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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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산업 20년 전] 애플리케이션 지원 여부로 성패 점쳐지던 ‘리눅스’2000년 들어 기능 개발·버그 수정 이뤄지며 인기…업계 반응 ‘극과 극’
   
 

[컴퓨터월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리눅스가 기업의 운영체제로 자리를 잡을 것인지, 혹은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도태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었다. 리눅스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었지만, 당시 IT 부서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기능 가운데 일부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처럼 리눅스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음에도 VA 리눅스 시스템즈, IBM, 칼데라 시스템, 레드햇 등의 기업들은 리눅스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점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2000년, 리눅스는 이미 호기심의 대상이 아닌 IT 분야의 이슈로 부상했다. 1998년에만 해도 주로 대학생이나 인터넷 개발자들이 무료로 사용하던 것과 비교해보면 놀라운 발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서치 전문 기업 인포메이션위크가 1998년 7월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눅스 관심도 조사에서는 단 3%만이 ‘2년 내에 리눅스를 채택할 것’이라고 답해 리눅스의 미래는 매우 부정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 귀사는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는가, 사용할 계획은 있는가(출처: 컴퓨터월드)

그러나 이와 반대로 리눅스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리눅스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하는 기업들도 많았다. 한 예로 칼데라 시스템과 레드햇, VA 리눅스 시스템과 같이 리눅스 전문 업체라고 자부하는 기업들은 통합 툴을 가진 리눅스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었다. 패키지를 사용하면 리눅스를 다운로드 받을 경우 발생 가능한 많은 골칫거리들을 해결할 수 있어 시장의 반응 또한 높았다.

동시에 주요 기술 업체들은 메인스트림 플랫폼 상에서 운영되는 리눅스를 판매하거나 애플리케이션들을 리눅스로 포팅하고 있었다. 또한 상용 서비스와 지원 활동도 2000년 이전보다 향상됐다.

유비드(uBid)의 회장 겸 CEO인 그렉 존스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나는 리눅스를 택할 것”이라면서, “리눅스는 우리와 같은 기업을 위한 새로운 해결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리눅스를 극찬하기도 했었다.

리눅스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몇몇 협력업체들로부터도 환영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크레이그 바렛 인텔 CEO는 “인텔의 직원들이 리눅스 사용자 그룹 미팅을 온라인으로 주최하고, 수천 명의 인텔 직원들이 이 미팅에 참석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이러한 현상은 리눅스가 주류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라고 말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리눅스에 대한 이처럼 높은 관심을 잠재우고 싶어 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 2000 그룹의 제품 매니저를 맡고 있던 오브리 에드워즈는 “리눅스는 기업 IT의 레이더망에 올라있지는 않다”며 “윈도우즈 2000은 부문별 사용에서 시작해 전사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이며, 리눅스는 이와 같은 확장성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리눅스 사용자들은 짧은 개발 주기, 고도의 신뢰성, 낮은 가격 등과 같은 장점에 만족하고 있었고, 리눅스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IT 부서에서는 여러 대의 머신에 복제해 사용할 수 있는 50달러짜리 리눅스 CD를 기꺼이 구입해 사용했다. 그 이유는 당시 윈도우즈 NT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었다. 윈도우즈 NT의 경우, 워크스테이션 업그레이드에 대당 149달러, 서버 한 대에 10대의 클라이언트 라이선스 기준으로 439달러의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에 이와 비교하면 리눅스 구입 비용은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사용자들은 아파치(Apache) 웹 서버나 샌드메일 서버 등과 같은 오픈소스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리눅스를 수정할 수 있었고, 이 소프트웨어를 각자에 맞게 변형시키거나 오픈소스 개발 커뮤니티가 넷상에 공개하는 무료 코드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IBM, 리눅스 사업부 신설

한 조사에서는 2000년 중반까지 리눅스를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72%가 ‘웹 또는 인트라넷 서버를 운영하는 데 리눅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곧 리눅스가 여러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채택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오라클은 개발자들에 의한 리눅스 버전의 ‘오라클8i 데이터베이스(DB)’ 다운로드가 10만 건에 이르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오라클 인터넷 플랫폼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었던 제레미 버튼은 “10만 건에 이른 다운로드 건수는 리눅스와 관련돼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대한 징조”라며, “리눅스는 저렴하고 간편하며 사용자에게 관리비용에 대한 부담을 과도하게 지우지도 않는다”라면서 리눅스가 사용이 용이한 운영체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IBM은 E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플랫폼으로써 리눅스를 마케팅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제품 개발 전략도 발표했다. IBM은 엔터프라이즈 서버 그룹 내에 리눅스 사업부를 신설했는데, 이는 모든 IBM 서버 플랫폼상에서 리눅스를 원활하게 운영하고, IBM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이 오픈소스 운영체제로 포팅하며 E비즈니스 요구에 최적화된 IBM 브랜드의 리눅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아울러 당시 샘 팔미사노 IBM 수석 부사장이 IBM의 리눅스 비즈니스를 지휘하고, 기술 전략 부사장인 어빙 블라다프스키 버거가 사업부를 관리하며 팔미사노에게 진행 상황을 보고했었다. 블라다프스키 버거는 30년 경력을 지닌 IBM 맨으로 90년대 초반 RS/6000SP 하이엔드 서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이후 IBM의 인터넷 사업부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당시 업계는 이 같은 IBM의 리눅스 부문 행보에 대해, IBM이 리눅스 시장에 커다란 야심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었다. 블라다프스키 버거는 이와 관련해 “클러스터링, 시메트릭 멀티 프로세싱, 시스템 관리 지원 등의 개선을 위한 IBM의 노력을 모두 통합한 ‘블루 리눅스(Blue Linux)’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IBM의 이러한 관심은 보다 많은 IT 관리자들이 리눅스를 채택하도록 이끌었다. 이전에 리눅스는 기업 내 하층부에서 상층부로 전파됐다. 인포메이션위크 리서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86%의 IT 관리자들, 특히 연매출 5억 달러 이상의 업체 중에서는 92%가 대규모 기술 공급업체의 지원이 자사의 리눅스 설치 결정을 앞당겼다고 답했다.

   
▲ 귀사가 현재 운영 중이거나 운영할 운영체제에서 리눅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몇 퍼센트인가(출처: 컴퓨터월드)

2000년 당시 리눅스는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으로서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었다. 리눅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 중 2/3는 사용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리눅스의 설치는 확산됐지만 본격적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인포메이션위크 리서치 설문조사의 응답자들은 전체 운영체제 환경 중 리눅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4%에 지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2년 후인 2002년에는 이러한 수치가 15%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아직 윈도우즈의 대중성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리눅스가 가진 장점이 이러한 단점들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것이 2000년대 반응 중 하나였다. 먼저 리눅스가 가진 가장 큰 이점이자 특징은 저렴한 가격을 들 수 있었다. 인포메이션위크 리서치 응답자의 61%가 리눅스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가격이었고, 그 다음이 성능과 신뢰성이었다.

리눅스의 이 같은 특징은 새로운 기능을 배우지 않고도 관리할 수 있는 기존 환경에 코모디티 서버(Commodity Server)를 추가하고자 하는 유닉스 샵(Shop)의 관심을 끌게 됐다. 또한 당시 빌링턴 코우트 팩토리 웨어하우스의 CIO였던 마이크 프린스는 “리눅스는 우리가 백오피스 및 부서별로 운영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에 대해 솔라리스가 한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다. 우리는 유닉스 운영에 대해 많은 경험을 했고, 우리의 백엔드는 유닉스만으로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리눅스는 윈도우즈 NT보다 원활하게 유닉스 서버와 접속하고 있다. 리눅스는 우리가 보유한 전문 지식과 가장 잘 들어맞는다”고 강조했다. 빌링턴 코우트 팩토리 웨어하우스는 당시 20억 달러의 자산과 280개의 소매 의류 체인을 보유했던 기업으로, 1999년 자사의 솔라리스 재고 시스템에 네트워크로 연결된 매장의 델 컴퓨터 서버 상에 레드햇 리눅스를 설치한 바 있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웹 기능을 추가하고, 매장의 아키텍처를 단순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원했던 이 회사는 웹 기능을 갖춘 씬 클라이언트 아키텍처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윈도우즈 NT는 신뢰성이 낮고 혼합 네트워크를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반면 리눅스 서버는 6개월에서 1년 동안 충돌을 일으키거나 재부팅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무료 운영체제를 최첨단 제품상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고객들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확실한 수치는 아니지만 매장 수준 시스템의 소유비용은 이전에 비해 1/10정도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NT 서버는 고유 구성이 있는 반면 리눅스는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 발생 시 커널링 불가 및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부족

한편,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신속한 툴 제공과 버그 수정 등과 같은 분야에서 리눅스는 점차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었다. 2000년 당시 분석가들은 기업들이 웹을 통해 보다 많은 백엔드 데이터를 노출시킴으로써 인프라와 백오피스 애플리케이션 간의 연결이 보다 복잡해졌고, 이에 따라 리눅스는 비즈니스 크리티컬 프로세싱 영역으로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력한 시스템들은 실험실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 당시 리눅스의 버전은 2.2.12 커널이었다. 2.2.12 커널은 4개의 프로세서와 2GB의 메모리 이상은 지원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토니 아이엄스 D.H 브라운 어소시에이츠 수석 분석가는 “이것은 아키텍처에서 비롯된 한계다. 개발자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무척 애를 쓰고 있지만 그 이상을 필요로 한다면 리눅스로부터 얻을 것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이 커널은 장애 발생 시 애플리케이션의 상태를 유지하는 파일 시스템 커널링 기능이 없었고, 심지어 비주얼 개발 툴도 부족했다. 심지어 IT 관리자들은 리눅스의 가장 심각한 결점 중 한 가지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응답자 중 2/3 정도가 이 점에 대해 불만을 얘기했다.

한 예로 주요 프론트 오피스 SW 제공 업체인 시벨 시스템스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은 리눅스 상에서 실행되지 않았다. 당시 이 업체들의 홍보 담당자는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로 포팅해달라는 요청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애틀란타에 위치한 CNN 인터랙티브의 부사장을 맡고 있던 먼티 멀릭은 리눅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었다. CNN 인터랙티브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정식 인가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었고, 리눅스 플랫폼 상에서 메시지 보드 및 가상 스포츠 게임 등과 같은 일부 커뮤니티 SW를 시험 운영하고 있었다. 먼티 멀릭 부사장은 리눅스 상에서 라이브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에 고무됐지만, 보다 많은 SW 업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었다.

이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문제 때문에 리눅스는 2000년 모든 기업들에게 채택되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로 인포메이션위크 리서치의 설문조사 결과 리눅스를 설치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의 수가 리눅스를 사용하거나 사용할 예정인 기업들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 그룹의 부사장이자 연구 이사인 조지 와이스는 “IT 업계 중 어떤 부문에서는 리눅스를 선택의 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반면, 은행 및 금융 기관과 같은 부문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리눅스에 대한 시각이 분야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눅스에 대한 시각은 ‘극과 극’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의 이러한 문제점을 거론하며, 리눅스를 니치마켓에나 적합한 로우엔드 시스템으로 폄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매니저를 맡고 있던 에드워즈는 일부 로우엔드 영역에서는 리눅스가 경쟁 제품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가격과 개발 용이성 측면에 대해서는 리눅스를 혹평했다.

그는 IT 조직에 있어 운영체제는 총 소유비용의 3% 정도를 차지하지만, 나머지 비용은 헬프데스크 지원, 관리 프로세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소요된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은 비주얼 개발환경, 미들웨어, 디렉토리 서비스, 그룹 정책관리 기능 등을 통합하고 있는 반면, 리눅스를 이용할 경우 인프라 서비스를 사용자가 직접 통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리눅스 열풍으로 인해 사람들이 리눅스의 신뢰성을 검증하지도 않고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 서버 기반 애플리케이션 중 내년에 리눅스를 사용할 부분은 어디인가(출처: 컴퓨터월드)

2000년 당시 세계 최대의 SW 업체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의 일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리눅스에 대해 위협을 느낀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한 일이었다. 서밋의 분석가인 데이비스는 “리눅스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도는 리눅스 운영체제를 기업 고객들이 신뢰하고 이에 기꺼이 투자하려 한다는 데 대한 실망과 놀라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리눅스를 공격하겠지만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OEM과 개발 협력 업체 중에서 이미 리눅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리눅스 진영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보인 반감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타났다. 먼저 오픈소스 이니셔티브의 소장이자 커티드럴 앤 바자의 저자인 에릭 레이먼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질병이 아니라 증상”이라고 주장했다. 오픈소스 계열의 인물이며 당시 VA 리눅스의 이사로 합류했던 그는 이어 “어떤 회사의 중요한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는 SW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면 그것은 바로 독점행위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가격은 올라갈 것이고 그 회사는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기술 업체들은 리눅스의 E비즈니스용 플랫폼으로서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오라클은 프론트오피스 스위트인 ‘오라클 11i’를 리눅스 상에서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오라클은 윈도우즈 NT 제품의 매출이 9억 달러를 기록한 데 비해 리눅스 에디션 데이터베이스는 유료고객이 800명밖에 되지 않고 매출도 6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라클 버튼 부사장은 “NT의 매출도 600만 달러였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IBM은 DB2, 도미노, MQ시리즈, 웹스피어 미들웨어 등을 리눅스로 포팅한 바 있으며, 자바용 비주얼에이지 역시 2001년 이내로 리눅스 버전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인포믹스의 경우 2000년 4웨이 리눅스 시스템용 파운데이션 2000 데이터베이스의 라이선싱 가격을 32,000달러로 낮추는 공격적인 가격 프로모션을 포함, 광범위한 리눅스 전략을 발표했다. 리눅스 마케팅 담당 이사였던 재닛 스미스는 “이 금액은 85% 정도 할인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1999년 9월 리눅스용 어댑티브 서버 엔터프라이즈 11.03 데이터베이스를 출시했던 사이베이스 역시 조만간 복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었다. 사이베이스는 온라인 기업에게 판매되는 어댑티브 서버 엔터프라이즈 중 절반 정도가 리눅스 플랫폼으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45%는 유닉스 전용이었고, 나머지가 윈도우즈 전용이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적극 나서

칼데라 시스템즈는 ‘오픈리눅스 E빌더’라는 전자상거래 컴포넌트 자바 스위트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당시 칼데라 시스템즈의 CEO였던 랜섬 러브는 “리눅스는 기업의 중앙부에서 브라우저를 통해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다음이 XML 및 엔터프라이즈 자바빈과 같은 오픈 표준에 기반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은 기존 시스템에서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인프라 레이어는 마진이 보다 높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레드햇은 주식 가치를 이용해 보다 많은 엔터프라이즈 클래스 기능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제품으로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었다. 영 회장은 레드햇이 리눅스의 기능 개선, 개발자들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 지원, 서비스 지원 등 3가지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레드햇은 1999년 11월에 6억 7,400만 달러를 들여 시그너스 솔루션즈를 인수했다. 시그너스 솔루션즈는 서버, 워크스테이션, 무선 디바이스 등을 위한 공통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리눅스 SW 개발자 툴 제조 기업이었다. 레드햇은 전자상거래 지불 SW 개발업체인 헬스 키친 시스템즈를 8,600만 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리눅스 공급 업체들은 관련 제품 및 서비스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가트너 그룹의 와이스는 “시장이 조직된 방식을 볼 때 리눅스로 돈을 버는 방법은 이 운영체제에 가치를 부여하는 레이어를 많이 추가하는 것”이라며,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IBM과 같은 업체들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리눅스 기업들이 반드시 부를 얻을 수 있지도 않으며 서비스 조직이 매년 15~20%의 성장을 기록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서버 기반 애플리케이션 중 내년에 리눅스를 사용할 부분은 어디인가(출처: 컴퓨터월드)

한편 리눅스의 최대 단점 중 하나로는 바로 단일 업체의 제어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었다. 인포메이션위크 리서치 설문조사의 응답자 43%는 리눅스의 최대 단점이 제어 부족이라 고 답했다. 동시에 1년 이내에 리눅스를 설치할 계획이 없는 기업들 중 20%가 ‘오픈소스 SW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당시 딕 설리번 IBM SW 그룹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책임을 요구할 수 없다”며, “고객들은 ‘만약 내가 발생한 문제에 대해 인터넷 상에 등록해놓고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수정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CIO에게 보고한다면 나는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이런 방식은 기업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입증된 리눅스 업체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2000년 들어 다른 문제들도 함께 대두되기 시작했다. 바로 ‘얼마나 경험 많은 리눅스 개발자들을 고용하고 자발적인 인재 풀을 가동할 것인가’였다. 또한 2000년에 리눅스 커뮤니티에 대한 레드햇의 지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최근 레드햇의 기업 인수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궁금해하고 있었다.

센던트의 깁슨 부사장은 “오픈소스로, 그리고 최초의 무료 운영체제로서 리눅스의 몇 가지 장점은 현재 일부 업체들이 라이선스를 판매하고 서비스 및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랜 시간에 걸쳐 없어질 것”이라며, “이들은 얼마나 자신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시장 점유율이 성장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드햇의 영 회장은 리눅스 공급업체와 리눅스 커뮤니티 사이의 긴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그는 “이 무료 SW 운동은 70년대 후반 홈브루 컴퓨팅 클럽이 PC에 대해 펼쳤던 것과 다소 비슷하다”며, “이들은 PC 모델을 개발했지만 애플 컴퓨터나 컴팩과 같은 기업들을 시장에 끌어들일 수 있는 자원이 없었다. 따라서 이를 기업 고객을 위해 복제가 가능하고 확장성 있는 시스템으로 변화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2000년에는 리눅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극과 극’이었고, 리눅스가 엔터프라이즈 운영체제로 신용을 얻을 수 있는지와 동시에 처음 개발될 당시의 혁신적인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 두 가지의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 또한 남아있었다. 지금의 리눅스가 가지는 위상에 비교하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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