체들은 행위분석을 접목한 EDR제품 및 차세대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97년, 안티바이러스 시장 78% 성장

1998년 5월, 본지는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안랩), 트렌드마이크로, 시만텍,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맥아피), 인텔 등 6개 안티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결과에 따르면, 97년 안티바이러스 시장은 58억 3,000만 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96년 24억 5,000만 원에 비해 78% 성장한 수치였다.

   
▲ 98년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 성장 추이(출처: 컴퓨터월드)

안티바이러스 시장이 이처럼 고속 성장한 것은 기업의 전산환경이 네트워크 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네트워크를 이용한 클라이언트 및 서버 형태의 시스템 구축 확산과 맞물려 컴퓨터 바이러스 피해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크게 늘었던 것이다. 또 인터넷의 확산도 안티바이러스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 조사 결과 그동안 안티바이러스 시장을 이끌었던 개인 사용자 시장 비중이 줄고, 기업체의 수요가 늘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처 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일반 기업과 공공분야가 각각 52%와 28%로 전체 80% 비중을 차지한 반면 개인 사용자 시장은 17%에 그쳐 안티바이러스의 무게 중심이 급속히 기업과 공공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8년 1/4분기의 안티바이러스 시장은 11억 1,000만 원 규모로 조사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안랩과 트렌드마이크로는 각각 4억 원과 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CA와 인텔은 각각 2억 5,000만 원, 1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 당시 업계는 98년 전체 안티바이러스 시장 규모가 97년 대비 48% 성장한 86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97년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안랩이 18억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96년에 이어 2년 연속 시장의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40%에서 3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랩의 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기업시장의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기업 시장의 비중이 확대된 상황에서 개인 시장을 주로 공급하던 안랩의 점유율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 안랩은 기업용 제품군이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안랩은 이러한 기업 수요가 확대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전담팀을 구성하고 기업용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의 계획을 세웠다.


점유율 높여가는 외산기업들

외산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도 안랩의 입지를 위축시켰던 원인으로 풀이됐다. 국내 시장이 확대되면서 외산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었다.

시만텍과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는 각각 97년 1월과 11월 국내지사와 사무실을 개설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트렌드마이크로와 CA, 인텔 등도 자사 스토리지 솔루션,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 등과 연계해 통합 패키지 형태의 제품군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 98년 안티바이러스 시장 점유율 (출처: 컴퓨터월드)

트렌드마이크로는 외산업체 중 유일하게 안티바이러스 제품만 공급해, 97년 1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96년 8억 원 매출에 비교하면 62% 성장한 수치였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는 22%로, 96년 32%에 비해 하락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98년 매출 28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트렌드마이크로 관계자는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악성 바이러스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목표액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A는 97년 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96년 2억 5,000만 원에 비하면 300%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10%에서 17%로 크게 늘어났다. CA 측은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엔터프라이즈 백업 솔루션인 ‘아크서브(ARCserve)’가 인기를 끌었던 점을 꼽았다. CA는 97년 삼성전자, 삼성생명, 대한생명, 두산그룹, 교보생명 등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98년 CA는 영업채널 및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1월 소프트뱅크를 시작으로 현대정보기술, 다우기술 등 새 파트너를 추가로 선정했으며, 몇몇 서버 및 디바이스 업체와도 협력 방안을 추진했다. CA는 특히 채널영업 중심에서 탈피해 직판 영업 강화에 나섰다.

시만텍은 97년 1월 국내지사를 설립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시만텍은 본사의 공식발표 불가 방침에 따라 매출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당시 영업점의 판매 실적과 시만텍코리아의 사업안 등을 토대로 유추한 결과 약 7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만텍코리아의 주요 레퍼런스는 메디다스, 신도리코, LG IBM, 데이콤, 금융감독원 등이 있었다.

시만텍코리아는 98년 영업채널 강화와 함께 판촉전을 준비했다. 삼테크, 다우데이타시스템과 라이선스 협력관계를 체결했으며, 소프트랜드, 중앙정보처리, LG소프트 등과 제품 공급에 대한 합의를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IMF 이후 제품 가격을 달러기준에서 원화 기준으로 변경하고 업그레이드 버전 무상 교환제를 운영하는 등 협력업체 지원정책도 강화했다.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는 경쟁사보다 늦은 97년 11월 국내 사무실을 개설하고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97년 약 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은 8%를 차지했다.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을 주력으로 ‘맥아피TVD(Total Virus Defense)’ 제품군을 갖췄다.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는 98년 초 돌연 국내사무실을 폐쇄했다. 지사 설립 인가를 추진하던 중 본사가 일방적으로 국내 사무실 폐쇄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당시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 관계자는 “1/4분기 매출 부진으로 인해 본사에서 폐쇄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98년 1/4분기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의 매출은 약 1억 9천만 원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97년 4억 8천만 원의 매출을 달성, 시장점유율 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의 전년대비 20%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다른 회사에 비해 성장세가 크지 않았다. 업계는 인텔이 타사에 비해 성장률이 저조했던 이유로 영업전략을 꼽았다.

인텔이 안티바이러스 제품군을 개발한 이유는 자사 아키텍처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였다. 별도의 패키지 형태가 아닌 자사 네트워크 관리시스템을 지원하는 하나의 툴로 공급했던 것이다. 따라서 인텔의 안티바이러스 제품은 HP나 썬 등 타사의 아키텍처 상에서는 구동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업체간 경쟁 심화로 가격 하락, 신제품도 속속 출시

98년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에서는 공급업체들간 출혈경쟁이 일반화 됐다. 초기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향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간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졌던 것이었다. 초기 안랩과 트렌드마이크로 2파전이었던 시장에 시만텍이 가세하면서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

한 예로 97년 PC용 번들 제품의 낙찰 금액은 580원 수준에서 360원으로 떨어졌다가 180원대까지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 제품이 시중에서 개당 38,000~4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한다면 터무니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업체들이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안티바이러스 제품 특성 상 가격 경쟁에서 탈피해 서비스 경쟁에 나서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급 업체들의 제품 출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었다. 특히 97년부터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기업 수요를 겨냥한 기업용 토털 솔루션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었다.

안랩은 그간 엔드유저 중심의 제품군에서 탈피해 기업용 패키지 제품을 잇달아 발표했다. 특히 독자 기술로 개발한 ‘워프(WARP)’ 엔진을 통해 데이터 치료 및 복구율이 높아졌다며, 이 엔진을 탑재한 기업용 패키지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안랩은 97년 10월 방화벽 전문기업 ISS와 개발한 ‘바이러스월’에 이어, 98년 2월 ‘V3노츠’, 4월 ‘V3프로98’과 ‘V3웹’, ‘V3유닉스’ 등을 출시했으며, 이외에도 ‘V3NT’, ‘V3오픈메일’ 등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 트렌드마이크로도 98년 2월 원도우 NT 서버용 제품인 ‘서버프로텍트 4.5’와 로터스 노츠용 ‘스캔메일 포 노츠’, 윈도우 NT, 솔라리스, OS/2버전 등을 선보였다. 다중 플랫폼 환경을 고려해 서버와 연결된 각 PC 운영체계에 맞도록 백신제품을 자동으로 설치해주는 ‘PC시린 코퍼레이션 2.3’ 제품도 출시했으며, ‘트렌드마이크로 VCS(Virus Control System)’ 제품군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만텍은 로터스 노츠용 ‘노턴 안티바이러스’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98년 하반기 ISP(Internet Service Provider) 및 SOHO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을 발표하는 등 신제품 경쟁에 가세했다.

CA는 유닉스용 제품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었다. 윈도우 NT용과 네트웨어용 2가지 제품을 공급해왔으나 유닉스용을 추가해 다양한 플랫폼 환경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기업시장 겨냥해 서버용 제품 선봬

98년 클라이언트 및 서버환경 구축에 전념해온 기업들이 MIS 정보를 인터넷 기반의 인트라넷 시스템으로 구축해 일반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유입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당시 기업의 컴퓨터 바이러스 대처방안은 데스크톱 위주로 구성돼 있었다.

이에 안랩은 인터넷망을 보호하기 위해 ‘바이러스월(VirusWall)’을 선보였다. ‘바이러스월’은 안랩의 백신기술과 ISS의 네트워크 및 방화벽 보안기술을 결합한 제품으로, 인터넷을 통해 유입되는 모든 데이터의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검사하고 정상적인 파일만 필터링해주는 기능을 제공했다. 당시 안랩은 ‘바이러스월’의 장점으로 ▲멀티쓰레딩 기법을 통한 진단 및 치료시간 단축 ▲‘V3’의 최신 안티바이러스 엔진 탑재 ▲스마트업데이트 지원 등을 꼽았다.

트렌드마이크로는 메시징시스템, 데스크톱, 유닉스 시스템 등 복잡해지는 컴퓨팅 환경에서 네트워크 관리를 도와주는 ‘트렌드마이크로 VCS’를 선보였다. 관리자는 ‘트렌드마이크로 VCS’를 통해 단일 콘솔로 여러 플랫폼에서 안티바이러스 환경을 구성,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트렌드마이크로 VCS’의 장점으로 ▲단일 포인트 제어 기능 제공 ▲서버에 설치된 다른 트렌드마이크로 제품과의 호환 ▲서버에 에이전트 자동 설치 및 등록 ▲도메인 관리, 로그파일 복제, 자동 업데이트 등 편의기능을 소개했다.

CA는 윈도우 NT 네트워크를 위한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이노큐랜(InocuLAN) 4’를 출시했다. ‘이노큐랜 4’는 관리 기능과 컴퓨터 바이러스 차단 및 치료 기능 외에도 유니버셜 매니저, 바이러스월, 핸즈프리 업데이트, 익스텐시브 경고 옵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했다.

특히 ‘이노큐랜 4’의 가장 큰 특징은 ‘윈도우 NT 4.0’ 운영체계를 지원한다는 점이었다. ‘윈도우 NT 4.0’에서 ‘이노큐랜’은 실시간 스캐닝 및 치료, 핸들러 지원, 모든 ‘윈도우 NT’ 하드웨어 플랫폼 보호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했다.

   
▲ 시만텍 ‘노턴안티바이러스 4.0(출처: 시만텍)’

시만텍코리아는 로터스 노츠용 ‘노턴 안티바이러스 4.0’을 국내에 선보였다. ‘노턴 안티바이러스 4.0’은 블러드하운드(Bloodhound) 기술로 설계돼 매크로, 파일 바이러스는 물론 새로운 바이러스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또 노츠 서버가 바이러스의 감염될 경우, SARC(Symantec AntiVirus Research Center)를 통해 시스템 치유 서비스도 지원했다. 라이브 업데이트 기능으로 바이러스 정보 및 백신파일을 제공했으며, 당시 바이러스의 20%를 차지했던 폴리모어픽(Polymorphic)에 대응하기 위한 스트라이커(Straiker) 기능도 탑재했다.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는 바이러스 방역 솔루션 ‘MTVD’를 갖고 있었다. ‘MTVD’는 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VSS(VirusScan Security Suite)’, 서버보안을 위한 ‘NSS(NetShield Security Suite)’, 인터넷 게이트웨이를 위한 ‘ISS(Internet Security Suite)’ 등 3가지 스위트로 구성됐다. 이 제품에는 공통적으로 시큐어캐스트 및 넷툴 콘솔이 내장됐다.

‘VSS’는 모든 데스크톱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시스템 훼손 및 우발적 데이터 손실을 자동으로 막아줬다. ‘NSS’는 포괄적인 서버기반의 바이러스 방역 가용성을 제공했으며, ‘ISS’는 바이러스 침입경로인 인터넷 게이트웨이에서 다양한 기능을 통해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의 ‘MTVD’는 경고 기능도 갖고 있었다. 각종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바이러스 경고를 e메일, 프린터, 페이저, 네트워크 메시지 등을 통해 알렸다.

인텔은 자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멀티 레이어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랜 데스크 바이러스 프로텍트(LDVP)’를 판매했다. ‘LDVP’는 실시간 바이러스 탐지 기능과 중앙 집중식 제어 기능 등을 통해 네트워크 전체에 바이러스가 감염 및 확산되는 것을 막아줬다.

‘LDVP’는 실시간 백그라운드 탐지 기능과 무결성 보호기 등의 기능을 통해 PC서버 및 클라이언트가 지속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지원한 점이 특징이었다. 또한 중앙집중식 경고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e메일, 메시지함, 광역통신, SNMP 트랩 실행 등 원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 경고를 수신할 수 있게 지원했다. 더불어 인텔은 자사의 웹사이트 및 BBS를 통해 엔진 업데이트 서비스를 실시했다.


2017년, 1,401억 원 규모로 성장

그렇다면 최근 안티바이러스 시장 상황은 어떨까.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발표한 ‘2017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은 2016년 1,187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2017년은 1,401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2016년 대비 2017년 성장률은 약 18%로 예상됐다.

   
▲ 2015~2017년 안티바이러스 시장 성장 추이(출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기업은 세인트시큐리티, 안랩, SGA솔루션즈, 이스트시큐리티 등을 꼽을 수 있다. 해외기업은 맥아피, 비트디펜더, 시만텍, 어베스트(Avast), 이셋(ESET), 카스퍼스키랩, 트렌드마이크로 등이다.

이 중 안랩은 지난해 기준 매출 1,502억 원으로 국내 보안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해외기업은 국내 매출을 따로 산출해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점유율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체감되는 보안 프로그램은 ‘V3’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안랩 ‘V3’의 높은 점유율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퍼치(Purch) 그룹에서 운영하는 ‘톱텐리뷰’ 사이트의 전세계 안티바이러스 제품 순위를 근거로 안랩을 비판한다. 안랩의 ‘V3’는 톱텐리뷰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 국내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톱텐리뷰는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의 탐지 및 보호 성능 테스트를 통해 점수를 산출, 높은 순으로 나열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1위는 비트디펜더였으며 시만텍, 카스퍼스키랩, 아비라(Avira), 어베스트, 이셋, 트렌드마이크로, 에프시큐어(F-Secure), 맥아피, 바이퍼(Vipre)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대부분 외산기업들로 아직 성능면에서는 국내 솔루션과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외산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에도 단점은 있다. 주로 성능이 좋은 솔루션에 대한 불만을 살펴보면, CPU 리소스를 많이 차지하는 등 ‘소프트웨어가 무겁다’라는 평이 많다. 즉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의 성능을 올리기 위해서는 시스템 리소스가 많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대부분 제품이 그러하듯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의 경우도 성능과 활용도 측면에서 사용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요구된다.

또 다른 국내기업과 해외기업의 차이는 공개용을 두고 있느냐에 있다. 안랩과 이스트시큐리티, 세인트시큐리티는 자사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공개용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무료로 배포한다. 해외기업들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 있지만, 월납방식의 유료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비라나 어베스트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개용 제품이 있지만, 아비라의 경우 한글화를 지원하지 않고, 어베스트는 사용 1년 후 재연장 신청을 해야 하는 등 불편한 부분이 있다. 이에 반해 국산제품은 국내환경에 최적화돼 있으며, 당연히 한글을 지원해 사용의 불편함이 적고, 따로 사용 라이선스를 갱신하는 등 추가적인 부분이 없다. 물론 앞에서 톱텐리뷰를 살펴봤듯이 성능 면에서는 외산 제품이 뛰어나다는 의견이 많다.

이외에 외산 기업인 맥아피, 비트디펜더, 시만텍, 트렌드마이크로 등은 유료형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체험판을 제공하고 있지만, 기간이 최장 3개월로 길지 않다.


행위분석 기반 차세대 안티바이러스 주목

최근 안티바이러스 시장의 이슈로 머신러닝 기반 차세대 안티바이러스가 뜨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제로데이 공격, 지능형 지속 위협(APT) 공격 등 기존 시그니처 기반의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으로는 방어할 수 없는 공격이 늘어나면서 차세대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랜섬웨어가 대두되면서 파일을 유출하는 공격뿐만 아니라 파일을 변조해 암호화하거나 유실시키는 공격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업체들은 행위분석 기반의 엔진을 추가해 랜섬웨어 등의 악성코드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안랩은 행위분석 기반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인 EDR(Endpoint Detection & Response)을 선보였다. 안랩외에 시만텍도 EDR 솔루션을 출시했으며 트렌드마이크로, 카스퍼스키랩 등도 제품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셋과 이스트시큐리티는 자사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에 행위분석 기반 탐지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특히 이스트시큐리티의 ‘알약’은 행위 분석 기반 엔진을 적용해 랜섬웨어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약’의 행위기반 사전차단 기능을 활용해 올해 1분기 동안 총 33만여 건의 랜섬웨어를 차단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안티바이러스에 머신러닝을 접목한 세인트시큐리티 ‘맥스’

이외에도 최근 세인트시큐리티는 인공지능의 머신러닝 기반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맥스(MAX)’를 선보였다. ‘맥스’는 멀웨어즈닷컴의 인텔리전스를 머신러닝으로 학습해 악성코드에 대한 탐지 성능을 높였다. 세인트시큐리티 측 설명에 따르면, 시그니처 기반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은 새로운 공격이 나올 때마다 패턴 업데이트를 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맥스’는 머신러닝으로 스스로 학습해 탐지하기 때문에 별도의 패턴 업데이트가 필요없다.

1998년, 58억 원이었던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은 지난해에는 약 1,4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또 과거 주요 공급업체 안랩, 트렌드마이크로, 시만텍, 인텔, 맥아피 등 외에도 이스트시큐리티, 세인트시큐리티, 이셋, 비트디펜더 등 많은 업체들이 참여했다.

현재 이 시장에서는 패턴 기반 탐지 기능을 제공하던 기존에 안티바이러스의 한계를 지적하고, 행위분석, 인공지능의 머신러닝 등을 도입한 차세대 안티바이러스 제품이 속속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차세대 안티바이러스가 출시된다고 해서 기존의 안티바이러스가 필요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기존의 패턴 기반 탐지 기능을 기틀로 삼고, 이를 우회하는 공격을 차세대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으로 탐지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악성코드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점차 고도화되면서 안티바이러스도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보안 기능이 늘어날수록 보안제품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보안 성능과 컴퓨터 성능 사이에서 효율적이면서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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