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잉카엔트웍스 매니저

김준호 잉카엔트웍스 매니저
김준호 잉카엔트웍스 매니저

[컴퓨터월드] 잉카엔트웍스가 국내 DRM(Digital Right Management)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팰리컨(Pallycon)’과 ‘앱실링(AppSealing)’이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발판삼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잉카엔트웍스가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데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AWS의 글로벌 인프라를 십분 활용 60여 곳에 달하는 해외 고객도 확보했다. 클라우드 덕분에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 김준호 잉카엔트웍스 매니저를 만나 클라우드 적용 효과 및 성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클라우드로 인력 비용 문제 해결

잉카엔트웍스(INKA Entworks)는 2000년에 설립된 디지털 콘텐츠 보안 전문기업이다. 불법적인 콘텐츠 복제와 유통을 막기 위한 DRM 기술을 기반으로 ‘팰리컨’과 ‘앱실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팰리컨’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보안에 필수적인 포렌식 워터마킹과 멀티 DRM을 통합한 서비스이며, ‘앱실링’은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게임 애플리케이션 보안 서비스다. 두 서비스 모두 AWS 클라우드 위에서 SaaS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AWS 기반의 ‘팰리컨’ 아키텍처 다이어그램 (출처: AWS)
AWS 기반의 ‘팰리컨’ 아키텍처 다이어그램 (출처: AWS)

잉카엔트웍스는 2014년 자사의 솔루션을 클라우드로 옮겼다. 당시 조직으로 늘어나는 고객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비용 절감이 필요성 때문이었다. 그동안 고객들에게 온프레미스 형태로 DRM 서버를 구축했으나 이 경우 솔루션 도입 과정이 오래 걸린 데다 고객이 늘어날수록 인력과 비용도 함께 증가해 비즈니스에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또한 OTT(Over The Top) 서비스와 인터넷 교육 시장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했지만 지역적인 한계 등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글로벌 시장 지출을 위한 투자 여력이 없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도 없었던 것.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잉카엔트웍스는 클라우드를 선택했다. AWS 클라우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준호 매니저는 글로벌 인프라 현황과 마켓플레이스를 꼽았다. 김 매니저는 “클라우드의 장점인 오토스케일링으로 유연성을 제공하면서, 전 세계 모든 고객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인프라를 보유한 클라우드 벤더는 당시엔 AWS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켓플레이스에 ‘팰리컨’을 등록해 전 세계의 AWS 사용자들에게 솔루션을 알릴 수 있고, 글로벌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잉카엔트웍스는 자사의 온프레미스 솔루션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 ‘확장성’과 ‘안정성’, ‘보안’에 특히 중점을 두었다. 잉카엔트웍스의 클라우드 전환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제공사인 메가존 클라우드와 AWS가 함께 수행했다. 잉카엔트웍스에 따르면 클라우드 전환 작업 과정에서 메가존 클라우드 측의 클라우드 비용 절감 방법에 대한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 RI(Reserve Instance)라는 할인 프로그램을 사용해 비용을 절약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김준호 잉카엔트웍스 매니저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김준호 잉카엔트웍스 매니저는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애로사항을 겪기도 했지만, 경험과 노하우를 얻었다”면서, “클라우드를 고려한다면 선제적으로 작은 기능이라도 도입을 해보고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길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호 잉카엔트웍스 매니저는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애로사항을 겪기도 했지만, 경험과 노하우를 얻었다”면서, “클라우드를 고려한다면 선제적으로 작은 기능이라도 도입을 해보고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길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고객이 절반 이상”

Q. AWS의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A. AWS를 통해 공급중인 콘텐츠 보안 서비스인 ‘팰리컨’은 포렌식 워터마킹과 멀티 DRM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팰리컨 멀티 DRM’은 실시간 데이터 저장 및 처리와 배치 작업을 위해 아마존 오로라(Amazon Aurora), 아마존 엘리스틱 컴퓨트 클라우드(Amazon Elastic Compute Cloud), 아마존 다이나모DB(Amazon DynamoDB)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AWS 람다(Lambda), 아마존 레드시프트(Amazon Redshift), 아마존 엘라스틱서치(Amazon Elasticsearch), 아마존 심플 스토리지 서비스(Amazon Simple Storage Service)로 구성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확장성과 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AWS로 전환할 때는 리프트 앤 시프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과거의 솔루션은 아키텍처가 단순하고 하나의 큰 덩어리 시스템이기 때문에 한 번에 전환할 수 있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서비스 아키텍쳐 모듈화를 진행해, 현재는 대부분의 서버 업데이트를 서비스 중단 없이 제공하고 있다.


Q. AWS 클라우드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이점은.

A.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는 시스템을 구축할 때 인력이 고객사에 직접 방문해야 했기 때문에 구축 기간이 오래 걸렸다. 또 고객이 늘어날수록 관리해야 하는 인력과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AWS로 전환 후 SaaS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온라인으로 기술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도 쉽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인력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도 용이해졌다.

기존에는 별도의 기술 지원 운영팀이 있어 이슈가 생기면 고객사에 직접 방문해 지원하는 형식이었다면, 현재는 하나의 데브옵스 팀만으로 모든 지원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SaaS 방식은 콘솔에서 관리가 가능하므로, 추가 인력 지원 없이도 국내 및 해외 지원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고객들에게도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DRM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감당해야 했던 IT 운영비용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해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솔루션을 SaaS 형태로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부담이 약 50%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Q. 고객 만족도는 어떠한지.

A. 고객 만족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바로 얼마나 오랫동안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지이다. 실제 고객의 비즈니스가 어려워서 폐업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 고객은 한 번 이용하면 최소 5~10년 이상은 사용하고 있다. 국내 내로라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 기업들도 이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계속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솔루션을 SaaS로 제공하기 시작한 고객의 수가 한꺼번에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매출 역시 과거 온프레미스 방식에 비해 급증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Q. 대표적인 고객 사례를 소개한다면.

A.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네시아에서 OTT서비스를 하고 있는 KMK온라인을 들 수 있다. KMK온라인은 비디오닷컴(Vidio.com)이라는 OTT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KMK 온라인은 비디오닷컴의 라이브 스트리밍 워크플로우에 ‘AWS 미디어 서비스(Media Services)’를 활용하고자 했으며, 이와 함께 라이브 채널을 보호할 수 있는 DRM 솔루션을 필요로 했다.

AWS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팰리컨을 알고 있던 AWS 싱가포르팀이 팰리컨 멀티DRM을 추천했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AWS 어카운트 매니저 및 솔루션 아키텍트의 지원을 받아 KMK온라인에 ‘AWS 미디어 서비스’와 ‘팰리컨 멀티 DRM 클라우드’를 공동으로 제안했다.

‘팰리컨’은 AWS 엘리멘탈 미디어 서비스와의 사전 통합으로, 복잡한 멀티 DRM 연동 과정을 단순화했다. ‘SPEKE(Secure Packager and Encoder Key Exchange) API’를 통해 AWS 엘리멘탈 미디어 패키지와 통합돼 있었던 것이다.

AWS 미디어 서비스와 ‘팰리컨 멀티 DRM’을 활용해 KMK온라인은 빠르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라이브 콘텐츠 워크플로우를 만들었다. 또 며칠 만에 인코딩부터 재생까지 멀티 DRM 연동 테스트 환경을 준비할 수 있었고, 이후 3개월간의 테스트와 준비 후에 비디오닷컴에 적용됐다.

비디오닷컴에 새 워크플로우를 적용하고 얼마 후, 해당 사이트로부터의 DRM 라이선스 요청 건수가 평소에 비해 10배 늘어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팰리컨’의 오토스케일링 기능으로 추가 지연 없이 모든 요청을 처리해, 트래픽이 늘어나도 비디오닷컴 사용자들은 원활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서비스를 공급할 경우 비용 정산이 간편하다는 이점도 있다. 고객에게 직접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아닌 AWS 측에서 클라우드 사용료와 서비스 사용 요금을 합쳐서 고객에게 요금을 청구하기 때문이다. 이후 AWS가 서비스 사용료를 분할해주는 방식이다.

AWS와 팰리컨을 이용한 비디오닷컴의 콘텐츠 워크플로우(출처: 잉카엔트웍스)
AWS와 팰리컨을 이용한 비디오닷컴의 콘텐츠 워크플로우(출처: 잉카엔트웍스)

“AI부터 컨테이너까지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 예정”

Q. AWS 서비스를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 있는지.

A. 중·장기적으로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어떤 서비스를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다. 활용할 예정인 기술은 인공지능(AI)이나 머신러닝, 컨테이너다. 콘텐츠 업계에서 AI/ML은 아직 콘텐츠 추천이나 장면 인식과 같은 분야에서만 주로 적용되고 있는데, 해외의 콘텐츠 보안 업체들은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콘텐츠 불법 유출을 모니터링하고 방지하는 솔루션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우리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ML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컨테이너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콘텐츠 유출을 방지하는 기술인 포렌식 워터마킹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영상 워터마크 정보를 삽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인코딩과 디코딩하는 과정을 수행하게 되는데, 상당한 컴퓨팅 자원과 시간이 소요된다. 이것들을 컨테이너로 어떻게 분산시키고 처리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


Q. 이를 적용해 그리고 있는 로드맵은.

A. 현재 제공하고 있는 멀티 DRM의 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OTT와 같은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멀티 DRM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생산 이전 단계에서 콘텐츠가 여러 플랫폼으로 전송될 때 유출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워터마킹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최종 사용자 단에 적용되는 것과는 다르다. 이를 위해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 다른 부분으로는 AWS의 AI 및 ML을 사용해 모니터링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한다. 기존의 모니터링이 콘텐츠의 불법 복제를 일일이 찾는데 사용됐다면, 우리는 능동적으로 불법으로 복제된 콘텐츠를 추적할 수 있는 모니터링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Q. 클라우드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에게 조언을 한다면.

A. 우리는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결정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

대개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은 이것저것 조심스럽게 따져본다. 이러한 과정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조심스럽게 따져보는 것도 좋지만 정말 작은 부분이라도 일단은 도입해보기를 권장한다. 한 번에 큰 애플리케이션 전체를 무작정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이 아닌 정말 작은 부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부분만 전환을 해보고,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그렇게 되면 작은 부분이라도 클라우드를 사용했으니 경험이 쌓일 것이고 이를 토대로 다른 부분도 전환해 나가면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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