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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돋보기] 에버스핀, 세계에 한국 테크를 증명하다전 세계에 한국의 IT 보안 기술을 증명한 5살 스타트업

[컴퓨터월드] 본지는 세계 속에 한국을 심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을 발굴해 그 회사가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에 진출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조명하는 기획기사를 이달부터 시리즈로 게재한다. 새롭게 회사를 설립하는 중소업체, 특히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업체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먼저 다이내믹 보안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에버스핀의 성장과 해외진출 과정 그리고 기업 문화 등에 대해 약 1년동안 연재에 들어간다.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지금보다 더 큰 화두로 떠오를 정보보안과 해킹 사고를 피하는 방법론 등에 대해서도 설명할 계획이다. 이외에 동적 보안 기술을 발명하게 된 계기, 이 회사의 하영빈 대표가 단 10분 만에 일본의 금융 거장 SBI 홀딩스 회장을 설득해 대형 해외 투자를 유치한 이야기 등도 이어진다.

에버스핀은 다이내믹 보안 기술을 개발해 싱가포르, 일본, 스위스, 인도네시아 등의 국제 경진대회에서도 최고상을 받는 등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진 기술 기업이다. 실제 국내 스타트업 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해외 핀테크 대회 우승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주요 기관 및 기업들로부터 약 29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편집자 주>

▶ 국내 스타트업 대회 대통령상
▶ 해외 핀테크 대회 우승
▶ 해외 3개국 합작 법인 설립
▶ 전 세계에 한국의 IT 보안 기술을 증명한 5살 스타트업

   
 

8월의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어느 한 여름날, 본지 기자는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에버스핀의 사무실을 들여다봤다. 약 50명의 직원이 일하는 사무실의 풍경은 자유롭고도 분주해 보인다. 입구의 카페테리아에는 직원 서너 명이 커피를 앞에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9월 새로이 출시할 제품에 관한 이야기다. 대회의실에서는 인도네시아 파트너와의 컨퍼런스콜이 한창이고, 해외업무 팀에서는 일본으로 보낼 보안 컨설팅 보고서를 번역하느라 바쁘다.

 

   
▲ 에버스핀 복도 가장 안쪽에 위치한 Captain 룸

 

해킹연구실, 기술개발팀, 영업 및 사업기획팀이라는 팻말을 지나 사무실의 복도 가장 안쪽, Captain이라 쓰인 방문 너머에서 하영빈 대표가 있다. 그는 세계 최대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에버스핀의 동적 보안 기술에 관해 발행한 보고서를 읽고 있다.

IT 보안성 검증 분야에서 최고라 불리는 딜로이트, 그중에서도 최고의 해커들이 모여있다는 호주 멜버른의 딜로이트 리스크 자문 본부(Deloitte Risk Advisory Pty Ltd)가 지난 7월 에버스핀이 창안한 동적 보안 기술의 보안성을 테스트했다. 딜로이트의 해커들은 에버스핀의 보안 솔루션 에버세이프가 도입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수차례 해킹을 시도했지만, 단 한 번도 공격을 통한 앱 변조에 성공하지 못했다. 세계 최고 중의 최고로부터 한국의 IT 보안 기술, 그 중에서도 에버스핀의 기술이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이 보안성 테스트는 일본의 한 대형 고객사가 에버스핀의 동적 보안 기술의 도입을 앞두고 제삼자에 의한 기술 검증을 요청해 진행됐다. 최대한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제3국에서 제삼자 검증기관을 물색하던 중 최고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 그리고 호주가 선택됐다. 테스트 결과에 고객사는 매우 흡족해했다. 이를 계기로 에버스핀은 고객사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다시 한 번 공고히 다지게 됐다.

   
▲ 에버스핀 대표 하영빈(상단 좌측), SBIEVERSPIN 대표 키타오(상단 우측), 피닉스에버스핀 대표 추카팔리(하단 좌측), 인도네시아대표 루디(하단 우측)

인도에 합작법인 설립

에버스핀은 얼마 전 인도의 IT 허브라 불리는 하이데라바드 시에 피닉스 그룹과의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인도의 합작법인은 올 초 세웠던 2019년 한해 사업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봄부터 착수해 여름을 지나면서 급물살을 타고 진행된 프로젝트다. 인도에서 먼저 적극적인 러브콜이 왔기 때문이다.

에버스핀의 인도 합작법인 파트너 피닉스 그룹은 주력 사업인 건설업을 중심으로, 부동산, 에너지, 광산업 등 2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이다. 하이데라바드 IT 경제특구에 약 300만 평 이상의 IT 단지를 건설한 피닉스 그룹은 IT산업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결정하고 첫 파트너로 ‘에버스핀’을 선택했다. 피닉스 그룹 내부에서 전 세계 IT 보안 기업의 기술을 조사하고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에 먼저 접촉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인도의 IT 산업을 선봉에서 이끄는 하이데라바드에 합작 법인 ‘피닉스 에버스핀’의 첫 사무소 개소가 오는 9월 말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하이데라바드 IT 경제특구에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 기업부터 첨단산업인 의료, 제약, 유전자업계까지 다양한 기업이 진출해 있다. 에버스핀은 이러한 지역 이점을 바탕으로, 현재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금융 산업뿐 아니라 정보 보안을 필요로 하는 모든 첨단 산업 분야에 동적 보안을 공급할 계획이다. 수년 내에 경제특구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 에버스핀의 보안 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보안 컨설팅 사업 일본 시장 진출

2019년 에버스핀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올봄엔 에버스핀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인 보안 컨설팅 사업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 금융그룹 SBI홀딩스 전 계열사에 보안 컨설팅 서비스를 독점 제공하기로 했다. 연간 1억 엔(10억 원) 이상 자문료로 3년 마다 자동 갱신되는 계약으로 최소 30억 원 이상 수익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 말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서 우승해 15만 달러의 상금도 받았다. 지난 해 초 국내 보안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으로 2천만 달러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하영빈 대표는 5살 스타트업 에버스핀의 성장 비결에 대해 “현재 당면한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한 제품을 발명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IT 보안은 새로운 시장이 아니다. 기존의 무수한 업체가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레드오션 시장이다. 그러나 하 대표는 IT 보안이라는 레드오션 시장을 파고들어 시장이 안고 있는 한계점을 극복하면서 하나의 블루오션 시장을 직접 만들어 냈다. 에버스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동적 보안 기술은 현재의 보안 기술의 태생적 한계점을 극복했다.


세계 최초 보안 동적 기술 개발

보안 솔루션이 존재하는 데도 끊임없이 해킹을 당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하 대표는 이 물음에 대해 보안 솔루션의 ‘변하지 않는 소스 코드’라고 말한다. 해커는 누구인가? 프로그래밍 소스 코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해킹을 막는 보안 솔루션의 소스 코드를 해커가 시간을 들여 읽고 솔루션의 구조를 이해하고 변조한다면 현실적으로 해킹을 막을 방법은 없다.

5년 전, 삼십 대 초반의 청년 창업가 하영빈 대표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계속해서 실시간으로 소스코드가 변하는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해커가 개발자가 개발한 보안 코드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읽을 시간을 영원히 허락하지 않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해커가 보안 코드를 끝까지 다 읽을 수 없도록 코드를 실시간으로 변경하도록 제품을 디자인했다.

문제의 근본을 건드리고자 생각해낸 아이디어의 결과물은 엄청났다. 국가 기술 연구소의 모든 해킹 테스트를 완벽하게 통과한 첫 번째 보안 기술이 탄생한 것이다. 우리은행이 주최하고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보안 솔루션 업체들이 참가한 벤치마킹테스트에서 우승했다. 상대방을 해킹해서 승자를 가리는 해킹전에서 모든 해킹 공격을 다 막아낸 유일한 참가자였다. 그 결과 우리은행이 에버스핀의 보안 솔루션 에버세이프를 도입했다.

이제 겨우 설립 5년차 기업이 제품 출시 후 1년 안에 국내 5대 주요 은행 중 3개사 고객으로 확보, 2천만 달러 해외 투자 유치, 200개 계열사를 보유한 일본 금융그룹 SBI 전 계열사에 제품 도입, 일본·인도네시아·인도에 합작회사 설립까지. 토종 스타트업 5살 에버스핀의 잠재력은 어디까지일까.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앞으로 계속되는 연재기사에서 에버스핀의 이러한 성장 비결에 대해 알아본다.

   
▲ 에버스핀 임직원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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