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최고조 달했을 때, 기업이 내린 결정 되돌아봐야
김백수 넷앱 코리아 대표

김백수 넷앱 코리아 대표
김백수 넷앱 코리아 대표

[컴퓨터월드] 코로나가 팬데믹으로 선언된 첫해, 기업들 사이에서는 비즈니스를 지속하고 회복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전례 없는 클라우드 돌풍이 일어나고 있다. 하룻밤 사이 IT팀은 조달, 판매, 서비스 등의 디지털 프로세스부터 원격근무 환경 구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구현해내야 했다.

2020년 아태지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364억 달러(약 40조 9,754억 원)로 작년 대비 38% 성장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는 코로나 이전의 예측과 비교했을 때 2022년 혹은 2023년에야 도달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은 계속해서 신중하게 재정을 관리해야 한다. 클라우드 도입으로 조직은 혼란스럽고 변화무쌍한 작업 패턴에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대응했으나, 장기적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하고 예상치 못한 비용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조직은 과거의 결정사항을 다시 검토하며, 더 나은 시스템을 위해 전면 재구축한다는 욕구를 굽히지 않으면서 클라우드 비용을 최적화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클라우드 오버로드의 현실

기업의 클라우드 사용량은 가정의 전력 소비 형태와 같다. 장비 제공업체가 발전기를 사용자 대신 관리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조직은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통해 데이터센터 유지 관리를 아웃소싱하며 관리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높은 가용성과 확장성, 보안 인프라와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리가 편리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클라우드 성능은 원격 접근방식으로 구축됐으며 유연한 종량제 모델을 차용하고 있다. 그러나 불필요한 클라우드를 그대로 두면 예상보다 높은 월간 비용이 청구될 것이다.

조직은 초기에 클라우드로 모든 것을 옮긴 후, 다양한 클라우드 배포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 있다. 이 현상을 가리켜 ‘클라우드 스프롤(Cloud Sprawl)’이라고 한다. 클라우드 스프롤은 통제되지 않은 클라우드 사용의 확산을 의미한다. 이 문제로 클라우드 관련 지출이 30%나 낭비됐다.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비용의 증가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클라우드-애그노스틱(Cloud-Agnostic: 별도의 클라우드 지식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비용 최적화 툴이 필요하다. 이는 전체 하이브리드 IT 인프라에 걸쳐 세분화된 실시간 가시성을 제공한다.

‘리프트 앤 시프트’부터 ‘리프트 앤 트랜스폼’까지

코로나로 인한 봉쇄 기간 동안 앞다퉈 클라우드를 도입했던 많은 조직들은 ‘리프트 앤 시프트(lift-and-shift)’ 방식을 채택했다. 리프트 앤 시프트는 온프레미스 상의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완전히 복제하는 방법으로, 분산된 인력과 외부 사용자가 갑작스럽게 도입한 클라우드에서 비즈니스 서비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식이다.

얼마 전 넷앱은 한 글로벌 이메일 마케팅 업체가 리프트 앤 시프트 방식으로 수백만 개의 파일을 클라우드로 이동해 신속하게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최근 호주의 모나쉬(Monash) 대학교는 AWS의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할 때 파일을 관리하기 위해 넷앱을 선택했다. 그 결과 대학교는 학생과 연구원의 데이터 협업을 촉진함과 동시에,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을 필요에 따라 조절해가며 자본적 지출(CapEx)을 줄일 수 있었다.

넷앱 다이어그램
넷앱 다이어그램

모든 비즈니스를 클라우드로 간단하게 마이그레이션한다는 말은 기업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현실을 그리 녹록하지 않다. 클라우드에서 모든 비즈니스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일지 모르나, 모든 온프레미스 워크플로우와 애플리케이션이 현재 상태 또는 형태로 클라우드에 최적화돼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래된 소프트웨어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원본 코드가 호환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위치로 데이터를 전송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기업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전환할지, 새로운 클라우드 인프라에 적합하도록 수정할지, 그도 아니면 모든 클라우드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전면 재설계가 필요한지 고려해야 한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의 밝은 전망

기업이 팬데믹으로 받은 충격을 점차 회복해 감에 따라, 올해 아태지역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484억 달러(약 53조 7,240억 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더 나은 클라우드 최적화 및 마이그레이션 전략으로 전환하기에 늦지 않았다. 새로운 전략으로 데이터 의존적인 애플리케이션의 중단을 최소화하고 IT 예산을 신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래에 탄력성을 유지하고 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이 클라우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클라우드와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해 최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를 고르는 일이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