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포털 등 재구축으로 현장 업무 환경 개선 및 변화에 능동적 대처 가능

[컴퓨터월드] 공항철도가 최근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 ‘아르고스(ARGOS)’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공항철도는 이번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유지보수 비용 증가 등 시스템 노후화로 발생한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 중심의 IT서비스 체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업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 가능한 IT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업무포털을 재구축함으로써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공항철도 전경

공항철도는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철도운영을 하는 주식회사로 민자 SOC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2007년 3월 23일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1단계 구간을 개통한데 이어, 2010년 12월 29일 서울역까지 전 구간을 개통해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58km 구간을 운행 하고 있었으며, 2018년 1월 13일에는 인천공항 2터미널역도 추가 개통해 총 63.8Km 구간을 운행 중에 있다.

특히, 서울역에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운영돼 탑승수속, 수하물탁송에 이어 출국심사까지 원스톱 출국 서비스가 제공됨으로써 철도와 항공의 편리한 연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빠르게 연결함으로써 국내외 항공여객의 편리한 도심 진입을 돕는 등, 인천공항 이용편의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2019년 3월 차세대 시스템 오픈

공항철도는 지난 3월 철도의 안전관리 및 업무효율성 향상을 위해 공항철도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 ‘아르고스(ARGOS)’를 오픈했다. 12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의 명칭인 ‘아르고스(ARGOS)’는 ‘Airport Railroad Great Operating System’의 약자로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잠들지 않는 백 개의 눈을 가진 힘센 거인의 이름이다. ‘아르고스’는 철도의 특성상 24시간 중단 없는 최고의 IT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항철도는 2007년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1단계 구간 개통 당시 구축된 영업관리시스템, 열차운행, 차량검수, 시설물관리, 제어통합 등 철도 운영에 필요한 ‘철도 업무 기간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10년 넘게 플랫폼이 제한된 영역 안에서 시스템을 운영하다보니 운영체제나 브라우저 이슈, 업무처리 방식 변화에 대한 이슈 등이 발생했다. 이런 이유로 포탈부터 업무지원 시스템, 감사, 웹 정보 수집, 빅데이터 기반 전사 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을 새롭게 갖출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2년 전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올 3월 시스템을 오픈 했다.

매월 개발인력 76명이 참여해 21개월 동안 진행된 이번 차세대통합정보시스템 ‘아르고스’는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웹표준모듈(Non Active-X) 기반의 HTML5 표준을 적용해 사용자 중심의 UI/UX를 제공하며, 특히 서버/클라이언트 환경 기반의 경영정보시스템은 웹(WEB) 환경보다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열차 차량과 철도 시설물의 장애‧고장 정보에 대한 신뢰성 분석을 강화하고, 역무자동화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계해 열차 내부와 승강장의 혼잡도를 분석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공항철도는 이번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인사급여, 재무회계, 구매자재, 전자조달 등 경영정보 제공 ▲승차권 판매 및 수송인원, 운임수입 관리 ▲열차운행 및 차량운용계획, 승무원 운용 현황 관리 ▲차량 검수계획 수립 및 정비실적 등록 등 철도안전관리 강화 및 업무효율성 증대에 중점을 두었다.


안전관리, 업무효율성에 중점

공항철도는 특히 업무와 제도가 바뀌면서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했던 부분들을 점검하고, 플랫폼 변화주기에 맞춰서 업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한 것이다. 이외에 기존에 전산화 되지 않았던 철도 안전 시스템, 차량 정비와 사고예방과 연관된 신뢰성 분석 시스템 등도 전산화했다.

▲ 공항철도는 3월 28일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 ‘ARGOS(아르고스)’ 오픈 행사를 개최했다.

공항철도는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 ‘아르고스(ARGOS)’를 구축하면서 특히 포털을 강조했다.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을 추진하면서 22개 시스템을 신규 및 재구축했는데 사용자가 이 22개 시스템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느냐를 중시한 것이다. 공항철도가 포털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한 것도 포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개발자는 물론 현업담당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취한 것도 포털의 중요성 때문이었다.

사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기업들은 포털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포털은 관문 역할만 하고 시스템 링크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털은 사내에서 얼굴 역할을 하고, 모든 시스템은 포털을 통해 연결된다. 포털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시스템에 들어갈 수가 없다. 업무가 마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포털이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능동적인 업무포털 시스템 구축

공항철도는 이번에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22개 시스템을 신규 및 재구축했다. 이런 이유로 포탈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공항철도는 능동적인 포털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했다.

먼저 포털 내에서 그룹화를 추진했다. 업무 화면을 기능에 따라 8개로 그룹화한 것이다. 카운트 영역 포틀릿, 공지 및 알림 포틀릿 등을 세분화한 다음 그룹화해서 배치했다. 또한 알림별로 결재문서나 알림/공지 영역, 일정과 업무, 운영실적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바로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에 대비해 상단에 팝업창을 만들었다. 하단에는 경조사나 지식 전파, 차트로 정리된 운임수입이나 열차지연율 등 각종 그래프 등을 배치했다. 또 기존 가로 1280px을 와이드버전 1920px로 화면도 키웠다.

사용의 용이성도 강조했다. 기존에는 팝업이 아니라 메인 화면을 통해 원하는 시스템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어서 다른 기능을 활용하려면 다시 메인 화면으로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단에 메뉴바를 배치해 사용자가 어느 화면에 있든 원하는 기능 화면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차세대 시스템 구축 전과 후의 공항철도 업무 포털 비교

이외에 표준화도 추진했다. 한 예로 기존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브라우저 10 버전에 최적화돼 있었으나 이번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크롬이나 상위버전에도 잘 맞도록 웹표준을 채택했다. 물론 기존에도 대부분 HTML5 웹표준을 지원하긴 했으나 HTML4 등 제한적인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공항철도의 포털시스템 구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시스템 구축과정에서 해결해야할 많은 어려운 점들도 있었다. 각각의 그룹 포틀릿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처음 설계안에 따르면 시스템별로 무려 60개가 넘는 개별 포틀릿 그룹으로 구성돼야만 했다. 이 경우 화면이 지저분해지는 것은 물론 성능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과 여러 논의를 거쳐 대폭 줄였음에도 사용자들은 너무 그룹이 너무 많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6개의 포틀릿과 차트 영역으로 구성돼 있던 기존 화면에 익숙해져 있던 사용자들이 새로운 화면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포털이 새롭게 구축돼 기존 시스템들이 어디에 배치됐는지 모르니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사용자들이 새로운 포털에 적응하고 난 지금은 불만이 만족으로 바꿨다고 한다. 특히 와이드모니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는 것이 IT 담당자의 설명이다. 공항철도 포털에 익숙한 직원들이 다른 포털에 들어갈 경우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로 공항철도 포털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른 기업의 벤치마크 대상

다른 회사에서 공항철도 포탈 화면을 벤치마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공항철도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 ‘아르고스’의 성공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다른 회사 담당자들이 포털을 접한 후 포털 구축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공항철도 포털이 이처럼 성공한 데는 공항철도 IT 담당자는 물론 시스템 구축사업자인 솔트웨어 그리고 공항철도 현업 담당자의 협조가 절대적이었다.

공항철도 포털 구축을 담당했던 이승준 IT운영처 정보관리팀 과장은 “솔트웨어가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타사 구축사례 등을 예시로 제공하면서 좋은 길잡이를 해줬다”며 “특히 제품 개발과정에서 솔트웨어에서 개발자가 1년 동안 공항철도 사무실에서 근무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해준 솔트웨어 측의 적극적인 지원이 포털 구축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공항철도는 새로운 포털을 구축하면서 타 사이트 또는 타 프로젝트에서 경험하지 못한 컨셉과 기술을 적용한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 새로운 포털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 솔트웨어 뿐만 아니라 공항철도 관계자들과 각 시스템 개발자들이 함께 모여 수없이 토론했다고 한다.

한 예로 포털 메인에 많은 데이터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HW자원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답변을 주면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갔다는 것이다.

[인터뷰]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환경 변화에 따른 능동적 대처 가능”
이승준 공항철도 IT운영처 정보관리팀 과장

▲ 이승준 공항철도 IT운영처 정보관리팀 과장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배경은.

2007년 공항철도 개통 당시 영업관리시스템, 열차운행, 차량검수, 시설물관리, 제어통합 등 철도 운영에 필요한 ‘철도 업무 기간계 시스템’이 구축됐다. 10년 넘게 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시스템 노후화로 인한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했고, 신규 역사 등 영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또한 스마트 IT업무환경 구현 등의 필요성도 증대됐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대 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능동적 대처가 필요해짐으로써 현장 업무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이 커졌던 것이다.


예산 확보에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이번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에는 12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예산확보를 위해 예산 승인권을 갖고 있는 국토교통부 상대로 2007년 이후 10년 넘게 철도업무기간계 서비스가 변화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업무 프로세스와 제도가 다 바뀌고, 철도 안전체계도 강화되고 있는데 우리 기간계 시스템은 오래돼서 이에 적응할 수 없었다. 우리는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가우스 모듈을 걷어내고 능동적으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등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등을 적용해 예방정비 등에 이용하고 있다. 공항철도도 이러한 신기술을 적용할 계획이 있는지.

준비하고 있다. 이번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이러한 신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했다. 신뢰성 분석이 그런 의도 하에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전사분석 체계라는 빅데이터 분석 콘셉트의 시스템이 있다. 인프라적인 요소인 데이터 수집을 위한 HW를 준비하고, 업무 시스템에서 ETL로 데이터를 뽑아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ERP, 철도업무 기간계, 타 업무시스템에 연결해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후 이기종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업무시스템별로 나뉘어있는 데이터들을 결합해서 새로운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클라우드 도입계획은.

클라우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외부망과 완전히 차단된 망분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여러 공공기관들이 G클라우드와 연결고리를 만들었는데, 너무 제한적이라서 공공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술 트렌드를 알아야 할 텐데.

과업지시서(RFP) 만들 때 외부에서 기술 트렌드를 많이 찾아보고, 다른 RFP를 참고하고 벤치마킹을 많이 하는 편이다. 외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자문도 많이 구하고 있다. 또한 우리 전산 담당자들은 10년 넘게 특화된 한 가지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술적인 지식을 많이 갖고 있다. 사무실 안에만 있다 보면 갈라파고스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직원들이 외부 교육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24시간 근무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다같이 모여서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여, IT운영처에서 문서중앙화, AI, 보안 등 필요한 정보를 찾아 사내 업무포털에 올리는 등 부서 차원에서 기술공유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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