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LoL 국제대회 부진…국내 리그 규모 키워 경쟁력 강화해야

[컴퓨터월드] 오는 2021년부터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국내 프로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가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한다. 라이엇게임즈는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LoL 대회의 판을 키워 대회, 팀, 선수 등 구성원 모두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다. 과연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이 한국의 e스포츠 위상을 찾아올 수 있을까? 몇 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리그와 팀들이 수익을 공유하는 프랜차이즈 모델이 도입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우리나라의 프로대회인 LCK 출신 팀들이 국제대회에서 최근 몇 년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8년에 LCK 스프링 우승팀인 ‘킹존 드래곤X’가 각 리그 1위 팀들이 모여 경쟁하는 국제대회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시범경기로 진행됐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팀에게 결승에서 패배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에도 LCK팀들은 국제대회에서 힘을 못 썼다. ‘MSI’와 ‘롤드컵’ 모두 4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LCK, 중국리그인 LPL, 대만리그인 LMS의 상위 4개 팀들이 참전하는 국제대회 ‘리프트라이벌즈’에서는 LCK 팀들이 LPL 팀들을 결승전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역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MSI 개최가 취소된 가운데, 라이엇게임즈는 LCK 상위 4개 팀과 LPL 상위 4개 팀이 참여하는 ‘미드시즌컵’을 개최했지만 LCK 팀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LCK가 국제 대회에서 부진하는 동안 중국리그인 LPL과 유럽리그인 LEC가 부상했다. 2018 국제대회는 LPL의 팀들이 쓸어갔다. 지난해 MSI는 LEC의 ‘G2 e스포츠’가, 롤드컵은 LPL의 ‘펀플러스 피닉스(FunPlus Phoenix)’가 우승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LPL·LEC가 약진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프랜차이즈 도입을 꼽는다. 프랜차이즈 모델은 리그와 팀이 파트너가 돼 리그 관련 의사결정을 함께 내리고,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LPL은 2018년부터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해, 세계 최대 및 최고의 LoL e스포츠 리그로 성장했다. LEC 또한 2019년부터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한 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주요 LoL 리그 중 프랜차이즈 모델이 도입되지 않은 건 LCK뿐이다.

또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해 리그 규모가 커지면 해외로 유출되는 인재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4년 롤드컵 우승팀 ‘삼성 갤럭시 화이트’에 속해 있던 선수들이 2015년 시즌에는 모두 중국 팀으로 이적하는 등 국내 유망 있는 선수들이 해외리그로 많이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LCK 프랜차이즈에 21개 기업이 참여하겠다고 지원서를 제출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수익을 팀과 공유함으로써 선수, 팀, 리그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다. 또한 최저연봉제 마련 등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프랜차이즈 모델이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을 찾아오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 이후 승부조작 등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커져가는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리그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수순으로 생각된다. LoL 국제대회 왕좌에 LCK 팀들이 다시 앉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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