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토마토시스템 대표이사

[컴퓨터월드] UI 솔루션 전문 기업인 토마토시스템은 최근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토마토시스템은 지난 2000년 10월, IMF를 극복하기 위해 불기 시작한 벤처기업 설립 바람과 함께 탄생한 것이다.  이상돈 사장은 “당시 사무실만 있으면 10억 씩 투자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냥 시작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부푼 꿈만으로 토마토시스템을 설립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대가는 혹독했다고 한다. 설립 후 18년이 지난 2019년에서야 흑자다운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7명의 창업멤버들이 십시일반 모아 5천만 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토마토시스템은 초창기에 기대했던 외부 투자도 못 받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SI용역 개발로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특히 대외 경쟁력이 뛰어난 내로라 할 만 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사장은 “퇴직 다음 날 D대학교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제안을 요청 받아 하루도 못 쉬고 곧바로 개발 작업에 들어가면서 비즈니스가 시작됐고, 자금력도 녹록치 않아 많은 자금과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은 차일피일 미뤄지게 됐기 때문이었다”고 그 이유를 토로했다.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은 후순위로 밀렸고, 수익성이 높지 않은 SI 용역개발로 벌어들인 돈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자금에도 많이 부족했다고 한다.

그러나 토마토시스템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 2017년 개발 완성한 ‘엑스빌더(eXbuilder)6'가 고객들로부터 높은 반응을 보이면서 매출에 탄력을 받기 시작해 지난 2019년에는 성장 후 가장 큰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엑스빌더6는 HTML5 표준을 기반으로 개발했고, 런타임과 반응형 웹 등과 같은 성능은 기존 타사들이 따라오기 쉽지 않을 만큼 앞서 있어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엑스빌더6가 대박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토마토시스템은 이 솔루션 공급을 통해 코로나 상황이었던 지난해도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182억 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올해는 이미 지난해 계약한 고객들이 많아 15% 이상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돈 사장은 “창립 20주년의 역사는 독자 SW 개발에 대한 희망과 꿈이었다”며, “그런 꿈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강조한다. 토마토시스템의 성장과정은 대다수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들이 겪고 있는 현주소일 것일 것이다. 20년 이상 인고(忍苦)의 비즈니스를 펼쳐온 이상돈 사장을 만났다.

이상돈 토마토시스템 대표이사
이상돈 토마토시스템 대표이사

창립 목적은 ‘독자 SW 개발’

“창립 목적은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이었고, 한 3년만 바짝 하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고, 착각이었다.”

창립 18년여 만에 UI 솔루션인 ‘엑스빌더6’로 대박을 터뜨린 토마토시스템 이상돈 대표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및 비즈니스가 그렇게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대다수 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들도 이상돈 사장과 비슷한 생각으로 창업을 하는 게 현실이다. 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공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개발보다 더 어려운 비즈니스 창출에 대해서는 너무 쉽게 간과해 버리는 경향이 짙다.

특히 소프트웨어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자사만의 독특한 기술력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다른 기업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솔루션이어야만 시장접근이 가능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창업자의 의지와 열정, 철학, 그리고 끈질긴 승부욕 등을 갖춰야만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상돈 대표는 “7명의 창업멤버들이 모두 다 개발자들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며, “더욱이 소프트웨어 개발 용역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한 게 패착이었다”고 밝혔다.

사실 토마토시스템의 창업멤버들은 모두 국내 대표적인 SI기업인 LG CNS사 출신들로 소프트웨어 개발 실력자들로 평가된다. 때문에 창업 당시 벤처기업 설립 붐에 따른 ‘묻지마’ 투자 분위기는 그들을 의기투합시켜 창업의 길로 이끌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시장에서 요구하거나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보다는 전 직장에서 했던 소프트웨어 개발 및 지원, 즉 SI 프로젝트 성격의 소프트웨어 개발 비즈니스에 더 집중했던 것이다.

이상돈 사장은 “9월 말에 퇴사를 했는데, 그 다음 날 D대학교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제안을 요청 받아 하루도 못 쉬고 곧바로 개발 작업에 들어가면서 비즈니스가 시작됐다”며, “당시 자금력도 녹록치 않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개발 비즈니스에 빠져든 배경에 대해 밝혔다. 한 마디로 첫 단추를 잘못 끼워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녹록치 못한 자금사정으로 먹고살기에 바빠 창업 목적인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은 후순위로 밀렸고, 수익성이 높지 않은 SI 용역개발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이다.

결국 토마토시스템은 지난 2016년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 연구실에 TF(Task Force)팀을 구성해 그 동안 개발 공급했던 솔루션들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점검해 들어갔다고 한다. 해서 품질과 성능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돼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테스팅 팀을 별도 신설하는가 하면 성능 개선을 위해 그 동안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었다고 한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지난 2017년 개발 완성한 토마토시스템의 야심작이자 대박을 터뜨린 ‘엑스빌더(eXbuilder)6’라고 한다. 우선 엑스빌더6는 HTML5 표준을 기반으로 개발했고, 런타임(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는 동안의 동작)과 반응형 웹(디스플레이 종류에 따라 화면의 크기가 자동으로 최적화되도록 조절되는 웹페이지) 부문에서 기존 타사 제품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성능이 압도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SI 비즈니스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고객들의 반응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고, 실질적으로 매출도 지난 2017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3%와 21% 이상의 플러스 성장으로 완전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역시 코로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는가 하면 올해는 작년에 라이선스 계약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들로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15% 이상 성장은 물론 본격 성장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토마토시스템은 그 동안 대학교 프로젝트를 주로 하는 SI 성의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젠 고객들의 시각이 UI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엑스빌더6’가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 솔루션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가 높다는 것이다.

토마토시스템이 그 동안 개발한 솔루션들은 약 20개 정도라고 한다. 그 가운데 현재까지 살아남은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4개, 즉 통합인증 SSO 솔루션인 ‘eXSignOn’, 협업 및 업무 향상을 위한 ‘eXPortal’, DB모델링 툴인 ‘eXERD’, 웹 표준 기반의 UI/UX 툴인 ‘eXbuilder6’ 등이라고 한다.

그만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로 성공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것이다. 국내 대다수 소프트웨어 전문기업들도 이 같은 과정을 밟고 있는 게 현실일 것이다. 이상돈 사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토마토시스템의 성장과정과 미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직접 들어본다.


“엑스빌더6로 대박 났다”

- 토마토시스템은 역량이 뛰어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설립했다. 그런데 의외로 실패의 경험을 많이 한 것 같다.

“SI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던 개발자는 많은데, 별도의 SW 개발경험은 많이 부족했다. 한 마디로 주어진 일은 잘 소화시켰는데, 시장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경험이 부족했다.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사실 지난 2017년 개발한 ‘엑스빌더 6’가 성공하지 않았다면 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위기상황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됐다. 다시 말해 무엇이 문제인지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 것이다.”

“결국 가장 부족한 게 ‘품질과 성능’이라는 걸 알게 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테스팅팀을 별도 신설하는가 하면 성능 개선을 위해 16년여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개선해 가면서 개발한 솔루션이 ‘엑스빌더6’이다. 다행히 이 솔루션은 고객들로부터의 반응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 솔루션은 기존 엑스빌더의 6번째 버전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HTML5를 능가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 그 동안 개발한 솔루션들은 주로 어떤 것들이었고, 무엇이 문제였나.

“2004년에 첫 개발 솔루션인 익스트림빌더(eXtream Builder)를 발표했다. 상표권 때문에 엑스빌더로는 명명하지 못했다. 그 당시는 액티브-X 시대였다. 그러나 액티브-X가 곧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액티브-X 없는 RIA(Rich Internet Application) 기반 개발도구인 ‘엑스리아(eXRIA)’를 2007년에 출시했다. 하지만 개발 시점이 너무 빨랐고, 성능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또한 브라우저별로 코딩을 해줘야 했기 때문에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해야만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해서 HTML5 캔버스 기반으로 다시 개발했다. ”

“그러나 이 솔루션 역시 브라우저에서 글씨체 등을 표현해주는 CSS라는 게 있는데 그게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고, 코딩을 직접 해야만 해 할 일도 많았고 에러도 많았다. 해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지난 2016년에 그동안 우리가 잘못한 게 뭔지 다 분석하고 원점에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했다. 이 같은 시행착오와 실패 끝에 ‘엑스빌더6’가 탄생한 것이다.”

“직원들이 만족해야만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     토마토시스템의 창립 목표는 ‘직원들의 만족과 개발자들이 나이가 들어도 개발할 수 있는 회사’라고 한다. 그래야만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고, 비즈니스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이상돈 대표의 기본 철학이다. 그래서인지 토마토시스템은 장기근속자들이 전체 직원(210명)의 40% 이상일 만큼 많다.
“직원들이 만족해야만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 토마토시스템의 창립 목표는 ‘직원들의 만족과 개발자들이 나이가 들어도 개발할 수 있는 회사’라고 한다. 그래야만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고, 비즈니스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이상돈 대표의 기본 철학이다. 그래서인지 토마토시스템은 장기근속자들이 전체 직원(210명)의 40% 이상일 만큼 많다.

16년여 동안은 실패의 연속

- SW 개발을 목표로 창업했는데, SI사업 비중이 더 높은 이유는.

“토마토시스템은 분명히 솔루션 전문기업이고, 창업 목적도 독자적이고 세계적인 SW개발이다. 다만 창업하면서 시작한 비즈니스가 고객들의 제안 요청에 의한 SI 성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지원이었고, 창업 당시 특별히 어떤 SW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도 없었고, 또한 넉넉한 여유 자금도 없어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지 못했을 뿐이다. 따라서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야만 소프트웨어 개발보다 우선 당장 매출이 발생하는 SI 성 소프트웨어 개발 및 지원에 더 집중했던 것이다.”

“사실 SI 성 비즈니스는 수익성이 떨어져 흑자를 내기가 쉽지 않아 벌어서 투자하기도 바빴다. 그러나 엑스빌더6 발표 이후 매출구조가 바뀌고 있다. 즉 SI 및 SM 매출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엑스빌더6의 매출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참고로 엑스빌더6의 매출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20억과 30억 원 가량 올렸다. 올해는 이미 지난해 계약된 것도 있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창립할 당시 IMF로 인해 국내 시장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때였는데, 그런 시기에 잘 나가는 대기업을 나와 독립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 아니면 자신감 넘치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 때는 그냥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이 많았다. 결정적인 동기는 구조조정을 통해 퇴직한 선배들이 인력파견 회사를 설립하거나 음식점을 하는 모습이었다. 다시 말해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할 만큼 열심히 했는데, 정년도 보장해 주지 못하는 대기업에서 계속 근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더욱이 개발자들이 나이 들어 관리자가 돼 결국에는 짤리는 업무 환경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

“한 마디로 대기업도 미래가 그렇게 밝지 못함을 깨닫게 됐다. 당시 대기업들이 주로 내세웠던 슬로건이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였는데, 그것은 사실 그냥 돈 벌어오라는 얘기로 밖에 해석이 안 됐다. 그러다 대기업이 아닌 A라는 회사는 직원들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비즈니스를 한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바로 이런 기업이 내가 가야만 할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당시 함께 근무하면서 신뢰를 쌓았던 7명의 개발자들은 의기투합해 독립 회사 설립을 결정했고, 그것이 바로 토마토시스템을 설립한 배경이다. 사실 토마토시스템은 창립할 때 직원들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삼기로 했다. 특히 나이 들어도 짤리지 않고 계속 개발을 할 수 있는 회사. 그런 게 설립 목표였다.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다. 여전히 우리는 직원들 급여도 적고 이직률도 높은 게 사실이다.”


창업멤버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실

그래서인지 토마토시스템은 창업한 7명 가운데 6명이 그대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창립멤버들은 초기 2년여 동안은 신입사원보다 적은 월급, 그것도 전 직장 급여의 절반 이하를 받으면서 근무했다고 한다. 토마토시스템이 수년 동안 적자를 내면서도 꿋꿋하게 유지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부사장 또는 전무로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고로 토마토시스템은 21년여 기간이 지난 지금 장기근속자들이 전체 직원(210명)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상돈 사장은 설립 당시 “한 10년 쯤 하면 1만 명 정도의 직원과 매출규모 1조 원 정도 될 줄 알았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에서 그 정도 규모의 SW 회사로 성장하기는 불가능하다. SW 시장규모 자체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대기업들이 건설회사도 만들고, SI 회사도 만들면서 문어발식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다시 말해 중소기업들이 확장할 수 있는 시장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이건 사실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라는 아주 좋지 않은 기업풍토”라고 술회했다.

이 사장은 또 “핀란드의 노키아사가 무너지면서 중소기업 위주의 더 튼튼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우리나라는 다들 대기업이 무너지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일시적으로는 힘이 들겠지만 결국 더 나은 대안이 나올 것”이라며, “노키아는 당시 스마트폰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퇴사하는 직원들에게 창업교육도 시켜주고, 돈도 주었다. 그러면서 핀란드 경제가 다시 살아났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기업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는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짤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좋다”

- 그렇다면 직원 만족이라는 목표 달성은 언제쯤 가능한가.

“ 2~3년 안에는 가능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직원들로부터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 최근에는 탕비실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좀 더 개선하고 간식도 준비해 놓고 있다. 또한 매년 1~2회 영화관람, 의사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 현장방문, 장기 근속자 및 근속년수에 따른 포상제도, 5년 이상 근무자에 대한 리프레시 휴가제도, 의료비 지원 등의 복리후생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 토마토시스템의 독자적인 고객확보 전략과 노하우라면.

“역시 사람이다. 오랫동안 같이 고생해 온 직원들과의 신뢰, 실력 있는 직원들, 그게 우리의 차별화된 장점이자 경쟁력이다. 토마토시스템이라는 회사명은 겉과 속이 다 빨간 토마토처럼 겉과 속이 똑같은 믿음과 신뢰, 정직함을 의미한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런 것이 또 하나의 경쟁력이다. 또한 토마토는 싸고 영양가가 높다. 우리 제품인 eXERD는 100만 원 정도인데, 경쟁제품인 미국의 E사 제품은 700 ~ 800만 원에 공급하고 있다. 그렇다고 성능이 그만큼 월등한 것도 아니고, 일부분에서는 오히려 우리 제품이 더 낫다.”


- 해외시장 진출성과는 어떤가. 물론 지금은 코로나로 쉽지 않지만.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는 이미 진출해 고객도 확보했다. 하지만 지사를 설립하지는 않았다. 지난 9월에는 미국에서 원격진료 서비스도 시작했다. 미국에 있는 한 개인회사와 공동 개발해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의사와 환자가 모두 가입한 후 진료를 하고 처방전을 발행하는 등의 원격의료 서비스다. 미국에서 매출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 ‘사이버엠디케어’라는 회사도 설립했다. 토마토시스템이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 가장 큰 현안 문제 및 해결 방안이라면.

“엑스빌더6를 얼마나 더 많이 팔고 잘 알릴 것이냐가 가장 큰 현안문제이다. 지난해와 올해 큰 사업들이 많다. 지방세, 지방재정, NICE, 대법원 차세대 미래등기 사업, 건강보험, 지역보원의료정보시스템 등이 있는데, 이런 프로젝트에 우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게 당면 과제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L사 출신 임원을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한편 이상돈 사장은 대기업에 그대로 다녔으면 지금쯤 짤려서 식당을 차리거나 농사짓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하는 일은 다소 힘이 들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해야만 할 일도 많고, 그리고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다행이라며 독립 회사 설립한 것에 대해 아주 만족해했다. 돈 문제를 떠나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이 아닌가? 라고도 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토마토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토마토시스템이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었고, 설립 목표도 서서히 달성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상돈 대표는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아직 멀었다고 한다. 하지만 뚝심 있는 그의 그런 의지가 있었기에 오늘의 토마토시스템으로 성장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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