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업계 1위를 꿈꾸고 있다. 오는 2005년 외형 뿐만 아니라 품질이나 고객 서비스면에서 내실있는 일등 서비스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새로운 비전으로 U-비즈니스 파트너를 선언하고, 국내 서비스 업체로는 드물게 올해 경상이익률 5%의 달성을 목표로 세운 것은 이러한 의지의 다짐이다. LG CNS의 정병철 사장을 만나 향후 사업 전략과 아웃소싱, 해외 SI 사업 등 업계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박시현 기자 pcsw@infotech.co.kr

정병철 사장은
1946년 6월 27일 경남 하동 출생
1965년 경복고등학교 졸업
1969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8년 연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1993년 서울대학교 최고산업전략과정 수료
1969년 LG 화학 입사
1978년 LG 화학 자금부 부장
1987년 LG 화학 경리자금담당 이사
1989년 LG 반도체 전무이사
1994년 LG 상사 경영지원담당 전무
1996년 LG 상사 사업지원담당 부사장
1996년 LG 전자 CFO 부사장
1997년 LG 전자 대표이사겸 CFO 부사장
1998년 LG 전자 대표이사 사장
2002년 LG 산전 대표이사 사장 (겸임)
2003년 (현)LG CNS 대표이사 사장

사장님께서 취임하신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사장님의 취임 배경을 놓고 LG CNS의 상장을 위한 포석, 해외 사업 강화 조치 등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사장님은 어떠한 일에 중점을 두셨으며 어떠한 성과를 거뒀는지 듣고 싶습니다. 특히 상장이나 해외 사업 부문에 초점을 맞춰 설명해 주십시오.
LG CNS는 1987년에 설립해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해온 회사입니다. 작년 취임 당시에도 특별관리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이익률 제고 등 기업의 체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상장이나 해외사업 부문은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과제입니다.
LG CNS가 2003년에 거둔 사업성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특히 사업성과 가운데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부문이 있으면 이 점도 또한 소개해 주십시오,
매출은 1조 3401억원, 경상이익은 496억원입니다. 목표했던 만큼의 성과는 아니지만 2003년의 어려운 경기를 고려하면 5,800명 임직원 모두 노력해서 나온 성과라고 봅니다. 2002년에 비해 이익이 많이 개선된 점이 두드러집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본사업과의 연계성이 높은 ISP사업을 많이 수주했다는 점, 서울시 스마트카드사업, 철도청 ATP 사업 등 대형 사업의 수주성공 등으로 LG CNS의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큰 성과입니다. 또, 과거의 경우처럼 고객의 요청에 따라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수동적인 서비스의식이 아니라 서울시스마트카드사업처럼 우리가 먼저 고객에게 제안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외형 외 품질ㆍ서비스도 1위 목표

LG CNS는 오는 2005년 업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선언했습니다. LG CNS가 지향하고 있는 업계 1위라는 목표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를 달성할지 궁금합니다.
1위라고 하면 매출만을 생각하는데, 우리가 얘기하는 일등은 외형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품질, 고객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비전을 수립한 것도 같은 측면입니다.
LG CNS 임직원들이 Passion, Respect, Integrity, Innovation 등 4개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마케팅, 컨설팅, Quality, Expertise, Collaboration 이라는 5대 핵심역량을 제고하는데 주력한다면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달성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LG CNS가 새로운 비전으로 선언한 U-비즈니스 파트너는 바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이해됩니니다. 그동안 e비즈니스 파트너를 표방했던 LG CNS가 이러한 새로운 전략을 내놓은 배경을 무엇입니까. 그리고 기존 전략과 비교해 U-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전략의 차별화 내용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 외부적으로는 정보기술의 추세가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 개념으로 진화하고, 이에 따라 기업환경 및 IT 서비스 시장 환경도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EDS와의 합작 관계 정리를 통해 순수 LG 자본의 회사로 재탄생하였으며, 매출 1조를 돌파하는 등 경영의 질적인 측면과 양적인 측면에서 모두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나아가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전략이 아니라 임직원들의 사고와 태도, 일하는 방식 등 기업문화 혁신부터 핵심역량까지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LG CNS가 앞으로 타사와 뚜렷하게 차별화고자 하는 핵심 역량은 무엇이며, 또 집중하고자 하는 역점 사업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새로운 비전 수립과 함께 마케팅, 컨설팅, Quality, Expertise, Collaboration 등5개를 LG CNS가 가져야 하는 핵심역량으로 꼽았습니다. 시스템구축이나 운영 등의 단순 IT서비스에서 컨설팅, 시스템 설계, 구축, 운영 등 모든 IT서비스를 토탈 아웃소싱하는 ITO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중입니다. ITO의 활성화는 LG CNS 뿐만 아니라 고객사에게도 이익이 될 것입니다.

2004년 경상이익률 5%에 도전

2004년 국내 전체 SI 시장은 전년 대비 어느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그 근거를 들어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고 LG CNS의 2004년 사업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전략도 말씀해 주십시오.
2003년 IT서비스 시장은 국내 경기 침체로 전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전년 대비 10% 미만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반면, 2004년에는 전반적인 시장 회복과 IT아웃소싱 시장의 확대 등과 함께 1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LG CNS의 2004년 사업목표는 매출 1조 6000억원, 경상이익 800억원입니다. 경상이익률 5%는 도전적인 목표지만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달성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ISP 등 선행 사업을 본 사업으로 연결할 것입니다. 또한, 프로젝트의 수주에서부터 유지보수까지 모든 업무를 혁신의 관점에서 점검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확보 할 수 있는 IT아웃소싱사업, 우리가 먼저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 고객에게 제안하는 선 제안형 사업 등 전략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2004년 SI 시장에서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나 솔루션은 무엇이라고 내다보고 계십니까.
단일 기술이나 솔루션보다는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아웃소싱 서비스가 2004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웃소싱 시장 활성화 '마인드'에 달려있어

특히 올해 SI 시장에서는 단연 아웃소싱이 핫이슈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과연 2004년 국내 아웃소싱 시장은 어느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계십니까.
그리고 그동안 아웃소싱 시장의 확대를 가로막았던 요인은 무엇이었으며, 이러한 요인의 바람직한 해결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시장의 성장률까지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작년에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아웃소싱이 본격화되었으니 올해는 대형기업들이나 금융권 아웃소싱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웃소싱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었지만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것은 마인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고객들이 기본적으로 남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스스로 하는 것이 낫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할 IT기업들이 레퍼런스가 부족했고 SLA 등과 아웃소싱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 준비가 덜되어 있었던 문제도 있습니다. 이러한 준비가 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LG CNS의 아웃소싱 사업전략을 말씀해 주십시오.
LG CNS는 기존 SI, SM 고객들을 IT아웃소싱으로 유도할 계획이며, 특히, 대형 고객인 공공 및 금융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외국계 계열 회사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입니다.
현재 1년 단위의 계약으로 인해 장기 IT아웃소싱 계약이 어려운 분야인 공공의 경우 SOC관련 부분의 통합을 위한 BOT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SLA/SLM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IT아웃소싱 방법론과 솔루션에 대해 자신하고 있으며 아웃소싱 기업 선택에서 중요한 재무분야의 모델도 개발했습니다. 또한, 분산되어 있던 IT아웃소싱 전문가들을 한 곳으로 모아 사장실 직속의 'ITO사업부문을 신설했습니다.

종합 vs 전문 서비스 업체 양대 구도가 바람직

2004년 SI 시장은 SI 업체간의 인수합병이 가시화되며 이에 따라 업계의 재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SI 업체간의 인수합병이 담고 있는 의미와 바람직한 업계의 재편 방향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국내 시장 규모에서 국내외 IT서비스 기업이 많아 지나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토탈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특화된 전문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나뉘어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IBM, HP 등 다국적 기업은 최근 컨설팅, 아웃소싱을 중심으로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LG CNS의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다국적기업이나 솔루션기업, 컨설팅 기업들과의 시장 경쟁은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LG CNS는 90년대 초반부터 컨설팅, SI, SM, 아웃소싱 등 토탈 IT서비스를 준비해왔으며 다양한 사업 경험과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SI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 SI 업체들이 해외 사업의 확대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LG CNS의 해외 SI 사업 전략도 말씀해 주십시오,
글로벌 기업에 비해 짧은 경험을 가진 국내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은 중국 및 동남아 지역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들의 경우 불안정한 요인이 많아 사업 수주는 물론, 수주 후 처리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술력뿐만 아니라 제반 여건을 충분히 갖추어 놓고 진출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수출지원기금 등을 통한 대금지급보증의 도움이나 외국정부와의 협상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LG CNS는 국내에서 쌓은 역량과 신뢰를 바탕으로 단기적인 해외매출보다는 고객만족을 통해 글로벌컴퍼니로 도약한다는 장기적인 목표에 훨씬 중점을 두고 안정적인 해외 사업을 전개해 가고 있습니다.
LG CNS는 2004년 전체 매출액의 10%를 해외사업에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중국, 말레이시아, 유럽 등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거점을 마련한 후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구축한 정보화 사례를 해외에 수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장님의 경영철학을 들려 주십시오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세가지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변화관리자양성을 위한 리더교육을 비롯한 비전 내재화 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또한, 혁신활동의 체계를 정립하고, 비전 및 중장기 전략 과제 중심의 Skill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모든 임직원들이 변화의 바람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두번째는 신바람 조직문화의 확산입니다. 상하, 부서간 등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할 것이며, 다양한 보상제도를 통해 보다 활기찬 조직을 만들 것입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많은 직원들과 얘기를 나눔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을 없애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세번째로는 정도경영을 정착하겠습니다. 우리 회사의 경영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기본을 지키는 문화가 자리잡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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