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그레디(Sebastian Grady) 리미니스트리트 사장

▲ 세바스찬 그레디 리미니스트리트 사장

[컴퓨터월드] 클라우드는 오늘날 엔터프라이즈 SW 분야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급변하면서 일부 기업들은 새로운 고객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예상보다 더 빨리 클라우드로 전환해야 했다. 반면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업무중단을 가져오기 때문에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되기도 한다.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하이브리드 IT 환경이 구축된다. 하이브리드 IT 환경은 CIO들이 ▲컴퓨팅 비용 절감 ▲데이터 관리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안정적인 플랫폼 제공 ▲비즈니스 성장 등을 도모하기 위해 오랜 기간 채택하고 확산시켜 나갈 실용적이면서 스마트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IT가 대세

그렇다면 하이브리드 IT란 무엇일까? 하이브리드 IT는 클라우드(cloud) 및 비-클라우드(non-cloud) HW와 SW가 혼합된 IT 환경이다. 이는 비-클라우드 환경에서 다른 기술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또는 워크로드를 클라우드 기반 환경으로 선택적으로 이동시키는 선진적인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IT 환경에는 멀티 클라우드(여러 클라우드 공급업체의 서비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비-클라우드 구성 요소 외에도 이들의 조합을 통한 하이브리드 운영 모델이 포함될 수 있다(표1).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미 하나 이상의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사용하고 있다. (참고: 2018년 가트너 클라우드 채택 및 사용 연구, 「멀티클라우드 및 인터클라우드 데이터 관리에 대한 준비가 되셨습니까?」)

기업들이 많이 채택하는 시나리오는 하나 이상의 공급업체가 제공한 최신 SaaS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더불어, 그들의 로컬 데이터 센터(비-클라우드)에서 기존의 라이선스 SW를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 또 다른 경우, 라이선스 SW(비-클라우드)는 AWS, MS 등의 클라우드와 같은 하이퍼스케일 IaaS(Infrastructure-as-a-Service) 공급업체로 전환될 수 있다. 두 시나리오 모두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IT 환경이다.

▲ <표1> 하이브리드 IT

하이브리드 IT가 중요한 이유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모든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및 인프라로 시작할 필요가 없다. 하이브리드 IT 솔루션은 대부분의 기업에게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비-클라우드(noncloud) 솔루션은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테스팅 워크로드, 재해 복구 기능, 데이터 웨어하우스 및 대용량 데이터(IoT에서와 같이)를 클라우드로 이동하거나 클라우드 SaaS 애플리케이션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것과 같은 점진적인 전환 단계들은 모두 클라우드(cloud) 및 비-클라우드 (noncloudy) 환경, 즉 하이브리드 IT 환경 포트폴리오의 예시들이다.

기업들이 커스터마이제이션을 비롯해 현재 IT 환경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 인력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원하는 만큼 잘 기능하고 있는 솔루션을 포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기업들은 가상화를 통해 컴퓨팅 니즈를 단순화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복잡한 비즈니스-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 등 비-클라우드(noncloudy) 형태로 유지되는 여러 기술들(인프라든 애플리케이션이든)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시장 변화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보류했다. 반면 새로운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로드맵의 타임라인을 가속화한 기업도 있다. 기존 솔루션을 한 번에 모두 교체할 수 없거나, 교체하는 것이 비즈니스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각 기업에 맞는 속도에 따라 마이그레이션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두 가지 시나리오를 채택한 기업 모두 하이브리드 IT 아키텍처가 유리하다. 전환 기간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기업의 HW 및 SW 포트폴리오로 점진적으로 이동하게 된다. 하이브리드 IT는 전환 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며, 일부 기업들에게는 무기한 존재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IT 시나리오를 지속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비-클라우드(noncloudy) 동급 제품과 비교할 때 클라우드 제품의 기능적 패리티(parity)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많은 IT 구성 요소(특히 상당한 컴퓨팅 성능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커스터마이즈 애플리케이션)들은 클라우드에서 1:1로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CIO들은 인프라를 가상화하고 클라우드 제품이 성숙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며, 그동안 비즈니스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IT 및 클라우드 컴퓨팅의 강점

하이브리드 IT 모델은 CIO들이 차별화를 구현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경쟁우위를 위한 혁신을 지원하거나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모든 비-클라우드(noncloud) 솔루션을 쉽게 폐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솔루션이 잘 운영되는 경우에는 클라우드로의 이동이 비즈니스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비용이 많이 드는 ERP 제품군 구성요소를 대대적으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할 경우 혁신에서 멀어지게 되며, 전략적인 고-가치 투자에 중점을 두어 즉각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경쟁사보다 뒤처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기업들은 (잘 운영되고 있는) 오라클이나 SAP SaaS 신제품을 위해 ERP 시스템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

하이브리드 IT 환경에서는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비-클라우드 HW 및 SW가 클라우드 서비스와 공존할 수 있다. ERP와 같이 일반적인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로 이동하는 대신 비-클라우드 상태를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전략적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업의 혁신과 가속화를 도모한다. 하이브리드 IT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옵션의 예로는 ▲조달-결제(procure-to-pay)를 위한 쿠파(Coupa) ▲고객 및 공급업체와의 디지털 연결을 생성하는 IoT ▲전문가 및 일반 시민들의 개발을 지원하는 로우-코드(low-code)‧노-코드(no-code)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헤드리스 커머스(headless commerce) 등이 포함된다.

하이브리드 IT 환경은 CIO들에게 대규모 기술 교체 없이도 비즈니스 로드맵이 진행되는 모든 곳을 지원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또한 자주 변경되거나 신속하게 확장해야 하는 기능이 핵심 ERP 제품군에서 클라우드로 이동되는 경우, 기술 변화로 인한 비용을 절감시켜준다.


고객사례: 글로벌 기업들, 지원 경험의 핵심 요소로 하이브리드 IT 환경 수용

1. 템펠 스틸 - 혁신 목표: 데이터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
템펠 스틸(Tempel Steel)은 자동차, 모터, 발전기, 변압기, 조명 산업을 위한 정밀 자석강(magnetic steel) 라미네이션을 제조하는 세계 최고의 독립 제조업체다. 이 기업은 급성장하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HEV)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혁신을 주도해왔으며,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클라우드 및 분석 솔루션에 투자하고자 했다. 이 같은 투자에는 e커머스를 위한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 고급 데이터베이스 보안 및 새로운 SaaS HCM(human capital management) 솔루션이 포함된다.

하지만 예산에 대한 제약으로 인해 현상 유지(KTLO, keeping the lights on)에서 클라우드 기능을 구축하는 것으로 리소스를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 템펠 스틸은 하이브리드 IT 환경을 통해 ‘오라클 ERP(Oracle ERP)’를 비-클라우드 상태로 유지하면서 독립적인 3자 지원 서비스로 혁신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브리드 IT 모델을 구현한 이후, 비-클라우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Oracle database)’를 11g로 업그레이드해 클라우드와 비-클라우드의 균형을 유지했다.

2. 시카고광역수도국 - 혁신 목표: IT 환경의 완전한 혁신
시카고광역수도국(MWRD, The Metropolitan Water Reclamation District of Greater Chicago)은 노후화된 IT 환경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IT 팀과 MWRD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혁신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ERP 솔루션 ‘SAP 비즈니스 스위트(SAP Business Suite)’는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비-클라우드 방식으로 구축돼 있지만, SAP 지원 서비스는 공급업체와의 막대한 연간 약정 서비스 대신 독립적인 3자 서비스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기존 유지보수 비용의 50%를 절감할 수 있었다.

재분배된 예산의 일부는 MWRD의 전체 IT 서비스 포트폴리오의 설계, 제공,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시스템인 클라우드 기반 ITSM(Information Technology Service Management) 애플리케이션에 투자됐다. 하이브리드 IT 환경으로의 전환을 통해 MWRD는 유틸리티 산업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IT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스마트한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IT는 장기적인 IT 전략으로서 지속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점차 많은 기업들이 차별화된 기능을 구현하고자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IT 포트폴리오의 비-클라우드 요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즉 클라우드 및 비-클라우드 기능에 대한 투자와 지원 간 균형이 필요하다. 비용 관리, 경쟁 우위를 위한 혁신, 성장 등에 비즈니스 우선순위를 두는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IT 환경 구축 전략을 고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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