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
주요뉴스
뉴스홈 > IT산업20년전
[IT 산업 20년 전] UMS 기상도 ‘흐린 후 맑음’시장 규모 3천억 원, 멀티미디어 통합으로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
   
 

[컴퓨터월드] 2000년에는 팩스, 이메일, 전화 등과 같이 개인이 이용하는 메시징 수단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인 통합메시징시스템(UMS, Unified Messaging System)이 주목받았다. UMS에 새로운 기술들이 접목되며 사용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UMS는 음성이나 영상 등 멀티미디어 부문은 물론 오피스웨어 솔루션들과 통합하면서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당시 국내 UMS 시장은 3천억 원 규모를 형성했으며, UMS 관련 기업은 약70개 사였다. 시장 확대만을 예상하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기술 부재와 업체 간 과한 경쟁으로 참여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장 진입장벽 낮아

2000년 당시의 UMS 관련 사업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약 70곳이었다. 이들 업체 중 80% 이상이 UMS 시장에 신규 참여한 업체였다. UMS는 전망이 밝은 데다 다른 분야와는 달리 시장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어 많은 업체들이 사전준비 없이 뛰어들었다.

UMS는 서비스나 제품을 새롭게 개발해 사용자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사용자 필요에 의해 시장이 형성됐다. UMS라는 용어 자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리 저리 흩어져 있던 메시지 도구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서비스화 한 것이 바로 UMS이다.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이미 있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합하면 서비스가 가능했던 것이다.

당시 전문가들 역시 UMS 기술은 어떤 특정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독창적이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아무런 기술없이 UMS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상대적인 차이가 있을뿐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그렇듯이 UMS 역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전문적인 인력확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UMS의 차별성은 하나의 메일박스에서 음성과 팩스, 이메일 메시지를 지원하는 한편, 음성과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합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자동응답시스템(ARS)과 CTI(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가 이뤄진 후에야 가능했다. 이러한 이유로 단기간에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가 어려웠다. 이것이 바로 UMS에 대한 유일한 시장 진입 억제 요건이었다.

   
▲ UMS 발전 동향 (출처: 컴퓨터월드)

반면에 ARS나 CTI 기술은 이미 많은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었다. 단순히 이러한 기술들의 조합만으로도 기본적인 UMS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UMS 개발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많은 업체들을 UMS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시장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많은 업체들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오붐(Ovum)은 1999년 전 세계 200만 명에 불과한 UMS 사용자가 2006년에는 1억 7천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붐은 2003년에 UMS 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UMS의 이 같은 시장 확대 예상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00년 당시 국내 기업들의 UMS 시장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투비슈어닷컴과 같은 해외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진출,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대만, 쿠알라룸푸르 등에 현지 콜센터를 설립하고 50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투비슈어닷컴은 2000년 말까지 2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쳐나가고 있었다.

국내 업체들도 UMS 관련 사업에 속속 참여했다. 국내 업체들은 크게 서비스와 솔루션 제공 업체들로 구분됐다. 당시 한글과컴퓨터, 다우인터넷, 베스트나우, 두루넷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솔루션 제공 업체를 표방하고 있었다. 이처럼 솔루션 제공 업체를 표방한 기업들이 많은 이유는 서비스보다는 솔루션 부문에서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 유료화에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시장 참여 업체들이 서비스보다는 솔루션 중심의 영업활동에 중점을 두었다.


서비스 유료화가 관건

당시 주요 UMS 서비스는 한글과컴퓨터의 ‘넷피스’, 다우인터넷의 ‘큐리오’, 베스트나우의 ‘팝스메일’, 두루넷의 ‘트루박스’ 등이었다. 이들 서비스 업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유료화였다. 한글과컴퓨터는 서비스의 일부분을 유료화했으며, 다우인터넷은 2000년까지 유료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비스 유료화로 기대한 매출을 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실제 한글과컴퓨터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UMS 서비스와 유료화를 시작했었지만 수익은 신통치 않았다.

이에 대해 당시 한글과컴퓨터의 넷피스 사업팀에서 근무하던 정승희 차장은 “‘UMS 서비스는 무료’라는 일반 사용자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사용자들은 기본적으로 인터넷폰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유료화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UMS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또 서비스 제공 업체로서는 기간 통신사업자와의 회선사용료 부분도 심각히 고려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UMS 서비스 중 한 부분인 팩스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기간 통신 사업자에게 부담하는 회선 사용료가 상당했다. 그런 점에서 서비스 업체들은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문제는 유료화를 준비하는 다른 업체 특히 다우인터넷에게도 걱정거리였다. 어떻게, 얼마만큼의 서비스 이용료를 요구할 것인가 등의 문제로 고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국내 상황은 미국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미국의 경우 UMS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박스’가 200만 명의 회원에게 월 5~6달러의 이용료를 받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다우인터넷은 유료화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시장에서 회원 수가 많다는 점에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당시 황보순 큐리오 마케팅팀장은 “단순한 기대만은 아니다. 유료화는 서비스 업체로서는 꼭 가져가야 할 전략이다. 그만큼 모닝콜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해 계속적으로 회원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또 다른 인터넷 사이트와 제휴를 통해 큐리오 UMS를 제공함으로써 큐리오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었다.

국내 UMS 서비스 업체들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 유료화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유료에는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서비스 업체들이 UMS 서비스 자체에서의 수익보다는 이와 연계된 다른 형태의 수익 모델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던 것도 유료화에 대한 부담때문이었다.

그 첫 번째 모델이 자체 사이트에 각종 부가 서비스들을 구비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료화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한글과컴퓨터는 넷피스 안에 오피스웨어와 서식마당, 사이버폴더 등의 기능을 부가해 비즈니스 마당을 만드는 한편, 외국의 교육사이트와 협력해 유료 콘텐츠를 담아 서비스할 계획이었다. 수익을 UMS 자체보다 넷피스 자체에 담고 있는 콘텐츠에서 거두겠다는 발상이었다.

또 큐리오의 경우에는 ‘송혜교 모닝콜서비스’를 비롯해 편지, 카드, 엽서, 음악, 소리, 동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향후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타 사이트와의 제휴를 통해 ‘포털사이트’로 만들어갈 예정이었다. 다우인터넷은 필요한 부문에서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었다.

두 번째 모델은 ASP 사업이었다. 큐리오의 경우 자체 개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인터넷 사이트나 보험, 증권회사 등의 기업체에 UMS와 SI 솔루션을 판매하고 관리하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었다.


무분별한 시장진입이 문제

솔루션 업체들은 서비스업체들과는 사정이 달랐다. UMS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우선 UMS 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공급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넷피스’, 두루넷의 ‘트루박스’, 한국통신코넷의 ‘UMS 서비스’ 등이 모두 UMS 업체들로부터 솔루션을 제공받아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 2000년 UMS 솔루션별 주요 제공 서비스 (출처: 컴퓨터월드)

그러나 UMS 서비스 업체에 대한 솔루션 공급은 2000년 들어와서는 큰 수요도 수익도 없었다. 솔루션 제공업체들도 다양한 수익모델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수익모델은 3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었다.

먼저 대부분의 업체들이 택한 것으로 UMS 솔루션을 CRM과 연계해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증권사나 보험사 등 대고객 접촉이 빈번하고 이동이 많은 업무에 종사하는 업종에 적합했다. 사용자가 잦은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기는 시간적, 업무적 공백을 메워줄 수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는 UMS 솔루션을 모바일용으로 포팅해 PDA를 비롯해 모바일 디바이스에 탑재하는 것이었다. 블루버드소프트의 경우 자사의 UMS 솔루션을 탑재한 PDA 개발을 완료해 놓은 상태였다. 세 번째는 ASP 형태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자체적으로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몇몇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는 이러한 부분들에서 큰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그 원인은 UMS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서비스 차별화보다는 가격이 서비스나 솔루션 선택의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스템 구축비용의 절반 정도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되거나 심지어 무상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본만 있으면 누구나 뛰어드는 시장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한 업계 관계자의 말이 당시 UMS 시장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연말(2000년)이 지나면 시장 참여 업체들 중 60%가 정리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었다. UMS 시장이 업체들의 무분별한 참여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시장에서 UMS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실제 개인이나 기업들의 UMS에 대한 필요는 매우 높았다. 기업들의 경우에는 UMS 서비스가 고객 관리하는 차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필요한 솔루션이 되고 있었다.


UMS 성장 가능성은 높아

2000년 한글과컴퓨터의 정승희 차장은 “UMS는 데이터 통신을 이용한 음성전달 서비스나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인터넷폰, 개인일정 관리서비스(PIMS) 등과 연결되고 있으며, 이러한 연결이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했다.

즉 개인의 경우 UMS 서비스를 통해 본인들의 일정관리는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기업들은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UMS 서비스가 기어들이 CRM과 마케팅에 대한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고객 접촉이 많은 보험사나 증권사, 항공사 등은 UMS 솔루션을 CRM이나 콜센터 솔루션과 통합해 새로운 정보나 자료, 공지사항 등을 고객의 이메일이나 전화, 휴대폰, 팩스 등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정덕환 블루버드소프트 팀장은 “UMS 솔루션은 금융권이나 보험사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한 차원 높인다는 점에서 UMS 솔루션을 이용하려는 기업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UMS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정덕환 팀장은 또한 “기업의 UMS 서비스 이용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UMS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ASP 방식으로 제공되는 UMS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기업의 고객관리 차원에서 좋은 방법이다”고 부연했다.

정보통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식별번호체계를 서비스 업자별로 부여한데 이어 2001년부터는 발신자 번호 표시제도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발신자번호 표시제는 기업에서 유효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적절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UMS 솔루션에 이 기능이 부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UMS 시장은 장비나 기술면에서는 상당한 수준이었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초기 단계에 머물렀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앞서 지적했던 것처럼 UMS 서비스를 바라보는 일반 사용자들의 의식이 ‘인터넷폰의 연장선’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과 업체들의 무분별한 시장진입에 따른 소모적인 경쟁에 기인했다. 그나마 사용자들의 의식변화는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지만 제 살깎기 식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의 시장경쟁 구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UMS 시장이 희망적인 이유는 UMS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가 많고 특히 기업들에게는 유효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때문이었다.

UMS 기술의 발전 동향은 거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단순히 전화와 팩스만을 통합했던 초기에 비하면 2000년 UMS는 음성이나 영상 등 멀티미디어 부문까지 통합해가고 있었다. 더욱이 UMS와 다른 오피스웨어 솔루션들을 결합함으로써 응용 영역을 넓혀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UMS 시장이 초기의 불안정함을 제외하더라도 상당한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됐다.

   
▲ 2000년 UMS 주요 업체 (출처: 컴퓨터월드)
여백
컴퓨터월드 추천기업 솔루션
인기기사 순위
IT Daily 추천기업 솔루션
(우)08503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81 (가산 W CENTER) 1713~1715호
TEL: 02-2039-6160  FAX: 02-2039-6163   사업자등록번호:106-86-40304
개인정보/청소년보호책임자:김선오  등록번호:금천 라 00077  등록일자:2006.01.03  발행인:김용석  편집인:김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