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범 아크서브코리아 상무

▲ 박희범 아크서브코리아 상무

[컴퓨터월드] 세상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때도 복잡한 조직을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나 여러 채널을 통해 모아지는 정보들이 내 생각 또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다른 경우에는 정말 어렵다. 급격한 변화는 갑자기 그리고 모든 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 발생한 몇몇 변화는 세상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던 사람들까지 당황스럽게 만들만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기업, 상품, 산업, 기술 그리고 도시와 국가의 운명까지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룻밤 사이에 흥하거나 망할 수 있을 만큼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2의 32승 이상으로 향상된 컴퓨터 성능

오늘날의 파괴적 메가 트렌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의 경제적 영향력이 가속화 되고 범위와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쇄기술, 증기기관 그리고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기술은 현재 상태를 바꾸는 가장 큰 힘이었다. 오늘날은 그 기술이 우리 생활 속 어디에나 존재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기술 혁명과 차이를 보인다.

MIT의 에릭 브린용프슨(Erik Brynjolfsson)과 앤드루 맥아피(Andrew MaAfee)는 ‘제 2의 기계시대(The Second Machine Age)’에서 현 시대를 ‘장기(將棋)의 후반전’이라고 지칭했다. 장기의 발명을 기뻐한 중국의 황제는 장기 발명가에게 원하는 것을 상으로 주겠다고 했다. 장기 발명가는 황제에게 장기판의 첫 번째 정사각형을 메울 쌀 한 톨을 요구했다. 두번째 사각형에는 2개를 그리고 세번째는 4개, 네 번째는 8개를 요구했다. 매번 움직일 때마다 쌀의 양은 2배로 늘었다.

장기의 전반전에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장기 발명가는 몇 숟가락의 쌀을 받았고 그 다음에는 몇 사발의 그리고 다음에는 몇 가마니의 쌀을 받았다. 2배씩 63번 즉 2의 63승을 하면 1,800경이 되는데 1,800경 개의 쌀알은 지구 표면을 2번 덮을 수 있는 양이다. 미래학자이자 컴퓨터 학자인 레이먼드 커즈와일(Raymond Kurzweil)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최초의 컴퓨터가 개발된 이후 지금가지 2의 32승 이상으로 성능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처리 능력과 연결성 이야기는 컴퓨터 성능에 국한된 매우 작은 한 부분일 뿐이다. 그 효과는 데이터 혁명에 의해 몇배로 증가하고 소비자와 기업에 전례 없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알리바바 같은 온라인 플랫폼부터 우버(Uber)같은 자동차 공유 앱에 이르기까지 기술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확산을 불러왔다.

이런 상호 증폭적인 힘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국경 없는 정보 교환, 즉각적 의사소통 그리고 각종 디지털 기기의 전성 시대를 즐기고 있다. 그리고 기술과 혁신에서의 빠른 변화 속도는 기업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경영자에게 빠른 의사결정과 자원의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혁명 시대의 첫 기계화에서 컴퓨터 혁명에 이르기까지 기술 혁신은 언제나 역동적인 경제 변화의 근간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장기 게임의 후반전에 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 역사적인 격변기 사이의 기간은 변화의 규모에 따라 줄어들어왔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에서 최초의 컴퓨터 프린팅에 이르기까지 500년 이상이 걸렸다. 이후 3D 프린터가 개발될 때까지는 단지 30년이 걸렸다.

1764년 다축 방적기가 발명된 이후 세계 최초의 산업용 로봇인 GM의 유니메이트(Unimate)가 개발될 때까지 약 200년이 걸렸다. 세계 최초로 가장 진보된 휴먼 로봇이 발명되기까지는 25%의 기간인 50년이 걸렸다. 컴퓨터 처리능력은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은 현재 기술 변화 예측의 근간이 되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와 함께 더 빠르고 강력한 컴퓨터는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클라우드 기술이 이런 정보 기술의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이미 디지털 세계를 더 단순하고 더 빠르고 더 강력하고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기업이 IT를 운영하는 방법을 변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수년 안에 클라우드 기술은 자산이 적고 유연하며 이동성이 높고 규모의 확장과 축소가 쉬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수세기 동안 메인프레임에서 오픈시스템 그리고 최근에는 x86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정보시스템의 변화를 지켜보며 살아왔다. Y2K를 겪으며 많은 기업의 비즈니스 정보 시스템은 유닉스(UNIX)를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오픈시스템으로 변화하게 됐으며 기존의 메인프레임보다 비용 효율적인 장점을 가지고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2018년 금융분야에서 삼성증권이 결국 메인프레임에서 탈피하여 유닉스로 가지 않고 바로 x86 기반의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U2W, U2L 전환시 고려해야할 요소 ’RLO와 RlO’

오늘날 이러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요 고려사항으로 4가지 ‘R’이 있다. RPO(Recovery Point Objectives), RTO(Recovery Time Objectives), RLO(Recovery Level Objectives), RlO(Recovery Location Objectives)이 그것이다. 이 4가지 중 RPO와 RTO는 익숙한 용어로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정보시스템 구축 시 고려하여 왔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유닉스 시스템에서 탈피하며 x86 시스템을 중심으로 이른바 U2W(Unix to Windows), U2L(Unix to Linux)로 시스템 전환이 되면서 추가적으로 고려해야할 요소가 바로 RLO와 RlO 두 가지이다.

▲ 정보시스템 구축시 고려해야할 4가지 ‘R’

첫째, RPO(Recovery Point Objectives)는 ‘목표 복구 지점’이다.

정보시스템이 운영 중에 장애가 발생하여 온라인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없거나 주요 정보의 유실로 더 이상의 서비스를 할 수 없을 때, 비즈니스 연속을 위해 어느 시점으로 정보시스템을 되돌리거나 정보의 복구가 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하는 지표이다.

기존 레거시 관점에서는 정보를 일일 백업하여 정보 유실시에 바로 하루 이전 데이터 또는 그 이전의 과거 데이터를 복구하여 서비스를 재 가동했다. 이 때 바로 RPO는 1일이 되는 것이며 또는 1일보다 더 과거가 되는 2일, 3일 등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과거에는 데이터 복원만이라도 되면 그나마 다행이었던 시절이라 이러한 RPO가 용납이 되던 시절이었으며 운영 시스템의 장애에 대해 클러스터(Cluster) 기술을 이용하여 정보 시스템을 이중화/다중화했다. 그러나 이러한 클러스터 기술은 기업의 비즈니스 로직을 담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이중화일 뿐이지 정보 데이터를 보호하지는 못했다.

그러면 오늘날 IT 기술이 더 이상 기업의 비즈니스를 조력하는 위치에서 리드하는 자리로 변화된 지금 적절한 RPO는 무엇일까? 일 단위의 RPO를 고집한다면 더 이상 온라인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보시스템이 파격적인 변화를 야기할 4차 산업 혁명이 도래하는 오늘날, 분 또는 초단위의 RPO 지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둘째, RTO(Recovery Time Objectives)는 ‘목표 복구 시간’이다.

RTO는 정보시스템 장애시 시스템을 원상태로 복원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대다수 기업들은 RPO를 4~6시간 정도로 고려해 정보 시스템을 설계했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정보와 재사용 및 공유로 인하여 이제 4 ~ 6 시간 안에 정보를 보호하여 두었다가 복원하는 것이 이제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시간 단위의 복원은 사슬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기업의 비즈니스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는 실시간 그리고 실시간에 근접한 복구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기업의 중요한 시스템은 고 비용을 들여서 실시간 복구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FTS(Fault Tolerant System) 또는 BCS(Business Continuity System)은 기업의 주요 시스템에만 적용되어 있었다. 이러한 시스템은 고 비용으로 모든 정보 시스템에 적용할 수 없었고 최소 업무 영향도를 가지고 구축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모든 단위 시스템의 중요도가 비슷하다. 예전처럼 어느 한 개의 단일 시스템서비스 구동만으로는 기업의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대 고객 접점인 프리젠테이션 레이어부터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안쪽까지 일련의 정보 시스템이 동등한 RTO를 요구한다. 또한 장애 시 복구에 소요되는 시간도 분 또는 초 단위의 소요시간을 목표로 해야 한다.

2000년대 초반에 RTO를 줄이기 위한 노력 중 하나가 바로 VTL(Virtual Tape Library) 도입이었다. 정보 복구를 위하여 Sequential I/O를 하는 테이프(Tape) 매체보다는 Random I/O를 하는 디스크(Disk) 매체를 마치 테이프(Tape)처럼 가상화해 사용한 것이다. 백업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디스크(Disk) 매체 복구 시 복구해야 할 블록 위치로 바로 접근해 복구하기 때문에 테이프 매체보다는 빠른 RTO를 제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리스토어 과정 없이 백업된 이미지를 바로 서비스에 사용하는 기술이 x86 플랫폼(물리, 가상화)에서 손쉽게 구현되면서 RTO ~ 초 단위로 변화되고 있다.

셋째, RLO(Recovery Level Objectives)는 ‘목표 복구 레벨(수준)’이다.

정보 시스템을 구성 요소는 크게 OS(운영체제), 파일 데이터,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정보시스템 장애 시 복구가 요구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정보시스템은 데이터(파일, 데이터베이스)만을 보호해 복구하는데 중점을 뒀다. 운영체제나 애플리케이션은 다시 재설치가 가능했기때문이다. 정보 및 데이터는 유실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을 재설치 해왔던 것이다.

하물며 애플리케이션의 많은 튜닝 값들은 모두 복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 유닉스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정보시스템에서 운영체제의 복원 방법은 각 서버 제조사의 특화된 기능으로만 제공되던 것이기 때문에 고려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x86 중심의 다운사이징 환경에서는 다양한 수준의 복원이 가능하다. 정보시스템의 장애 유형에 따라서 운영체제, 파일 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및 애플리케이션의 선택적인 복원이 가능한 기술들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선별적인 복원을 위해 각 요소들을 별도로 백업 및 보관할 필요 없이 단일 백업으로 각 필요한 장애에 따라서 복원을 하기 때문에 Backup Window(백업 스케줄 구성)를 단순하게 운영하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즉 단일 백업 이미지로 논리적인 선별적 복원을 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RlO(Recovery location Objectives)는 ‘목표 복구 위치’이다.

전통적으로 데이터 백업은 테이프(Tape) 매체에 기록했다. 그리고 아직도 여전히 소산을 위해 일부 운영 중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보다 신속한 복구를 위하여 디스크(Disk) 매체를 이용한 VTL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전통적인 레거시 백업 저장소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18년 최근 트렌드는 무엇일까? 바로 디스크에 백업하거나 어플라이언스에 백업 및 복제하는 것이며 또한 클라우드를 활용해 백업 및 서비스 재 시작할 이미지를 보관하는 것이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은 클라우드를 활용해 비즈니스 성장과 축소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시스템 보호 기술도 변화되고 있다.

최근 트렌드의 공통점은 백업 및 보관된 이미지를 리스토어라는 일련의 장시간이 필요로 하는 과정에서 탈피하여 즉각 서비스하는 관점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이 또한 오늘날 기업의 비즈니스 생존 전략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즉 기존의 익숙한 것을 버려야 또렷한 미래가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동향은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해 정보시스템을 보호하며 원격지 소산 또한 어플라이언스를 원격지에 두고 백업 이미지를 복제하는 구축 방식이다. 그리고 다양한 장애 유형에 따라서 선별적인 복구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소프트웨어와 저장장치를 단일 구축해 도입 비용, 운영 편의성 및 확장성을 보장한다.

▲ 장애 시점에 필요한 복원

아크서브사의 ‘아크서브UDP(Arcseve UDP)’는 전통적인 데이터 보호 구축 방안부터 오늘날 기업이 요구하는 다양한 방식의 정보시스템 보호 구성안을 제공한다. 레거시 방식의 전통 백업 구성부터 정보보호 시스템을 이중화 하여 초 단위의 복원을 하게하는 HA(High Availability) 및 DR(Disaster Recovery)와 복제 기능을 제공하며, 단일 백업 이미지로 운영체제, 파일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선별적으로 복원할 수 있다. 또한 물리 및 가상화 환경을 단일 솔루션으로 운영하며 소프트웨어와 어플라이언스 제품 구성으로 기업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용한다.

마지막으로 ‘아크서브UDP’는 정보시스템 보호를 위한 4가지 요소인 RPO, RTO, RLO, RlO를 고려한 설계 시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모든 기술요소를 담고 있는 통합된 소프트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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