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네트워크 구축 위한 100G 인터페이스 개발 및 구축 박차
뉴노멀 시대 맞춘 새로운 네트워크 보안 모델 필요성 대두

[컴퓨터월드] 올해 네트워크 보안 업계의 키워드는 ‘5G 이동통신’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팬데믹’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상용화된 ‘5G’는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 등이 특징으로, 이동통신사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5G 관련 기술 개발은 물론, 기지국 구축 등 설비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기업들 역시 개화된 5G 시장을 겨냥한 솔루션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이 네트워크 보안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격·재택근무 등 비대면 트렌드가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아 가면서, 네트워크 보안 업계는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 이후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에 걸쳐 사용자와 연결 기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원격·재택근무 환경이 확산되면서 기존 보안의 경계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올 한해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

올 한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으라면, 누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꼽을 것이다. 보안 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원격근무 환경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조직들이 보안의 경계를 재택 또는 원격지로 확장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사실 코로나-19 팬데믹은 보안 업계에서 악재로 작용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측면이 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분야는 특히 가상사설망(VPN)이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에서 조직들은 급히 원격근무 환경으로 전환했다. 이때 보안을 위해 도입된 것이 VPN이다.

안랩 관계자는 원격·재택근무로 인해 네트워크 보안, 특히 VPN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송항섭 시큐아이 제품기획그룹장 또한 “원격근무와 관련해 VPN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겨냥한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보안 기업들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온라인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네트워크 시스템 성능 업그레이드 이슈가 있었다. 당연히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팬데믹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률 유지 전망

올해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발간한 ‘2019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네트워크 보안 시장 규모는 7,710억 원으로, 전년대비 성장률은 5.8% 추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침체 돼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하는 것이 3분기까지의 네트워크 보안 기업들의 성과다. 주요 네트워크 보안 기업들의 성과를 살펴보면, 안랩의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은 1,27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1,241억 원) 2.9% 성장했다. 시큐아이는 764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804억 원) 4.8% 감소했다. 시큐아이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되긴 했지만, 체질 개선 과정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주목할 만한 기업은 윈스다. 지난해는 3분기 누적 매출 469억 원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601억 원을 기록하며 2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윈스는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65억 원 대비 올해는 113억 원을 기록하면서 73%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박기담 윈스 솔루션사업본부장은 “올해 윈스는 도쿄올림픽 5G 특수를 통해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LG유플러스와 진행하고 있는 100G급 침입방지시스템(IPS) 사업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뉴스> 윈스, LG유플러스 및 SK브로드밴드와 100G급 IPS 개발 추진

윈스가 LG유플러스·인텔 및 SK브로드밴드와 100G급 침입방지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난 2월에는 LG유플러스, 인텔과의 협력을 공개하며, 올해 중으로 5G망에 100G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IPS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SK브로드밴드와 100G급 IPS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윈스는 5G 환경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됨에 따라, 데이터 용량과 무선망의 네트워크 증설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5G 서비스의 안정성 및 보안성 확보를 위해 협력을 추진했다.

100G급 대용량 IPS는 기존 40G 인터페이스 기반 장비보다 5배 많은 트래픽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트래픽 자동학습을 통한 상관분석, 데이터 마이닝을 통한 행위분석 등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잠재적 위협에도 대응 가능하다.

윈스는 LG유플러스 5G 망에 100G급 IPS를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SK브로드밴드와는 올해 안정화 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김대연 윈스 대표는 “100기가급 IPS는 대용량 해킹 공격의 위협에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제품”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보안 기술력을 높여 IT인프라를 빠르고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윈스와 SK브로드밴드가 100기가급 IPS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남상철 SK브로드밴드 정보보호담당(좌)과 김대연 윈스 대표
윈스와 SK브로드밴드가 100기가급 IPS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남상철 SK브로드밴드 정보보호담당(좌)과 김대연 윈스 대표

 

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몰리는 국내 보안 업계의 특성을 생각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국내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5G 관련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사업의 영향으로 네트워크 보안 시장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G망 구축 본격화…100G급 보안 솔루션 개발 박차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올해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5G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용화된 5G에 대한 이동통신사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최근 5G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이통사들은 5G 상용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5G 단독모드(SA)를 준비하면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5G의 핵심 주파수로 각광받고 있는 28GHz 대역을 상용화하기 위한 투자도 내년에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5G의 가장 큰 특징은 초고속과 초연결, 초저지연 등이 꼽힌다. 5G는 4G에 비해 네트워크 속도가 약 20배 이상 향상되며, 지연시간은 최소 1밀리초로 10배 이상 감소된다. 최대 기기 연결 수 또한 제곱 킬로미터 당 백만 개로 4G 대비 10배 증가한다. 이에 5G에서는 4G 대비 높은 트래픽 처리 성능이 요구된다.

5G의 특징인 초저지연과 관련해서는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Mobile Edge Computing)’이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은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서버를 배치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디바이스와 서버의 거리가 짧아 5G 핵심인 초저지연 서비스가 가능하고, 전송에 따른 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MEC와 5G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전 4G보다 많은 수의 기지국을 필요로 한다. MEC를 실현할 수 있는 서버가 사용자 근처에 구축돼야 하며, 5G의 핵심인 28GHz 고주파수 대역을 위해서도 촘촘한 네트워크망이 필요하다.

5G망에는 대용량의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100G급의 인프라가 적용되고 있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5G 시범서비스 준비부터 이통사들은 100G급 네트워크 인프라 도입을 위해 기술 개발은 물론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LG유플러스는 유비쿼스와 협력해 5G 용 100G 스위치를 개발한 바 있다.

또한 KT는 기존 광 인터넷 선로에서 최대 100Gbps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100G-PON’ 전송 솔루션을 개발, 기존 유선망을 활용해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최근 용산구의 원효국사를 개편해 DX IDC를 건립했다.

<관련 뉴스> KT, 용산에 ‘DX 데이터센터’ 설립
용산 IDC 내부(출처: KT)
용산 IDC 내부(출처: KT)

KT는 최근 서울 용산구에 ‘KT DX IDC 용산(이하 용산 IDC, 구 KT 원효국사)’을 건립,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용산 IDC’는 KT의 13번째 IDC로 연면적 4만 8,000㎡에 지상 7층, 지하 6층 규모다. 8개의 서버실에서 10만 대 이상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하며,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10만개의 서버는 국립중앙도서관 3만 개의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특히, ‘디지털 혁신(DX)’를 내세운 만큼 네트워크 속도도 빨라졌다. IDC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단일회선으로 100Gbps 속도를 제공한다. 또한 ‘원 IDC(One-IDC)’ 구조로 테라급(Tbps)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안정적으로 AI를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KT는 이번 ‘용산 IDC’를 건립하면서, 수도권에 위치한 KT의 IDC(용산, 목동, 강남, 분당)를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IDC 형태로 구성했고 최대 네트워크 경로를 8개로 다원화했다. 이를 통해 1개의 IDC에서 갑작스럽게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해도 인접 IDC를 경유해 백본망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차질 없이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용산 IDC’는 초연결 교환(HCX, Hyper Connectivity eXchange) 서비스를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를 비롯한 국내·외 모든 클라우드 시스템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다. 또한 KT는 로컬 기기와 클라우드가 혼합된 IT 환경에서 전문 인력들이 운영 및 관리를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보안 기업들 역시 100G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기 위해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뿐만 아니라 국내기업 역시 100G급 인터페이스와 100Gbps 성능을 지원하기 위해 솔루션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G 환경에서의 포티넷 솔루션 배치도(출처: 포티넷)
5G 환경에서의 포티넷 솔루션 배치도(출처: 포티넷)

황성규 시스코코리아 보안사업부 이사는 “5G를 위한 보안 제품들은 빠른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낮은 레이턴시가 요구되며 유동적으로 변화할 서비스에 대해 스케일이 가능한 보안 솔루션이어야 한다. 네트워크 에지에서 위협의 차단, 로밍사용자에 대한 보호, 네트워크 접속 권한 관리, 간편한 네트워크 세그멘테이션, 위협의 빠른 탐지와 차단의 기능이 점차 강하게 요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100G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갖추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포티넷은 7세대 네트워크 프로세서 ‘NP7’ 기반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선보이며, 고성능을 요구하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NP7’은 100G 인터페이스는 물론, 200Gbps 성능도 지원한다.

NP7이 적용된 대표적인 모델은 ‘포티게이트(fortiGate) 4400F’ 모델이다. ‘포티게이트 4400F’는 포티넷의 NP7를 기반으로 하드웨어 가속(hardware-acceleration)을 지원하며, 빠른 속도로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와 5G 네트워크를 원활히 보호할 수 있는 고성능 네트워크 방화벽이다. ‘포티게이트 4400F’는 엘리펀트 플로우(elephant flows)라고 불리는 최대 100Gbps의 초대형 데이터세트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으며, 고속 암호화가 필요한 상황에는 IPsec을 비침입(non-intrusively) 방식으로 활성화시켜 고대역폭 IPsec 터널 플로우를 지원한다.

포티넷 ‘포티게이트4400F’ 성능 비교표(제공: 포티넷)
포티넷 ‘포티게이트4400F’ 성능 비교표(제공: 포티넷)

윤대영 포티넷 부장은 “5G 환경에서는 급증하는 트래픽으로 인해 하나의 포트를 통해서도 대용량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네트워크 시스템의 성능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에서도 고성능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네트워크 보안 기업들은 이런 수요에 맞춰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포티넷은 5G 환경에 맞춰 MEC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PI 익스포저,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을 위한 API 게이트웨이, MEC를 위한 시큐어 게이트웨이, 보안을 위한 차세대 방화벽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뉴스> 팔로알토네트웍스, ‘5G 네이티브 보안 오퍼링’ 출시

팔로알토네트웍스가 5G 통신 환경에 연결되는 네트워크, 클라우드, 디바이스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5G 네이티브 보안 오퍼링’을 최근 출시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엔터프라이즈 및 모바일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5G 프로토콜과 5G 네트워크 인터페이스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컨테이너형 5G 보안 ▲실시간 가시성, 선제 방어, 연관 분석 기능 ▲5G 네트워크 슬라이스 보안 기능 등을 선보였다.

먼저 컨테이너형 5G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5G 인프라의 대부분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로 구축된다. 팔로알토네트웍스의 컨테이너형 5G 보안은 멀티 클라우드와 멀티 벤더 환경에서도 5G 코어 및 에지 클라우드를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5G 사용자 및 디바이스 위협에 대한 실시간 가시성, 선제 방어, 연관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통신 채널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함으로써 서비스 공급업체 및 기업에서는 사용자와 기기를 기반으로 한 보안 정책을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5G 네트워크 슬라이스 보안 기능도 제공한다. 팔로알토네트웍스 5G 네이티브 보안은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고객들에게 보다 안전한 버전의 네트워크 슬라이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5G 네트워크 보안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은 윈스다. 윈스는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과 협력해 100G급 IPS를 개발하고 있다.

시큐아이도 지난해 차세대 방화벽 솔루션 ‘블루맥스(BLUEMAX) NGF’의 고도화를 진행했다. 방화벽 솔루션에 100G NIC 장착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5G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송항섭 시큐아이 제품기획그룹장은 “최근 시큐아이는 100G급 성능 향상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 1.0버전 출시 이후 VoC를 반영해 평의성 향상과 클라우드 지원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랩 또한 차세대방화벽 ‘안랩 트러스가드’, 네트워크 침입방지 솔루션 ‘안랩 AIPS’, 디도스 전용 솔루션 ‘안랩 트러스가드 DPX’ 등 네트워크 보안 영역 전 제품에 걸쳐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차세대 방화벽 ‘안랩 트러스가드’에는 성능 고도화를 지속하며 엔드포인트 디바이스 제어 기능, 애플리케이션 인지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엔드포인트 디바이스 제어 기능은 안랩의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과의 유기적인 연동으로 별도 에이전트 설치 없이 운영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고사양 하드웨어 플랫폼 기반 ‘안랩 트러스가드’ 신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네트워크 침입방지 솔루션 ‘안랩 AIPS’는 5G 환경에서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도록 100G 인터페이스와 100Gbps급으로 성능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VoIP나 QoS 등과 같이 부가적인 보안 기능들을 추가할 예정이다. 디도스 전용 솔루션 ‘안랩 트러스가드 DPX’는 40G~100G 급의 차세대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100G급 IPS로 고성장 이어갈 것”
박기담 윈스 솔루션사업본부장
박기담 윈스 솔루션사업본부장

“최근 5G 관련 네트워크 보안 시장은 100G 인터페이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글로벌 에서도 5G에 대한 투자가 늘어가고 있다. 윈스는 국내 이동통신사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

박기담 윈스 솔루션사업본부장은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5G 인프라 확충과 관련된 보안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100G 인터페이스 고도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윈스는 통신사 100G 인터페이스 시장 선점을 목표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기담 본부장에 따르면, 100G급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도입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100G급 IPS 개발을 윈스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어 SK브로드밴드가 보안 솔루션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KT 또한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담 본부장은 “LG유플러스가 100G 인터페이스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콘텐츠 사업과 관련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넷플릭스 등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면서, 이로 인해 발생되는 트래픽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네트워크망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담 본부장은 5G로 인해 네트워크 보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5G를 밀고 있는 만큼, 5G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5G의 안정성과 보안성만 확보된다면 공공에서도 5G를 활용하겠다는 정책이 있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5G 환경과 관련해 IPS 요구사항은 성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네트워크 인프라가 고성능으로 구축되더라도, 보안 장비의 성능이 부족하면 시스템 성능 전체가 저하되게 된다. 이에 고객사에서는 성능을 1순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MEC 트렌드 대두도 호재

박기담 본부장은 최근 모바일 에지 컴퓨팅 트렌드도 네트워크 보안 업계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G의 초저지연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MEC로 인해 네트워크 보안 시장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도 5G MEC 구축을 위해 40G 급의 제품들이 공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기담 본부장은 “5G망 고도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관련 보안 수요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윈스는 100G급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시장 선점과 MEC 전용 장비 개발 등을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기담 본부장은 최근 위협 트렌드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꼽았다. 기업을 겨냥한 디도스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서비스의 가용성 저하를 노린 공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을 협박하는 랜섬디도스공격도 발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최근 디도스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금융, 교육, 제조 등 모든 분야에서 디도스 공격이 진행되고 있다. 요즘 발견되는 공격의 특징은 1차 공격 이후 2차 공격을 예고하는 메일이 온다는 점이다. 공격자들은 이 메일을 통해 비용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직들이 디도스 대응 장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ISP, CDN 등의 업체들이 제공하는 디도스 대응 서비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먹거리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보안 기업들은 차세대 먹거리로 클라우드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한 네트워크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환경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원격근무의 확산은 네트워크 보안 기업들의 사업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황성규 시스코코리아 보안사업부 이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뉴노멀 시대에 들어서며 새로운 네트워킹 보안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60%에 달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50% 이상의 기업들은 원격근무 체제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가트너는 ‘시큐어 액세스 서비스 에지(Secure Access Service Edge, SASE)’를 새로운 네트워크 보안 모델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SASE는 WAN에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기업 원격근무에서 가장 중요한 확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코는 머라키(Meraki), 빕텔라(Viptela), 오픈DNS(OpenDNS), 클라우드락(CloudLock), 듀오(Duo) 등 네트워킹 및 보안 기업 인수를 통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수년 동안 SASE에 주력해오고 있다. 시스코는 SD-WAN과 제로 트러스트 접근 방식 및 엄브렐라를 중심으로 한 보안 인터넷 게이트웨이(SIG)를 통해 SASE 구현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시큐어 액세스 서비스 에지(SASE)’ 구성도(출처: 포티넷)
‘시큐어 액세스 서비스 에지(SASE)’ 구성도(출처: 포티넷)

특히 최근에는 국내 네트워크 보안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이 두드러진다. 안랩은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호 플랫폼(CWPP) ‘안랩 CPP’를 출시했으며, 기존 보안 관제 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보안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시큐아이는 차세대 방화벽 솔루션 ‘블루맥스’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한 ‘블루맥스 NGF VE’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AWS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하면서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항섭 시큐아이 제품기획그룹장은 “시큐아이는 가상화,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차세대 방화벽을 SW 형태로 제공해 클라우드 네트워크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고 높은 수준의 보안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윈스도 보안 관제 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보안 컨설팅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기담 본부장은 “윈스 또한 클라우드 전환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고객사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클라우드 전환 사업과 관련해 제안부터 수주, 사업관리, 운영까지 담당할 수 있는 사업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올 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네트워크 보안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애당초 5G가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원격근무, 비대면(Untact)이 이슈로 급부상했다. 비대면 트렌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팬데믹 초기에는 VPN 등 보안 솔루션 프로모션을 진행해 어려움을 겪는 조직들을 도왔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라는 트렌드에 맞춰 클라우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보안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