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완 (주)콤텍시스템 대표이사

[컴퓨터월드] 콤텍시스템이 다시 태어났다. 콤텍시스템은 지난 2018년 10월 모든 주식을 아이티센그룹에 넘겼다. 더 큰 성장을 위해 새로운 주인을 만났고, 그 주인의 의지에 따라 경영진을 비롯해 비즈니스 정책, 인력, 조직 등 모든 시스템을 전면 수정 보완한 것이다.

콤텍시스템은 미래의 기본 정책 방향을 ‘ICT 토털 솔루션’에 초점을 맞췄다. 즉 기존 NI(네트워크 통합) 위주에서 클라우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을 추가시켜 SDDC(SW 정의 데이터 센터)와 SDx, 가상화 등의 기술역량을 접목시켜 ICT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간다는 것이다.

아이티센그룹은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영입한 이태하 전 대우정보시스템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임했고, 콤텍시스템, 씨플랫폼(C Platform), 시큐센 등 3개 기업으로 구성된 Enterprise BU(Business Unit,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담당 총괄책임자로 임명 발령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권창완 금융영업총괄 부사장을 콤텍시스템 대표이사로 선임해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돌입했다.

사실 콤텍시스템은 지난 1983년 설립, 올해로 창립 37주년을 맞이했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이만한 역사를 가진 IT기업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다시 말해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IT 시장에서, 특히 국산 및 국내 기업이라고 하면 불신부터 하는 국내 시장 환경에서 IT 비즈니스를 40년 가까이 유지 발전해 온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4차산업혁명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아이티센그룹에 경영권을 넘긴 것이다. 아무튼 국내 네트워크 1세대 기업인 콤텍시스템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어떻게 성장 발전해 나갈지 권창완 대표를 만나 직접 들어본다.

▲ 권창완 (주)콤텍시스템 대표이사

 

“직원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었다”

“근무하면서 잘린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타사의 스카웃 유혹도 많았지만 그럴 경우 기존 콤텍시스템의 선후배들과 경쟁하는 게 싫었다. 직원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었다.”

대표이사 승진에 대한 권창완 대표의 소감이다. 그의 소감에는 업무의 자신감과 책임,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자긍심, 그리고 모범적인 직장생활 등이 모두 함축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 권창완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했을 때 “당연히 될 사람이 됐다”며 사내는 물론 주변 관계자들 모두가 환영의 박수를 보낸 배경이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권창완 대표는 콤텍시스템이 첫 직장이고, 지난 1989년 3월 공채 2기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된 최초의 인물로 자사 내부는 물론 관련 업계에도 화제의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권 대표는 “대표이사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안 했다. 다만 직원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 권 대표의 바람대로 그는 직원들에게 어떻게 사는 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시켜 준 롤 모델이 됐다.

권 대표는 어떤 큰 목표를 두고 그것을 달성하기 보다는 현실에 충실하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범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새로 탄생한 콤텍시스템 역시 대표이사로서의 권위나 큰 매출 목표를 좇기보다는 회사 가치를 높여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게 소임이라고 권 대표는 강조했다.

아무튼 한 회사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대표이사까지 된 인물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대다수가 더 높은 연봉이나 회사에 대한 불만 등의 이유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권 대표 역시 외부로부터의 스카우트 제의는 물론 회사에 대한 불만도 없었던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는 콤텍시스템이라는 회사에 올인 했고, 최고경영자에까지 올랐다. 한 마디로 그는 성공한 인물, 그것도 주변 모두로부터 박수를 받는 대표이사가 된 것이다.


성공의 비결은 ‘한 우물만 판 것’

권 대표는 “한 우물을 팠을 뿐이다”라며 특별한 성공비결은 없다고 했다. “첫 직장이었고, 회사의 분위기도 권위적이지 않았고, 고객우선주의라는 비즈니스의 기본 철학 등이 저의 생각과 잘 맞았다. 그러나 콤텍시스템이라는 회사 이미지는 이직률이 높은 관계로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다. 해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한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직원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대표이사까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입사 후 영업을 선택했고, 영업으로 승부한 영업맨이다. 권 대표는 “사람 만나는 게 좋았고, 내부 업무보다는 대외 활동하는 게 더 적성에 잘 맞았다”며 영업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는 특히 상대방을 스스럼없이 편안하게 해주는 경향이 짙고, 호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들은 그를 한두 번 만나면 마치 오랫동안 만나온 것처럼 스스럼없이 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그는 고객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기본 원칙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영업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물론 그에 대한 보상도 많이 받았지만, 입사 3년차 때는 고객과의 약속 때문에 경영진들의 지시를 어기고 장비를 납품했는데 그 고객이 부도가 나 어려움을 겪었고, IMF 때는 계약한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권 대표는 “당시 회사에서 잘릴 뻔했지만 상사나 주변 관계자들의 좋은 평가로 살아남았다”고 토로했다.

콤텍시스템은 그런 그에게 ‘ICT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 및 성장을 맡겼다. 그의 말대로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회사가 된다면 콤텍시스템은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고자 하는 일은 시간이 걸려도 꼭 이룬다”는 권창완 대표에게 콤텍시스템이 기대를 거는 이유일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클라우드 통합사업’

- 콤텍시스템이 변신을 추구하는 ‘ICT 토털 솔루션’ 기업이라면.

“한 마디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솔루션들을 공급해 주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NI(네트워크 통합) 및 SI(시스템 통합) 사업을 비롯해 IT 인프라 구축, 금융솔루션, IT서비스 사업, 보안 솔루션, 디지털영상 솔루션, 그린IT 솔루션, UC(통합 커뮤니케이션), 가상화 솔루션 등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솔루션들을 공급한다. 이미 ICT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는 끝냈다.”

“참고로 아이티센그룹은 공공 SI 사업을 주력으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바이오 전자서명, 블록체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오고 있다. 반면 기존 콤텍시스템은 금융, 공공, 기업 분야를 중심으로 NI사업을 펼쳐왔다. 여기에 클라우드 구축 서비스 영역을 추가시켰다. 최근에는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빌려 쓰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콤텍시스템은 그 동안 준비해왔던 SDDC(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 센터)와 SDx(소프트웨어 정의 기술), 가상화 등의 기술 역량을 접목시켜 시너지를 낼 것이다. 사실 아이티센그룹과 콤텍시스템은 사업영역은 물론 비즈니스 아이템도 상호 보완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다만 화학적인 융합과 물리적인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것이 제가 해야만 할 역할과 책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 눈에 띄는 부분은 클라우드 사업 추가인데, 어느 정도 준비됐고, 경쟁사들과의 경쟁력이라면.

“콤텍시스템은 금융 고객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네트워크, IT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왔고,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구축과 운영의 노하우까지 축적해 왔다. 다시 말해 이미 펼쳐왔던 네트워크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서버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콤텍시스템은 이미 IBM, 뉴타닉스, 오픈시프트, VM웨어 등을 기본으로 하는 ‘Cen 클라우드 suite’라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했고,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포털로 데이터센터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갖췄다. 따라서 클라우드 SDDC 데이터센터를 설계에서부터 구축 및 운영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경험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 대외 경쟁력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

새로 탄생한 콤텍시스템은 어떤 큰 매출 목표를 좇기보다는 회사 가치를 더 높여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 발전시키는 게 소임이라고 권창완 대표는 강조했다.


전략 솔루션은 ‘CIMS’

- 독자 개발한 솔루션 가운데 전략적인 솔루션이라면.

“CIMS(Comtec Infra Management System)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전통적인 네트워크(NMS) 기능에 소프트웨어 정의 기반 솔루션(SDN/SDA) 관제 모니터링, 컨버지드 인프라(Converged Infra, Cisco Hyperflex) 기반의 가상화 소프트웨어 자동화 기능 등을 제공한다. 특히 CIMS는 모듈 방식으로 설계돼 있어 필요에 따라 기능을 선택해 구성할 수 있어 기존 고객들의 관제 및 운영 시스템과의 연동도 가능하다. 주요 특징으로는 △인프라의 물리적/논리적 구성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하고 △구성, 운영, 관리, 단순 반복적인 업무 등의 자동화 제공하며 △다양한 인프라를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솔루션은 10여 개 고객들이 운영 중에 있다.”


- 아이티센그룹은 지난해 7월 영입한 이태하 아이티센그룹 부회장을 콤텍시스템, 씨플랫폼(C Platform), 시큐센 등 3개 기업을 총괄하는 Enterprise BU 책임자로 임명 발령했다. 그것은 곧 권창완 대표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라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그렇다. 아이티센 그룹은 Public & Solution BU와 Enterprise BU 등 2개의 비즈니스 유닛으로 구성돼 있고, 이태하 부회장은 Enterprise BU를 총괄한다. Enterprise BU는 콤텍시스템, 씨플랫폼(C Platform), 시큐센 등 3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콤텍시스템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된 토털 솔루션 비즈니스를, 씨플랫폼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솔루션을 찾아 파트너를 통해 공급하는 비즈니스를, 그리고 시큐센은 보안 전문회사로 생체바이오 인증 솔루션 등을 개발 공급하는 전문기업이다.”

“다시 말해 클라우드 솔루션 및 서비스 비즈니스를 위해 고객들을 직접 공략하는 콤텍시스템, 각종 솔루션을 찾아 공급하는 간접 공략하는 씨플랫폼, 그리고 연구 개발하는 시큐센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시큐센은 보안 솔루션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이태하 부회장은 이들 3개 기업을 총괄 관리하는 책임자이고, 저는 콤텍시스템의 기존 사업 즉 인프라혁신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 콤텍시스템과 아이티센그룹은 기업문화가 서로 다를 것이다. 어떻게 융합시켜 시너지를 낼 것인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일해 왔기 때문에 근무 형태나 업무 방식, 복리후생 제도 등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회사 차원에서는 그룹의 각종 정책이나 업무 프로세스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지하고 홍보해서 이해를 구했고 그룹사 차원에서는 각종 복지정책 등을 개선하며, 사내 주니어보드(CEN채널)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해서 피드백 해주었다. 또한 대표이사 주관의 수시 및 분기별 미팅 및 그룹사 주관의 반기별 미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를 성장 기회로

- 코로나19는 전 세계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국내 IT 서비스 시장도 이로 인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콤텍시스템은 어떤 영향을 받고 있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콤텍시스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해 왔다. 즉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라는 환경을 기업들에 제공해 왔고, 영상 및 재택근무 솔루션을 대기업과 금융권에 제공하고 있으며, 전담팀도 운영 중에 있다. 콤텍시스템의 IPCC 콜센터 고객들 또한 재택근무환경에 필요한 소프트웨어폰과, VPN 암호화, 고객 데이터를 보호 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환경 등의 통합 설계 구축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비접촉 업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인프라와 솔루션이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콤텍시스템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고로 콤텍시스템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목표인 1,710억 원 달성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콤텍시스템은 토종 네트워크 전문기업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었다. 그런 기업이 경영권을 아이티센그룹에 넘겼을 때 관련 업계는 “1등 기업이 왜?”라며 다소 의아해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서로 잘된 것 같다”라는 게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사실 콤텍시스템을 설립한 남석우 전 회장은 아이티센그룹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하며 인수를 제안한 기업도 있었지만, ‘돈’보다는 콤텍시스템을 더 큰 기업으로 유지 발전시킬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는 게 후문이다. 아이티센그룹은 특히 비즈니스의 대가로 평가되는 이태하 전 대우정보시스템 대표를 영입해 투입한 것은 ‘신의 한 수’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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