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의 한계 극복, 업체간 협력으로 시장에 대응

[컴퓨터월드] 최근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스마트홈까지, ‘스마트 X’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X가 떠오르면서 이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인 ‘에지(Edge) 컴퓨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지 컴퓨팅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함께 미래 사회를 변화시킬 신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를 비롯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제공사(MSP), 이동통신사, 콘텐츠 네트워크(CDN) 제공사 등 수많은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만 봐도 에지 컴퓨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 수 있다. 떠오르고 있는 ‘에지 컴퓨팅’에 대해 알아봤다.

컴퓨팅 트렌드의 변화 (출처: IDC)
컴퓨팅 트렌드의 변화 (출처: IDC)

컴퓨팅은 과거 중앙화된 메인프레임에서 분산 환경인 클라이언트/서버를 지나, 현재에는 다시 중앙 집중 형태인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 클라우드가 떠오르던 시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역시 중앙집중화가 정답”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시 분산 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에지 컴퓨팅이 부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이 여전히 주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에지컴퓨팅이 떠오르면서 분산 환경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 폭증 해결에 적합…컨테이너 확산도 한몫

에지 컴퓨팅은 말단 디바이스(에지단)와 가까운 곳에 컴퓨팅 자원을 배치해 중앙 데이터센터에 집중되는 네트워크 트래픽 부담을 덜어준다. 즉, ‘중앙 데이터센터-디바이스’라는 기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구조에서 ‘중앙 데이터센터-에지 데이터센터(퍼블릭, 프라이빗 클라우드)-디바이스’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라는 특성을 가진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데이터 전송과 가공, 이를 통해 얻은 AI 알고리즘을 수신하는 데 발생하던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지 컴퓨팅의 구조 (출처: MS)

이에 대해 정현석 베스핀글로벌 이사는 “에지 컴퓨팅은 각각의 디바이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중앙 데이터센터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수집된 데이터를 디바이스 근처에 위치한 에지 클라우드로 보내 1차적으로 데이터를 가공하고 처리한다”면서, “이후 에지 데이터센터에서 중복되지 않고 유의미한 데이터만을 추출해 중앙 데이터센터로 보내는 구조”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중앙집중형 구조를 갖는 이유는 데이터센터에서 동작하는 다수의 서버를 하나의 플랫폼처럼 구동하고자 하는 방식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방식은 필연적으로 사용자 증가에 따른 데이터 송·수신 지연이 발생하게 된다.

에지 컴퓨팅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데이터 폭증과 컨테이너(Container) 환경의 확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이하면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디바이스의 개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수백 억 개에 달하는 디바이스에서 생성해 내는 데이터의 양은 실로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들 데이터를 전송하고 인사이트를 도출, 다시금 전달 받는 일련의 과정에서 데이터 전송 지연(레이턴시) 문제가 발생했다. 클라우드만으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에지 컴퓨팅이 떠올랐다. 컨테이너 환경 역시 에지컴퓨팅이 주목받는 이유로 작용했다. 컨테이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배포, 구동하기 위한 환경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담는 그릇에 비유된다. 인프라 위에 운영체제(OS)를 구성하고 그 위에 컨테이너 엔진을 설치한다. 컨테이너가 애플리케이션과 WAS(Web Application Server)를 포함해 올라가게 되는 구조로 하부 자원에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시스템 운영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컨테이너라는 그릇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에지 컴퓨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력인 셈이다.

에지 컴퓨팅의 대표 사례인 스마트팩토리를 예로 들면, 공장 내 수 백 개의 단말기(에지) 각각에 고장 예측 알람을 보내는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설치해야 할 경우가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기기 별로 구축하고 배포해야 하는 이런 비효율성을 컨테이너로 해결할 수 있다.

컨테이너 관리 자동화 플랫폼인 쿠버네티스도 적극 사용되고 있다. 소수의 개발자만으로도 쿠버네티스를 통해 수백여 개의 기계에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컴퓨팅 환경이 주목받으면서 에지 컴퓨팅의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데이터 전송보다 수신에 초점

에지 컴퓨팅의 핵심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데 있다. 에지 컴퓨팅 출현 초기에는 에지단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에지 데이터센터로, 그리고 다시 중앙 데이터센터로 보내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에지 컴퓨팅 활용이 늘어난 지금은 데이터를 수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지 데이터센터를 거쳐 중앙 데이터센터로 보내진 데이터가 에지단이 학습할 수 있는 알고리즘 형태로 내려오는 데이터를 수신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에지 컴퓨팅의 대표 사례인 자율주행차의 경우, 자율주행차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에지 데이터센터에 보내게 되는데, 에지 데이터센터에서는 중복 데이터나 불량 데이터를 배재하고 에지단과 실시간으로 통신하게 된다.

또 에지 데이터센터에서는 중앙 데이터센터에 1차적으로 정제된 데이터를 송신하고, 중앙 데이터센터로부터 수신한 AI 알고리즘 및 에지단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에지로 보낸다. 이때 사용자는 주변에 위치한 에지 클라우드와 통신한다고 생각한다.

MS ‘애저 IoT 에지’에서의 머신러닝 실행 (출처: MS)

에지단은 이처럼 AI 알고리즘을 전달받아 학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AI 기술을 이용해 거의 실시간으로 시스템을 빠르게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건복 MS IoT 솔루션 사업부 팀장은 “스마트팩토리의 경우 이미 공장에 있는 기기들은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 여기에 AI를 적용함으로써 스스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클라우드에서 AI 서비스를 구현해 에지로 내려주는 것 보다 에지에서 AI 알고리즘을 스스로 학습해 응답성을 높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에지단의 HW 성능도 매우 중요해졌다. 에지단에서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HW 성능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령, 매트릭스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네오가 헬리콥터 운행 방법을 몰라 네트워크 통신으로 조종법에 대한 정보를 요청할 때, 외부 서버에서 이를 네오의 머릿속으로 넣어준다. 이때 네오의 키가 150cm라면 조종법을 알아도 운행할 수는 없다. 이처럼 외부 컴퓨팅 인프라를 통해 AI 서비스가 수신되더라도 HW가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이에 대해 이건복 팀장은 “단일 기능을 수행하던 산업용 장치에 AI 모듈이 결합돼 기기 자체에서 AI 서비스를 구현하게 될 것”이라며, “이때 고정된 기능이 아닌 서버와 연결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서비스가 핵심이다. 또 단말에서는 다양한 센싱과 인지서비스를 처리 및 추론하는 기능을 주로 많이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지 하드웨어의 역량 변화 (출처: MS)

통신사, CSP 등 전문영역 집중하며 협력 모색

에지 컴퓨팅은 가까운 곳에 에지 데이터센터를 두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으로 시장 특성을 감안할 때 이동통신사와 MSP, CDN 기업들이 모두 관여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SKT, KT, LG 유플러스)와 아마존웹서비스(AWS), MS 등 CSP, 메가존과 베스핀글로벌과 같은 MSP, 라임라이트와 아카마이와 같은 CDN 기업들이 모두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 기업들은 에지컴퓨팅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에지 서비스를 위해서는 에지 구현을 위한 지역(Site)과 네트워크, HW, 시스템(플랫폼) 등이 필요하다. 이동통신사는 에지 컴퓨팅이 구현될 장소의 네트워크와 에지단 서비스를 구동시킬 수 있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 CSP는 HW상에서 운영될 클라우드 시스템에 주력하고 있다. MSP 역시 CSP와 같은 시스템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CSP의 대표적인 솔루션으로는 AWS의 ‘웨이브랭스’와 MS의 ‘애저 IoT 에지(Azure IoT Edge)’가 있다.

MS 애저의 에지 서비스(출처: MS)

에지컴퓨팅과 관련, CSP와 이동통신사들은 각기 전문 영역에 집중하는 가운데 기업간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AWS와 MS, 베스핀글로벌은 SKT와 에지 클라우드를 위해 협업에 나섰으며, 구글 클라우드(GCP)는 LG유플러스와 짝을 이루었다. 5G를 이용한 모바일 에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시장에서 협업을 통한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간 협업에 대해 정현석 베스핀글로벌 이사는 “과거 클라우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CSP가 통신사를 제치고 헤게모니를 쥐었다. 하지만 에지 컴퓨팅은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통신사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구도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CSP처럼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기술을 공유하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영향력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바로 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와 클라우드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5G MEC는 중앙 클라우드가 아닌 원격지에 위치한 서버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심지어 로컬 저장소를 보유하지 않아도 5G 네트워크로 대용량의 파일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하지만 5G MEC를 모두 통신사가 개발을 할 수는 없다. 통신사는 사용자에게 5G 네트워크와 단말을 공급하고 통신사 전용 에지 인프라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거나 서비스 콘텐츠의 일부를 에지 서버를 이용해 제공하려 한다. 통신사는 개인용 콘텐츠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요구하는 응용 프로그램까지 5G 기반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려 하며 통신사 망을 통해 보다 많은 데이터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원한다.

단적으로 휴대폰에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경우 통신사 네트워크를 사용하거나, 라우팅 및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에 접속한다. 아무리 네트워크 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클라우드 접속 루트를 찾기까지 시간이 지체된다. 통신사 네트워크가 해외를 통할 경우 별도 망을 두거나, 각 사가 서로의 네트워크를 공유하기도 하며, 라우팅을 하기도 한다. 가령 데이터를 찾기 위해 목동 IDC를 거쳐, 부산IDC로 갈 수도 있고, 일본에 위치한 IDC로 넘어간 후 국내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만큼 복잡한 네트워크 라우팅 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5G MEC의 경우에는 5G 네트워크 중계기에서 해당 주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찾기 위해 여러 IDC를 거칠 필요가 없어 지연 시간을 최소화 한다. 특히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미디어, 콘텐츠, 게이밍의 경우 상호작용이 중계기에서 이뤄지는데, 중계기 옆에 네트워크로 연결된 에지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빠르게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모바일에서는 중앙 데이터센터가 아닌 가까운 중계기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돼 빠른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관련뉴스] SK텔레콤-AWS, 연내 ‘5G 에지 클라우드’ 상용화 추진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조만간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 기반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5G MEC 기술에 AWS의 ‘AWS 웨이브렝스(AWS Wavelength)’ 등 퍼블릭 클라우드 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접목해 ‘5G 에지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WS의 ‘웨이브렝스’는 통신사의 5G 네트워크 맨 끝 부분에 컴퓨팅 및 스토리지 인프라를 구축해 개발자들이 한 자릿수 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수준의 초저지연 속도를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5G 에지 클라우드’는 폭증하는 모바일 데이터를 네트워크의 맨 끝 부분(에지)에서 처리하기 위해 교환국사 및 기지국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데이터 처리에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과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분산형 클라우드’ 서비스다.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중앙집중적 형태로 데이터들이 중앙의 데이터센터에 모이게 된다. 이로써 네트워크 끝 부분, 즉 에지단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처리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를 ‘분산형 클라우드’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연내 상용화한다고 발표한 ‘5G 에지 클라우드’는 통신 지연시간을 최대 60% 수준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핸드오버(handover)’ 기술을 통해 이동 중인 사용자에게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끊김 없이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전국 12개 5G 주요 거점 지역에 MEC 인프라를 구축, 다수의 기업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형 에지(public edge) 서비스와 특정 기업 전용의 온사이트 에지(on-site edge)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T맵, 양자암호통신 등 자사의 통신 서비스와 관련된 개방형 플랫폼을 갖추는 등 개발자들과 폭넓게 협업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베스핀글로벌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인 ‘옵스나우’를 기반으로 자사와 SK(주) C&C, SK 인포섹의 기술을 결합해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멀티 클라우드는 여러 CSP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합해 운영하는 방식이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보안성이 강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연동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이 베스핀글로벌과 협업해 개발에 나선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실시간 사용량 예측 및 비용을 최적화하고, 서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혼합해 사용하는 고객들이 자사 자원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또한, SK텔레콤은 SK인포섹의 통합 관제 플랫폼 ‘시큐디움’과 연계해 클라우드 보안 상품을 확대하는 등 클라우드 보안 시장의 영향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T와 AWS는 연내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에지 컴퓨팅 시장에는 클라우드 및 이동통신사 외에도 CDN 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CDN 업체들은 에지 컴퓨팅 전용 인프라를 도입하는 등 에지컴퓨팅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CDN은 웹 애플리케이션 및 스트리밍 미디어를 비롯한 각종 콘텐츠를 전송하기 위해 전 세계에 서버들을 분산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콘텐츠가 빨리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에 서버를 분산시켜 두고 가까운 곳에서 콘텐츠 전송을 담당하게 한다. 택배 산업에 비유하면 가까운 물류센터에서 물품을 배송하는 원리인 셈이다.

CDN은 콘텐츠에 대한 송·수신 요청이 발생하면, 최적의 서버에서 이를 처리하도록 한다.

CDN 초기에는 지역적으로 분산된 콘텐츠 캐싱 망을 구성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웹에 동적인 콘텐츠 비중이 증가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산망을 활용해 네트워크 가속 서비스에 나섰다. 그리고 최근에는 서버에서 수행하던 컴퓨팅의 일부를 지역 혹은 사용자와 가까운 분산 환경에서 처리하는 에지 컴퓨팅으로 발전하고 있다.

CDN 대표 기업으로 라임라이트 네트웍스와 아카마이를 들 수 있다. 라임라이트 네트웍스는 ‘라임라이트 에지 컴퓨팅 서비스’라는 전용 컴퓨팅 기능부터 서버리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라임라이트의 모든 에지 서비스는 사설 IP 백본, 1,000개 이상 ISP와의 피어링 관계, CDN 서버에 대한 직접적인 액세스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애플리케이션과 코드를 소비자와 가장 가까은 곳에 구축해 대기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카마이의 경우 ‘인텔리전트 에지 플랫폼(Intelligent Edge Platform)’을 통해 에지 컴퓨팅 서비스를 공급한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와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이 상호 작용하는 가장 가까운 에지에서 분산된 워크로드와 인텔리전스를 통해 보안, 미디어 전송, 웹 성능에 대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안 우려 및 에지 시스템 모듈화 문제도

‘중앙 데이터센터-디바이스’라는 기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구조가 ‘중앙 데이터센터-에지 데이터센터(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디바이스’ 구조로 바뀌면서 관리해야 하는 지점이 1곳 더 늘어나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에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모듈화외에도 다양한 에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에지컴퓨팅 이전에는 중앙 데이터센터와 말단 디바이스 등 2곳의 관리와 연결되는 네트워크 보안에 집중했다. 하지만 에지 컴퓨팅은 중앙 데이터센터와 디바이스 사이에 에지 데이터센터가 추가돼 관리해야 하는 지점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건복 MS IoT 솔루션 사업부 팀장은 “보안은 모든 분야에서도 그렇듯이 에지컴퓨팅에서도 중요하다. 공격 요소가 늘어나기 때문에 최초 연결에서부터 서비스 배포, 통신 그리고 업데이트까지 일관된 보안 정책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HW에서부터 최종 SW까지 보안이 강화된 모델을 적용해야 한다. 인증서 기반의 보안 및 다양한 보안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성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HW에서의 보안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에지의 경우 CSP부터 MSP, 통신사들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하지만 HW 보안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가령, 인프라가 구동되는 박스를 열어 디스크를 탈취할 수도 있고, 1차적으로 에지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를 보관한다는 점을 노려 물리적으로 탈취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W 보안 업체들은 다양한 물리 보안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다. 과거 고급 서버에만 적용되던 ‘자동 디스크 파괴 장치’를 제공하고 있고, 부팅 시에 발생하는 데이터 탈취를 막기 위해 USB 포트를 없애기도 한다.

한편 에지의 컴퓨팅 자원을 이용해 에지단과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 기존의 아키텍처를 컨테이너화 할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쿠버네티스를 사용해 컨테이너를 자유자재로 다룰 인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컨테이너 기반의 모듈화 (출처: MS)

에지에서의 모듈화는 단순히 자르고 쪼개는 것이 아닌, 기능을 이해하고 분리하는 것이다. 기존의 시스템과 인스턴스 등을 모듈화 해야 하며, 기존의 모놀리식(Monolithic) 아키텍처로 구성된 시스템의 경우 리아키텍처링을 수행해 서비스 별로 모듈화 해야 한다. 또한 모듈 정의 SW를 갖고 있는 패키지 파일인 ‘모듈 이미지’나 모듈 이미지가 실행되는 컴퓨팅 특정 단위인 ‘모듈 인스턴스’,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보안 및 인증 정보의 모음 ‘모듈 아이덴티티’ 등 사이에는 허가 받지 않은 위협 요소가 숨어 있을 수 있어 컨테이너 보안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에지와 클라우드가 결합돼 디지털 트윈으로 진화

“에지와 클라우드의 기능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까지 구현될 것이다. 에지는 더 지능화되고 클라우드와 밀결합될 것이다. 클라우드 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에지 계층에 배포하게 될 것이고, 물리적 환경을 디지털로 복제해 과거의 문제를 추적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시스템인 디지털 트윈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건복 MS IoT 솔루션 사업부 팀장은 에지 컴퓨팅의 미래에 대해 이 같이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에지 컴퓨팅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에지 컴퓨팅으로 인해 보다 많은 디바이스에서 인텔리전트 기능이 동작되고 있다. 또한 에지단에서 수행되는 SW는 패키지 형태로 OS 관계없이 운영된다. 이 같은 에지 컴퓨팅이 모든 산업군에 적용되고 범용화가 된다면 클라우드나 서버에서만 수행되던 AI 기능(서비스)이 에지 디바이스에서도 수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에지단에서 발생하는 수백억 개의 디바이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까운 곳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며, AI부터 머신러닝 등 다양한 신기술을 에지에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데이터의 처리 속도는 더 빨라지고 효율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며, 인텔리전트한 에지 컴퓨팅과 클라우드의 기능을 기반으로 과거의 문제를 추적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인 디지털 트윈으로 발전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제 에지단 HW에 AI를 구현할 수 있는 SW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를 개발해 공급하거나 AI용 HW 에지 모듈을 제공하는 기업 그리고 에지 HW를 관리할 기업들이 생겨날 것이다.

이제 우리 주변에 있는 각종 단말들에서 AI가 구현될 수 잇을 것이다. 김성환 라임라이트 네트웍스 기술 이사는 “생각하지 못한 장치에도 에지가 적용될 것이다. 또한 그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HW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뉴스] LG유플러스, 구글 클라우드와 ‘5G MEC’ 협력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구글 클라우드와 5G 핵심 기술인 MEC(모바일에지컴퓨팅) 가능성을 모색하는 협력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에지 클라우드 사업 전략과 5G MEC 생태계에서 신사업 발굴에 협력한다.

MEC는 고객과 가까운 곳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5G 핵심인 초저지연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0월 자율주행차 추돌사고 예방을 위해 선행차량 영상을 후방차량에 전송하는 서비스에 MEC 기술을 적용, 시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MEC 서비스 생태계 조성과 5G MEC 솔루션 기술 경쟁력 강화, 추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협력하게 된다. LG유플러스와 구글 클라우드가 협력하는 MEC 솔루션은 LG유플러스의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자사의 핵심 기술인 쿠버네티스(Kubernetes)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ML), 데이터처리·분석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쿠버네티스는 오픈소스 기반 컨테이너(어디에서나 실행할 수 있는 소형의 독립 운영 체제) 관리 플랫폼으로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들을 자동구축, 확장 및 관리하는 오픈소스 시스템을 말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우수한 네트워크를 활용, 구글 클라우드와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해 5G MEC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며 “최적의 MEC 기술을 확보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끊김 없이 전송하는 MEC를 활용해 해외에서도 통하는 B2C 및 B2B 5G 차별화 서비스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책임자(CEO)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기업이 5G 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됐다”며 “혁신적인 이번 협업을 기반으로 향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 전반에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도록 다양한 5G 및 에지컴퓨팅 솔루션 활용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5G 로봇을 활용한 대기환경 통합 관리 서비스와 산업단지의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에 MEC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B2B 서비스로 검증된 MEC 기술을 B2C로 확대하기 위해 클라우드 및 MEC 솔루션 업체 등 다양한 국내외 업체와 협력을 모색 중이다. 또 LG 유플러스는 5G 서비스 고객들이 향상된 서비스 품질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찾아 MEC를 확장 구축한다. 연내 전국망 교환국사에 MEC 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5G 서비스 개발에 적용,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