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월 1만대·10여개 제품 경쟁, 휴대성은 물론 기능도 뛰어나

[컴퓨터월드] 2000년, 포스트 PC가 IT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인터넷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인터넷에 적합하면서 PC를 대체할 수 있는 포스트 PC가 이슈로 떠올랐던 것. 인터넷이 가능하면서도 노트북보다 휴대성이 더 편리한 기기에 대한 수요자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IT 기업들도 이러한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새로운 제품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PDA, HPC, 스마트폰 그리고 e-PC 등을 들 수 있었다. 이 중 휴대성이 뛰어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PDA가 특히 주목을 끌었다. 

2000년은 인터넷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는 포스트 PC가 이슈로 떠올랐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00년 8월 초 기준으로 1,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인터넷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어디에서나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액세스 정보기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PDA, HPC, 스마트폰 그리고 e-PC 등을 들 수 있었다. 이 중 PDA가 휴대성은 물론 기능도 뛰어나 특히 주목을 받았다.


국내 시장에서 PDA 10여종 경쟁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는 스케줄,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의 작성 및 저장, 데이터 통신 기능이 결합된 단말기다. 작고 가벼워 휴대가 편리하며, 펜을 이용해 입력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PDA는 운영체제에 따라 제품이 분류됐다. 팜사의 팜 OS를 채택한 ‘팜 계열 PDA’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CE 계열을 채택한 ‘윈도우 계열 PDA’, 고유 OS를 채택한 제품군 등이 있었다. 이 외에도 리눅스를 OS로 채택한 제품들도 있었다.

팜 계열의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팜(팜Ⅲ, 팜Ⅲe, 팜Ⅲc, 팜Ⅴx, 팜m-100)과 핸드스프링이 대표적이었다. 국내에서는 세스컴이 팜의 모든 제품을 공급하고 있었으며, LG IBM은 팜Vx의 OEM모델로 ‘워크패드 c3’을 판매했다. 핸드스프링은 팜의 개발 인력이 주축이 돼 설립된 업체로 팜 OS 기반의 단말기를 개발, 제작하고 있었다.

윈도우즈 CE 계열의 제품을 공급한 업체는 컴팩코리아(iPAQ), 한국HP(조나다 545/548), 엠플러스텍(제스 플러스, 제스 컬러, 제스 패드, 제스 노트), 싸이버뱅크(CYBERD), 아이디닷컴(아이디포켓PC), 삼성전자(이지팜) 등이었다. 이들 업체가 공급한 제품중 2000년 6월에 출시됐던 윈도우즈 CE 3.0 버전을 채택한 PDA는 ‘포켓PC’로 불리웠다. 윈도우즈 CE 계열의 PDA가 데스크톱PC와 호환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눅스 계열의 제품을 내놓은 업체는 지메이트(요피)가 대표적이었다. HPC(HandheldPC)는 MS의 윈도우즈 CE와 키보드를 장착한 단말기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이지프로’가 대표적이었다. 이 제품은 미니 노트북 정도의 크기에 기능은 일반 노트북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2000년 당시의 스마트폰은 핸드폰에 PDA 기능을 결합한 휴대용 단말기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고,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었다. 일반 핸드폰에 비해 2배 정도 크기가 큰 LDC 화면을 채택해 많은 양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1999년 애니콜 인터넷폰이라는 스마트폰을 개발한 삼성전자는 MS와 공동으로 모바일 익스플로러, 윈도우즈 CE를 기반으로 한 신형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었다.

핸드폰 기능과 PDA 기능이 일체화된 무선 데이터 통신 단말기 큐엠텔 CDMA 무선 모델(좌측)과 엠플러스텍의 제스 패드(출처: 컴퓨터월드)
핸드폰 기능과 PDA 기능이 일체화된 무선 데이터 통신 단말기 큐엠텔 CDMA 무선 모델(좌측)과 엠플러스텍의 제스 패드(출처: 컴퓨터월드)

2000년 국내 시장 한 달 1만 대 수준

시장 분석 기관인 데이타퀘스트에 따르면, 당시 세계 휴대용 컴퓨터 시장은 2003년까지 연 평균 35%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데이타퀘스트는 휴대용 컴퓨터를 크게 포켓형과 캠패니언 노트북 등 2가지로 구분했다. 그리고 포켓형을 HPC와 팜 사이즈의 컴퓨터로 분류했다.

세계 휴대용 컴퓨팅 기기 시장 규모(출처: 데이타퀘스트)
세계 휴대용 컴퓨팅 기기 시장 규모(출처: 데이타퀘스트)

데이타퀘스트에 따르면 1998년 약 394만 대 규모를 형성했던 세계 휴대용 컴퓨터 시장은 2003년까지 33%씩 성장해 2,150만 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팜 사이즈와 HPC는 1998년 373만 대에서 2003년에는 1,540만 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누적 설치 대수를 기준으로 1998년 820만 대 수준에 머물렀던 HPC와 팜 사이즈 컴퓨터는 2003년에는 3,240만 대로 약 4배 증가할 것으로도 전망됐다.

OS별로는 팜 OS가 49%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1998년 22%의 점유율을 보였던 MS의 윈도우즈 CE는 2003년에는 40%까지 점유율이 치솟을 것으로도 전망됐다. ETRI는 국내 HPC와 PDA 시장이 지난 1999년에 6만 8천 대 규모에서 2000년에는 12만 3천여 대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휴대용 컴퓨팅 기기 시장 규모(출처: ERTI)
국내 휴대용 컴퓨팅 기기 시장 규모(출처: ERTI)

업체별 판매량을 보면 1998년 12월부터 셀빅을 공급하고 있던 제이텔은 9만 7천 대 정도를 판매했으며, 99년 3만 5천 대, 2000년 10월까지 6만 대 정도를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1999년 초까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각각 4만 5천 대, 1만 대 등 총 5만 5천여 대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PDA 공급물량 예상보다 적어

지난 1997년부터 국내에 공급되기 시작한 팜은 2000년까지 3~5만 대 정도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됐다. 팜의 국내 보급 대수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은 공식판매 채널이 부재한데다 적극적인 영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세스컴은 팜과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수요 확대에 나섰다. 세스컴의 팜 판매 수량은 2000년 3/4분기까지 2만대에 못 미쳤다.

사실 2000년 당시 국내 PDA 시장은 태동기였다. 한 달 시장 규모가 불과 1만 대 정도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PDA 시장이 이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아직 PDA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데다 가격 또한 비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당시 제이텔의 신주용 팀장은 “일반 소비자 가운데 PDA를 아는 사람은 10%정도”라며, “2~30대 남자, 수도권,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PDA를 알고 있는 사람은 30%에 불과했다”며 국내 사용자들의 PDA 인지도가 매우 낮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높은 가격도 시장 확산의 걸림돌이었다. 국내에서 판매됐던 PDA의 가격은 최소 20만 원에서 70만 원 이상이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은 30만 원 이하의 제품이었다. 세스컴이 판매하던 팜은 전체 판매 대수 가운데 30만 원 이하인 팜Ⅲ(27만 5천 원~29만 9천 원)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제이텔의 셀빅(19만 5천 원, 27만 원)도 30만 원 이하 제품이었다. 하지만 윈도우즈 CE 계열 제품은 60~70만 원대였다.

(좌측부터) 제이텔의 셀빅, 엠플러스텍의 제스 컬러, 세스컴의 미니웹(출처: 컴퓨터월드)
(좌측부터) 제이텔의 셀빅, 엠플러스텍의 제스 컬러, 세스컴의 미니웹(출처: 컴퓨터월드)

 

잠재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던 신주용 제이텔 당시 팀장은 “PDA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사용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대는 30만 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제품 문의는 많지만 실제 구입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높은 가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CDMA 모뎀 장착한 일체형 PDA ‘주목’

2000년에는 시장 성장을 예상하고 신규 업체들이 속속 PDA 시장에 뛰어들던 시기였다. 신규 업체 참여로 다양한 기기들이 시장에 출시됐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 PC 업체들이 미래 PC 사업 전략으로 PDA에 방점을 찍고 휴대용 정보기기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이 시장은 최소한 50%는 성장할 것이다. 대기업의 참여가 본격화되면 3배 이상 성장도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엠플러스텍과 싸이버뱅크 등은 이미 CDMA 모뎀을 내장한 인터넷 단말기 개발에 성공한 상태였고, 제이텔, 세스컴, 컴팩코리아, 한국HP, 삼성전자 등이 CDMA 모듈과 PDA의 일체형인 무선 데이터 통신 단말기 개발에 힘쓰고 있었다.

CDMA 모뎀을 내장한 인터넷 단말기는 과거 인터넷 접속을 위해 거쳐야만 하는 2~3단계의 번거로운 절차 없이 바로 무선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2000년 당시 이 제품을 내놓은 업체는 엠플러스텍이 대표적이었다. ‘제스 노트’라는 제품을 내놓은 엠플러스텍은 삼성전기와 자재 구매, 생산 그리고 영업 및 마케팅에 관한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사는 공동으로 2001년 1/4분기부터 본격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었고, ‘제스 노트’의 가격은 90만 원 정도로 책정됐다. 싸이버뱅크도 CDMA 모듈을 내장한 PDA인 ‘사이버드(CYBIRD)’를 개발, 본격 양산을 앞둔 상태였다. 제이텔은 PDA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무선 데이터 통신 단말기를 2001년 1월에 출시할 계획이었고, 세스컴도 자체 개발한 PDA인 미니웹에 CDMA 모뎀을 장착한 PMC(Personal Mobile Communicator)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팜 OS VS 윈도우즈 CE 경쟁

휴대용 정보 단말기의 OS 시장을 두고 팜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벌였던 힘겨루기도 당시 IT 업계의 관심사였다. 그간 이 시장을 주도해온 OS는 당연하게도 팜 OS였다. 팜사의 팜 OS는 ‘팜 시리즈’는 물론 핸드스프링의 ‘바이저’, TRG의 ‘TRG 프로’, IBM의 ‘워크패드’ 등에 장착돼 판매됐었다. 팜 OS는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갖고 있었고, 애플리케이션이 1만 5천 개에 이를 정도로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이었다.

하지만 팜 OS의 라이선스 조건이 까다로워 전 세계적으로 이 플랫폼을 채택한 업체가 많지 않은데다 한국형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다는 점 역시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팜 OS에 MS가 도전장을 던졌다. 그 무기는 바로 2000년 6월에 발표한 윈도우즈 CE 3.0이었다. 이 OS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너무 복잡하고, 응답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지적받아온 기존의 윈도우즈 CE의 문제점을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당시 세스컴의 ‘미니웹’, 엠플러스텍의 ‘제스 시리즈’, HP의 ‘조나다’, 컴팩의 ‘iPAQ’, 카시오의 ‘카시오피아’ 등의 포켓 PC에 장착돼 있던 윈도우즈 CE는 인터페이스가 사용자에게 친숙하며, 윈도우즈 애플리케이션과 호환성이 높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혔다. 게다가 멀티미디어 기능이 뛰어나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쉽다는 점도 이점이었다. 하지만 SW가 무거웠고, 이에 따라 고사양 하드웨어를 필요로 한다는 점, 가격이 비싸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당시 김형진 MS 과장은 OS가 무겁다는 지적에 대해 “윈도우즈 CE 3.0은 202개의 모듈로 구성돼있다. 개발자는 레고 블록처럼 필요한 모듈만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32비트 메모리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자연스럽게 OS의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윈도우즈 CE 3.0의 가격을 기존 버전에 비해 50% 낮은 20달러 이하로 책정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MS는 윈도우즈 CE 3.0의 사업 전략으로 32비트 이상의 기기만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고성능, 고기능 전략을 구사했다.


임베디드 리눅스 참여업체 ‘봇물’

리눅스 진영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았다. 임베디드 리눅스는 실시간 OS나 윈도우즈 CE 등 다른 임베디드 제품과는 달리 로열티가 없어 시스템 제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또 메모리를 1/10까지 줄일 수 있는 등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임베디드 리눅스의 장점이었다.

여기에다 리눅스는 x86, 68xxx, 밉스, 파워 PC, 알파, ARM, 스팍 등 거의 모든 CPU를 대상으로 이미 이식한 상태였거나, 이식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당시 국내 임베디드 리눅스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소스 코드의 공개로 기술만 있으면 누구든지 독자적인 임베디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쳤던 임베디드 리눅스 업체는 팜팜테크, 미지리서치, 삼성전기, 대신정보통신, OSK, 레드닉스정보통신, 성지인터넷, 두리네트워크, 다산인터넷, 세나테크놀로지 등이었다.

임베디드 리눅스의 개발 전문 업체인 팜팜테크는 이미 CDMA 스마트폰, 전자책을 비롯해 인터넷기기 내장형 리눅스 개발 키트(SDK)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공급을 앞둔 상황이었다. 특히, 싸이버뱅크와 제휴를 맺고 리눅스를 내장한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었다. 대신정보통신은 국내 마르시스사에 이어 미국의 임베디드 리눅스 전문업체인 리니오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리니오사는 임베디드 리눅스 전문 업체로 ‘임베딕스’라는 임베디드 리눅스를 공급하고 있었다. 리니오사는 대신정보통신 외에도 삼성전기와도 전략 제휴를 맺고 국내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한편, 애스톤리눅스, 한컴리눅스, 드림인테크, 디오텍, 알티베이스 등은 PDA 및 다양한 인터넷 단말기를 위한 임베디드 리눅스 토털 시스템 개발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 아델리눅스는 임베디드 리눅스 전문 기업인 몬타비스타와 국내 공급 계약을 맺었다. 몬타비스타는 리니오, 트랜스메타 등과 더불어 임베디드 리눅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널리 알려졌었다.


PDA 업체 “시장 키우자” 한 목소리

당시 국내에서 PDA를 비롯해 HPC, 스마트폰 등의 장비 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총 20여 개사가 넘었다. 이들 업체들은 한정된 국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지만 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2000년 말에 이르면 10만 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였던 제이텔의 주력 제품은 ‘셀빅 Nx’, ‘셀빅 바코드 스캐너’ 등이었다. 또 이 회사는 최소형, 최경량 모델인 ‘셀빅i’를 발표하기도 했다.

셀빅은 자체 OS를 채택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추가할 수 있었으며, 로열티가 없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한글 입출력이 편리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었다. 150억 원이라는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제이텔은 TV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나설 채비를 갖추었다.

세스컴은 자체 개발한 ‘미니웹’을 비롯해 팜 전기종, 그리고 포켓 PC인 카시오페이아 등 다양한 PDA를 공급했다. 팜 기종은 ‘팜 Ⅲ e’, ‘팜 Ⅲ c’, ‘팜 Ⅴ x’, ‘팜 m 100’ 등 4개 모델로 구성돼있었다. 카시오페이아는 ‘E-100’을 비롯해 ‘E-115’, ‘EM500’ 등으로 이뤄졌고, ‘E-125’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었다.

1999년 10월에 발표된 ‘미니웹’은 기존 윈도우즈와 호환성이 뛰어나며,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한 필기체 한글 인식 기능과 한글 메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었다. 또 전화 접속 네트워킹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었다. 016 서비스 전문점을 통해 공급되는 ‘미니웹’의 가격은 39만 원이었다. ‘미니웹’은 윈도우즈 CE 2.11, 32비트 밉스 프로세서, 16MB의 메모리 등을 장착했다.

‘팜 시리즈’는 다양한 정보관리 기능 외에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점이 강점이었다. 또한 다양한 데이터 통신 기능도 갖췄다. 주력 제품인 ‘팜 Ⅴx’는 모토로라 EZ 드래곤볼 CPU, 팜 OS 3.5, 8MB 메모리 등의 사양으로 가격은 59만 9천 원이었다.

카시오페이아는 MP3 파일 재생, 동영상 감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뛰어났다는 점이 차별점이었다. 2000년 6월에 출시됐던 ‘카시오페이아 E-115’ 모델은 고성능 LCD, 32비트 131MHz RISC CPU, 32MB 메모리를 탑재했고, MP3 파일 재생, 영화 감상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가격은 89만 9천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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