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5일자로 데스크톱 앱 지원 종료…‘에지’ 브라우저로 전환
보안, 사용자 경험 저해 등 IE 기반 웹 서비스 단점 개선 위해 웹 표준 전환 필요

[컴퓨터월드]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22년 6월 15일자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Internet Explorer)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윈도우의 보조프로그램 메뉴에서도 IE가 사라지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IE에 대한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평가한다. 아직도 IE 기반 웹 사이트를 서비스하고 있다면, 조속히 웹 표준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최근 MS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22년 6월 15일부로 윈도우 10 버전에서 IE 11 데스크톱 앱 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MS는 “IE의 미래는 MS 에지로 새로이 열릴 것”이라고 말하며, ▲개선된 호환성 ▲간결함을 통한 생산성 향상 ▲더욱 강력한 브라우저 보안성 등 에지로 교체해야 하는 이유 3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MS는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9년까지 MS 에지(Edge) 브라우저에서 IE 모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국내 시장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IE 점유율이 글로벌 시장 대비 5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 세계 IE 점유율은 0.7%, 국내는 3.5%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IE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아직까지 IE 환경에서만 이용 가능한 웹 사이트가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이버대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IE 기반 웹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노플러그인 정책을 통해 웹 표준 전환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아직 IE 기반 웹 서비스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IE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IE 기반 웹사이트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에지’ 브라우저에서 IE 모드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IE 모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설정에서 IE 모드를 활성화해야 하며, 사이트 접속 이후 ‘IE 모드로 재실행’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IE 모드를 활성화를 설정하는 것도 별도의 가이드나 설정 메뉴로 있지 않아 찾기 어렵다. 한 마디로 사용자 경험이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IE 기반 웹 서비스는 보안성, 사용자 경험 저해 등의 문제점이 지적된다. 특히 IE를 탈피해야 하는 이유로 가장 먼저 보안 문제가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IE 취약점을 악용한 사이버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간한 ‘악성코드 은닉사이트 탐지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포되는 악성코드의 대부분은 IE 취약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상화폐 채굴, 램닛 등 VB스크립트 취약점을 이용한 악성스크립트 삽입이 증가하면서 IE 취약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IE 기반 기술 중 비표준 기술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IE 기반 서비스의 대부분은 액티브X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 크롬 등 다른 브라우저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IE를 별도로 실행해야 하며, 웹 사이트에 요구하는 액티브X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안성과 사용자 경험을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은 웹 표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다. 웹 표준 전환을 통해 액티브X 등 지양되는 비표준 기술을 탈피할 수 있으며, 다양한 디바이스 및 브라우저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용자 경험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 사망선고가 내려진 IE를 붙잡고 있을 이유는 없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