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종료, 유료화 택하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들…데이터 관리 대책 필요

[컴퓨터월드] 최근 SK텔레콤이 자사의 모바일 특화 개인형 클라우드인 ‘클라우드베리’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미디어와 콘텐츠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기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이유에서다. ‘클라우드베리’는 사진, 동영상, 문서 등은 물론이고 통화기록, 문자 메시지, 휴대폰 설정 등까지 무료로 백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가는 가입자들의 수많은 파일들로 인해 회사 측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결국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뿐만이 아니다. KT는 이미 지난해 9월 ‘클라우드베리’와 유사한 서비스인 ‘엠스토리지’의 운영을 종료했다. LG유플러스도 현재 ‘유플러스박스(U+ Box)’ 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3월 초부터 유료 상품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결국에는 서비스 종료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통신 3사들조차 이익을 내지 못해 서비스 종료로 이어지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데이터를 저장할 하드웨어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때문에 다른 대체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없어 서비스 종료로 인한 아쉬움이 더욱 크다. 특히 일부 사용자들은 이미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의 미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고 있다. 5년 뒤, 10년 뒤에 살아남을, 나의 데이터를 믿고 맡길 곳이 있을까? 하는 우려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그나마 네이버가 아직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네이버 ‘마이박스’는 30GB의 무료 용량을 제공한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 이미 2015년 말에 개인용 클라우스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고, 최근에는 삼성전자조차 백기를 들었다. 늘어나는 저장 용량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고 MS ‘원드라이브’로 사진·동영상 관련 동기화/백업 기능을 이전한 것이다. 결국 국내 소비자들은 네이버를 제외하면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해외 거대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생 무제한 사진 저장을 약속했던 구글마저 소비자들에게 나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 올해 6월부터 ‘구글 포토’ 무료 저장 용량이 15GB로 제한된다는 것이다. 즉 기존에는 원본 화질로 사진 파일을 저장할 때만 15GB의 제한이 있었고 ‘고화질’ 포맷으로 저장하면 무제한으로 저장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15GB를 초과할 경우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구글 포토가 저장하고 있는 사진이 4조 장 이상이며, 매주 280억 장 이상의 사진과 동영상이 새롭게 업로드 되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 이용자들의 저장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사용자들은 현재 네이버 ‘마이박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의 무료 용량을 찾아 이전하거나, 유료 서비스 사용을 고려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의 초입에 우후죽순 생겨났던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들은 이제 일부 글로벌 거대 기업의 것들을 제외하고는 시간이 갈수록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다. 그리고 살아남은 기업들 역시 조금씩 유료화를 택하고 있다. 결국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개인 디지털 파일들을 이제는 더 이상 공짜로 저장할 수만은 없게 될지도 모르겠다. 추억을 저장하는 데에 매달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구글마저 ‘무제한 무료’를 번복했듯,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현상태로 영원히 지속되는 것을 담보할 수는 없다. 결국에는 소비자 각자가 데이터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 소비자들은 ‘유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뿐만 아니라 저장장치 ‘구매’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데이터 보존 방법을 스스로 강구해야만 한다. 그래야 하루하루 빠르게 늘어가는 소중한 데이터들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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