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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IT ①재난 상황 대비하는 ‘BCP’를 마련하라

[컴퓨터월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며 전례 없는 사태로 번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이래, 이미 반년 이상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확산 일로를 걸었다. 지난 3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질병 경계 수준의 최고 단계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으며, 5월 현재 전 세계에서 감염이 확인된 환자의 수는 5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의 시대, 즉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의 시대에도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가 국내외 IT 환경에 가져온 변화, 그리고 앞으로 가져올 변화를 알아봤다.

   

코로나19로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비대면(Untact) 트렌드는 기업의 업무 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화상회의·원격제어 기술들을 활용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비대면 협업 솔루션들의 수요가 크게 확대됐다. 정부에서는 이미 디지털 업무 환경과 비대면 문화 확산에 대비하는 ‘한국판 뉴딜’을 선언하며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를 계기로 재난 상황에서의 업무 연속성 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ning)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갑작스레 재택근무를 시행하거나 일부 직원이 격리되면서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 유지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평상시 사용하는 제품·서비스 외에도 비상시를 대비한 관련 제품·서비스들을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IDC, 국내 IT 시장 성장률 2.4%로 하향조정

코로나19는 이미 전 세계 산업계에 심각한 위협을 끼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산업 분야는 마이너스 성장 혹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산업계 영향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경제산업자문기구(BIAC)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20개국 경제단체의 90% 이상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최소한 향후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2개월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단체는 55%로 집계됐다. 심지어 올해 상반기 중에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발생한 사회적·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전체의 65%에 달했다.

IT 산업분야에서도 코로나19가 미친 악영향은 적지 않다. 전 세계 기관·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비즈니스 확장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IT 분야에 대한 지출을 하향조정했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IT기업들은 정부·민간 분야를 막론하고 지난해 대비 인프라 확장이나 구매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 한국IDC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ICT 분야 시장 성장률을 2.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 한국IDC가 발표한 ‘한국 ICT 2020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단기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ICT 지출을 하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한국IDC는 2020년 국내 ICT 분야 시장 성장률을 3.1%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2.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가장 잘 대처하고 있으며, 이르면 상반기 중에 국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 국면이 진정될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한 것이다. 만약 지속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기는 사건이 발생해 하반기에도 확산 국면이 지속될 경우, 국내 ICT 분야의 시장 성장률은 0.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OTT·화상회의 등 ‘코로나 특수’ 시장도 있어

다만 모든 IT 시장이 악영향만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시장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산업계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가령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고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중에만 1,580만 명의 신규 유료 고객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700만 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올해 전 세계 OTT 시장은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1,1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비즈니스 IT 측면에서는 기관·기업의 비대면(Untact) 근무를 위해 화상회의, 메신저 등 협업도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시도하는 조직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근무 환경을 위한 인프라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IDC는 이러한 ‘코로나19 특수’ 덕분에 국내 SW 분야는 전년 대비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택근무로 대표되는 비대면 기업 문화가 갑작스레 부각되면서 기관·기업들은 직원들이 새로운 근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 혹은 자가격리를 수행하면서도 온라인으로 관련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학습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개발 솔루션 기업 코너스톤은 지난 3월 자사의 ‘코너스톤 학습 플랫폼’ 사용자가 전월 대비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스페인·독일·네덜란드 등은 1월에서 3월 사이 사용량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동안 온라인 학습 사용량이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한 제조업체는 직원 교육을 완전히 온라인 환경으로 전환하면서 해당 기간 동안 사용량이 7배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련 제품 수요도 지속 증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원격·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제품들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조정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재택·원격근무 솔루션 전문 기업 알서포트의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RemoteMeeting)’은 지난 1월 대비 사용량이 약 44배 증가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던 2~3월을 지나 4월의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면서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알서포트는 현재 미디어 서버를 약 20배 증설한 상태다.

   
▲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내 ‘리모트미팅’ 사용시간 변화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은, 초창기에는 화상회의 시간에 비해 건수가 더 높게 잡혔지만 지금은 건수보다 시간이 더 높게 집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초창기에 내실없는 회의 공간을 자주 개설하고 짧은 인터벌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점점 유의미한 회의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택근무가 막 시행되고 화상회의를 시험적으로 도입하던 시기에는 사용자들이 시험삼하 회의실을 개설하는 등 여러 가지를 시험삼아 시도해보던 단계였다. 하지만 점점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가 정립되고 화상회의에 익숙해지면서 이러한 허수들이 사라지고, 진짜 내실 있는 회의가 집계되기 시작했다.

산업군별로는 제조·서비스·전문직 등을 포함하는 중소기업이 전체의 40~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학교·학원 등 교육기관이 20~30%를 차지하며 2위로 나타났다. 교육 분야에서는 비대면·비접촉으로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솔루션 도읍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교육부에서 온라인 개학을 추진하면서 ‘리모트미팅’ 제품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알서포트는 대기업·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전체 신청 기관 중 금융기관의 비율이 전체의 2~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금융기관들은 망분리 업무 환경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어려웠지만,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망조치 비조치 의견서’에 따라 금융사 역시 재택근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4월 말~5월 초를 지나며 ‘리모트미팅’ 사용량이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부터 알서포트가 진행해온 ‘리모트미팅’ 무료 제공 이벤트 기간이 4월 30일자로 종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료 제공 기간이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량은 2월 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유료 고객 전환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일반적으로 무료로 제품을 제공할 경우 유료 고객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1% 내외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지만 명확한 목적이 있어서 도입한 제품은 무료 제공 기간이 끝나도 약 2~30%의 유료 고객 전환이 일어난다”면서,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은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가장 효과적·경제적인 화상회의 솔루션이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무료 제공 기간이 끝났음에도 상당한 사용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유료 고객 전환율이 높다는 뜻이이다. 이는 고객들이 우리 제품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디지털 인프라, 비대면 산업 육성 등 ‘한국판 뉴딜’ 추진

업무 프로세스가 비대면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다른 IT 분야 역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은 5차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시대,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를 위한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를 주문했다.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 간접 자본(SOC, Social Overhead Capital) 디지털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비대면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 한국형 뉴딜 프로젝트 구성

디지털 인프라 구축은 세부적으로 ▲데이터 수집·활용 기반 구축 ▲5G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고도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및 융합 확산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데이터 수집-결합-거래-활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라이프사이클 인프라를 강화하고, 금융·의료·교통·공공·산업·소상공인 등 6대 중점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네트워크 측면에서는 5G 인프라를 조기 구축하고 도시와 주요 산업현장에 5G+ 융복합 산업을 촉진한다. 끝으로 AI 측면에서는 AI 대중화를 위한 인프라와 서비스가 발 빠르게 등장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한다. 또한 기업들이 RPA를 통해 AI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효율화를 이룩하며 지능형 생산공정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대면 산업 육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화상회의·원격제어 등 비대면 업무 비즈니스의 정립이나 온라인 개학으로 대표되는 미래형 교육환경 마련 등이 포함된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의료 시범사업을 마련하고, 블록체인 등 보안성이 높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환경에 필수적인 사용자 인증 등의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최근 일부 기업에서는 기존에 제공하던 제품·서비스들을 비대면 원격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데이터 비즈니스 전문기업 엔코아는 지난 4월 원격 DB관리 솔루션 ‘리모트SQL(RemoteSQL)’을 출시한 바 있다. ‘리모트SQL’은 엔코아가 보유한 데이터 관련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원격지에서도 안전하게 사내 DB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기업이 보다 유연하게 근무 환경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리모트SQL’,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필수 제품으로 남을 것”
김범 엔코아 전략사업본부장


코로나19를 계기로 사용자들의 업무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구글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대부분의 직원이 매주 1~2회만 출근하고 있다고 한다. 원격이나 화상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회사 밖에서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구글은 향후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인다고 하더라도, 그 전처럼 주 5일 모두 출근해서 근무하는 사람은 전체의 30%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 직원들이 상주해야 하는 건물과 물리적 인프라 비용을 줄이고, 대신 직원들이 회사 밖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IT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이미 변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리모트SQL’은 고객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발됐다. 엔코아가 잘 할 수 있고 그동안 해왔던 노하우를 살려 DB에 대한 접근 제어와 관리를 원격지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가 기업의 핵심 자산인 만큼, 보다 안전하고 통제된 환경에서 DB에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리모트SQL’과 같은 제품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기업의 필수 제품으로 남을 것이다. 업무 여건에 따라 평상시에는 원격 DB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불이 나기 전에 미리 소화기를 갖춰놓는 것처럼 갑작스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비축해놓는 제품보다는, 필요한 상황에 쉽게 접근하고 부담 없이 준비해놓을 수 있도록 구독형(Subscription) 라이선스 정책을 마련했다.


온라인 개학, 빠른 인프라 확충으로 성공 거둬

지난 4월, 국내에서 유래가 없던 사상 최초의 온라인 개학이 실시됐다. 본래라면 3월 2일부터 시작돼야 할 학사 일정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스마트 기기 보급률과 정보통신 능력이 높고, 높은 역량을 갖춘 교사진과 전문가 45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미래 교육을 준비해야 하는 이 시점에, 원격 교육을 과감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월 9일 중·고등학교 3학년생들을 시작으로, 16일에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0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모두 온라인 수업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한국교육방송공사가 온라인 학습 서비스 플랫폼 ‘EBS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했으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지난 2018년 개설한 ‘e학습터’를 통해 온라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 대학에서도 자체 플랫폼 혹은 민간 화상·콘텐츠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 중이다.

   
▲ 한국교육방송공사의 ‘EBS 온라인 클래스’ 화면

교육부가 발표한 원격수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현재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학습 콘텐츠 활용 수업 ▲과제 수행 등으로 구성된다.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 화상통화 플랫폼에 접속해 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줌(ZOO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 구글 ‘행아웃(Hangouts)’, 알서포트 ‘리모트미팅’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사전에 업로드된 동영상을 보고 진행하는 ‘학습 콘텐츠 활용 수업’은 ‘EBS 온라인 클래스’나 ‘e학습터’, 구글 ‘클래스룸(Classroom)’ 등을 활용한다. 일선 교사가 자신의 교과와 학생들의 학습 여건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수업 방식을 채택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복수의 학습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들은 대개 서비스 초창기에 서버가 다운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곧 민첩하게 인프라를 대량으로 확충하고 서비스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지금은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가령 한국교육방송공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를 기반으로 ‘EBS 온라인 클래스’에 최대 300만 명이 동시 접속 가능한 서버를 구축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기존 3번까지 운영하던 CLS(Cyber Learning System) 서버를 13번까지 증설해 최대 300만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개학 전에 예상됐던 대규모 사용자 집중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 문제는 관련 서비스 제공자들의 발빠른 인프라 확보로 빠르게 해결된 셈이다.


콘텐츠 개발, 온라인 환경 적응 등 해결 과제 산적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의 온라인 수업 환경에 대해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미증유의 사태를 맞아 급하게 마련한 것 치고는 잘 돼있지만, 그만큼 허점이 많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산재해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학생들을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적인 한계가 눈에 띈다. 교사가 선정한 콘텐츠를 학생이 시청하기만 하면 되는 ‘학습 콘텐츠 활용 수업’이 특히 문제시된다. 학생 모두가 교실에 앉아서 교사의 감시 하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해당 학생이 수업을 제대로 시청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체계가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웹브라우저로 강의를 켜놓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더라도 이를 탐지해낼 방법이 없으며, 시스템 상의 허점을 찾아 해당 강의를 끝까지 보지 않고도 출석 체크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본지가 만난 한 대학생은 친구들끼리 만든 간단한 프로그램만으로도 단시간 내에 복수의 강의에 출석 체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BS 온라인 클래스’ 등 일부 플랫폼에는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부정 수강 감지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만, 이미 이를 우회할 수 있는 편법이 SNS 등을 통해 다수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 콘텐츠를 마련해야 하는 일선 교사들의 부담도 문제다. 그동안 교사들은 학생과 같은 교실에서 눈을 맞추며 수업하는 환경만을 상정해왔기에, 갑작스런 온라인 수업에 맞춘 학습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 않다. ‘e학습터’나 각 교육기관들이 제공하는 학습 콘텐츠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개별 학교의 학사 일정에 맞춘 커리큘럼이나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개별화된 교육을 제공하기 어렵다.

또한 그간 교사들이 활용해온 학습 자료들이나 노하우가 오프라인에서의 면대면 교육에 맞춰져 있기에, 온라인 수업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된다. 직접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해도 방법을 몰라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경남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A씨는 “현재 일부 과목은 학교 차원에서 촬영 장비를 임대해 수업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수업 방식도 익숙하지 않고 편집 도구도 사용해본 적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BCP를 고민해야 한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Q. 기관·기업들이 비대면 업무 환경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를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가령 화상회의 솔루션을 도입해 기존의 회의를 대체했다면, 이를 조직원 모두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면 매일 아침마다 같은 시간에 접속해 팀별로 화상회의 시간을 갖고, 서로 업무 진척 현황과 그날의 일정을 공유하는 식이다. 이는 최근 트렌드에 맞는 애자일(Agile) 개발 방법론에도 잘 맞는 방법이다. 정기적인 교류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조직원들이 화상회의, 비대면 업무 환경 등에 익숙해져야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


Q. 알서포트는 일본에서도 많은 비즈니스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화적 차이가 있다면?

일본은 일 년에 한두 번은 재난이 발생하는 나라다. 지진이나 쓰나미, 화산 활동도 빈번하고 태풍으로 인한 피해도 우리나라보다 극심하다. 그래서 일본은 재난 상황에 대한 대처가 잘 돼있다. 재난 상황에서의 업무 연속성 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ning)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의미다. 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재난이 발생하는 빈도가 적고 규모도 심각하지 않다. 따라서 BCP라는 용어 자체를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코로나19가 인류에 대한 마지막 재난은 아닐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산업계 전반이 재난 상황에서의 BCP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판데믹 상황에 해결되고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로 돌아가더라도, 항상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깊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Q. 국내 공교육의 온라인 개학에 대한 평가는?

시스템 상 일부 한계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대 이상으로 마련됐다고 본다. 알서포트 또한 약 1,200개 학교에 ‘리모트미팅’ 솔루션을 제공해 온라인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화상회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학습 콘텐츠 제작을 위한 도구, 수업 프로세스 정립을 위한 상담도 제공한다.

다만 이번 온라인 개학은 국내 SW 산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재차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동안 국내 SW업계에서는 SW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여왔지만, 이번 온라인 개학 사태에서도 달라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판데믹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마련해주기 위해 많은 비용이 투입됐다. IT 측면에서는, 더욱 범위를 좁혀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는 태블릿 등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위한 학습용 디바이스를 하기 위해 긴급 예산이 편성됐다. 반면 SW 분야에서는 이러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 SW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내 원격SW 전문기업으로써 안타깝다.

원격SW와 같은 비대면 분야는 정부가 내세운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아이템 중 하나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SW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당한 가치 평가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비대면 산업을 어떻게 육성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앞으로라도 정부는 가치있는 SW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내리고, 이에 적합한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SW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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